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넥센,김병현 파격연봉보다 내실을 기해야

simpro61 2012. 12. 29. 08:05

 

 

넥센 히어로즈의 최근 행보가 너무 파격이다.

 

28일 히어로즈 구단은 그동안 미계약자였던 김병현, 김성태, 이보근, 오재영, 장기영 등 5명과 2013시즌 연봉재계약을 마치며 9개 구단 중 해를 넘기지 않고 제일 먼저 연봉재계약을 마쳤다.

 

8개 구단과 팬들을 모두 놀라게 한 넥센의 연봉 재계약율 100% 달성은 좋게 말하면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내년 시즌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라는 무언의 압력일 것이며, 나쁘게 말하면 넥센발 연봉인플레이에 다른 8개 구단의 전전긍긍하는 모습에서 선수들 몸값 거품에 앞장선다는 비난을 피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미 2012시즌 MVP인 박병호는 올 시즌 연봉 6,200만 원에서 무려 271.8%가 인상된 2억2천만 원에 재계약을 마쳤으며, 신인왕인 서건창과도 올 시즌 연봉 2,400만 원에서 220.8%가 인상된 7,700만원에 계약을 마쳤고, 넥센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정호와도 올 시즌 연봉 1억8천만 원에서 66.7%인상된 3억 원에 계약을 마쳐 넥센의 핵심인물들과 모두 1차 협상에서 구단제시액에 선수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하니 이것을 두고 한편에서는 넥센의 통큰 투자에 내년 시즌 장밋빛 희망을 본다고 하고, 한편에서는 돈이 어디서 나서~~라는 의심의 눈총을 보낸다고 한다.

넥센히어로즈 2013시즌 연봉 재계약현황 2012.12.28 (단위:만원)
포지션 성명 2012연봉 2013연봉 증감액 증감율 비고
투수 나이트     31,980     39,442       7,462 23.3% 환율1,066
밴헤켄     26,650     33,046       6,396 24.0% "
강윤구       3,800       6,700       2,900 76.3%  
권택형       2,400       2,400            - 0.0%  
김동준       2,400       2,400            - 0.0%  
김병현     50,000     60,000     10,000 20.0%  
김상수       4,800       6,000       1,200 25.0%  
김성태       7,000       5,500 -     1,500 -21.4%  
김영민       3,100       5,500       2,400 77.4%  
김정훈       2,400       2,600         200 8.3%  
김태형       2,400       2,600         200 8.3%  
노환수       3,000       3,000            - 0.0%  
마정길       9,000       7,000 -     2,000 -22.2%  
문성현       7,000       6,500 -       500 -7.1%  
박성훈       3,700       8,000       4,300 116.2%  
박종윤       2,400       2,600         200 8.3%  
배힘찬       3,300       3,000 -       300 -9.1%  
손승락     18,000     26,000       8,000 44.4%  
신유원       2,400       2,400            - 0.0%  
심수창       6,500       5,500 -     1,000 -15.4%  
안규성       2,400       2,500         100 4.2%  
오재영       9,000       7,900 -     1,100 -12.2%  
이보근       8,700       7,900 -       800 -9.2%  
장기영       6,900       8,700       1,800 26.1%  
장효훈       2,400       3,400       1,000 41.7%  
조용훈       4,500       3,700 -       800 -17.8%  
한현희       2,400       5,000       2,600 108.3%  
포수 김재현       2,400       2,400            - 0.0%  
박동원       2,400       2,400            - 0.0%  
이해창       2,400       2,400            - 0.0%  
임태준       2,400       2,400            - 0.0%  
지재옥       2,400       2,600         200 8.3%  
최경철       3,300       4,500       1,200 36.4%  
허도환       4,200       5,700       1,500 35.7%  
내야수 김남형       2,400       2,500         100 4.2%  
김민성       7,500       8,500       1,000 13.3%  
김민우       9,500       8,800 -       700 -7.4%  
김지수       2,400       2,400            - 0.0%  
문의서       2,000       2,400         400 20.0%  
신현철       2,400       2,600         200 8.3%  
유재신       2,400       3,200         800 33.3%  
이창섭       2,400       2,400            - 0.0%  
장영석       3,300       3,300            - 0.0%  
조중근       4,300       4,000 -       300 -7.0%  
지석훈       3,000       3,400         400 13.3%  
외야수 김규민       2,400       2,400            - 0.0%  
문우람       2,400       3,000         600 25.0%  
박정음       2,400       2,400            - 0.0%  
박정준       4,300       4,000 -       300 -7.0%  
박현도       2,400       2,600         200 8.3%  
송지만     25,000       8,000 -   17,000 -68.0%  
안태영       2,000       2,400         400 20.0%  
오윤       4,000       5,800       1,800 45.0%  
유한준     12,500     11,500 -     1,000 -8.0%  
이성열       7,200       7,200            - 0.0%  
이진욱       2,000       2,400         400 20.0%  
전동수       2,400       2,400            - 0.0%  
정수성       4,200       6,000       1,800 42.9%  
합계    362,830    395,288     32,458 8.9%  

