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KT,독립구단 리그 발족계획은 무조건 올레~

simpro61 2013. 1. 18. 08:05

 

 

 

10구단이 마침내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로 확정되었다.

17일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구단주총회를 열고 10구단 선정위원회의 결과로 KT를 10구단으로 선정한 KBO이사회의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KT를 한국프로야구 제 10구단으로 승인하였다.

가입비 30억 원과 야구발전기금 200억 원 등 총 230억 원의 초기 투자금 외에 1군에 진입하는 2015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자하고 2015년부터 10년간 무려 2000억 원을 투자 하는 등 기존선배구단들이 해내지 못한 엄청난 투자를 공격적이고도 과감하게 결정하는 등 최종 승인 전까지 낮은 자세로 임하던 것에서 탈피하여 최대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탈락한 전북과 부영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드리지만 KT 발 야구에 대한 파급력은 부영 발 파급보다 훨씬 더 강도가 셀 것으로 보이기에 이제 KT가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힌 데로 야구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내 세운 독립구단 리그의 창설에 새삼스럽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경기도에 있는 28개 지자체 중 인구 40만 명 이상 되는 도시가 무려 12개나 된다고 한다.

그 중 6개 도시를 연고로 하는 독립야구단을 만들어 현재 고양원더스 하나밖에 없는 독립구단을 대폭 늘려 그들만의 리그를 만든다는 청사진이다. 이것은 이미 지난 박찬호 은퇴 포스팅에서 글쓴이가 박찬호에게 제안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KT와 수원은 경기도와 협의하여 2월까지 독립리그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다음, 창단대상 지자체와 기업을 7월까지 확정하고, 2014년 12월까지 구장을 건립한 다음, 2015년까지 6~8개 팀을 리그에 참가시키는 독립리그 창설을 추진한다는 것으로,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되는 경기도내 소재의 기업들에게 한 마디로 실업팀을 창단시킨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고, 그 들의 팀 창단과 운영을 위해 연 30억 원을 지원하고, 3천 석 규모의 독립구단 리그 전용경기장 건설에만도 2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도내 야구동호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도 최대 75개소 100개면으로 확대할 것이고, 2020년 까지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구장을 건립한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다문화 야구단과 새터민 야구단도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야구 인프라 못지않게 야구를 생활스포츠와 국민통합스포츠로 만들어 나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어 이것을 두고 KT가 배포가 크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해야 할지 두고 볼 일이다.

 

아무튼 KT의 이러한 계획에 관심을 가지는 지자체와 기업들이 많다고 하니 성공가능성은 꽤 높다고 할 것이며, 독립구단 리그가 활성화가 된다면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에게는 양질의 선수 공급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하지 못한 야구선수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셈으로 팬으로서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나 마땅히 환영하고 기대할만한 일이다.

 

독립구단 6~8개 팀을 창단하려면 한 팀당 30명으로 인원을 잡아도 180~240명의 선수들이 필요하지만 전국적으로 해 마다 54개 고교 팀과 31개 대학팀을 졸업하는 선수는 최대 800여 명이라고 한다. 그들 중 프로의 지명을 받을 정도로 실력과 가능성을 갖춘 선수는 한 팀당 10명씩 100명이 될 것이며, 신생팀의 특혜로 15명을 뽑을 수 있다고 해도 105명밖에 안 된다.

뽑히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 중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선수들은 각 구단의 신고 선수로 들어가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본의 아니게 백수가 되거나 야구외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대신 한 것이 야구이다 보니 야구를 떠나 산다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을뿐더러 교사자격증을 딴 대졸 선수들이 일부 체육교사로 교직에 몸담는 것 외에는 그나마 거의 모두 사회적응력도 떨어진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 경기도내에서만 무려 180~240여 명이나 되는 선수출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이자 청년실업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마야구와 프로야구가 모두 상생하는 모범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KT의 프레젠테이션에서 경기도내에 초, 중, 고교 야구팀을 몇 개나 창설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말하기에 섣부른 감이 있지만, 6~8개에 이르는 독립구단의 창설보다 아마야구의 뿌리인 초, 중, 고교 팀의 창단이 더 시급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선수 수급을 위한 가장 기초단계인 리틀 야구의 활성화를 통한 가능성 있는 선수의 발굴과 그들의 초등학교 야구부로의 진학이나 전학을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자연스럽게 중, 고교야구부로의 진학을 통해 양질의 선수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것이다. 경기도가 갖게 될 6~8개 독립구단에 필요한 선수를 수급하려면 지금 경기도에 있는 부천고, 안산공고, 야탑고, 유신고, 충훈고, 인창고 등 6개 고교 팀 이던 것이 최소 12개, 최대 15개 팀 이상으로 늘어야 할 것이며, 고교 팀이 증가한 이상으로 초, 중학교 팀이 늘어야 할 것이다. 즉, 독립구단 리그가 KT의 계획대로 안착이 되려면 선수 수급을 위한 기초적인 토양이 마련되어야 하며, 그 숫자는 지금 있는 팀의 숫자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3배는 더 늘어야 한다는 것으로,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경기도는 인구수도 많지만 야구동호인들의 활동과 야구에 대한 열정, 야구 인프라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그래서 KT가 그리는 독립구단의 성공 가능성은 전북이나 기타 광역지자체보다 훨씬 더 유리할 것이며 200억 원이라는 야구발전기금 못지않게 독립구단에 대한 KT의 단호한 의지가 10구단 선정위원회의 마음을 감동으로 사로잡았을 가능성이 높기에 이번 KT의 10구단 최종 승인은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반갑게 환영하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될 곳이 되었기에 만족스럽다고 할 것이다.

 

이제 KT의 공약대로 독립구단의 순차적인 탄생과 더불어 유소년 야구와 초, 중, 고교 팀의 확대 등으로 경기도를 그야말로 한국 야구의 메카로 만들어 주길 기대해도 좋을 듯 하며, 이것을 계기로 각 프로구단이 있는 광역지자체들도 KT의 성공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말고 각자 독립구단의 탄생에 촛점을 맞추어  KT의 행보와 보조를 맞춘다면 전국적으로 독립구단들이 생겨날 것이며, 무려 10개에 달하는 독립구단 리그의 챔피언끼리 토너먼트로 왕중왕을 가리는 또 다른 세미프로리그의 탄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글쓴이가 오래전부터 박찬호에게서 생각한 한국프로야구 양대리그의 발족도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볼 가능성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리만 된다면 유소년야구와 중,고 팀의 대대적인 창단열풍을 가져와 밑으로 부터의 혁명을 통한 한국야구 발전의 제2 중흥기가 도래할 것으로 모든 야구인들과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쌍수를 들어 올레를 외칠 것이다.

 

아무튼 10구단은 이제 KT로 확정되었고, 그 출발을 멋지게 시작하였으니 탄탄한 과정을 거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최고의 걸작품을 KT의 손에서 만들어 내 줄 것을 희망해 본다. 그리된다면 올레~~를 목청껏 외치며 KT로 10구단을 선정한 KBO총회를 한 번 안아줄 생각이다.

 (사진제공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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