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KIA, 스승의 날 최악의 패배를 선물하다. simpro61 2013. 5. 16. 07:05 5월15일의 프로야구 스승의 날은 선생님들만의 날일까?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각 구단에서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스승인 감독과 코치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스승의 날은 자녀들의 선생님이나 자신의 오랜 스승을 찾아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스승을 기리는 날이지만 프로의 냉철한 세계에서도 동방예의지국다운 스승의 날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라는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 팬 이상 가는 스승은 또한 없을 것이며 그러한 팬들을 기쁘게 해준 승리 팀들은 스승의 날이 행복했겠지만 패배를 당한 팀은 썩 유쾌하지 못한 스승의 날이 되었을 것이다. 이기는 자가 있으면 진 자가 있는 철저한 제로섬게임 프로야구, 그것이 도박과 같은 마력이다고 할 것이다. 오늘 스승의 날 프로야구에서는 선두 넥센이 밴헤켄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장단20안타에 19득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며 어제 경기 꼴찌 한화에게 진 망신을 톡톡히 되갚아주었으며, 삼성은 두산을 연 이틀 격파하며 8연승으로 단독선두를 굳건히 지켰으며 두산은 NC에게 대패한 후유증을 삼성전에서도 극복하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하여 기아와 마찬가지로 점점 중위그룹으로 밀려나고 있다. 꼴찌 NC는 어제 경기 연장승부 끝에 무승부로 롯데의 진을 빼버리더니 오늘은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롯데를 6대4로 누르고 점점 근성이 강한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기아는 SK를 맞아 3대3 동점상황을 역전시킬 득점찬스를 수차례 날려 버린 결정력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연장11회 송은범의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하고 4대3으로 지고 말았다. 비교적 넉넉한 스코아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연장까지가는 최악의 졸전끝에 패배를 당하여 스승의 날 최악의 선물을 스승과 팬에게 준 셈으로 이 경기에서 그동안 기아의 5연패가 재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5연패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할 것이며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기아의 정규시즌 1위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3시즌 팀 순위 05월 15일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31 21 0 10 0.677 - 8승 8승 2패 0무 0.296 0.418 0.371 3.496 2 넥센 33 22 0 11 0.667 0 1승 6승 4패 0무 0.277 0.422 0.361 4.394 3 두산 34 19 1 14 0.576 3 3패 5승 5패 0무 0.279 0.399 0.383 4.313 4 KIA 33 18 1 14 0.563 3.5 1패 3승 7패 0무 0.273 0.382 0.376 4.200 5 SK 32 15 1 16 0.484 6 1승 6승 4패 0무 0.252 0.370 0.336 4.066 5 롯데 33 15 2 16 0.484 6 1패 4승 5패 1무 0.248 0.335 0.336 3.870 7 LG 32 14 0 18 0.438 7.5 2패 2승 8패 0무 0.276 0.352 0.352 4.000 8 NC 32 9 2 21 0.3 11.5 2승 5승 4패 1무 0.257 0.376 0.325 4.648 9 한화 32 9 1 22 0.29 12 1패 4승 6패 0무 0.248 0.325 0.324 5.720 양현종 최정이 그렇게 무서웠나? 오늘 선발 양현종은 지난 롯데와의 우천취소 경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마운드위에서 보여주었지만 우천 취소된 경기에서 2이닝동안 무려 61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불 스피드나 변화구 제구가 다 좋았으나 빠른 타이밍에서 승부를 마무리 짓지 못 하고 미룬 것이 결정적인 실책으로 만약 우천취소가 안 되었다면 5회도 버티지 못하고 경기도 졌을 정도로 2회까지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오늘 경기는 팀에게는 5연패 후 첫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고 자신에게는 지난 경기 부진을 떨쳐버리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동기가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그동안 양현종을 지탱했던 불가사의한 자신감과 강력한 카리스마는 오늘 마운드에서 실종되고 말았다. 1회 부터 투수보크로 자신감을 상실하더니 최정을 맞아 힘의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동점을 만든 뒤 4회에도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 주고 김상현에게 2루타를 맞는 등 평소 자신감 넘치던 모습이 실종되며 2점을 더 실점하였다. 