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섭 KIA불펜의 숨통을 터줄 비밀병기가 될까?
3월12일 열린 201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KIA타이거즈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SK를 6대1로 누르고 파죽의 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였다.
평일 낮 시간대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은 최근 KIA타이거즈의 완연한 상승세를 눈으로 직접 목격하며 지난 시즌과 100% 달라진 타이거즈의 공격력에 새삼 놀라고 있다.
비록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이런 투타에서 강력한 상승세는 분명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한목소리로 부상 없이 시범경기를 마치고 정규 시즌에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기를 주문하였다.
오늘 경기에서 타이거즈는 선발로 임준섭을 내세워 한국무대 첫 선을 보이는 레이예스를 선발로 낸 SK에 비해 마운드 싸움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타이거즈 선발 임준섭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SK레이예스는 타선에서 초반 선취점을 얻어주었음에도 4회 결정적인 내야실책이 나오며 2실점하여 비록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물오른 타이거즈 타선을 5회까지 단 3안타로 틀어막아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였다.
타이거즈가 8안타에 6득점을 올릴 정도로 경제적인 야구를 한 반면 SK는 5안타 1득점에 그쳐 빈약한 공격력도 문제지만 실점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엉성한 수비와 중계플레이 등 보완해야할 점이 한 두 곳이 아니어 이러한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이번 시범경기의 과제가 되어 버렸다.
반면 타이거즈는 선취점을 뺏겼음에도 따라가는 저력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2사 후 주자 있는 상태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어 방망이의 상승세 못지않게 정신력도 지난 시즌에 비해 한 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발투수 임준섭 과연 KIA의 비밀병기가 될 것인가.
타이거즈의 선발인 2년차 대졸 루키 좌완 임준섭은 오늘 1군 데뷔무대에서 강팀 SK를 맞아 주눅 들지 않은 배짱 투로 자신의 절박함을 마운드에서의 호투로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1차 지명 박지훈에 이어 2차 지명으로 입단하며 좌우 불펜진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로 지난 시즌 통째로 재활에 몰두한 임준섭은 올 시즌 박지훈과 더불어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무대에서 선발로 등판하여 선동열 감독과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박지훈처럼 140K대 후반의 강력한 직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맞춰 잡는 스타일로 직구 스피드만 올린다면 올 시즌 1군 불펜에서 박지훈과 더불어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좌완이라는 잇점과 근성 있는 투구로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임준섭의 1군 진입을 밝게 해 주고 있으며 오늘 4이닝 1실점 호투로 불펜 옥석가리기에서 다른 불펜보다 분명 한 발 앞서 나갔다고 할 것이다.
젊은 불펜진의 선두주자는?
오늘 타이거즈 불펜은 선발 임준섭에 이어 박준표 박경태 이대환 손동욱 등 좌 우 언더가 모두 출동하였다.
이는 타이거즈가 정규 시즌 들어 6명의 불펜을 좌투수 2명, 우투수 2명(또는 3명) 언더투수 2명(또는 1명)으로 조합을 이루고자 할 때 어느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이며, 모두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기에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에서 이 들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은 타이거즈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터운 불펜진을 구성해야 하는 선동렬 감독으로서는 이들 젊은 선수들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며, 타이거즈 미래를 위해서도 이들의 호투는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앤서니 오승환급 마무리로 태어나나
선동열 감독은 타이거즈의 새로운 마무리 앤서니에 대해 가급적 여러 가지 상황마다 앤서니를 등판시켜 앤서니를 오승환에 버금가는 완벽한 마무리투수로 탄생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오늘도 우연의 일치로 9회 다섯 번째 투수로 나온 손동욱이 볼넷 2개와 사구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 놓자 선동열 감독은 바로 앤서니를 등판시켰다.
6대1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앤서니는 충분히 몸을 풀지도 못했겠지만 무사 만루라는 절묘한 상황이 만들어 졌고 또한 앤서니를 그러한 위기상황에서 등판시켜 훈련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주어진 셈이다.
무사 만루에서 5점 뒤지고 있는 SK의 공격은 강공 외 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앤서니의 상황별 훈련은 담력테스트 외 에는 없겠지만, 앤서니는 보란 듯이 149KM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사 만루에서 김성현을 6-4-3으로 연결되는 병살로 게임을 종료시켜 버렸다.
