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힐링? 웰빙? 접도 남망산에는 둘 다 있다.

simpro61 2013. 2. 2. 08:05

 

남해바다 섬속의 섬 진도 접도(接島)

그 접도 섬안에 우뚝 솟은 단 하나의 산 남망산(南望山)으로의 여행은 지금도 꿈속의 길을 거닐은 것 같은 여운이 계속 남아 있다.

 

접도는 진도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이다. 유명 피서지에 관광지인 조도와 관매도가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지만, 접도는 말 그대로 육지와 거의 맞닿은 곳에 있는 섬으로 지금은 접도교로 연결되어 육지나 마찬가지인 섬이다.

그렇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진도까지 귀양온 양반들이 뭍으로 쉽게 나오지 못하는 이곳 접도 원다마을을 귀양지로 삼아 뭍을 그리워 했을만큼

다리가 없다면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다. 진도 울둘목 물살이야 워낙 유명하니 조그마한 고깃배로 뭍으로 나온다는 것은 목숨을 걸지 않는한

어려웠을 것이고 설사 건너온다 해도 진도 최 남단에서 진도를 가로질러 해남 남창까지 엄청난 거리를 걸어야 하니 금방 체포되었을 듯하니 그저

묵묵히 원다마을에서 씨를 뿌리고 살았을 것이다.

 

그 유배의 섬이자 진도 조도와 관매도에 버금가는 접도의 남망산에 신기한 바위와 신기한 나무들이 무지하게 많으며, 얕으막한 산(164m)에 코스

길이가 9km에 이르는 웰빙산책로가 있으며, 동백숲과 야생화단지를 지나 해식애가 잘 발달된 해안가를 구비도는 산책로에서 때묻지 않은 모래섬도 만날 수 있으니,육지의 산이나 숲에서 느끼지 못한 힐링을 남망산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어찌 가보지 않고 견딜 수 있겠는가...

 

 

오늘 여행은 광주의 대표적인 웰빙산악회로 환경과 이웃사랑을 모토로 행복과 사랑을 골고루 나눠준다는 행복나눔산악회(회장 홍기춘, 고문 최경환 전 청와대 비서관)와 친구들이 함께하였다.

산행코스는 크게 1코스와 2코스로 나뉘며, 1코스는 수품항에서 출발하여 2코스입구인 여미주차장까지 조금더 걷는 셈이고, 본격적인 코스는

2코스 출발점인 쥐바위 아래 주차장에서 산과 섬을 한 바퀴 빙 돌아 해변가를 걸어 여미주차장으로 오는 코스가 되겠다.

 

1코스     : 수품항~아기밴바위~아홉봉~여미주차장~2코스입구 주차장.(9km 5시간, 점심 휴게시간포함)

1,2코스 : 2코스입구 주차장~쥐바위~거북바위~병풍바위~부부느티나무~선달봉삼거리~여미사거리~작은여미계곡~대도전촬영장~솔섬해안~

                솔섬정상~말똥계곡~여미사거리~맨발체험로~여미주차장.(6km 3시간 30분, 점심 휴게시간포함)

 

1편 힐링이 있는 풍경 접도 남망산으로의 초대에 이어 2편에서 계속 남망산 산책으로 힐링을 경하기로 한다.

 

 

고래바위에서의 맛있는 점심식사와 더불어 배도 꺼칠겸 점프샷으로 지존을 가리는 왕중왕 대결을 펼쳤다.

자체심사50%와 네티즌투표50%를 더한 최종 순위는 1위  simpro, 2위 안여사, 3위, 김여사, 4위 후니아범, 5위 양꽃, 6위 이선생으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simpro의 다음 번개산행 회비는 면제라고 하니 모두들 알고 계시도록..ㅎ

지금 보이는 곳은 솔섬바위로 이곳에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멋진 조망대가 있다.

 

 

솔섬바위의 조망1

 

 

 눈이 시원하시죠? 이것을 힐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괴로움일랑 이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마음껏 토해내라,

울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 바다를 바라보며 실컷 울어버리고, 웃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 바다를 바라보며 실컷 웃어 제껴라.

지치도록 울고, 지치도록 웃고 난 뒤 마음속 한 켠으로 물밀듯이 밀려오는 저 파도를 경험한다면 그것이 바로 힐링일 것이다.

 

 

이제 솔섬바위 끝까지 다녀올 사람들은 다녀오시고..다음코스인 작은여미해안으로 하산해 볼까요?

 

 

작은여미해안, 말똥바위가 있는 능선의 모습이 마치 두더지 가족을 닮은 것 같다.

 

 

작은여미해안으로 내려가면서 본 망망대해.

날이 좋은 날에는 접도에서 관매도와 조도도 보인다고 하는데...수평선 너머는 제주도가 있을 것이다.

 

 

걸어왔던 능선길에 눈길 한 번 주고

 

 

작은여미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도 아름답기만 하다.

보이는 것 자체가 그림이며, 서 있는 곳 자체가 작품인 세상이 바로 접도 남망산이다.

 

 

작은여미 해안

여기서 대도전 촬영지인 해안 바닷가 주변을 산책하고 말똥골짜기쪽으로 올라간다.

 

 

작은여미해안의 대도전 촬영지라고 하는데

대도전을 검색해 봤더니 1989년 8월21일 부터 9월12일까지 8회에 걸쳐 방영된 MBC월화드라마였다.

연출 윤정수, 선우완에 원작 윤백남, 극본 윤석훈 출연자 전인택, 한애경, 신우철, 김용건 등이 출연했다고...

그런데 대도전은 이미 1935년에 윤백남 극본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조선극장에서 상영한 작품이라고 한다.

