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백업 홍재호, 서재응 2승을 빛낸 축하포.
4월25일의 프로야구
24일 경기에서 삼성에게 1점차 아쉬운 석패를 당한 LG는 25일 경기에서도 2대1로 지고 있던 9회 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1사 만루라는 끝내기 상황을 만들어 놓고도 두 타자가 연속 삼진아웃 당하며 또 한 번 1점차 석패를 당했다. 2연패로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LG에 비해 삼성은 최 하위권에서 3위까지 점프하는 저력을 보여주어 26일부터 열리는 선두 KIA와의 경기에서 그 저력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KIA와 더불어 우승을 다툴 저력이었는지를 시험받게 되었다.
두산은 연장승부 끝에 넥센을 6대3으로 누르고 24일 경기 참패를 설욕했으며 넥센의 7연승도 좌절시켰다. 하지만 넥센은 선두 KIA에 1경기 뒤진 단독2위를 유지하여 넥센 돌풍의 끝이 과연 가을야구까지 갈 수 있을지가 궁금해 졌으며, 사직에서는 롯데가 진이 빠진 SK를 상대로 옥스프링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2연승을 거두고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SK의 추락이 눈에 띠게 나타나기 시작해 2000년대 최강팀 중 하나인 SK 대반전의 물꼬가 언제쯤 트일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한편, 1위 팀 KIA는 24일 경기에서 연장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꼴찌 팀 NC와 무승부를 기록하여 1위 팀 체면을 구겼지만 서재응의 2승 투와 홍재호의 선제3점 홈런을 앞세워 11대 4로 대승을 거두고 단독선두를 굳혔으며, simpro의 프로야구에서는 NC와의 혈전에 이어 주말에 벌어질 삼성과의 혈전이 기다리고 있는 KIA와 NC경기를 조명해 보기로 한다.
2013시즌 팀 순위
04월 25일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KIA
17
12
1
4
0.75
-
3승
6승 3패 1무
0.296
0.433
0.396
4.36
2
넥센
20
13
0
7
0.65
1
1패
7승 3패 0무
0.270
0.417
0.352
4.68
3
삼성
17
11
0
6
0.647
1.5
3승
6승 4패 0무
0.311
0.435
0.379
4.20
4
두산
17
10
1
6
0.625
2
1승
6승 3패 1무
0.270
0.386
0.380
3.01
5
LG
18
10
0
8
0.556
3
2패
5승 5패 0무
0.290
0.372
0.373
4.05
6
롯데
17
8
1
8
0.5
4
2승
3승 6패 1무
0.258
0.352
0.354
4.40
7
SK
18
7
0
11
0.389
6
4패
3승 7패 0무
0.245
0.348
0.323
4.20
8
한화
18
4
0
14
0.222
9
1승
4승 6패 0무
0.247
0.314
0.313
6.38
9
NC
18
3
1
14
0.176
9.5
6패
2승 7패 1무
0.238
0.330
0.304
4.87
서재응 2승, 그러나 부상은 아닌지
사실 서재응의 지난 두 번의 경기내용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선발로 1승을 거두긴 했지만 투구 수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고, 불펜으로 오른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5실점이란 최악의 성적으로 무너진 데다 4월11일 이후 무려 2주 만의 등판이어 실전감각이 의심스럽기도 했다.
1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시작하여 그 불안감이 현실이 될 뻔 했지만, NC김경문 감독의 강공스타일 덕에 주자가 안전하게 3루에 가지 못하고, 이 후 2루 주자 김종호가 3루 단독도루를 하다 아웃되어 실점위기를 넘겼으며, 팀이 곧바로 2회 홍재호의 3점 홈런과 폭투로 1점을 추가하는 등 모두 4점을 선취득점하면서부터 안정감을 되찾아 5회까지 투구 수 85개에 1홈런 포함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2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서재응은 오늘 투구 중 아찔한 장면을 몇 차례 연출하여 몸에 부상이 있는지는 아닌지 우려스럽다. 내딛는 왼발 쪽의 부상이 의심스러운 투구와 4회 지석훈의 투수땅볼을 잡은 뒤 일어서지 못하고 공을 볼링공처럼 1루에 굴리는 모습에서 서재응의 몸 상태가 지극히 정상이 아닌 것임을 알 수 있지만 경기 중 벤치에서 잡힌 서재응의 모습은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아 불행 중 다행이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최희섭마저 경기중 사구로 교체되는 아찔한 상황까지 생겼으니, KIA로서는 윤석민의 부상복귀가 더뎌지고 있어 서재응 마저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팀이 자칫 선두권에서 밀려날 수도 있기에 서재응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부상방지가 지금 KIA의 최우선 정책과제라고 할 것이다.
