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짧고 굵은 산행과 문화탐방이 있는 강진 만덕산

simpro61 2013. 6. 18. 07:05

simpro의 길(路)이야기

강진 만덕산(萬德山)

 그 짧고 굵었던 산행과 문화탐방

 

         

 


 

강진 만덕산은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명산은 아니지만 스스로 산꾼이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올라봐야 할 진정한 명산이다.

암산인 해남 덕룡 주작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네 발로 기어 암봉을 타는 스릴도 있고, 산의 절반까지는 육산인지라 오르기에 부담이 없으며, 산 전체가 원시림같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산행 내내 시원한 그늘밑을 통과하기도 한다.

산 능선을 타기 시작하면 강진만과 구강포가 한 눈에 조망되며 영암월출산, 순천 금전산, 보성 일림산과 제암산, 해남 두륜산까지 일망무제의 조망을 보장한다.

또한 산을 거슬러 오르는 강진만의 시원한 바람이 오히려 한기를 느끼게 해 주며 더욱더 중요한 것은 만덕산이 정약용의 다산초당과 천년고찰 백련사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깊은 계곡은 있으나 물이 없어 귓전을 울리는 낭랑한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과 산이 얕고 작다고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코 다친다는 사실이다.

 

오늘 산행은 동창회 산악회의 87차 정기산행으로 짧지만 굵은 산행에 이어 백련사와 다산초당까지 들르는 문화탐방도 같이 이루어지고  산행 후 남도의 미향 강진 마량으로 이동하여 싱싱한 회로 늦은 점심을 먹는 1타3피 산행이라 하겠으며 광주에서 25명이 출발하였고, 해남 북일면에 사는 친구가 다산초당에서 합류하여 오늘 산행은 모두 26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친구들이 동참하였고 내 기억으로도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친구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산행일시 : 2013년 6월9일(일요일)

산행코스 : 옥련사~만덕산 깃대봉~백련사~다산초당~다산유물전시관

산행거리 : 4.2km

산행시간 : 3시간 30분

산행인원 : 26명

 

오늘 산행은 강진 옥련사를 들머리로 하여 필봉~만덕산 깃대봉~백련사~다산초당~다산유물전시관으로 이어지는 만덕산 북부능선을

탔으며 전체 산행거리는 약4.2km에 걸린시간은 3시간30분(휴게시간 포함, 점심시간 비포함)이었다.

만덕산 남부능선 산행은 올해 2월달에 이미 다녀왔으며 남부능선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별도로 링크를 걸어 놓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1.작다고 얕보면 큰일 날 산 강진 만덕산

2.정약용의 발길이 머문 진달래 핀 강진 만덕산

 

 

(09:35)옥련사 부도전앞이 주차장이지만 대형버스는 낮게 드리운 나뭇가지로 인하여 올라가기가 어렵다. 승용차나 25인승 버스까지는 부도전 앞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대형버스라면 중간에 적당한 회차지에서 돌려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긴 내리막을 후진해서 내려가야 한다.

 

 

부도전에서 옥련사까지는 50m정도..

아침 나절에 비가 내려서 인지 물기머금은 시멘트도로에서 한기가 올라온다.

 

 

천년고찰 강진 백련사의 암자인 송광암터에 1947년 부터 능화스님과 신도들이 초가집 2칸을 짓고 강진 정수사에서 목조여래좌상을 모셔와 봉안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991년 목조여래좌상 복장물을 확인한 결과 1684년에 만든 불상조상기문과 여러권의 경전이 나왔다고 한다. 

 

 

종각 아래 감로수앞에는 연대미상의 석불좌상이 있고,

 

 

대웅전과 우측의 용화전은 1981년에 준공하였으며, 그 아래 옥련선원과 종각은 1991년 준공했다고 한다.

경내에는 최근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석탑이 서 있다.

 

 

 

 

대웅전 뒤쪽으로 삼성각이 있으나 올라가 보진 못했다.

지금 보이는 옥련선원앞에 해우소가 있으니 산행하기전에 마음을 비우고 산에 올라가서 큰 것을 담아오면 될 것이다. 

 

 

(09:40)

옥련사 입구 좌측으로 등산로 이정표가 있다.

만덕산 북부능선 산행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입구에 앵두나무..오늘 호강한다..

 

 

앵두로 달작지근하게 목을 축였다면 이제 싸개싸개 올라가보드라고..

 

 

 

좁다랗고 가파른 길을 잠깐 빡세게 치고 오르면 창원황씨묘가 나오고 그 바로 옆에서 우측 옹달샘쪽으로 진행한다.

 

 

창원황씨묘로 묘인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잡풀이 우거져 있다.

지난 가을 벌초를 했을 것이지만 아무리 좋은 명당자리라고 해도 후손들의 관리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명당으로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옹달샘인데 누군가 여기서 제를 지냈나 보다.

