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NC에 혼쭐난 1위팀 KIA
4월24일의 프로야구
월요일 휴식에 이어 우천으로 화요일 하루를 더 쉰 24일의 프로야구는 각 팀별로 우천순연의 결과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본의 아니게 5일을 쉰 LG는 체력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삼성에게 3대2로 졌으며, SK를 홈으로 불러들인 롯데는 8대7 한 점차 짜릿한 역전승으로 홈 5연패를 끊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9대1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으며 13승으로 11승의 KIA보다 2승이 많지만 승률에서 뒤지며 승차 없는 2위로 시즌 초반 모두가 놀랄 정도의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한편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 NC의 대결은 1위와 꼴찌와의 대결 못지않게 각자 유니폼을 다르게 입은 선동열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시즌 첫 대결이라는 점도 이슈가 되었지만 연장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여 어느 팀이 1위이고 꼴찌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경기 내내 양 팀 감독의 치열한 수 싸움도 결국 무승부가 되고 말아 내일 경기의 승자가 누가 될지도 모르게 만들었다. 오늘 simpro의 프로야구에서는 어느 팀이 1위이고 어느 팀이 꼴찌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던 KIA와 NC의 경기를 조명해 보기로 한다.
2013시즌 팀 순위
04월 24일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KIA
16
11
1
4
0.733
-
2승
6승 3패 1무
0.285
0.425
0.390
4.38
2
넥센
19
13
0
6
0.684
0
6승
8승 2패 0무
0.273
0.420
0.356
4.74
3
삼성
16
10
0
6
0.625
1.5
2승
6승 4패 0무
0.319
0.450
0.385
4.41
4
두산
16
9
1
6
0.6
2
2패
6승 3패 1무
0.272
0.389
0.378
3.03
5
LG
17
10
0
7
0.588
2
1패
6승 4패 0무
0.291
0.378
0.377
4.17
6
롯데
16
7
1
8
0.467
4
1승
2승 7패 1무
0.256
0.348
0.353
4.66
7
SK
17
7
0
10
0.412
5
3패
3승 7패 0무
0.249
0.357
0.326
4.07
8
한화
18
4
0
14
0.222
8.5
1승
4승 6패 0무
0.247
0.314
0.313
6.38
9
NC
17
3
1
13
0.188
8.5
5패
3승 6패 1무
0.235
0.319
0.300
4.56
신참 에릭 앞에서 체면구긴 고참 소사
오늘 KIA선발 소사는 한국무대 2년차로 아직 한국무대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NC용병투수들에게 자신의 한국무대에서의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평소보다 많이 흥분된 모습이었다. 마음이 들뜨고 의욕도 넘쳐 볼 스피드는 좋았으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 이닝 힘든 투구를 하였으며, 삼자범퇴 한 번 못시키고 4회 무사 만루에서 박경태와 교체되고 말았다.
선동열 감독은 꼴찌 팀 NC와의 첫 만남에서 선두팀으로서의 힘의 우위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소사를 등판시켜 첫 경기부터 잡고 가려했으나 소사가 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해 자기 발등을 찍고 만 꼴이 되었으며, 애당초 서재응으로 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게 되었다.
지난 20일 LG와의 경기 선발은 서재응으로 예고되었지만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3일의 휴일이 더 있었으므로 로테이션 상 서재응 선발을 예상했지만 선동열 감독은 첫 경기부터 NC를 잡고 시리즈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소사를 먼저 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사는 1회에만 31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최악의 투구인 3이닝 7피안타 2볼넷 4실점 4자책점으로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어 놓고 박경태와 교체되고 만 것이다.
1회에만 31개의 투구를 하며 일찌감치 긴 이닝의 소화가 어려워 보였고, 3회 2실점 후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호준을 상대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고서도 바로 상대하지 못하고, 소사를 강판시킨 4회 무사1,2루에서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를 당하는 등 포수 차일목의 리드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NC의 에릭 역시 1회 1사 2,3루의 위기를 넘긴 뒤 안정을 찾나 했지만 커다란 투구 폼으로 인해 KIA에 6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등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더니 5회 4대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범호에게 동점홈런을 얻어맞고 강판되고 말아 4경기에서 3패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말아 NC김경문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말았다.
주거니 받거니 감독들의 선문답을 즐긴 불펜싸움의 진수
두 팀 모두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일찍 강판되는 바람에 불펜진의 소모가 심했지만 결과적으로 6회부터 연장12회까지 7이닝동안 1실점씩 밖에 하지를 않아 선발투수들의 5이닝 8실점보다 불펜경쟁이 더 치열했다고 할 것이다.
4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소사를 먼저 내린 KIA는 좌타자 김종호를 상대로 좌완 박경태를 올려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했지만 몸도 풀지 못하고 올라온 박준표가 1사 만루에서 나머지 타자들을 무실점을 처리하여 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좌타자 박정준을 상대로 좌완 임준섭을 올려 양 팀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며, 6회 2사3루에서 우타자 지석훈을 상대로 잠수함 유동훈을 올려 불을 끄고, 7회 1사2루에서 진해수로, 2사2루에서 최향남을 올리고 8회 2사에서 마무리 앤서니를 투입하는 등 상대 타자에 따라 좌완과 우완 잠수함 등을 적절하게 올려 NC의 예봉을 피해 나가는 현란한 투수교체를 선 보였으며, NC역시 5회 에릭을 강판시키고 올려 보낸 고창성을 6회 1사후 김원섭을 상대로 좌완 노성호를 올리고, 7회 이민호, 8회 2사1,2루에서 마무리 김진성, 10회부터 최금강 등을 올리며 KIA의 화력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투수 총력전으로 양 팀 감독의 치열한 투수교체는 불펜야구의 진수를 보는 듯 했다.
