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님, 진해야구장 결정 1년 후를 생각해 보셨나요?
한마디로 점입가경(漸入街境)이다.
창원을 연고로 하는 제 9구단 NC다이노스(이하 NC)의 2013년 1군 진입을 축하해 주기는커녕 같은 배를 탄 창원시의 딴죽걸기와 모르세가 점점 그 정도가 지나치다 못해 이제는 아예 귀와 눈을 가리고 막가파식으로 모두가 아니다라는 것을 밀어 붙이고 있어 그 결말이 어떻게 날 지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과 야구팬들의 눈과 귀는 창원을 향하고 있다.
29일 통합창원시의회는 ‘청사 소재지 선정을 위한 9인 위원회(이하 9인 위원회)를 열고 신축 시청사부지에 대한 협의와 더불어 최근 제9구단 유치 시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에 2005년까지 짓기로 약속한 신축야구장 부지에 대한 결말도 같이 내려했으나, 4시간가량 진행된 9인 위원회 회의에서는 마·창·진(마산, 창원, 진해)지역을 대표하는 각3명 씩 모두 9명의 시의원이 참석하여 신청사를 어느 지역에다 지을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정작 모든 야구팬들이 궁금해 하는 야구장 문제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마저 내린 결론은 2월 시의회 임시회의가 열리기 전 까지 신청사를 어디에 둘지를 협의하자며 회의를 끝냈다고 하니, 이쯤 되면 9인 위원회를 포함 통합 창원시의회는 국민여론 등은 안중에도 없고 지금 창원시의회 의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장이 아니라 신청사부지이며, 신청사 부지가 선정된 이후 지역안배 차원에서 신청사 유치실패지역에 야구장을 짓게 한다는 것을 이미 확정지어놓고 오직 신청사만 유치만 가지고 싸움질 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박완수 시장은 29일 9인 위원회 회의에 잠시 참석해서 시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30일 오전 10시 9인 위원회의 회의 결과와 관계없이 신축야구장 부지를 발표하겠다고 하니, 모두의 바람대로 마산이나 창원이 될지, 아니면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진해가 될지 이제 발표만 기다리면 되게 되었다.
현재 모든 뉴스 소식통들은 창원시가 야구장을 진해로 확정지어놓고 KBO와 NC구단에 이해를 구하는 형식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리된다면 어마어마한 국민적 여론과 지역여론의 역풍에 휘말려 앞으로 다음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뿐만 아니라 창원시의회를 구성하는 시의원들 모두 단 한 사람도 재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우수개로 해 본 소리가 재수 없게 정말 모조리 낙선하는 우수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하물며 지역 여론조차 진해에 야구장을 짓는 것을 놓고 지역상황을 무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에게 육두문자가 난무할 정도이고, 통합창원시의 진정한 마·창·진 통합과 그들의 총체적인 발전과도 거리가 먼 진해 육군대학 부지의 야구장 건립은 결국에 가서는 야구장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야구장을 짓기 위해 진해라는 도시 전체를 다시 뜯었다 놔야 하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로 하는 대규모 토목 사업이 병행되기에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다면 신청사는 창원이 아니라 진해에 지어져야 한다는 여론에는 왜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간에 30일에 발표할 창원의 새로운 야구장은 진해에 짓고 2006년 3월까지 반드시 짓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KBO와 NC가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예상해보기로 한다.
KBO는 창원시가 새로운 야구장을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짓는 것과 2016년 3월까지의 준공기한 약속발표에 대해 모든 야구인들의 바람이자 팬들의 바람이었던 곳으로의 야구장 유치가 불발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지만 창원시의 진해야구장 부지 선정과 새로운 야구장 건설에 대해 인고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창원시의 2016년 3월까지의 야구장 건설에 대해 다시 한 번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원론적인 선에서 답을 주고, 대신 그때까지 NC가 임시로 사용할 마산구장에 대한 광고권을 2013시즌 부터 NC에게 무조건 줄 것을 약속받은 다음, 2016년 3월 까지 야구장 신축이 이루어 지지 않아 2016시즌 NC의 홈경기가 새로운 야구장에서 열리지 못하게 될 때에는 NC의 창원연고권을 무조건 박탈한다는 것을 문서로 확약받고, 만약 그리 된다면 NC의 신 구장 예치금 100억 원을 통합창원시에서 대납한다는 것을 문서로 공증하여 반드시 받아야 할 것이다.
NC는 마산이나 창원이 되지 않아 서운하지만, 동업자인 창원시의 입장을 존중하며, 진해야구장을 2016년 3월까지 꼭 완공시켜줄 것을 촉구하는 원론적인 발표 외에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며, 대신 마산 구장 광고권은 꼭 챙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1년 후인 2014년 4월, 창원시는 결국 진해육군대학 부지의 용도변경과 소유권 이전에 대한 여러 가지 행정적인 절차가 4월까지도 이루어 지지 않아 2014년 중순에서야 진해에 야구장을 지으려고 하지만 약속기한인 2016년 3월내에 짓기 어려워지자 KBO와 NC에 제 9구단 연고권 반납을 적극 타진하게 되고, KBO와 NC는 기다렸다는 듯이 창원 연고권을 회수하여 제 9구단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한 전북과 울산을 놓고 또 한 번 행복한 미래를 계획한다.
그리고 제9구단 NC의 연고권을 가져간 도시가 이제는 5년이 아닌 3년 내에 2만5천 석 규모의 야구장을 지어주기만 한다면 그동안 이자를 길러 먹던 NC의 야구장 신축 예치금 100억 원은 야구장이 기한 내에 완공된다면 돌려준다고 한다.
물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창원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은 모두 낙선하는 진기록을 남겨 주민 여론을 무시한 행정가와 의원들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타 도시의 귀감으로 회자되곤 한다.
웃자고 한 말이지만, 사실 전혀 실현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도청을 마산으로 옮긴다는 홍준표 도지사가 한 발 양보하여서 그 공약을 철회하고 야구장이 마산에 들어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일 것이며, 통합창원시 신청사를 진정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대도시인 창원을 고집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낙후한 진해로 신청사를 옮기고, 접근성이 뛰어나고 흥행성이 보장된 창원시에 야구장을 짓는 것이 차선일 것이다.
진해에 짓는다는 것은 결국에 가서는 모두가 망하자는 것으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창원시장의 현명하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판단이 흐려지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한민국 모든 야구팬들의 눈과 귀와 입은 제9구단 연고도시인 창원으로 향해 있고, 창원시장의 입에서 새로운 야구장의 부지로 지역의 균형적인~~어쩌고 저쩌고 라는 말 보다, 국민적 여망을 담아~~~~라고 시작하는 기자회견을 듣고싶다.
그것이야 말로 모두가 사는 방법일 것이다.
(사진제공 : KBO, NC다이노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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