 

적자가 늘어만 가는 히어로즈구단

 

모두가 알다시피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데 많게는 일년에 300억 원 정도 운영비가 들어간다고 한다. 재벌그룹들이야 계열사 분담분과 광고선전비를 돌리면 운영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하겠지만 재벌그룹도 아닌 투자회사로 네이밍 마케팅에 의존하는 넥센히어로즈 구단은 살림살이를 줄이고 줄여도 연간 200억 원 안팎이 소요된다고 하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로 살펴본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의 재무상태를 보면 2011년도 매출액은 운동장수입이 42억 원, 광고수입이 80억 원, 기타수입이 73억 원 등으로 상품매출 등을 합쳐 모두 196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되어있다.

 

직전년도인 2010년도에 비해 운동장 수입은 +14억 원, 광고수입은 -30억 원, 기타수입은 +25억 원으로 네이밍 스폰 금액은 감소하고 있지만 관중수의 증가로 운동장 매출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반면 지출은 급속도로 늘고 있어 매출원가인 선수활동비가 118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31억 원이 증가하였으며 급여 등 판매관리비 역시 7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10억 원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결과 2011년도 총 수입 196억 원에서 매출원가 155억 원을 빼면 41억 원의 매출이익을 남겼지만 판매관리비로 80억 원을 지출하여 영업 손실이 39억 원이 났다는 것을 재무제표에서 알 수 있다. 거기에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3억 2천만 원 정도가 늘어 2010년도 당기순손실이 5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결과적으로 36억 원의 손실이 더 늘어나 2011년도에만 41억 원이라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히어로즈 구단의 운영비는 1년에 약 240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문제는 미처리 결손금이 2010년도 50억 원에서 2011년도 92억 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손실을 차입금 등으로 메꾸고 있다는 것이며, 히어로즈 구단의 2011년도 장단기차입금은 모두 122억 원으로 2010년도에 비해 45억 원이 증가하여 겉보기에는 모르지만 재무상태 등으로 봤을 때 재정압박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참고 ☞히어로즈프로야구단 감사보고서

 

 

특정선수에 대한 집중투자가 과연 옳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해 아주 인상적일 정도로 공격적인 FA베팅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LG에서 FA로 풀린 이택근을 4년간 계약금 16억, 연봉 7억, 옵션 6억 등 총액50억 원에 넥센으로 다시 데려오는데 성공했으며,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영구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김병현을 계약금 10억, 연봉 5억, 옵션 1억 원 등 총액 16억 원에 계약을 마쳐 두 선수에게만 무려 계약금 26억, 연봉 12억 원 등 모두 38억 원이 증가한 것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를 넘기지 않고 재계약대상자 전원과 연봉재계약을 마쳐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으니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선수 연도 경기 세이브 홀드 이닝 방어율 WHIP
김병현 2012 19 3 8 0 3 62 5.66 1.6
나이트 2012 30 16 4 0 0 208 2/3 2.2 1.12
헤켄 2012 28 11 8 0 0 170 3.28 1.33

 

28일자로 연봉재계약을 마무리한 김병현과 나이트와 벤헤켄을 놓고 예를 들어보자.

김병현의 올 시즌 성적은 아래 표 대로 연봉 5억 원짜리 선수로서는 창피할 정도의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모두의 상식인 연봉삭감이라는 칼날을 휘두르지 않고 오히려 그 모두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1억 원을 올려 6억 원에 계약을 마쳐버리는 비상식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김병현을 해외파 영구지명으로 넥센으로 데리고 온 이유가 국민영웅이 없는 넥센의 대표적인 얼굴마담으로 삼고자 했다면 초기에 계약한 16억 원은 대체적으로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1년 농사의 결과로 다음 해 연봉을 산정하는 프로구단의 구조적 기능마저 무시해 버린 히어로즈의 연봉고과표는 히어로즈 구단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구단에 선수몸값 인플레이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모두 공멸하자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프로선수의 연봉을 산정함에 있어 미래가치가 왜 필요 하는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아직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미래가치가 더욱더 튼실한 젊고 힘 있는 유망주들에게도 연봉을 대폭 올려주는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인데 위 표의 넥센히어로즈 연봉재계약 현황을 보면 아직도 연봉 2,400만 원짜리 선수가 12명에 이를 정도로 허다하고 그들 포함 23명의 선수가 연봉 3,000만 원도 안 되는 금액을 받고 있는 것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김병현의 연봉을 1억원 올려준 것은 해외파 선수의 다년계약이 정설이 되어버린 현 상황과도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 구단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김병현과 최소 4년에 이른 다년계약을 했기에 삭감이라는 칼을 빼 들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김병현 한 명에게 1억 원이라는 보너스를 더 안기는 것 보다 그 돈으로 무명으로 음지에서 죽어라고 연습에 열중하는 12명의 2,400만 원짜리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대책은 세워줘야 했으며, 그 들에게 단돈 200만 원 씩만 올려 주었어도 2,400만 원 으로 온갖 생색은 다 내었을 것인데, 구단의 옹졸한 김병현의 연봉인상 논리가 비웃음 거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특정선수에게 다 줘버리면 소는 누가 키울 것이며, 김병현을 잣대로 고액연봉자들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곳간이 축나는 다른 구단들의 질시는 또 어떻게 감당할지 그 속내가 궁금하기만 하다.