2게임 연속 퍼펙트 마무리는 앤서니의 기도 살려주었지만, 무엇보다 선동열 감독의 마무리 고민에 대한 두통을 시원하게 날려버렸으며 원기를 내게 만든 청량제가 되어 주었을 것이다.
불펜이 다소 허약하더라도 이렇게 마무리 투수가 확실해 진다면 최소한 마무리 투수까지 와서 경기가 뒤집혀 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기에 올 시즌 타이거즈의 경기력은 후반 들어 팬들의 심장을 쫄깃거리게 만드는 현상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전망이기에 앤서니의 미소가 반갑기만 하다.
타자들의 놀라운 집중력
오늘 경기에서 SK선수들의 몸놀림이 상당히 무거웠던 반면 타이거즈 선수들의 몸놀림은 베스트 컨디션이었다고 할 것이다. 1실점 후 4회 공격 무사1루에서 나지완의 병살타성 타구를 SK유격수 박진만이 더듬는 사이 주자가 모두 살아 무사1,2루가 되었지만 그 타구가 병살로 연결되었다면 타이거즈의 2득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담스런 1실점을 상당 이닝동안 가져갔을 것이지만 상대실책을 기어코 역전득점으로 연결시킨 타자들의 근성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안치홍의 진루타로 2,3루를 만들어 놓고 김상현의 적시타가 터져 단숨에 역전을 시켰으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없다면 역전까지 이르지도 못하고 경기는 끌려갔을 것이다.
6회에도 2사후 안치홍의 2루타와 김상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대타 김원섭의 적시2루타로 2점을 추가한 것은 선수들이 공을 끝까지 보고 타격한 결과이며 1루 주자 김상현의 베이스런닝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좌익수 선상으로 빠지는 타구였음에도 홈까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은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선수들의 적극적 마인드와 작전코치간의 호흡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으로 2사 후 라 하더라도 잘 훈련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다음 타자 김선빈 역시 우전안타로 2루까지 간 것은 올 시즌 달라진 타이거즈 공격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총평 (기아 외야는 춘추전국시대)
전반적으로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는 경기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불펜진의 옥석가리기에서 한 두 명의 투수가 한 발씩 앞서가는 모습이 눈에 띄며 강력한 선발진은 여전하기에 달리 평할 것은 없고, 마무리 앤서니의 호투가 연이어 지고 있기에 투수력은 현재까지는 큰문제 없이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격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부침 없는 타격을 하고 있으며, 특히 집중력 있는 타격자세와 공격적인 베이스런닝으로 상대 내야를 흔들어 놓고 있기에 현재까지는 컨디션들이 매우 좋은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는 내야에서 최희섭 안치홍 이범호 김선빈으로 이어지는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였으며 외야에서도 나지완 김주찬 김상현으로 베스트를 가동하였다. 지명타자로 이용규가 투입되어 몸 상태를 체크했으며 김원섭이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기록하면서 이제 타이거즈 외야진은 나지완 이용규 김주찬 김상현 신종길 김원섭 이준호 최훈락 등 8명에 이르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였다.
이 선수들의 활약 못지않게 선동열 감독은 이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으며, 이 난제를 잘 풀어내야 타이거즈 공격력과 수비력의 극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시범경기들어 처음으로 이용규가 1번타자로 출전하였고 김주찬이 2번을 치고 김선빈이 9번타석에 들어서며 리그 최고라고 평가되는 트리플 테이블세터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세 명이서 2안타 4볼넷 1득점을 합작하며 서서히 예열되어가는 느낌이다.
타이거즈 공격력의 극대화는 바로 김선빈 이용규 김주찬으로 이어지는 극강의 트리플 테이블세터진에서 부터 시작될 것이지만 이용규가 중견수로 들어갈 때 과연 어떤 선수가 라인업에서 빠지게 될지 타이거즈 외야진 춘추전국시대를 바라보는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오늘 승리로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하는 타이거즈는 13일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SK와 경기를 갖는다.
과연 이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선동열 감독은 어떤 선수들을 시험할 것인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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