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덕유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계사년 새해 첫 산행지로 잡은 곳은 설원의 나라 무주에 있는 덕유산의 겨울이다.
지난해에는 새해 첫 산행지로 지리산의 겨울을 보고서 그 다음 산행지로 덕유산의 겨울을 보러 왔으나, 서로를 마주보며 그리워했을 두 명산을
일주일 사이로 차례로 올랐음에도 두번 다 서로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일년간이나 지속되었었다. 하지만 오늘 덕유산에서는 가스층위로 솟아오른
겨울 지리산을 볼 수 있어서 1년 묵은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간 느낌이었다.
오늘 산행은 광주문흥백두산악회의 새해 첫 산행을 글쓴이 포함 모두 10명의 친구들이 따라 나선 산행이 되었으며,
전라도 지방의 무명산이나 산세가 얕으막한 산을 여행과 산행을 겸한 번개모임으로 다니던 친구들에게 겨울 눈꽃산행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겨울 덕유산으로의 초대는 분명 아직까지 겨울 덕유산을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추억과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A코스 : 안성매표소 - 동업령 - 향적봉 - 백련사 - 삼공리매표소 - 주차장 : 18KM 7시간
B코스 : 안성매표소 - 동업령 - 향적봉 - 설천봉 - 곤도라 - 무주리조트 : 9.2KM 5시간 30분(곤도라 대기시간 1시간20분 제외)
으로 친구들과 같이 간 코스는 B코스이며 시간적으로 넉넉하기에 처음부터 마음편하게 걸은 길이었다.
각 구간별 거리는 지도 참고(클릭하면 커집니다)
친구여러분 계사년 첫 산행으로 겨울 덕유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그럼 겨울덕유산의 매력에 푹 빠져볼까요? ^^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동엽령까지는 4.3KM로 빠르면 1시간20분이면 갈 수 있고 늦어도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오르는 사람이 있으면 내려오는 사람도 있는 법, 오늘 겨울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라 안성리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삼공리나 기타 다른 곳에서 올라 이곳으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비교적 이른시간인 오전 10시 7분에 출발하였지만 동엽령 근처에서 하산하는 사람과 얽히고 섥혀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능...
겨울의 덕유산은 서해바다의 습한 바람이 덕유산을 못 넘고 부딪히면서 눈으로 변하기에 다른 곳은 눈이 안와도 덕유산만큼은 눈이 온다.
그래서 날이 계속 맑고 눈이 안왔음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만큼 겨울 덕유산은 겨우내 설원의 나라로 온 산하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날이 너무 좋아 안성리뿐만 아니라 덕유산과 남덕유산 곳곳으로는 수백대의 산악회 버스에서 내린 산님들과 소그룹단위의
산님들로 덕유산은 하루종일 몸살을 겪을것 같은 예감이 불현듯 스쳐간다.
덕유산 안성계곡의 끄트머리에 있는 안성탐방안내소쪽의 계곡은 꽁꽁 얼어 있다.
흐르던 폭포가 통채로 얼어붙어 그 밑으로 봄이 올 때까지 얼음폭포를 매만지며 흐를 생명수를 바라본다.
칠연삼거리에서 동엽령쪽으로 계속 고고..
이번에도 칠연폭포는 스치고 지나간다. 왕복 600M밖에 안되지만 땅에 코를 박고 올라서야 하기에..
가느다란 협곡을 따라 일곱개의 못을 이룬 칠연폭포를 이제 못 보고 가면 또 언제나 볼까...
여기도 조그만 폭포가 그대로 꽁꽁..
지난 여름 태풍에 덕유산도 무사하지 못했다.
햇살에 하얀 눈밭위로 길게 드리운 나무그림자
이제 이 계단만 올라서면 동엽령이다.
동엽령에서는 내려가는 사람 올라오는 사람이 막 부딪히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오며 흐르던 땀방울은 동엽령에 올라선 순간 덕유산의 겨울 바람꽃에 금새 식어버리기에 겉옷을 다시 입어야 한다.
안성리 방향의 조그마한 산들을 너머 우뚝선 산은 진안 운장산
동엽령(冬葉嶺1320m)은 낙엽떨어진 겨울고개란 뜻인가?