활극(活劇)으로 임지로 부임하는 사또 일행을 야적이 습격하고 사또의 어린아들을 야적이 데려가 키운다는 내용으로 다음 스토리는 뻔한 내용^^

원수의 딸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에 가서 자신을 키워준 양아버지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임을 알고 대도전을 한다는 내용으로 ...

결국 둘 사이에 딸은 아버지보다 사랑을 쫓는다.. 머 이런 내용,~~~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30년 전에나 드라마를 찍고 최근까지 드라마 하나 찍은 것이 없으니..

드라마 찍을 장소를 미리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촬영장소라 할 것이다.

그 흔한 전봇대 하나 없고, 인위적인 구조물 하나 없으니, 이것을 두고 천혜의 자연환경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지..

 

 

거침없는 수평선, 그리고 그것을 담는 여인

이 여인은 분명 은빛물결로 출렁이는 망망대해를 보며 가슴막힌 곳이 시원하게 뚫린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해안를 따라 이렇게 잘 발달된 해식애가 쭉 이어져 있어, 물 빠진 시간대에는 해안을 빙돌아 솔섬해안으로 연결도 되니..

바닷길 트레킹으로는 최적의 장소라 하겠다.

 

 

 

넓다란 바위가 평평하게 누워 마치 거대한 운동장 같은 넓이를 자랑한다.

 

 

 

파도가 만들어 놓은 길도 보고

 

 

쑥색의 진귀한 바위도 만나고

 

 

 

솔섬조망처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이 바위 이름은 무엇일까? 배맨바위? 이것이 누워있지만 않았다면 배의 로프를 여기가 묶어 놓았을 듯..

 

 

 

심장바위? 도 보이고

 

 

 

 

저 돌들은 말똥골짜기에 있는 백탄(동백나무 숯)의 가마터라고 한다.

100년 전 부터 이곳에서 동백나무로 숯을 구워 배에 실어 목포 등지로 나가 판매했다고.

백탄은 가장 화력이 좋고, 오래 쓸 수 있어 참숯과 더불어 고가의 상품가치를 가졌다고 한다. 이곳에 2기와 작은여미동백골짜기에 6기 등

모두 8기가 있었다고..

 

 

 

하늘을 가릴만큼 캄캄한 동백숲을 따라 올라가면,

 

 

여기서 말똥바위를 보고 오면 딱 좋은데, 모두 모두 시간관계상 보지 않고 여미사거리쪽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말똥바위를 보고 온다면 이곳에 등산배낭을 모아놓고 다녀와도 좋을 듯.. 거리는 가깝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곳이 말똥바위가 있는 곳.

산골짜기를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하지만 그리 먼 곳이 아니기에 시간이 되면 가보시길..

 

 

                    이제 여미사거리로 하산

 

 

조금만 있으면 터질 것 같은 꽃망울

 

 

우측으로 보이는 양식장옆 주차장까지 가면 된다.

 

 

여미사거리에서 병풍바위로 가면 산을 다시 올라가게 되므로 이곳에서 여미쪽으로 하산하면 되고.

 

 

 

여미사거리에서 여기까지 왔다면 해안누리길로 가도록, 물론 맨발 체험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갈 수도 있지만,

섬 산행의 백미인 조망에 비견할 만한 멋진 백사장 길을 걸을 수 있기에...

 

 

 

 

해안누리길에서 사진 한방 찍어 볼까요?^^

 

 

 

 

                    자신의 발자국이 무척 신기한 듯 바라보는 양꽃.

                    절친들 데려온다카더니..결국 혼자 와서 이 좋은 구경 실컷하고 가니 원 없겠네그랴..

 

 

역광이라 얼굴이 잘 안 보이니 좋죠? 안여사.ㅎㅎ

 

 

이름만 있고 얼굴을 없으니 좋죠? 김여사 ㅋ

 

 

                    파도가 만들어 놓은 또 다른 골짜기

 

 

그리고 파도가 만들어 놓은 구멍?

 

 

                    행복나눔 산악회 총무님의 멋진 포즈^^

 

 

 

우리가 걸어오며 남긴 수 많은 발자국들

 

 

 

 

모래를 지나 몽돌 해안도 나오고

 

 

 

작품명 : 쓸쓸함 그렇지만 당당함

 

 

제일수산 양식장은 지난해 태풍 볼라벤의 피해로 지금은 휴업중이다.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서 시작한 양식장을 초토화 시킨 볼라벤과 덴버...지난 우리 산하의 아름다운 나무들을 수도 없이 꺾어버린

태풍볼라벤..너 지금 어디있니..

 

 

저 나무 평상에 앉아 커피 한 잔 하고 올걸..궁상떨다 그냥 지나쳤네..

 

 

제일수산옆 주차장은 쉼터와 화장실등 등산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

 

 

산해을 마치고 광주로 오기전 들른 뒷풀이 식당앞에서 본 진도대교.

물살이 장난이 아니다..바람의 세기 또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니~

 

 

진도에 왔으니 진돗개 한 번 구경하고

 

 

똘망똘망한 새끼들도 구경하고..

진도 접도 남망산으로의 산행은 산행이 아니라 산책길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산도 얕으막해서 164m밖에 되지를 않으며 심하게 오르거나 심하게 내려가는 길도 없고, 사방팔방으로 툭 터진 바다를 보며

동백숲 사이를 걷는 산책길은 진정한 웰빙산책길이자 치유의 숲이기도 하다.

 

이토록 멋진 웰빙산책로가 진도땅 접도의 남망산에 있었다는 사실을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신천지나 다름없는 접도 남망산으로 전국의 수 많은 산님들과 웰빙걷기 매니아 분들을 초대합니다.

남망산에서 진정한 웰빙과 힐링을 동시에 느껴보세요..만족하실 것입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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