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김진우, 절대위기에서 빛난 연패스토퍼
7월 2일의 프로야구
6월의 뜨거웠던 선두그룹의 빅뱅을 잠시나마 식혀주는 장맛비가 7월의 시작을 알렸다. 그 덕분에 LG와 한화의 잠실경기는 취소되었고 인천 문학구장의 경기는 비로 인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결국 끝까지 마무리되었고 사직과 창원경기는 비가 내리지 않아 경기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내일부터 일주일간 예보된 장맛비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수시로 오르락내리락 할 것으로 보여 장맛비가 과연 어느 팀을 피해가고 어느 팀을 유리하게 만들지 할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마산구장에서는 넥센의 고춧가루 부대 NC가 8회말 터진 모창민과 나성범의 백투백 홈런으로 넥센을 2대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으며 NC선발 찰리는 넥센 강타선을 8회까지 6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5승을 올렸다. 넥센으로서는 선발 강윤구가 잘 던졌음에도 8회 불펜이 결정적인 실점을 홈런 2방으로 내 주며 최근 NC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오늘 경기가 없었던 LG에 이어 3위로 추락하여 선두권싸움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선두 삼성은 4일간 쉬고 나온 롯데를 맞아 초반 선취점을 롯데에게 뺏겼지만 5회 동점을 만들고 4대4로 맞선 7회 이승엽의 결승타에 힘입어 옥스프링과 정대현이 부진한 롯데를 6대4로 누르고 파죽의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였다.
한편 기아는 장맛비가 예고되어 소나기가 가끔 내리기도 한 문학구장 경기에서 김진우의 7.1이닝 2실점 호투와 박지훈의 완벽한 마무리 그리고 김선빈 이범호 김주형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방어율1위 세든의 SK를 7대2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하였다. 반면 SK로서는 방어율1위 세든을 투입하고도 경기를 일방적으로 끌려가 내일 경기에서도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13시즌 팀 순위 | 07월 02일 | ||||||||||||
순위 | 팀 | 경기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연속 | 최근10경기 | 팀타율 | 팀장타율 | 팀출루율 | 팀방어율 |
1 | 삼성 | 64 | 39 | 23 | 2 | 0.629 | - | 4승 | 6승 4패 0무 | 0.276 | 0.400 | 0.358 | 3.76 |
2 | LG | 66 | 38 | 28 | 0 | 0.576 | 3 | 2승 | 7승 3패 0무 | 0.280 | 0.383 | 0.353 | 3.48 |
3 | 넥센 | 66 | 37 | 28 | 1 | 0.569 | 3.5 | 1패 | 5승 5패 0무 | 0.268 | 0.397 | 0.355 | 4.21 |
4 | 롯데 | 65 | 35 | 28 | 2 | 0.556 | 4.5 | 1패 | 6승 4패 0무 | 0.264 | 0.358 | 0.355 | 3.82 |
5 | KIA | 65 | 34 | 29 | 2 | 0.54 | 5.5 | 1승 | 5승 4패 1무 | 0.273 | 0.397 | 0.364 | 4.44 |
6 | 두산 | 66 | 33 | 31 | 2 | 0.516 | 7 | 1패 | 6승 3패 1무 | 0.283 | 0.406 | 0.374 | 4.82 |
7 | SK | 66 | 29 | 36 | 1 | 0.446 | 11.5 | 3패 | 5승 5패 0무 | 0.260 | 0.385 | 0.338 | 4.33 |
8 | NC | 67 | 24 | 40 | 3 | 0.375 | 16 | 2승 | 4승 6패 0무 | 0.262 | 0.376 | 0.336 | 4.38 |
9 | 한화 | 65 | 19 | 45 | 1 | 0.297 | 21 | 2패 | 2승 8패 0무 | 0.256 | 0.339 | 0.337 | 5.78 |
김진우 위기에서 빛난 연패스토퍼
오늘 기아 선발 김진우는 올 시즌 6승 중 SK전에서만 3승을 올렸을 만큼 SK타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었던 것이 오늘 마운드를 지배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더군다나 장맛비가 예보되어 있어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를 상황이었기에 최대한 빠른 투구모션에 공격적인 피칭으로 직구보다 커브 등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범타를 유도하는 피칭으로 팀이 리드할 경우 5회까지 최대한 빨리 마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때 맞춰 팀이 2회 선취점도 내 주어 선취득점을 올렸을 경우 승률이 73%가 다 된다는 것이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으며 1대0으로 리드한 뒤 이어진 SK의 2회 말 공격 무사1,2루에서 이재원의 보내기번트 타구를 잡자마자 3루로 송구하여 2루 주자를 잡아낸 것이 큰 힘이 되어 결국 김강민의 병살타까지 끌어내며 첫 위기를 넘겼다.