김상현에게 맞은 2루타는 그렇다 하더라도 최정을 상대로 타자랭킹1위와 투수랭킹1위 간의 힘 싸움에서 밀렸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로 양현종이 앞으로 여기서 더 발전하려면 특정 선수에게 약한 모습은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팀이 동점을 만들어 양현종의 패배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오늘 양현종은 올 시즌 처음 패배다운 패배를 기록한 날로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매 이닝 득점찬스, 딱2번의 성공 기아는 오늘 9회까지 3득점하였지만 잔루가 15개에서 보듯이 추가점을 올릴 찬스가 매 이닝 있었다. 그 중 주자가 득점권까지 갔음에도 점수를 얻지 못한 것이 1,2,5,6,8,9 등 무려 6이닝이다. 그 중 5회 무사2,3루와 6회 무사1,2루 9회 무사 만루 등 대량득점을 올릴 찬스가 3번이나 있었음에도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해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연장승부 끝에 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SK벤치의 압박수비와 포수 조인성의 노련한 투수리드, 그리고 조인성의 리드대로 볼을 던진 SK투수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가진 기아 타자들을 무려 3번의 대량실점위기에서 농락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5회 무사2,3루에서는 신종길의 기습적인 번트시도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려고 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이것은 타자와 3루주자간에 묵시적인 사인이 없는 한 거의 점수획득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할 것이다. SK수비가 전진수비 중이었기에 3루 주자가 홈에서 횡사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스퀴즈 작전 등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신종길은 커다란 실수를 한 셈이다. 신종길은 처음부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마음 자세를 취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물론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당시 기아의 중심타선은 창피스러울 정도로 외야플라이 하나 쳐주지 못했으니 낮게 제구 되는 스트라이크와 유인구로 기아 타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SK포수 조인성의 투수리드가 좋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6회 무사1,2루에서는 박기남이 두 번에 걸친 보내기번트 시도가 파울이 된 후 공격 전환하여 삼진당하고 말았다. 박기남은 번트를 비교적 잘 대는 선수이나 두 번 모두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건드리다 보니 파울이 난 것으로 심리적으로 쫓긴 박기남을 헛스윙으로 유도한 조인성의 노련한 투수리드가 SK를 살렸다고 할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다음 타자는 거의 병살타를 날린다. KIA의 다음 타자 홍재호도 끈질기게 낮게 던지는 SK배터리를 상대로 수 싸움에서 완벽하게 지고 말며 두 번의 대량득점 기회를 스스로 자멸시키고 말았다. 9회 무사 만루에서는 끝내기 상황이었기에 앞선 찬스와는 질을 달리 한다. 기아가 이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고 했다면 9회 무사 만루에서 초구부터 스퀴즈가 나왔어야 하지만 이번에도 경기 중반인 것처럼 느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결국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범호는 지난 수차례 포스팅에서 방망이하고 공하고의 괴리감이 심각한 상태임을 지적했지만 이범호 이상 되는 3루수가 없기에 경기를 뛰면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으나 오늘도 그 해법은 찾지 못했다. 벤치에서 선수를 믿고 맡길 때 스스로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이범호의 입지도 그만큼 줄어들고 말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한다면 이범호의 타격컨디션이 좋지 않기에 초구부터 집중력있는 스퀴즈작전으로 끝내기 승을 노렸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 그때까지는 SK내야가 5명에 이르는 강압수비를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패하더라도 1사 만루가 되어 공격기회는 계속 남아 있었을 것이고 또 다시 끝내기 상황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음 타자 김상훈도 SK내야수가 5명에 이르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풀카운트 접전 끝에 마지막 공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나왔다. 