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KIA 6연승, 광란의 매직타선이 돌아왔다.

simpro61 2013. 6. 16. 07:05

 

 

         

 

6월 15일의 프로야구

 

2013프로야구도 이제 중반전을 향한 뜨거운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정신력과 체력적으로 우세한 팀의 연승기록이 이어지고 있으며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도 생겨나고 있다. 오늘 경기의 특징은 선두권을 달리던 2강이 모두 졌으며 하위권을 달리는 2약이 모두 이겼다는 것과 중위권에서도 이세 서서히 우량주와 부실주가 눈에 띠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작지만 옹골진 팀 NC는 돌아온 회장님 손민한의 2승 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장원삼이 초반에 무너진 선두 삼성을 8대3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하였으며 삼성은 비록 졌지만 이승엽이 351호 홈런으로 한국프로야구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세우며 살아나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도 김혁민의 호투와 김태완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를 3대2로 누르고 사직구장 17연패에서 탈출하였으며 롯데는 2대2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병살타가 두고두고 아쉽게 되었다.

 

어제 극적인 문선재의 끝내기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LG는 리즈의 완봉역투와 이병규의 만루 홈런 등으로 에이스 나이트를 내세워 연패탈출을 시도한 넥센을 6연패의 수렁으로 밀며 8연속 위닝 시리즈라는 대업을 이루었다. 하지만 넥센은 5회 말 LG공격 2사 만루에서 결정적인 오심으로 흥분한 나이트가 캡틴 이병규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무려 8실점으로 무너지며 6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한 때 잘나가던 팀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진 것을 보면 경기외적인 팀 내부상황으로 인한 멘탈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떤 팀이라도 과정은 똑같을 것이란 생각이 들며 그토록 흥분한 나이트를 바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지 못한 우유부단은 현재 팀의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더욱더 독한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한편, 기아는 SK와의 경기에서 방어율1위 세든을 맞아 4회까지 3대0으로 끌려갔으나 5회와 6회 각 4점씩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SK를 8대3으로 누르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으며 기아 선발 양현종은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였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8승을 거두고 다승 단독선두에 나서게 되었다.

 

2013시즌 팀 순위 06월 15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53 33 19 1 0.635 - 1패 5승 4패 1무 0.276 0.393 0.358 3.73
2 넥센 55 32 22 1 0.593 2 6패 3승 6패 1무 0.271 0.407 0.359 4.38
3 LG 57 32 25 0 0.561 3.5 4승 8승 2패 0무 0.283 0.385 0.355 3.57
4 KIA 56 30 25 1 0.545 4.5 6승 7승 3패 0무 0.268 0.386 0.362 4.39
5 롯데 56 29 25 2 0.537 5 1패 6승 4패 0무 0.267 0.357 0.356 3.88
6 두산 56 27 28 1 0.491 7.5 2승 4승 6패 0무 0.284 0.401 0.376 4.82
7 SK 53 23 29 1 0.442 10 3패 4승 6패 0무 0.259 0.389 0.335 4.31
8 NC 55 20 33 2 0.377 13.5 1승 4승 6패 0무 0.268 0.386 0.337 4.61
9 한화 55 17 37 1 0.315 17 1승 3승 7패 0무 0.257 0.333 0.336 5.73

 

  

방어율1위 세든 VS 방어율2위 양현종 누가 더 세나?

 

오늘 양 팀은 2연패의 SK와 5연승의 기아가 만났지만 각자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연패와 연승을 기록하였었기에 우천으로 하루 쉰 것이 체력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그것은 남은 2경기를 모두 가져가기 위한 동상이몽으로 결국 나타났다. 기아는 우천취소경기에서 선발 예고했던 양현종을 그대로 내세워 강력한 수성의지를 보여주었으며, SK는 선발 예고한 윤희상을 아예 로테이션을 한 텀 거르고 대신 방어율1위 세든과 일요일 경기에는 기아에 강한 김광현을 내세워 2연승을 목표로 한 것에서 보면 알 수 있었으며, 나란히 각 팀의 주포인 이범호와 최정을 선발 출장시키는 등 공격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위한 감독들의 치열한 기 싸움을 선발오더에서도 알 수 있었다.