뚜껑을 연 소주 1병과 열지 않은 소주 1병, 그리고 양초도 탁자 아래 놓여있어 누군가가 주기적으로 제를 지내는 모양..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옥련사에서 필봉까지는 410m이지만 계속 오르막에 길도 좁고 경사도 심하며 필봉에 오르기까진 울창한 숲으로 인해 조망도 없다.

하산 코스로는 비추이다.

 

 

 

(10:00)필봉(205m)

20분만에 올랐다. 선두조는 이미 다음 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했지만 후미조는 그저 세월아 너만 가니♪~~~이다.

 

 

강진 구강포의 너른 들판이 시원하게 뻗어있고, 산을 타고 오르는 강바람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시원하게 훔쳐준다.

 

 

우측으로 강진광업인데 폐광이다 보니 가서는 안 된다.

 

 

이렇게 위험해 보이기 때문이다.

 

 

멀리 강진읍내와 바로 앞봉우리가 필봉(205m)..

 

 

광산쪽으로는 낭떠러지이기에 곳곳을 이렇게 로프로 차단시켜 놓았다.

 

 

봉우리 하나가 통채로 날아간 모습이다.

강진 만덕산은 지도를 보면 모두 11봉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 봉우리가 날라가 지금은 10봉인가 보다.

석문공원으로 부터 7봉을 지나야 정상에 도달하고 옥련사로 부터는 3봉을 지나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는 봉우리가 정상인줄 착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과론이지만 다음 봉우리는 이  봉우리에 가려서 안 보이기 때문으로 자세히 보면 뒷 봉우리가 살짝 보이지만 그 마저도 짙은 녹음에 분별이 안되기 때문이다.

아마 저 봉우리가 지도상에 나와 있는 듬북쟁이봉(301m)인 모양으로 여기서 부터는 아기자기한 암봉이 이어진다.

 

 

 

(10:35)

듬북쟁이봉을 향해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듬북쟁이봉 위로 선두조가 올라가는 모습도 보인다.

 

 

뒤 돌아 보니 올라온 필봉부터 폐광으로 절발이 날라가 버린 봉우리 너머로 강진읍이 보이고...

 

 

(10:55)듬북쟁이봉

이정표도 없는 정상에서 후미조끼리 모여 1차 휴식시간을 갖는다.

9시40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딱 1시간 15분만에 갖는 휴식시간이다.

오늘 점심은 하산하여 먹는 관계로 모두 바리바리 쌓아온 간식으로 행복한 휴식이 되었다.

 

 

(11:00)

후미조가 쉬는 시간 난 선두조를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추격에 나선다.

카메라를 책임진 나와 Hoony가 후미조에 같이 있었기 때문에 선두조의 사진이 하나도 없다..ㅋ

봉우리를 내려서는데 다음 봉우리 급사면을 오르는 선두조가 보이길레 야호~~~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ㅎ

 

 

완죤 90도 직각이야..헐~~~

거의 80도는 될 듯..

 

 

 

부지런히 따라가 봤더니..ㅋ 80도는 좀 거시기 하고 70도 정도 경사?

하여간 로프구간에 가지랭이 찢어질 정도로 보폭을 넓혀야 간신히 올라갈 수 있으며 비가 내린다면 상당히 미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후미조도 따라붙기 시작하고

 

 

 

 

뒤 돌아 본 강진읍 방향

 

 

(11:14)통샘거리봉(337m)

이 봉우리가 지도에 나와 있는 통샘거리봉인 모양이다. 다음 봉우리가 정상인 깃대봉(408m)

만덕산은 필봉과 정상인 깃대봉에만 이정표가 있을 뿐나머지 봉우리에는 다음 봉우리까지의 거리나 봉우리 이름이 적힌 이정표가 없어 많이 헷갈리는 곳이다. 다음 봉우리가 전혀 보이지 않기에 발생하는 착가으로 북부능선을 탄다면 봉우리3개를 지나야 하고 남부능선을 탄다면 7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박무에 조망이 안 좋아 가우도 출렁다리 쪽은 잘 보이지 않는다.

 

 

고목나무 몇 그루가 있는 통샘거리봉

 

 

 

 

 

(11:25)만덕산 정상인 깃대봉(408m)

옥련사를 출발한지 1시간 45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1.8km로 시간당 1km속도로 매우 더뎠음을 알 수 있다.

보통의 산행 속도가 2.5km/1시간 임을 감안한다면 완죤 거북이 수준..ㅋㅋ

 

 

자..선두조 만덕산 깃대봉에서 인증사진 한 장 찍고..

선두 조에 나 포함 13명 있으니 후미 조에 Hoony포함 12명이 있다.

 

 

 

만덕산 정상인 깃대봉에서 본 만덕산 남부능선

앞봉우리 뒤로 보이는 봉우리 너머로도 2개의 봉우리가 더 있다.