홍재호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선제홈런
1회 무사2루라는 실점위기를 넘긴 KIA는 위기 뒤 찬스라는 고전답게 1회 2사 후 연속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자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대신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홍재호가 득달같은 3점 홈런을 작열하여 귀중한 선취점을 먼저 올렸다. 곧바로 이용규가 안타에 이어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치며 NC내야를 휘젓고 다닌 덕에 NC선발 아담의 폭투를 유발하여 4점째를 올렸으니 홍재호의 선제홈런만큼이나 영양가 있는 2사후 추가점이라고 하겠다.
홍재호의 3점 홈런은 모든 선수들을 자극하여 나지완이 부상복귀 첫 선발출장에서 4안타를 몰아쳤으며 안치홍이 3안타, 이범호가 2안타 2타점, 김상현이 2안타 1타점씩 등 선발 출장한 선수 중 김선빈만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안타를 기록하였으며 2사후에만 7득점 등 장단 19안타를 폭죽처럼 터트리며 11점을 득점하여 오랜만에 두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렇게 대체선수로 들어간 선수들이 멋진 활약으로 시위를 벌인다면 선수기용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고, 대체선수의 활약에 자극받은 다른 선수뿐만 아니라 백업들의 분발도 촉구할 것이기에 오늘 홍재호의 선제 3점 홈런은 그야말로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홈런이었다고 할 것이다.
총평
홍재호의 선제3점 홈런이 일찌감치 터져주는 통에 비교적 긴장감 없이 거둔 승리였다. 6회 3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당한 상태에서 올라온 진해수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였고 이후 7회에도 등판하여 2사 2루에서 유동훈으로 교체되었다.
비록 유동훈이 이호준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하여 진해수의 실점이 기록되었지만 24일 경기에 이어 25일 경기까지 불펜에서 한층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기에 점점 믿을 맨이 되어가는 듯하다.
박경태와 진해수 외에는 현재 던질만한 좌안불펜이 없기에 이렇게 터프상황에서 자주 마운드에 올라 맷집을 길러나간다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진해수로 거듭날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유동훈과 박경태로 이어지며 경기는 마무리되었지만 막강한 공격력과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하며 시즌 시작부터 줄기차게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로서는 이번 신생팀 NC와의 2연전에서 패전 같은 무승부를 기록하여 고통도 같이 겪었다.
마무리 앤서니가 9회 2사후 동점타를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였고, 선발 소사가 일찌감치 강판되는 바람에 불펜진이 총 동원되었으며, 오늘 경기에서도 서재응이 5회를 마치고 교체되는 바람에 5명의 불펜이 등판하였으며, 전날 경기에서도 7명의 불펜이 투입되어 이틀 동안 무려 12번의 불펜출격이 있었다. 이정도 되면 다음 경기에서 투수진 운용하기만 만만치가 않으며 최소한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완투내지는 8회 정도 던져주어 불펜에 숨통을 터 주어야 한다.
이번 주말 삼성전의 선발투수는 김진우로 그의 완투본능이 가동된다면 그나마 불펜의 숨통이 조금 터져주어 다음 경기가 수월해 질 것이고, 김진우가 무너진다면 방망이로 대체하지 않는 한 삼성에게 어려운 경기를 펼칠 듯하다. 다행이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이 LG와 2경기 내내 박빙의 상태에서 올라와 진땀 승을 거두었고, 삼성 역시 파김치가 되어 광주로 내려오기에 불펜이 과부하에 걸려있음에도 해 볼만 하다고 할 것이다.
이번 주말 3연전은 2013프로야구 개막이후 가장 큰 빅게임으로 올 시즌 우승향방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며, 그 첫 단추를 잘 꿴 팀이 스윕승을 거둘 수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KIA가 과연 안방에서 삼성을 딛고 4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1.5게임차 3위인 삼성이 KIA를 잡고 선두로 올라설지 야구팬들의 눈과 귀는 광주로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