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8회 와르르이닝'극복없인 우승도 없다.
4월28일의 프로야구
한화와 SK는 모든 전력을 풀가동하며 올 시즌 최장시간인 5시간 9분 동안 펼쳐진 연장 12회 혈투에도 불구하고 5대5 무승부를 기록하여 승리나 패전보다 못한 후유증을 안고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되었으며, LG는 신정락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에게 4대0 영봉승을 거두고 중위권 팀의 선두로 나서기 시작하여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두산은 NC를 3대1로 누르고 오늘 삼성에 패한 KIA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으며 NC를 9연패의 나락에 빠뜨리고 말았다.
한편 KIA와 삼성의 광주경기는 7회까지 0대1로 지고 있던 삼성이 KIA선발 임준섭이 내려간 다음 KIA불펜을 8회 4안타 4득점으로 두들기며 4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넥센과 함께 선두에 반 게임 뒤진 공동3위로 선두 턱밑까지 추격하게 되었다. simpro의 프로야구에서는 8회만 되면 선발투수의 공든 탑을 한순간 무너뜨려 버리는 KIA불펜의 불장난에 대해 그것이 감독의 잘못인지 선수가 못해서 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2013시즌 팀 순위
04월 28일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두산
20
13
1
6
0.684
-
4승
7승 2패 1무
0.270
0.397
0.384
3.05
1
KIA
20
13
1
6
0.684
-
1패
6승 3패 1무
0.285
0.413
0.384
4.21
3
삼성
20
13
0
7
0.65
0.5
1승
6승 4패 0무
0.299
0.416
0.370
3.84
3
넥센
20
13
0
7
0.65
0.5
1패
7승 3패 0무
0.270
0.417
0.352
4.68
5
LG
21
12
0
9
0.571
2
1승
5승 5패 0무
0.284
0.370
0.364
3.08
6
롯데
20
9
1
10
0.474
4
1패
4승 6패 0무
0.249
0.335
0.340
4.22
7
SK
21
9
1
11
0.45
4.5
2승
4승 5패 1무
0.240
0.353
0.326
3.82
8
한화
21
4
1
16
0.2
9.5
2패
4승 5패 1무
0.240
0.306
0.307
6.14
9
NC
21
3
1
17
0.15
10.5
9패
0승 9패 1무
0.238
0.341
0.305
5.04
임준섭 신데렐라 맞네~
임준섭은 윤석민이 복귀할 때까지 임신선발로 올라온 불펜자원이었다. WBC부상후유증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윤석민의 복귀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무리캠프 때부터 선발준비를 마친 임준섭은 시범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깜작 스타로 부상하였다. 볼스피드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타점 높은 완벽한 오버핸드스로우로 볼 끝이 자유자재로 휘는 선천적인 직구를 가지고 있기에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정규시즌 들어 등판한 첫 게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거머쥘 때까지만 해도 전문가 대부분의 의견은 수준급 좌안투수 한 명의 탄생을 반길 정도로 극찬일색이었다.
하지만 그 후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9일 두산 전 1.1이닝 4실점 4자책, 18일 LG전 3.1이닝 7실점 6자책으로 무너져 패전 못지않게 불펜에게 심각한 고통도 같이 겪게 하였다. 불펜으로 시험받은 경기에서도 11일 두산 전 1이닝 1실점 1자책으로 벤치의 신뢰를 잃으며 선발진입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임준섭 외에는 마땅히 던질 만한 선발이 없었기에 윤석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땜방 선발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으나 24일 NC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하여 1.2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되찾더니 오늘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하여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이닝, 최다 투구를 모두 갱신하는 호투인 7이닝 투구 수 104개로 무실점을 기록하여 신데렐라에서 미운오리로 변했다가 다시금 신데렐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7회 자신의 한계투구 수를 넘길 때까지 마운드에 세우며 밀어붙인 선동열 감독의 다소 무리한 투수운용에도 일구 일구에 혼을 실어 넣은 투구로 팬들을 감동시켜 임준섭의 2승을 간절히 기원하게 만들었으나 결국 승리투수요건을 갖추고 8회 교체된 다음 불펜들이 또 다시 화끈한 방화쇼를 펼쳐 임준섭의 소중한 2승을 날려버렸다. 비교적 이른 이닝에서 득점지원을 받았더라면 2승째를 수확하여 다음 경기에서도 더 잘 던질 계기가 마련되었겠지만 임준섭은 물론이요 벤치와 팬들 모두를 멘붕으로 몬 8회 이른바 ‘와르르이닝’으로 무너지고 말아 다음경기부터는 8회까지 던져야 하는 체력이 필수가 되어 버렸다.
박지훈 한승혁을 왜 콜업했을까
삼성 같은 강타선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임준섭의 볼이 좌완에다가 볼끝이 그만큼 지저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8회부터 등판한 불펜들을 보면 유동훈 진해수 박지훈 이대환으로 박지훈을 제외하고 그나물에 그 밥이 나왔다.
