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롯데 좌타군단에 혼쭐난 KIA, 멀어져만 가는 4강

simpro61 2013. 6. 6. 07:05

 

 

         

 

6월 5일의 프로야구

 

6월 첫 빅 매치 시리즈답게 오늘 경기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하루에 만루 홈런이 두 개가 나오는 등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지친 야구팬들의 짜증을 멋진 경기로 시원하게 풀어주었으며 목동만 제외하고 어제 진 팀이 모두 이기는 박진감 넘치는 야구를 보여주었다.

LG는 박용택의 만루 홈런 등으로 얻은 초반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며 두산을 5대3으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며, NC도 이호준이 만루 홈런 등 무려 7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김광현이 나온 SK를 11대5로 누르고 어제 패배를 되갚아 주었다. 삼성과 넥센간의 선두매치도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3대3으로 비겨 내일 경기에서 마지막 자웅을 겨루게 되었으며, 기아와 롯데가 만난 사직경기에서는 롯데가 기아를 6대3으로 누르고 올 시즌 팀 간 맞대결을 3승3패로 균형을 맞추었다.

 

아래 순위표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순위를 볼 수가 있다.

선두는 선두끼리 따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선두권을 굳게 지키고 있으며, 파란색의 중위권은 3위부터 6위까지 반 게임차로 몰려 있어 자고나면 순위가 매일 바뀌고, SK도 3위에 3경기밖에 뒤져있지 않아 얼마든지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위그룹에 처져있는 NC가 6월에도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NC까지 중위권 싸움에 가세한다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2장의 티켓을 놓고 무려 6개 팀이 매일 매일 혈전을 치를 것으로 보여  뜨거운 6월 체력이란 변수가 결국은 그들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13시즌 팀 순위 06월 05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넥센 47 30 16 1 0.652 - 1승 5승 4패 1무 0.271 0.409 0.359 4.20
2 삼성 47 29 17 1 0.63 1 1패 4승 5패 1무 0.275 0.385 0.354 3.52
3 롯데 48 24 22 2 0.522 6 1승 6승 4패 0무 0.265 0.353 0.352 3.88
4 두산 49 25 23 1 0.521 6 1패 4승 6패 0무 0.288 0.408 0.384 4.99
5 KIA 48 24 23 1 0.511 6.5 1패 3승 7패 0무 0.264 0.373 0.365 4.29
6 LG 49 25 24 0 0.51 6.5 1승 7승 3패 0무 0.281 0.377 0.349 3.69
7 SK 45 20 24 1 0.455 9 1패 3승 7패 0무 0.257 0.383 0.335 4.20
8 NC 49 18 29 2 0.383 12.5 1승 6승 4패 0무 0.266 0.382 0.338 4.37
9 한화 48 15 32 1 0.319 15.5 1승 3승 7패 0무 0.253 0.331 0.336 5.65

 

 

서재응 멀기만 한 5승

 

오늘 기아 선발 서재응은 지난 NC와의 경기에서 4회까지 무려 10실점(10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을 당시의 피곤했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비록 1회 김선빈의 실책 성 플레이에 안타를 맞고 도루와 폭투로 무사에 3루까지 보낸 것이 원인이 되어 기분 나쁜 선취점을 뺏겼지만 2회 홈에서 2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등 야수들의 도움도 받아 4회 2사까지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모처럼 서재응 다운 투구를 보여주었다. 130K대 중반의 속구지만 코너를 찌르는 강력한 제구력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어 오늘 승리에 대한 희망이 높았다.

 

그것은 4회 2사까지 투구 수가 41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4회 2사까지 잘 잡아놓고 박종윤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가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로 인해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되어 그 후 볼넷1개와 연속 3안타를 맞고 3실점을 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팀이 1회 실점하자마자 2회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등 경기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기에 4회 최소실점으로 버텼다면 경기 주도권을 끝까지 기아가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4회에 내준 점수가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야구란 참으로 묘한 경기여서 이렇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그것이 하위타순이라 할지라도 걷 잡을 수 없이 안타가 터지고 점수를 내 주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보니 4회 서재응이 연속안타를 맞고 있을 때 즉각적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했어야 하는데 그것이 하필이면 4회였다는 것이 또한 불행이었다.