또한 용병투수인 브랜든 나이트와 밴 헤켄의 연봉재계약을 봐도 눈가리고 아웅했다는 것 밖에 안 되기에

구단은 연봉을 발표함에 있어 소숫점 하나를 찍더라도 논리적이고 상식적이니 수준에서 하기를 바란다.

위 표에서 보면 나이트의 연봉인상율은 23.3%로 밴 헤켄의 24%에 비해 적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

성적만 놓고 본다면 브랜든 나이트의 연봉은 밴 헤켄의 인상율 24%를 넘어 최소한 26.7% 인상된 38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어야 맞을 것이다. 이것 역시 용병투수들의 이면계약이 암암리에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것이다.

 

국제분쟁에 휩싸인 구단의 불투명한 미래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한 히어로즈구단의 운명을 볼 때 새발의 피라고 할 것이다.

2012년 6월 12일 머니투데이에의 기사에 의하면 넥센히어로즈는 수십억 원대 국제분쟁에 휘말려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한다.

기사에 의하면 히어로즈가 현대유니콘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입금으로 들어간 120억 원 중 일부인 20억 원이 투자금이냐 차용금이냐를 놓고 투자자와 국제분쟁이 진행 중이며 현재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판정은 대법원의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이 있으며 이를 근거로 강제집행의 권리도 있다고 한다. 

 

분쟁의 다툼은 재미교포 사업가인 홍성은 씨가 그 분납금 중 10억 원씩 두 번을 이장석 대표에게 빌려주면서 투자합의서를 작성했는데 10억 원에 지분 20%와 2009년부터 3년간 구장 1루측 1개 매점에 대한 독점운영권과 내외야 담장 2개면 광고권을 받기로 합의했다는 것으로 총액 20억 원이 히어로즈에 입금되었으므로 지분 40%와 매점운영권, 광고권 등을 달라는 것이며, 이장석 대표는 매점 운영권과 광고권을 이미 줬으며 20억 원이라는 돈은 투자금이 아니라 차입금이었기에 40%의 지분을 줄 수 없다는 분쟁이다.

 

물론 소송에서 이장석 대표가 진다고 해도 유상증자 등으로 늘어난 현재의 주식수인 41만주의 40%가 아닌 투자 당시의 1만주에 대한 40%이기에 대주주의 지위는 변함이 없을 것이지만 재미투자가인 홍성은씨가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과정을 지켜보며 주주명부 등재 미비로 인한 유상증자 불참으로 신주인수권을 부여받지 못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자금을 끌어갈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제는 구단의 덩치가 커졌다고 본말이 전도된 구단의 행태에 대해 사기혐의로 형사고소까지 검토한다고 하는 기사를 보면 구단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지난해 이택근의 FA계약과 김병현의 영입, 그리고 금번 상식을 파괴하는 김병현의 연봉계약까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 착잡한 마음 금할 수가 없다. 기사참조 ☞넥센히어로즈, 수십억 투자금 국제분쟁

 

히어로즈를 창단하면서 5년간 매각금지라는 KBO의 승인조건의 마지막 해가 2012년이다.

그 옵션이 풀리더라도 이장석의 히어로즈가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팬들에게 주려면, 기존구단들이 하는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구단을 좀 더 투명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여 상식이 몰상식을 이기는 구단경영을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지만, 현재가지 이장석 대표의 투자승부수는 이택근과 김병현의 성적을 놓고 본다면 실패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제 손절매를 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승부수를 띄울 물타기를 할 것인지 이장석 대표의 다음 수순이 궁금해 진다.

 

(사진제공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