 

경기는 의의로 양현종이 초반에 홈런으로만 3실점을 하는 등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인해 SK가 먼저 앞서나갔다. 1회부터 출발이 안 좋았지만 1사 1,2루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살아난 양현종은 2회 2사 2루에서 조인성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고 3회에는 1사 후 최정에게 도망가는 점수를 홈런으로 허용하였으며 4회와 5회에도 매회 주자를 득점권에 내 보내고 4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등 제구와 주자견제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것은 어제 경기 선발로 예정되어 컨디션을 어제 경기에 맞추었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스피드는 살아있었지만 제구가 안 된 것을 7승 투수란 관록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홈런을 맞은 공 두 개가 모두 높게 제구 되는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으로 조인성에게는 투 스트라이크를 모두 낮은 직구로 잡아놓았기에 3구째를 슬라이더로 유인하였으면 좋았을 것인데 직구타이밍에 방망이가 못 따라 나온다고 직구로 승부를 건 것이 결정적이었으며, 최정에게도 마찬가지로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다소 높게 들어가며 홈런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직구스피드가 150K를 육박할 정도로 위력적이었지만 이렇게 ‘직구가 높게 형성되면 장타로 연결 된다’라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로 죽으나 사나 낮게 낮게만 던져야 프로에서 살아날 수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실투라 하겠다.

 

한편, 세든은 팀 타선이 2방의 홈런으로 3점을 먼저 선취하고 4회까지 본인이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기에 기아전 삼수 끝에 첫 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으나 5회 선두타자 차일목을 볼넷으로 내 주고 김주형에게 2볼이란 불리한 볼카운트까지 몰린 다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질 직구를 기다린 김주형에게 딱 치기 좋은 몸 쪽 직구를 던져준 것이 장외2점 홈런으로 연결되어 1점 차로 쫓기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은 것이 오늘 패인이라 하겠다.

 

야구란 분위기의 경기로 한 번 상승분위기를 타면 아무리 상대팀 에이스가 등판하였다고 해도 연속안타로 순식간에 4~5점은 기본으로 난 것을 우리는 그동안 수도 없이 봐왔다. 오늘이 딱 그 짝으로 김주형의 투런 홈런으로 SK쪽으로 흐르던 분위기의 물꼬를 한 순간에 기아로 돌렸고, 이어 숨도 돌리지 않고 박기남의 안타와 이용규의 번트동작 강공에 이은 무사1,2루에서 김선빈의 보내기번트로 1사2,3루를 만들고 김주찬의 역전3루타 한 이닝에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이정도 되면 이제는 어느 팀이 먼저 점수를 내느냐에 따라 다시 경기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6회에 가서 SK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다시 SK쪽으로 돌릴 절호의 찬스를 보내기번트 실패로 무산시켜버렸으니 6연승과 3연패는 6회에 결정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운명의 6회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VS 번트실패

 

6회 양현종이 선두타자 김상현을 볼넷으로 내 보낼 때 투구 수는 90개밖에 되지를 않았다. 불펜이 최근 좋지 않았던 기아로서는 양현종이 볼넷을 내 주어 무사 1루가 되었지만 하위타순이었기에 6회 마무리는 양현종으로 끝까지 밀어 붙일 줄 알았다. 4이닝을 불펜으로 막는다는 것은 차라리 선발이 동점을 허용하더라도 6회까지는 던져주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무사1루에서 신승현으로의 교체였다. 사실 여기서도 의외였다. 양현종에 이어서 우완 박지훈을 올려 6회를 막고 추가득점 여부와 투구 수에 따라 7회까지 던지게 한 다음 8회와 9회를 상황에 따라 유동훈-박경태-한승혁 등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SK가 따라붙으면서 압박을 하면 필승 불펜을 투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되었을 것이다. 

결국 신승현은 보내기번트 실패와 연속으로 좌타자를 대타로 내세운 SK를 고의사구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위기의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SK는 김상현의 볼넷으로 기아의 투수가 신승현으로 바뀐 뒤 박진만의 보내기번트 실패가 뼈아팠다. 1점 차로 뒤지고 있었기에 보내기번트 성공으로 주자가 2루에 갔더라면 분위기상 동점을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내기번트 실패로 분위기를 돌리는데 실패했으며 김상현의 2루 도루로 다시 가져올 수 있는 분위기가 왔으나 이번에는 김강민이 어이없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며 물꼬를 돌리는데 실패하였다. 2사 2루에서 회심의 카드로 내세운 대타 박정권을 기아가 회피하여 2사 1,2루를 만들자 또 다시 대타 박재상을 내세웠지만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찬스를 날려버린 뒤 6회 말에는 속절없이 무너져 버렸다.