 

선발투수는 아무리 못 던져도 5회까지는 막아주어야 뒤에 나오는 불펜들의 투구 이닝이 줄어든다. 그리고 선발투수의 승리투수 요건도 5회를 마쳐야 가능하기에 1~2점 차 정도면 5회까지 마무리 짓게 하는 것이 불펜운용을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지만 서재응의 위기가 4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닥쳤다는 것과 그것을 노련한 서재응이 버티지 못하고 난타 당했다는 것이 더 괴로운 일인 것이다.

 

서재응은 오늘 무려 1378일 만에 복귀전을 가져 140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NC손민한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로 면도날 같은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에 경기를 풀어나가는 지혜는 같지만 스피드에서 차이가 난다. 손민한은 140K대 중반까지 나오고 서재응은 130K대 후반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기에 서재응은 칼날 같은 제구를 더 다듬고 타자와의 머리싸움에 더 신경을 써야 하나 오늘 2사후 나온 타자들 모두에게 머리싸움에서부터 밀렸다.

마치 타자들이 서재응이 어떤 공을 던질지 알고 베팅하는 것처럼 속절없이 두드려 맞는 것에 천하장사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포수 차일목의 볼 배합과 투수리드가 많이 아쉬웠던 4회였다.

 

중계플레이의 모범답안.

 

1회 무사1루라는 선취점을 낼 찬스에서 이용규가 견제 사 당하며 리듬을 탈 것 같았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으며, 곧바로 1회 말 실점하는 과정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실책들이 우수수 쏟아진 것이 오늘 주도권을 롯데에게 넘겨준 원인이 되었다. 롯데도 똑같이 무사에 주자가 나갔지만 황재균에게 도루를 너무 쉽게 허용한 것과 폭투가 이어지며 3루까지 보낸 것은 프로야구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 비록 김선빈이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쳐 주자를 살려 보냈다 하더라도 서재응의 변화구는 충분히 포수 차일목이 블로킹을 했어야 하는 투구로 다시 한 번 차일목의 블로킹 능력을 만천하에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

투수가 마음 편하게 원바운드 볼을 던질 수가 없으니 던질 수 있는 구종도 한계가 있기 마련인 것이다. 그리고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3루 주자가 홈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이용규가 달려 나오며 공을 잡았기에 충분히 홈까지 직송구를 할 수 있었음에도 중계플레이를 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모름지기 프로야구 선수정도 되면 1회 희생플라이정도 위치에서 홈까지 바로 던지는 것은 밥 먹는 것 보다 더 쉽지 않겠는가. 중계플레이란 2회 말 1사2루 위기에서 장성호의 안타 때 직송이 어려워 김주찬-이범호-차일목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로 홈에서 아웃시킨 것을 진정한 중계플레이라 할 것으로 초반 선취점을 내 주게 된 어리숙한  중계플레이 하나가 오늘 경기 초반 주도권싸움에서 앞서나가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김주형 선발출장만이 해결책?

 

오늘 경기는 기아에게 많은 찬스가 왔다. 그 찬스가 타격감이 좋았던 김주형에게 여러 번 왔지만 그 때 마다 김주형의 방망이가 침묵을 지킨 것이 오늘 결정적 패인이다.

2회 동점을 만들고 더 도망갈 찬스인 1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 4회 2사 후 김대우의 포구미스로 우연히 찾아온 2사1루에서 스탠딩 삼진, 3대4로 따라간 6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 등 세 번이나 주자를 놔두고 타석에 들어섰지만 모두 삼진이나 병살타로 흐름을 끊어 버렸다. 김주형은 약점인 바깥쪽 직구나 변화구에 모두 방망이가 나가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지 못했고 자신 있게 친다는 몸 쪽 공에는 또 침묵을 지켜 투수와의 수 싸움에서도 지고 말았다.

