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우승? 미스터 클로저 앤서니에게 물어 봐.
2013시즌 KIA타이거즈 우승의 열쇠는 누가 가졌을까?의 네 번째 이야기로 오늘 이야기는 KIA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앤서니는 과연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다.
KIA 투수력의 화룡정점인 마무리 투수는 지난해까지 선발투수였던 앤서니 르루로 확정되었으며, 최근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일본프로팀과의 친선경기와 한국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마무리 투수에 대한 적응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한다.
KIA 마무리 투수 잔혹사가 과연 올 시즌 앤서니 에게서 종료될 지 아니면 트라우마처럼 KIA에 만연되어 있는 마무리 잔혹사에 또 앤서니도 이름을 올릴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앤서니 정도의 구위에 두둑한 배짱만 가미된다면 최소한 지난 3년간의 불펜 불 잔치는 면할 것으로 보여 타이거즈 감독이나 프런트, 뿐만 아니라 타이거즈 팬들에게까지 오랫동안 소망이었던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게 되어 2013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투수진은 완성된 셈이다.
그럼 과연 앤서니는 모두의 기대대로 KIA 우승의 열쇠인 마무리 투수 자리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앤서니는 전형적인 선발 투수형 이지만 완투형 투수는 아니다. 투구 수 100개를 기점으로 7이닝 정도가 한계치로 마무리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며, 일단 꾸준히 150km정도 구속을 유지할 수 있으며, 7이닝 이상 버틸 체력도 갖추어져 있고, 군더더기 없는 투구동작으로 타자에게 숨 쉴 틈을 안 주고 바로 승부하는 승부사적 기질도 갖추고 있어 타자와의 승부에서 배짱을 기르고 시범경기를 통해 마무리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마무리 투수로도 적격이다 고 할 것이다.
그것은 앤서니 뿐만 아니라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소사 등 기존의 KIA 선발5인방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달리 말하면 KIA 선발진 모두는 선발 투수뿐만 아니라 마무리 자리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에 이들 중 한 사람을 마무리로 전환하는 것은 확실한 클로저가 없는KIA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으나 그에 대한 위험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었다.
그 모든 것은 조범현 감독의 6선발 체제시절, 마무리의 중요성 보다 선발 왕국을 건설하고자 한 잘못된 출발에서 기인한다. 조범현 감독은 살 떨리는 불펜 싸움보다 확실한 6선발 체제로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고 홀더 없이 바로 마무리로 가는 것을 원했겠지만, 그것도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는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였고, 그 확실하다고 믿었던 조 감독시절 마무리 투수는 모두 알다시피 한기주였다.
한기주는 준비된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조범현 감독에 의해 탄생한 불행한 마무리 투수로 고교 졸업 후 막 신인이 된 한기주를 불펜에서부터 힘을 길러 선발로 꽃을 피워내는 오랜 숙성과정을 거친 후 결국 마무리로 전업을 해야 하나, 너무 이른 나이에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얻은 것이 결국 팀뿐만 아니라 한기주 본인에게도 처참할 정도로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당시 KIA 불펜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만한 선수가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없었기에 한기주는 본인이 정작 원하는 선발 투수보다 팀과 조범현 감독을 위해 마무리 투수로 계속 마운드에 서야하는 괴로움에 시달린 것이다. 그러니 결국 병이 생기고 탈이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지금에 와서 설사 부상에서 회복하여 돌아온다고 해도, 본인 가슴속 깊이 내재되어 있는 마무리에 대한 트라우마만 없앤다면 선발 한 자리는 너끈히 꿰찰 수 있는 재목이다. 결국, 한기주의 활용가치는 완벽한 선발 투수형으로 몸 상태를 만들어 서재응 이후나 윤석민이 FA로 다른 팀에 옮겨갔을 경우의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가 감독 뜻대로 되는 것이 몇 경기나 되겠는가.
글쓴이가 생각하는 마무리 투수는 파이어볼러 오승환급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제 막 신인의 티를 벗은 박지훈급도 아니다.
KIA에서 굳이 찾으라고 한다면 서재응 김진우 박지훈정도가 해야 하지만, 서재응과 김진우는 둘 다 10승급 투수라는 것이 문제이며, 서재응은 선발로 다져진 체력에다가 나이도 있어 마무리투수로 부적합하고, 김진우는 마무리로는 최상급이겠지만 확실한 10승급 투수에다 잘 하면 15승~20승까지 바라볼 수 있기에 마무리로 쓰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고 할 것이며, 아직 체력과 부상이란 변수가 있기에 최소 몇 년은 더 선발진에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훈은 대졸신인으로 지난 시즌 군계일학 같은 성적을 보이다 시즌 중반이후 체력이 급전직하 하며 잠시 헤맸던 기억이 있다. 고졸선수보다 4년을 대학에서 더 보냈으니, 올 시즌 1년 더 불펜에서 숙성시킨다면,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 자리는 박지훈이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니기에 제외시켜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외부에서 찾자면 LG의 봉중근, SK박희수, 롯데 김사율 정도가 최상급이라고 할 것이며 그 이상 오승환급은 욕심이라고 할 것이다.