 

신통방통한 투수교체 VS 박지훈 한승혁의 개점휴업

 

그리고 6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적시타와 김주찬의 싹슬이 2루타로 모두 4점을 더 추가하고 8대3으로 달아나며 한 숨을 돌리게 되었지만 7회 신승현이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2사1,2루의 위기를 맞자 신승현을 내리고 유동훈을 올리는 투수교체는 좀 문제가 있었다. 2사 후 최정을 못 잡고 볼넷을 내 준 시기에 신승현의 투구 수가 28개에 이르렀기에 그때가 투수교체 타이밍이었다고 할 것이지만 이재원까지 볼넷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2사1,2루가 되어 지난 13일 NC전 9회 동점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 것이 문제였다.

던질 투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박지훈, 한승혁, 박경태, 유동훈 등 싱싱한 어깨들이 많은데 굳이 신승현을 이재원까지 끌고 갔을까란 물음표가 남는다.

 

하지만 유동훈이 2사1,2루 위기에서 올라와 김상현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다시 한 숨을 돌렸으며 유동훈이 1이닝을, 박경태와 송은범이 가 나머지 1.1이닝을 이어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클러저 앤서니의 휴식으로 이어져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하겠다.

 

지난 13일 NC전에서 7대2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신승현을 9회에도 올려 위기를 자초했지만 오늘은 13일과 같은 5점 차인 8대3에서 필승조를 올리지 않고 박경태로 마무리 진 것은 지난 13일의 경기가 반면교사가 되었겠지만 오늘도 박지훈과 한승혁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박지훈은 7일 넥센전 이후 무려 8일간 개점휴업이고 한승혁은 6일 롯데전 이후 9일간 개점휴업은 과연 선동열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이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이 두 선수가 있다는 것을 설마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이 두 선수가 기아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이 아니라는 것인지, 언제 키울 것인지 수상하기만 하다.  

 

기아 4월 광란의 타선이 돌아왔다.

 

오늘 기아는 4회까지 완벽하게 SK세든에게 틀어 막혀 우천으로 하루 쉰 것이 타격감을 상실시킨 것은 아닌지, 양현종이 5회까지 3실점을 하고 투구 수가 많아져 로테이션을 하루 더 연장한 휴유증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러웠다. 팀이 5연승가도를 달릴 때 불펜진이 과부하가 걸려버렸고, 매 경기 심장이 쫄깃 거린 승부로 뒷목잡고 쓰러진 팬들도 많았기에 오늘 경기에서 진다면 새로운 연패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 팬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를 날려버린 것이 김주형의 장쾌한 투런홈런과 김주찬의 5타점 맹활약이었으니 이범호의 가세로 한층 더 탄탄해진 공격력은 4월 광풍이 다시 시원하게 불어와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신종길까지 가세한 기아 타선은 이용규-신종길-김주찬-나지완-최희섭-이범호-안치홍-차일목-김선빈으로 4월의 용달매직 타선 이상으로 다시 복귀하였으며 김주형을 최희섭과 적절하게 교체하며 타격감을 유지시킨다면 4월 광란의 타선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

 

총평

 

오늘 승리로 기아는 6연승을 달렸다. 6연승 중 오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방어율1위 세든을 맞아 타순이 두 바퀴 도는 시점에서 투구 패턴을 읽고 대응하기 시작하였으며 상·하위타선에서 골고루 안타가 터지고 필승불펜을 모두 쉬게 하며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시켰다는 것이다.

 

내일 경기는 김진우대 김광현으로 김광현이 비록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기아만 만나면 없던 힘도 솟아나는 투수이기에 기아 타자들의 방망이가 얼마나 빨리 김광현의 볼에 적응하느냐와 6월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진우가 SK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이제 선두와 4.5경기까지 좁혔기에 내일 SK전과 다음 주 한화전 등 4경기에서 최대한 선전하여 선두에 3경기까지만 좁히고 4일 휴무로 체력을 정비한 다음 4월 광란의 타순을 다시 점화시키면 6월 하순 삼성과의 3연전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기아벤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선두를 탈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simpro의 단상(斷想)

박지훈, 한승혁은 양현종, 임준섭과 더불어 기아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들이다. 비교적 점수 차가 난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등판시키지 않은 것은 감독의 권한을 너무 앞세운 것은 아닌지, 먼 미래를 보고 뒤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OSEN, mydaily)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답글과 방문댓글은 물론 추천도 하지 않습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의 글은 모두 직접 읽고 추천합니다.(문밖추천은 블로거를 욕되게 하는 것 입니다.)

    4.스크랩은 자유롭게 하되, 꼭 퍼감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크랩글의 추천은 당연한 예의겠죠?^^)

    5.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