이것은 볼이면 밀어내기 끝내기라는 것이 머릿속을 지배한 것으로 만루상황에서 풀카운트라면 보통 투수가 더 불리하다고 하지만 SK투수가 마무리 투수 박희수였음을 김상훈은 알았어야 한다. 제구가 안 되는 마무리 투수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상훈의 머릿속에서 밀어내기라는 상상을 지워내고 유인구 대신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직구가 들어올 것이란 상상은 왜 안 했을까? 다음 타자 박기남도 2사 만루로 다시 원위치 된 수비포메이션을 뚫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 대 참사를 예고하고 말았다. 물론 SK벤치의 작전과 포수 조인성의 뛰어난 투수리드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지만 기아 타자들이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상한가 신승현보다 하한가 송은범을 어찌할꼬~ 오늘 이적생 매치에서 SK는 도망가는 2점을 견인한 2루타와 연장 11회 결정적인 안타로 찬스를 이어간 김상현이 돋보였다면 KIA에서는 8회 1사에서 올라온 신승현이 1.2이닝 동안 탈삼진 4개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한 신승현이 돋보였다. 신승현은 기아로 이적 후 오늘 까지 4번의 구원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기아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어 그의 등판자체가 이제는 가장 믿음직스럽다면 송은범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어 기아 벤치는 송은범의 활용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연장11회 초 앤서니의 제구 난조로 1사 2,3루의 위기에서 올라왔지만 초구부터 스퀴즈로 나온 SK벤치의 작전에 유인구로 도망 다니다가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다음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안정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계속 터프상황에서 오르다 보니 이제는 자신감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뒤 돌아보면 송은범의 등판시기를 앤서니에 이어 연장11회부터 올렸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이것은 연장 10회를 잘 막은 마무리투수 앤서니를 보호하고 나머지 2이닝을 롱릴리프를 할 수 있는 송은범으로 처음부터 밀고 갔다면 오늘 같은 참사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송은범을 기아 마운드에 연착륙시키려면 이러한 터프상황 등판보다 차라리 지고 있는 경기에서 심리적 부담감 없이 2이닝 이상 던지게 하는 패전처리로 잠시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팀의 확실한 홀드로 송은범을 활용하기위해 김상현을 내주고 데려왔지만 지금처럼 연착륙도 못하고 벤치에서 활용도 못한다면 송은범의 부진은 더 이어질 것이고 심리적 붕괴까지 가져와 자칫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총평 어제 경기 극적인 5연패 탈출에 이어 방어율1위 양현종을 앞세워 연승을 이어간 다음 윤석민을 등판시켜 스윕승을 노린 기아벤치의 생각은 실패로 돌아갔다. 선발 양현종의 자신감 상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12안타에 매 이닝 주자를 내 보냈음에도 득점에 실패한 타선의 결정력 부족은 더 큰 이유였다. 벤치를 포함 선수들 모두가 5연패 부진에서 탈출하며 개인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만도 했지만 오늘 경기를 보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부담감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 듯 하고 그것을 안이한 자세로 선수들을 구속하지 않은 벤치의 역할실종이 더 큰 원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음 경기 선발이 천하의 윤석민이라고 해도 점수를 내줘야할 상황에서 점수를 얻지 못한다면 승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야구이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 선발로 올라오는 경기가 부담백배가 된 것이 불행이지만 윤석민이기에 팀의 연패를 스스로의 힘으로 끊어준다면 왕의 귀환은 성공적으로 이루어 지는 셈이다. 과연 윤석민은 어려운 팀을 위기에서 구원할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OSEN, KIA타이거즈)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답글과 방문댓글은 물론 추천도 하지 않습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의 글은 모두 직접 읽고 추천합니다.(문밖추천은 블로거를 욕되게 하는 것 입니다.) 4.스크랩은 자유롭게 하되, 꼭 퍼감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크랩글의 추천은 당연한 예의겠죠?^^) 5.상업성, 광고성 블로그의 친구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구독하면 맞구독합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