 

김주형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홈런2개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최근 6월1일 까지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야구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6월2일부터 오늘까지 3경기에서 안타가 없으며 특히 어제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빠지며 경기감각과 타격감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매 경기 출장하여도 안치홍의 경우에서 보듯이 타격감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금처럼 최희섭의 체력보완용 땜질 1루수로 선발출장 하다가 최희섭이 들어오면 빠지는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김주형의 포텐은 결국 터지지 않을 것이란 불편함이 있다. 물론 선수 스스로가 그런 것을 극복해 가는 높은 정신력을 요구하지만 김주형을 김주형답게 쓰는 날은 김주형이 수비에서 제 자리를 찾는 날이라는 것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도루가 주는 영향력으로 긴박했던 8회

 

8회 초 롯데는 4명의 타자를 상대로 4명의 투수를 올리는 현란한 투수교체로 위기를 벗어났다. 한 점 차에서 최희섭의 안타에 1루 주자가 발 빠른 대주자로 바뀌었기에 여기서 실점을 한다면 롯데로서도 오늘 경기 승리가능성은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다. 1사1루에 타자가 오늘 타격감이 좋았던 이범호라면 기아벤치는 윤완주에게 도루보다 스킵동작으로 투수를 괴롭히는 것만으로 도움을 주었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투수가 막 바뀌어 투구 모션을 읽는데도 시간이 걸렸기에 더욱 그렇다.

 

반대로 롯데는 8회 말 공격에서 똑같이 1사후 실책으로 나간 박종윤의 대주자 백민기가 비교적 투구모션이 큰 신승현과 어깨가 약한 차일목을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찬스를 만들었으며 신승현은 전준우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2루타를 맞고 도망가는 점수를 주고 무너져 버렸다. 이렇게 주자가 2루에 있을 때하고 없을 때는 투수가 갖는 심리적 영향은 대단한 것이다. 만약 기아가 8회초 1사1루에서 대주자 윤완주가 2루 도루에 성공했더라면 기아 역시 득점에 성공했을 것이다.

 

총평

 

기아는 오늘 비록 졌지만 공격력이 점점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심이 든다.

선취점을 먼저 내 주었지만 곧바로 따라가는 힘을 보여주었으며 추가실점을 한 뒤에도 최대한 빠른 이닝에 쫓아가는 점수를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다. 다만 선발 서재응이 한 순간 무너져 결정적인 점수를 허용하였고, 불펜에서도 2실점이 있어 선발 불펜 모두 아직 안정을 찾지는 못했다는 것과 수비에서 잘잘한 실책 성 플레이가 아직 눈에 많이 보인다는 것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원인이 되었다.

불펜에서는 박경태가 의외로 선전해 주었다. 선발 서재응이 갑작스런 난조로 벼락같이 올라왔지만 2사만루위기를 잘 넘겼고 6회까지 무실점으로 선방해 마치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다소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위기때마다 야수들의 멋진 호수비로 실점을 막고 위기상황도 최소화 하였으며 무려 6명이나 포진한 좌타자 군단이 기아 선발 서재응을 괴롭히며 일찍 강판시킨 것이 주효했다. 오늘 승부를 가른 것은 그러한 좌타군단의 힘과 디펜스의 힘이었다는 것으로 기아가 내일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하위권으로 더 이상 쳐지지 않으려면 바로 이러한 좌타자들의 활약과 강력한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내일 경기는 소사대 옥스프링으로 낮 2시에 열린다.

소사가 최근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꾸준함이 없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올 시즌 처음 만나는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가하고 지난 경기에서 옥스프링에게 완봉패를 당한 기아 방망이가 얼마만큼 옥스프링에 대해 연구하고 나왔는지가 내일 경기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롯데의 힘이 예사롭지 않기에 내일 경기에서도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고 내일 경기의 향방에 따라 주말 넥센과의 경기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게 위닝 시리즈를 갖는다면 넥센을 상대로 여유를 찾겠지만 롯데에게 패한다면 다음 넥센 전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선두에 6.5경기차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더 이상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할 것이고 2.5경기차까지 쫓아온 7위 SK에게 추월당할 위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다투는 중위권 그룹의 롯데, 두산, LG, SK, NC등의 전력이 기아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뒤 떨어지지 않기에 6월 뜨거운 중위권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이번 주가 그 가늠자가 될 것이기에 기아 벤치는 내일 경기에서 우물쭈물하지 말고 정신바짝 차리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며, 공격에서는 타격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자신만의 존을 설정해 놓고 그 공만 치려고 노력할 것이며 주자가 있을 때는 팀 베팅에 주력하고, 수비에서는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것을 막아 경기 주도권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선수들이 반드시 위닝 시리즈를 가져 선두권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더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simpro의 단상(斷想)

이제는 선두탈환이 목표가 아니라 4강권에 들기위한 현실적인 목표로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다음 경기에서 패한다면 많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 시즌 최고의 우승전력을 가지고 마지막 순위는 7위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사진출처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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