앤서니 두 번째 블론세이브 어쩌까
사실 이 경기는 1회 KIA공격 1사 2,3루에서 KIA가 먼저 도망갔다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는 경기였지만 이범호 최희섭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으며, NC역시 무사2,3루의 찬스를 단 1득점에 그치는 등 1회 찬스에서 어느 팀이든 대량득점으로 이어졌다면 그 팀으로 급격하게 분위기가 휩쓸릴뻔 한 경기였다. 4회에도 NC는 무사 만루의 찬스를 가졌지만 단 1득점에 그쳐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으며 4대4로 팽팽하던 힘의 균형은 8회 2사 1,2루에서 KIA김선빈의 극적인 적시타로 KIA가 먼저 도망가 8회 말 2사1루에서 마무리 투수 앤서니를 조기 투입한 KIA의 승리가 그대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앤서니는 2사1루에서 올라오자마자 안타를 허용하고 지석훈을 상대로도 어려운 투구를 벌이며 혼이 나더니, 9회에도 2사2루에서 결국 동점타를 허용하고 2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물론 선두타자 권희동의 타구를 잡다 놓친 김선빈의 실책성 수비가 없었다면 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지 지을 수 있었지만 마무리 투수는 그러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타자 마지막 일구까지 집중력을 흐트리지 말아야 하지만 조평호가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 스윙을 하였음에도 직구를 던지다 동점타를 허용한 것은 뼈아팠다고 할 것이다.
이대환의 재발견
앤서니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연장으로 들어가며 나온 투수가 이대환으로 사실상 오늘의 마지막 투수였다. 이대환은 3이닝 동안 투구 수 48개에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여 지난 18일 LG전 선발 임준섭이 7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2.2이닝 동안 안정적인 투구로 LG의 호흡을 끊어 놓은 호투에 이어 오늘도 연장이후 3이닝을 소화해 주었다. 지난 시즌 LG에서 방출된 후 KIA에서 투수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이대환은 프로12년차로 6승1세이브가 기록의 전부이지만 불펜 최고참 최향남, 유동훈과 신참들 사이의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노려한 피칭으로 박지훈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꾸어 주고 있다. 비록 경기는 연장12회 무승부를 기록하였지만 승리투수 이상의 기억을 팬들에게 심어주어 올 시즌 내내 이대환의 멋진 투구를 보기를 희망해 본다.
LCK포 본격 가동되나?
오늘 경기는 나지완이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다시 타선의 무게중심에 변화를 주었다. 타격감이 좋은 신종길을 지난 경기 6번에서 오늘은 3번에 놓고 계속 그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시험하고 있으며, 나지완의 결장으로 4번을 치는 이범호 뒤로 최희섭 김상현을 두어 올 시즌 처음으로 짝퉁이지만 LCK포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LCK포를 구상했지만 세 선수가 약속이라도 하듯 나란히 부상으로 들락거리는 바람에 정작 한 경기도 LCK포가 동시에 같은 경기에서 뛰어 본적이 없지만 기존의 CK포에서 군계일학의 타격을 뽐내던 이범호가 가세했으니 말 그대로 LCK포는 환상적인 중심타선으로 언제나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었다.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타순이 뒤로 밀리기는 했지만 LCK포가 정상적으로 포진하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여 이범호가 1홈런 포함 3안타, 김상현이 3안타를 날리는 등 최희섭만 제외하고 모처럼 두 선수의 타격감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최희섭이 마지막까지 자신의 연속게임 홈런신기록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을 다했지만 삼진을 4개나 당하는 등 찬스마다 범타로 물러나 중심타선의 연결고리가 이어지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이제 부담감에서 벗어났기에 다음경기부터 최희섭이 제 컨디션을 찾아준다면 전설속의 LCK포는 그 화려한 진면목을 팬들에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총평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오늘 경기는 1위 팀이나 꼴찌 팀이나 경기력의 큰 차이는 없었으며 단지 있다면 세기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KIA가 노련미에서 조금 앞섰다면 NC는 패기에서 월등히 앞섰기에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고, 양 팀 감독들의 자존심싸움이 경기를 지배하여 경기보다 벤치의 머리싸움이 오히려 볼만했다.
경기 전부터 최희섭의 연속게임 홈런을 두고 세계신기록 갱신하나? 등 설레발치는 기사가 나왔지만 이제 4경기 연속홈런을 친 최희섭 또한 기사에 자극을 받아 의욕만 앞서다 보니 정작 경기에서는 안타 하나 못 치고 삼진을 4개나 당하는 등 결과치고는 너무 참담한 결과가 나와 지난 4경기 홈런의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다.
원정경기에서 비로 인해 하루를 더 쉰 결과는 한참 상승세를 타선 KIA에게는 원망스런 비였으며 강팀 KIA를 만나 5연패중인 NC는 전열을 추스릴 수 있는 고마운 비였다.
KIA선수단은 최하위 팀이자 신생팀 NC를 만나 너무 자신감이 앞서지는 않았는지 그 결과 집중력 결여로 느슨한 경기를 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NC는 최강팀 KIA를 상대로 젊은 선수들이 멋진 파이팅을 선보여 용병투수들만 제 몫을 해 준다면 충분히 강팀들을 상대로 선전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고 NC팬들에게는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다음 경기 선발은 서재응대 아담이다. 과연 서재응이 1위 팀 KIA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인지 아니면 패기를 앞세운 NC의 대반격으로 NC가 KIA를 격침시킬 수 있을 것인지 흥미로운 경기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