 

 

(11:35)

이제 깃대봉에서 좌측 산악회 리본이 많이 걸려있는 구강포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백련사를 거쳐 다산초당으로 갈 수 있으며 다산초당으로 바로 내려가려면 여기서 우측방향으로 바람재로 800m를 더 내려간 다음 좌측으로 1.13km를 내려가야 다산초당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부터 다산초당까지 거리를 재보면

깃대봉-(0.45)-헬기장-(0.3)-백련사-(0.2)-해월루-(0.6)-다산초당 : 1.55km이고

깃대봉-(0.54)-바람재갈림길-(1.13)-다산초당 : 1.67km로 백련사를 거쳐 가는 것이 약 100m짧음을 알 수 있다.

 

 

선두조는 여기서 백련사로 하산했지만, 후미조는 바람재로 해서 다산초당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만덕산에 왔는데 천년고찰 백련사를 보지 않고 간다면 후회막급하지 않겠는가..문화재관람료도 없는데..ㅋ

 

 

헬기장부터 백련사까지는 마치 원시림 속을 걷는듯한 멋진 길이 이어지고...

 

 

(12:00)백련사

천년고찰 백련사에 이윽고 도착한다.

백련사에 관련된 포스팅은 다산과 혜장스님의 우정이 어린 강진 만덕산 포스팅 참고

 

 

 

차를 마시는 곳

 

 

기와 불사가 한 창이다.

 

 

(12:15)

백련사에서는 아이스케끼도 한다..ㅋ

모두 한 입 아이스케키 입에 물고 더위를 식히고 다시 다산초당을 향해 출발

 

 

전혀 관리가 안된 녹차밭을 지나..

 

 

다산초당으로 가는 나무계단길을 오른다.

 

 

해월루 앞인데 이쪽으로 해서 올라가는 깃대봉 거리가 900m로 나와있다. 다산초당까지 600m를 더하면 1.5km로 바람재 방향에 있는 이정표와 거리가 0.17km차이가 난다. 산 위아 아래가 이렇게 거리표시가 서로 틀리면 어떻하라구....

 

 

 

정약용의 유배길이자 삼남길을 따라 다산초당으로 내려간다.

 

 

만덕산 전체 주요 봉우리간 거리가 비교적 잘 나와 있는 이 산행지도를 참고하면 만덕산 종주거리는 약7km임을 알 수 있으며

시간당 평균1km속도로 7시간 정도가 걸림을 알 수 있다.

 

 

다산과 혜장스님의 우정이 싹튼 오솔길..

 

 

(12:38)

천일각은 정약용이 흑산도에 유배중인 형 정약전을 바라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1975년 강진군에서 세웠다.

 

 

다산초당 동암

다산초당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다산초당이 남도답사 1번지인 이유참고

 

 

 

 

선두 조 친구들끼리 인증사진 한 장 남기고..

 

 

다산 정약용의 초상화

 

 

강진군에서는 다산초당에서 다산 실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매주 토,일요일 진행하고 있다.

체험비용은 1,000원..오메~~

녹차체험도 1,000원..오메메~~

 

 

훈장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직접 붓글씨 쓰기 체험을 시키는 곳

 

 

초상화가 있는 방 건너에서 녹차체험을 하나 보다.

다산초당에 매주 토,일요일에 자녀들과 같이 가면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가져보는 좋은 시간이 될 듯...

 

 

 

 

다산초당을 뒤로 이제 하산...

 

 

다산 정약용의 외가는 해남윤씨..

다산초당은 원래 산 아래 귤동마을에 살던 윤단과 그의 아들 윤규로, 윤규하, 윤규의 산장이었다고 한다.

정약용을 혜장스님으로부터 소개받은  귤동마을의 윤단이 그의 손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정약용을 초빙했고 윤종진이란 사람이 숙소로 초당을 알선했다고 하니 정약용의 외가인 해남윤씨 집안의 도움을 음으로 양으로 정약용을 있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윤종진의 묘이다.

 

 

뿌리의 길

 

 

(12:57)

오늘 우리 엄니 대박나셨다.

친구들 우르르 모두 자기들 엄니처럼 많이들 사드렸다.

 

 

인동초

 

 

 

 

다산 유물전시관으로 가는 길

 

 

 

귤동마을 입구에서 바라 본 만덕산

 

 

다산 정약용 유적지 안내도

 

 

(13:15)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쟁 유적비를 끝으로 만덕산 산행을 마치고 이제 점심을 먹기 위해서 남도의 미항 강진 마량으로 간다.

동창회 산악회의 여름산행은 이렇게 굵고 짧은 만덕산 산행에 이은 백련사와 다산초당으로 쭉 이어져 산행과 문화와 역사를 한 꺼번에

공부하는 탐방이 같이 이루어 졌으며 산행거리가 짧은 관계로 점심을 준비하지 않고 남도의 미항 강진 마량항에서 회로 점심을 하는 일타삼피의 6월 산행이 되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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