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우승? 열쇠는 누가 쥐고 있을까.
KIA타이거즈의 새로운 마무리투수 앤서니의 호투가 연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KIA는 지난해 활약했던 선발5인방을 올해도 확정지어놓고, 마무리투수 해법에 대해 여러 가지 가정의 수를 계산해 보았으나 마무리 투수의 외부 보강 없이 기존 선발투수와 불펜투수 중 한 사람을 마무리 투수로 확정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쳤었다. 그것은 그동안 마무리 투수였던 한기주는 재활이 더뎌지고 있고, 최향남은 체력적인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후보 중 한 사람이었던 박지훈은 경험부족으로 다음 시즌 마무리투수를 위해 한 시즌 더 불펜에서 기량을 점검해야 하는 관계로 기존 선발 5인방 중 한 사람을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시켜야할 중대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가을야구 탈락 후 양현종을 선동열 감독이 옆에 끼고 올 시즌 반드시 재기시키겠다는 공약대로 스프링캠프부터 체력훈련에 전념한 양현종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통해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배양하고 무너진 밸런스를 회복하며 몇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선발투수 가능성을 시험받았으나 그때마다 예전의 기량을 보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그동안 선동열 감독의 답답했던 머릿속을 한 방에 해결해버린 신기의 뿅망치가 되었으며, KIA투수진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효과까지 있었으니, 이를 두고 앓던 이가 쏙 빠지는 쾌감을 맛보았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KIA투수력은 2009시즌 이후 선발진은 가공할 정도로 위력을 보였으나 늘상 불펜과 마무리에서 불안감을 보였으니, 그것들은 지난 2009시즌 이전까지 마무리투수였던 한기주의 수술과 2009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마무리 투수 유동훈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그러기에 2010년과 12년까지 무려 3년간이나 확실한 마무리투수도 없는 상태에서 감독은 팀을 운영해야 했고, 그 결과는 참담한 성적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2009시즌 우승했던 팀이, 2010시즌 5위, 2011시즌 4위, 2012시즌 5위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감독과 프런트가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여야 하나, KIA프런트와 조범현 감독은 마무리투수 외부영입이나 자체 육성으로 마무리를 해결하지 못하고 2년간이나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걸으며 결국에 가서는 다 이긴 경기를 막판에 뒤집히며 타이거즈 팬들을 울화통 터지게 하고 가슴속에 홧병을 나게 만들었었다.
그러다가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2012시즌들어서 팬들은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 주기를 원했으나 국보급 투수출신 선동열감독도 어찌해 보지 못한 성역이 되고 말았으니, 2012시즌도 역시 타이거즈 팬들은 2년간 했던 울화통과 홧병치레를 연례행사처럼 했어야 했던 것이며, 그 모든 것들은 바로 마무리투수 부재에서 기인했고, 그것은 또한 선발투수 양현종의 극도의 부진과도 직접 연관이 있었던 것이다.
양현종은 2009시즌 12승과 2010시즌 16승을 올리고 2011시즌부터 내리막을 걷다 2012시즌에는 아예 팀 자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 보는 선동열 감독도 답답했겠지만, 정작 양현종은 얼마나 답답하고 환장했겠는가. 몸은 이상이 없는데 공은 안 들어가지, 스피드는 떨어지지, 팬들은 아우성이지,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이 팀 전력 회복의 모든 키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시즌 이후 가을캠프 때부터 양현종을 옆구리에 끼고 체력훈련부터 밸런스회복, 자신감회복 등 양현종을 2009시즌으로 돌려놓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마침내 성과를 거두게 되었으니, 선 감독의 공언대로 양현종의 선발진입으로 인해 KIA투수력의 모든 것을 완성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 양현종은 오끼나와에서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선발투수로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선발합류로 윤석민, 서재응, 소사, 김진우, 양현종으로 선발5인방이 최종 확정되었고, 자연스럽게 마무리투수 후보였던 앤서니가 선 감독과 협의를 통해 마무리투수로 확정되었으니, 이제 불펜진만 완성되면 KIA의 투수력은 가공할 만한 선발진과 더불어 완성된 마무리로 리그 최강을 다툴 것이다.
아직 불펜진이 다소 엉성하여 지난 몇 경기 중간에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으나,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며, 그 역할의 중심에 박지훈, 한승혁, 진해수, 임준섭 등 좌우 신진급 투수에 최향남 박경태 유동훈 등 고참급 불펜이 선발에서 마무리로 가는 중간에 제 역할을 충분히 해 준다면 타이거즈 팬들은 KIA의 투수력을 올시즌부터 확실하게 믿어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양현종의 선발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들어가니, 양현종은 2013시즌 KIA우승의 키워드이자 화두였던 것이다.
이제 오키나와 캠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투수력뿐만 아니라 공격력, 수비력 등 모든 부분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들이 들어온다. 아직 그들의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아 말하기 섣부른 감이 있지만, KIA타이거즈의 올 시즌 성적은 최소 가을야구, 최대 한국시리즈까지는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으니 과거 3년간 암울했던 타이거즈 명가 재건에 대한 선 감독의 숙제는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선수단은 3월6일 오끼나와 캠프를 마무리 짓고 국내로 복귀한다.
그리고 이틀 쉬고 바로 3월9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흥분되지 않는가? 이제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과 1년간 희노애락을 같이 할 2013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딱 2주만 남았을 뿐이다.
(사진출처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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