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내 자식, 내 형제라고 생각하면 용서는 쉬운 일입니다...

simpro61 2013. 5. 29. 07:05

 

 

         

 

5월28일의 프로야구

 

오늘 프로야구는 우천으로 문학과 마산구장의 경기가 취소되었다. 하지만 같은 수도권인 잠실구장에서는 경기가 열려 경기개시 3시간 전에 비가 그친 문학구장의 너무 이른 우천취소는 팬들을 위한 행정은 아닌 듯싶다.

같은 시각 잠실구장에서는 최근 물 폭탄 세레머니의 중심에 있던 다소 어수선한 LG와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사기가 오른 한화가 맞붙어 그 결과가 궁금해졌으나 결국 한화가 바티스타의 7이닝 역투와 마무리 송창식의 2이닝 완벽 마무리로 LG를 4대3으로 누르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중심타선에 있으면서도 이름값을 못했던 제대병 김태완의 결승홈런은 1003일만의 홈런으로 그동안 타격부진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으며 바티스타 역시 112개에 이른 투구 수에도 더 던질 각오를 내비칠 정도로 오늘 승리는 부진에 빠진 선수단 모두에게 긍정의 신호를 주었다.

 

사직에서는 넥센에 2연패를 당한 롯데가 4일간 쉬고 나온 두산을 불펜진의 호투와 6회 2사후 박준서의 2타점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8대3으로 승리하고 5할 승률에 1경기차로 접근하였다. 두산은 4일간의 휴식이 결국 독약이 된 셈으로 최근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4일간의 휴식에 들어간 기아에게도 경종을 울려주었다. 기아는 꼭 잡았어야 할 하위권 팀과의 홈6연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맞은 4일간의 휴식기가 체력이 떨어진 투수진의 힘을 기르고 극심한 타격침체에 빠졌던 타선의 힘도 길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인데 오히려 경기 실전감각 저하로 오늘 두산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인지 매우 우려스럽게 되었다. 김주찬의 재활도 거의 마무리 단계이기에 다음 LG전에서는 1군에 콜업하여 타격대신 대주자나 대수비라도 나서게 하는 경기감각 회복프로그램이 중요하게 되었다.

 

2013시즌 팀 순위 05월 28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넥센 40 27 13 0 0.675 - 2승 7승 3패 0무 0.280 0.418 0.366 4.11
2 삼성 41 27 14 0 0.659 0.5 1패 6승 4패 0무 0.281 0.392 0.358 3.46
3 KIA 43 23 19 1 0.548 5 1승 5승 5패 0무 0.268 0.380 0.368 4.88
4 두산 42 22 19 1 0.537 5.5 1패 3승 7패 0무 0.286 0.405 0.388 4.16
5 롯데 41 19 20 2 0.487 7.5 1승 4승 5패 1무 0.256 0.343 0.347 4.00
6 SK 42 19 22 1 0.463 8.5 1패 4승 6패 0무 0.259 0.385 0.338 4.06
7 LG 42 19 23 0 0.452 9 1패 5승 5패 0무 0.274 0.358 0.341 3.79
8 NC 42 14 26 2 0.35 13 1패 5승 5패 0무 0.260 0.376 0.332 4.49
9 한화 43 14 28 1 0.333 14 2승 5승 5패 0무 0.255 0.334 0.339 5.72

 

임찬규를 내 자식 내 형제라고 생각하고 용서해 주시길 ...

 

최근 LG임찬규의 인터뷰 물벼락 세리머니로 인해 선수협과 방송국간의 설전에 이어 직접 당사자도 아닌 제 3자의 개입으로 경기당일은 물론이요 쉬는 월요일에 이어 화요일까지 무려 3일간이나 시끄러웠으며 아직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와 방송국, 그리고 취재기자는 서로 상생관계에 있지만 기본적으로 팬과 시청자가 있기에 프로야구와 방송국, 기자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발단은 생각의 차이로 혈기왕성한 한 젊은 투수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물 폭탄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단순하고 지극히 순진한 동기가 출발이었다면 당한 아나운서는 괜찮다고 하는데 제작진은 이것을 테러수준으로 인식한 것이 문제였다.

임찬규는 해맑은 미소로 도망가고 이것을 보고 많은 팬들은 무더운 한여름밤의 시원한 물 세리머니로 웃고 인식하였다.

피해 당사자인 아나운서도 프로정신을 발휘해서 인터뷰를 마무리하였고 그렇게 넘어간 듯 했지만 담당 PD가 개인 SNS로 임찬규 개인을 지칭한 것이 아닌 프로야구 선수 전체를 지칭한 모욕적인 언사로 인해 문제가 일파만파로 커져버렸다.

 

하지만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고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으니 담당 PD는 임찬규를 불러서 어른스럽게 주의를 시키고 그 세리머니로 인해 일어날 문제들에 대해 현장에서 LG구단과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교육을 시키고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았더라면 이렇게 사건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팬과 시청자를 위해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생각했다면 가능했을 것이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방송사고와 안전사고를 이유로 개인 SNS에 프로야구선수 전체를 비하한 감정적 표현을 쓴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더러 오피니언 리더의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할 것이다.