동엽령은 이 고개를 사이로 전라도 무주와 경상도 거창땅인데 그곳의 보부상들이 토산품을 사고 팔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로
거창군 북상면의 병곡 대하골에는 이들 보부상들을 위해 술을 팔았다는 주막터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 길은 아래 사진데로 출입금지구간.
우측으로 끝없이 펼쳐진 덕유능선의 끝자락에 남덕유산이 솟아있을 것이고,
가야할 덕유능선의 끝에는 중봉이 서 있고
왼쪽 산그리메의 끝은 금원 기백산. 아직 지리산 방향은 조망이 터지지 않고 있다.
동엽령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 까지만 해도 겨울 덕유산의 칼 바람을 아직 못 느꼈다.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이는 전망대 데크에서 먹는 점심시간은 잠이 올 정도로 따스함...
이제 첫 목표인 백암봉을 향해 출발..
동엽령부터 백암봉까지는 백두대간길이니 의미를 잘 부여하고들 가셈..ㅎ
백암봉 송계삼거리에서 신풍령 휴게소까지 내려서는 백두대간길
안성삼거리에서 칠연삼거리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등로가 폐쇄되었다.
바로 앞 백암봉으로 오르는 산우들, 그리고 그 너머 중봉으로 오르는 산우들이 개미떼처럼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안성삼거리에서 백암봉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원색의 산우들
이제 백암봉이 코앞에..
백암봉에서 백두대간은 제 갈길을 이 방향으로 가버리고,
비로서 지리산이 조망된다.
왼쪽 끝 천왕봉에서 오른쪽 끝 노고단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장쾌한 하늘금.
남한땅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와 그 일자 능선, 이것을 보러 올라왔을까?
지난해 두번째 산행으로 올라온 덕유산에서는 진한 가스층에 가려 보이지 않던 지리산이 오늘은 더 얕게 깔린
가스층 덕에 이렇게 시원하게 조망이 되며 산그리메를 보여주고 있다.
그 감흥은 좀 있다 중봉에서 더 느껴보기로 하고 계속 향적봉 방향으로 고고씽이다.
현재 여기까지 안성탐방안내소에서 6.4km를 3시간 44분이 걸려 왔으니 거북이 걸음도 이정도는 아닐 것인데..ㅎ
지난해는 점심을 생략하고 여기까지 2시간 25분이 걸렸으니 점심시간 30분을 더한다고 해도 현재 50여분이나 늦는 셈이다.
한 눈에 펼쳐진 덕유능선길. 가운데 봉긋 솟은 봉우리가 무룡산, 그너머 형제봉처럼 생긴 봉우리가 좌 남덕유산 우 서봉이다.
그리고 그 뒤 하늘금은 지리산 주 능선과 만복대로 내려서는 서북능선.
이제 중봉으로
2011년 덕유산 첫 산행을 여름 종주길로 나서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남덕유산 아래 육십령까지 도전했던 적이 있다.
당시 산을 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햇병아리가 겁도 없이 덕유산 종주기에 나섰으니...ㅉㅉ
설천봉에서 남덕유산까지만 해도 15.4km에 남덕유산에서 육십령까지도 9km에 가깝기에 무려 24km에 이르는 덕유산 종주를
겁도 없이..ㅎㅎ
결국 중간에 체력이 다해 남덕유산을 못 넘고 월성치로 되 돌아와 황점으로 탈출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덕유산 능선.
중봉으로 오르고 내려오는 산우들
우측 산봉우리가 향적봉. 그 아래 단독 산이 무주 적상산
푹신한 눈 이불위에 몸을 내 던져보고, 어린아이들 마냥 좋아하는 산우들..
덕유산 바람꽃이 입김으로 그린 작품이 하얀 종이위에 그려져 있다.
중봉에서는 오수자굴로 돌아 백련사로 내려갈 수 있지만 또 미답으로 남겨놓는다.
그래야 또 한번의 덕유산 길을 올 수 있지 않겠는가.
다음 덕유산코스는 설천봉으로 빠르게 올라 향적봉 - 중봉 -오수자굴-백련사-무주구천동으로 덕유산 산행의 백미만 찾아 나서 볼 참이다.
(2편에서 계속)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