현대야구는 선발이 아무리 막강해도 불펜에서 마무리 투수로 이어지는 라인이 빈약하면 우승할 수 없는 것이 현대야구이다.
옛날 선동열 감독이 야구할 때는 선발이 강하면 120개고 150개고 끝까지 던지게 하여 게임을 끝내는 것이 주류였고 선발 투수는 당연히 그 정도 던져야 하나 보다 하고 게임에 임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미친 감독, 멍청한 투수라고 욕을 먹을 정도로 모두들 선진야구에 익숙해져 있다.
투수 분업화는 물론이요, 선발 투수는 6이닝이나 공 100개 던지면 제 할 일 다 했다고 벤치를 쳐다보고, 불펜 투수는 선발이 일찍 무너진 날이라도 오면 마치 손해 보는 일터에 나가듯이 오만상을 찌푸리고 나가게 되었으며, 일찍 무너진 선발 투수는 불펜이 죽든지 말든지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4일간의 꿀 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선발로 등판하니 누가 불펜을 기쁜 마음으로 하려고 하겠는가.
그러다 보니 팀이 연패에 빠질 때면 불펜 과부하니 뭐니 하면서 감독이나 투수들이나 모두 자기합리화에 빠져 공격과 수비까지 덩달아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였었다.
그렇다면 해법은 토종에서 찾지 말고 용병에서 찾으면 되었을 것이지만, 선동열 감독도 2년간 애타게 찾았던 좌완 마무리 투수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결국 내부수혈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물론 선동열 감독의 눈에 양은 차지 않겠지만 말이다.
처음 마무리 투수를 가지고 1차로 김진우, 2차 소사, 3차 앤서니 등이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글쓴이는 KIA의 마무리 투수는 1차 앤서니, 2차 박지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했었다. 마무리 투수는 투수로서 어느 정도 숙성과정을 거친(불펜경력 풀타임 2년 정도) 불펜 투수에서 마무리로 전환시키는 것이 좋지, KIA처럼 완성된 5선발에서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린다는 것은 검증된 10승 투수 한 명을 잃는 것과 같으며, 그것은 지난 시즌에서 봤듯이 마무리가 누구였던지 상관없이 선발 5인방이 모두 10승급 성적을 낸 것을 보면 확실하다.
특히 김진우와 소사는 불펜과 마무리가 뒷받침되고 팀 타선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모두 자체적으로 15승급은 무난히 올릴 수 있는 특급 선발들 이었기에 그들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리려는 계획은 위험부담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으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김진우는 부상으로 탈락하고, 소사는 완투형 투수로 탈락하고, 남은 것은 어쩔 수 없이 앤서니만 남게 된 것이며, 선동열 감독도 앤서니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앤서니가 지난 시즌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한국형 용병마무리로 다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고 하니, 기아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 인 것이다.
그럼 앤서니가 KIA마무리 투수 잔혹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연착륙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다름 아닌 지난 시즌 괴력을 보여준 5선발이 지난 시즌만큼 성적을 내어주어야 하고, 마무리에 앞서 박지훈, 진해수, 박경태, 유동훈, 최향남 등 불펜들이 제 기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고, 그 중 박지훈이 확실한 셋업맨 역할을 해 줘야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공갈포였던 LCK포가 제 역할만 해 준다면 마무리 앤서니의 연착륙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공적일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오키나와에서 보내온 소식에 의하면 2월17일 주니치전과 20일 라쿠텐전, 그리고 24일 한화전에 모두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여 3경기 3이닝 동안 1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고 하며, 1이닝당 투구 수도 10.6개로 마무리 투수의 최대 요건인 투구수 조절에도 성공하고 있다하니, 그의 연착륙은 이제 점점 가시화가 되고 있는 것 같으며, 지난 시즌 타이거즈 불펜이 보여준 블론세이브 18개 중 절반만 없애 주어도 앤서니의 마무리전업은 성공적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도 앤서니의 빈자리를 메꿔야 하는 양현종이 선발진에서 2009시즌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양현종의 재기 없이는 앤서니의 마무리 투수 연착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양현종은 죽으나 사나 선발에서 활용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고, 양현종 또한 선발을 벗어나면 자기 포지션이 없어짐을 잘 알고,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선발에서 살아남기위해 분투해야 할 것이다.
하여, KIA타이거즈의 2013시즌 우승은 마무리 투수인 앤서니도 잘해야 하지만, 양현종의 재기가 밑거름이 될 수밖에 없으니, 투수력에서 역시 우승의 열쇠는 양현종이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내일은 2013시즌, KIA타이거즈 우승의 열쇠는 누가가지고 있을까? 시리즈3편으로 타격에서 어느 선수가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볼 예정이다.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국내로 복귀하는 3월6일까지 이 시리즈는 공격력과 수비력, 그리고 기타 다른 부분에서 과연 어느 선수가 우승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것이며, 시범경기를 통해 그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사진출처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