선동열 감독은 아직도 불펜에서 유동훈과 진해수가 통한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는지 모르지만 다른 팀의 경우를 보면 불펜에서 통하는 투수는 강력한 직구를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 주류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 전 2군으로 강등된 박준표와 재활군으로 내려간 최향남 대신 올라온 투수가 박지훈과 한승혁으로 이들은 모두 수준급 직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이다.
그렇다면 8회 임준섭의 뒤를 이어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올라오는 투수는 박지훈이나 한승혁으로 올렸으면 어떠했을까? 지난 경기에서도 양현종 김진우 앤서니처럼 수준급 직구스피드가 나오는 투수에게 삼성 강타선은 유난히 잠잠했었다. 7회까지 눈에 익은 스피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유동훈보다 박지훈이나 한승혁등 젊은 투수들을 올려 처음부터 힘으로 밀어붙였다면 8회 ‘와르르이닝’은 보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 삼성을 상대로 1점차 위닝시리즈는 가져왔을 것으로 보인다.
NC의 젊은 투수들이 경험이 많거나 노련해서 잘 던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말 그대로 밑져봤자 손해 볼 것 없는 담담한 멘탈에 펄펄 넘치는 힘으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른 결과일 것이고, 삼성의 안지만 같이 힘있고 노련한 불펜은 직구 구위도 좋지만 요령으로도 상대타선을 잠재울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불펜으로는 상위권 팀의 타선을 막아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박지훈과 한승혁을 콜업했다면 유효적절하게 써 먹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지는 않을까? 어짜피 월요일 휴일인데, 왜 올렸을까.. 다가오는 두산 넥센전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8회 ‘와르르이닝’ 어찌할꼬
KIA는 26일 삼성과의 1차전에서도 선발 김진우가 1실점으로 호투하며 7회까지 막았지만 8회 불펜으로 넘어오면서 최향남 박경태로 이어지는 불펜이 집중5안타로 모두 4실점을 하며 팽팽했던 경기가 한 순간 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경기를 펼쳐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집단적으로 멘붕을 준 바 있다.
지난 18일 LG전에서도 12대 8로 리드하다 8회 진해수 최향남 박경태 조가 4안타 3볼넷을 집중적으로 허용하며 5실점을 대역전패를 당한적이 있으며 9일 두산 전에서도 4대4 동점이었던 8회 박준표 진해수 이대환이 8개의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 버린 경험이 있다.
8회만 되면 이른바 ‘와르르이닝’이 나오는 것은 모두 알다시피 KIA 불펜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즌 초부터 포수와 더불어 KIA의 2대 아킬레스건이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시즌을 맞았지만 운 좋게도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오늘 경기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정답이 나왔다. 불펜이 허약하고 포수의 어깨가 약한 것은 이미 상대도 아는 패이고, 그로 인해서 이른바 ‘8회 와르르이닝’이 나오고 도루를 밥 먹듯이 허용한다고 해도 방망이로 초반에 점수를 벌려놓는다면 불펜이든 포수든 없던 힘도 솟아나게 하여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 것은 김주찬의 부상과 주축선수들인 이용규, 김원섭, 김상현, 안치홍 등의 타격부진에도 한 때 팀타율 3할을 넘기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선보여 모두를 의아하게 만든 것은 신종길이 상하위 타순을 왔다 갔다 하며 그들의 공백을 잘 메꾸워 주었고, 나지완 최희섭 등 중심타선에 찬스가 집중되었고 또 이 들이 제 역할을 120% 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김원섭만 경기감각이 오르지 않았다 뿐이지 김상현과 안치홍 이범호 등은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하고 있으며 페이스 또한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에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되며 삼성과의 경기는 지난 NC전 불펜소모전으로 이미 예견되었고 불펜이 약한 KIA이기에 앞으로가 문제이지 그리 충격적인 것도 아니라고 할 것이다.
총평
사실 오늘 경기 패인은 임준섭이 의외의 호투로 7회까지 삼성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버티고 있을 때 2회만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나갔으며 특히 3회 1사2루, 6회 1사 1,3루, 7회 2사 만루 등 세 번의 득점찬스가 이범호 김원섭 안치홍 나지완 등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 앞에 찬스가 걸렸지만 모두 해결해 주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할 것이다.
삼성을 상대로 7회까지 1점차 리드에다 선발이 임준섭 임을 감안, 불펜이 허약한 KIA가 추가점 없이 승리한다는 것은 애당초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동열 감독은 추가점을 만들기 위해 무던히 애썼고, 그때마다 KIA타자들은 선발 배영수 불펜 안지만에게 번번히 막혀버려 KIA타자들이 못 했다기 보다 삼성 배영수와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난공불락 투수진이 잘 던졌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신간이 편할 것이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고 한 이번 삼성전에서 KIA는 1승2패로 참패를 당했지만 성과도 있었다. 선발 김진우, 양현종, 임준섭 등은 모두 자신의 임무를 120% 달성하였기에 불펜의 힘만 기른다면 투수력으로는 해 볼만 하다고 할 것이며, 타선은 삼성에 비해 전혀 꿀릴 것이 없으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운용하는 벤치의 역량 또한 꿀릴 것이 없기에 이번 시리즈 참패를 반드시 기억했다가 다음 시리즈에서 똑같은 우를 범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을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분명 삼성의 벽은 넘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