 

물론 임찬규가 인터뷰중 제작진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물 폭탄 세리머니를 했다는 것은 백 번 잘못한 일이다. 이미 그 전의 유사한 사례에서 한 번 주의를 주었고 또 LG구단에게도 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고 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야구만 했던 젊은 선수가 안전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위험한 건설 현장이나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매일 전문가들에게 안전교육을 받아야 현장에 투입될 정도로 안전교육은 우리사회에서 영원이 없어질 수 없다.

하여, 그러한 안전사고의 위험에 대해 선수들 보다 잘 아는 제작진은 인터뷰 도중 물 폭탄을 들고 진입하려는 임찬규를 벤치에서 나올 때부터 적극적으로 제지했다면 어떠했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충분히 제지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그것을 거의 방조한 잘못이 조금이라도 있었기에 방송국도 아닌 담당PD 개인사견으로 안전사고 운운하며 프로야구 선수 전체를 비하한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할 것으며 개인(담당PD) 대 개인(임찬규)이야 얼마든지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일 수 있지만 그 상대를 프로야구선수 전체로 확대 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고 할 것이다.

 

결국 이 SNS으로 인해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임찬규, LG구단 더 나아가 선수협까지 사과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더불어 선수협은 특정선수가 아닌 프로야구 선수전체를 집단으로 비하한 담당 PD의 인격모독 성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해줄 것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에 적반하장이라고 발끈한 KBSN은 LG경기 수훈선수 인터뷰 거부라는 사상초유의 사태에 이르게 된 것으로 KBSN이 인터뷰 거부라는 초강수로 판을 키운 것은 ‘팬과 시청자가 없는 프로야구와 방송국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으로 ‘갑’이여야 할 팬을 ‘을’도 아닌 ‘병’ 취급도 안하고 철저히 배제한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 인터뷰거부선언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도 분열하게 만들었다.

선수협의 진심어린 사과에 이어 개인이 아닌 프로야구 선수 전체 입장을 대변하여 소속 선수들을 모두 도매금으로 취급한 인격모독 성 발언에 대해 담당 PD의 사과를 요구한 것은 선수협 입장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요구였지만 이것을 두고 사과가 진정성이 없었으며 선수협의 무식한 협박성 발언으로 들렸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와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두 잘못했다는 인터넷 게시 글 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따질 것은 아예 따지지도 말고 그대로 도매금으로 넘어가라는 것으로 이것은 또 다른 인격살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임찬규의 경솔한 물벼락 세리모니가 많이 과격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우려한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두 번 다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면 그동안 많은 문제가 되었던 승리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틀림없이 병가지상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태가 프로야구와 공생관계에 있는 다른 기자가 야구인 전체를 지칭하여 영어실력 못 배워서 운운, MLB와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무지, 여자아나운서 만만, 검찰취재여부 등 심각한 언어폭력과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호도한 것으로 거기에 대해서 인터넷 게시판은 왜 침묵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수협은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임찬규, LG구단과 KBSN의 화해와 중계방송협조로 사건이 마무리됨에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직접 당사자가 아닌 KBS기자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한 것은 지극히 정당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자의 사과와 징계가 없는 한 취재거부 역시 정당하다고 할 것이다. 이것은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선수협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에 관련된 단체와 구단이 모두 나서서 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대변해야 하는 명예훼손에 관련된 문제로 이번 사태의 본질이 화해와 용서로 해소된 것과는 다른 형태라고 할 것이다.

 

갈등은 분열을 낳고, 분열은 새로운 갈등을 또 만들어 낸다. 해프닝치고는 정도가 심하였지만 어른스럽게 풀고 끝났어야 할 사건이 개인SNS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급기야 같이 공멸할 상황에 이르렀다.

개인SNS나 말실수로 그 동안 수십 명의 유명 인사들이 구설수에 올랐으며 심지어는 자리를 보존하지 못하고 낙마한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말에 있어 객관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며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에 동조하는 실수를 하여서는 안 된다. 사실만 가지고 이야기 하여야 하며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면 지금 사태와 같이 것 잡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KBS기자는 임찬규 물폭탄 세리머니 사건과 관련이 없는 전체야구인을 모독한 언행을 사과하고 선수협은 그 기자의 징계와 취재거부를 철회하면 될 것이고, 이어 물벼락 세리머니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정한 사과를 하여야 한다. 아울러 모든 팀들은 안정상의 이유로 인터뷰를 방해하는 물벼락 세리머니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끝내기 세리머니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것은 누구나 그 순간을 기다리는 야구인들의 꿈이며 힐링이고 응원하는 팬들의 희열이기 때문이다.

 

simpro의 단상(斷想)

 

임찬규가 백 번 잘못했습니다. 사과하는 과정에 문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갈등은 용서와 화해로 해소되었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두고 한 선수를 매장시키는 언어폭력과 마녀사냥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철없는 자식 기르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형이나 동생이라고 생각해 보면 용서는 너무나 쉬운 것입니다. 용서하면 마음도 훈훈해 지고 더 한층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용서는 결국 우리 사회를 더 아름답게 만들고 건전하게 만드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임찬규 또한 많이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하니 당사자들이 만나서 공개적으로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국민여러분께서는 임찬규를 더 이상 나무라지 말고 용서로 안아주길 야구를 사랑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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