이후 3번의 삼자범퇴에서 보듯이 SK타자들을 마운드에서 적극적으로 유린하였으며, 7회 2사후 안치홍의 위닝 종료 아웃카운트를 안타로 만들어 주는 바람에 첫 실점을 기록하여 완투까지 갈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으며, 8회 1사후 정근우에게 기습번트 안타에 이은 1루 송구실책으로 2루로 보내고, 계속된 위기에서 보크와 폭투가 일어나며 추가점을 내 준 것은 매우 좋지 않았다. 예전 윤석민이 한화 김태균의 스킵에 속아 보크를 당한 것처럼 오늘도 정근우의 스킵동작에 속아 3루까지 보냈으며 이어 폭투까지 나오며 3루 주자를 무혈 입성시킨 것은 점수가 5점차로 리드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타이트한 상황이었다면 경기의 승패까지 미치게 할 엄청난 후폭풍이 왔을 것이다.
김진우는 5연패로 올 시즌 기아의 첫 위기였던 지난 5월14일 SK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두며 팀의 연패를 5에서 스톱시킨 진정한 에이스였다. 이번에도 팀이 4연패로 위기에 몰렸을 때 SK를 상대로 팀의 연패를 4에서 스톱시킨 진정한 에이스라 하겠으며, 지난 5연패 스토퍼 때는 6회까지 99개 투구 수로 3피안타 4사사구 탈삼진9개로 3승을 올린바 있었다. 이번에도 상대는 역시 SK였으며 8회1사까지 투구 수 99개에 2사사구 6피안타 2탈삼진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려 에이스의 임무인 연패스토퍼 역할을 확실하게 해 주었다고 하겠다.
모름지기 팀의 에이스라면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주는 것이 바람직한 에이스상으로 기아 김진우는 2번에 걸친 팀의 절대적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진정한 에이스라 할 것이다.
불펜 박지훈의 마무리로 가나
오늘 김진우가 8회 1사후 갑작스런 난조로 실책과 볼넷, 보크와 폭투 등이 한 꺼번에 쏟아지면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기아는 4명의 타자를 상대로 벌떼 불펜인 신승현-박경태-박지훈을 내세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신승현과 박경태가 원 포인트 릴리프로 올라왔음에도 제 역할을 100%수행하지 못하고 볼넷으로 둘 다 무너졌으며 이어 박지훈이 1사 만루에서 올라와 대타 김상현을 병살처리하며 오늘 두 번째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귀중한 승리를 책임졌다.
박지훈으로서는 선동열 감독이 마무리 앤서니의 블론세이브 문제로 마무리 교체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을 때 강력한 구위는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시원스럽고 배짱 있게 경기를 매조지하여 선동열 감독의 투수력 재편 구상에 한 줄기 희망을 심어주었으며 올 시즌 첫 세이브라는 귀중한 선물도 같이 받게 되었다. 과연 선동열 감독은 오늘 박지훈의 호투를 발판삼아 마무리 문제를 집단 마무리체제로 풀어 나갈지, 아니면 앤서니를 선발로 돌리고 임준섭을 불펜으로 돌린 다음 박지훈을 마무리로 쓸지, 송은범은 또 어떻게 운영할지 기아 팬들의 관심은 선동열 감독의 마무리 구상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궁금하게 되었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 김선빈
오늘 김선빈은 1회 선두타자로 나와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 SK선발 세든을 흔들었으며 비록 도루에는 실패했지만 SK베터리도 흔들어 놓았고, 김주형의 선취타점으로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를 지키던 5회 1사후 우측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린 안타에 이은 도루로 상대팀의 호수비로 2루까지 못간 억울함을 자신의 발로 스스로 득점권까지 출루하였으며, 2사로 찬스가 사라질 무렵 김주찬 타석에서 3루 도루를 감행, 때 맞춰 나온 폭투에 그대로 홈까지 내달아 1대0에서 도망가는 득점을 자신의 발로 만들었고 이후 나지완의 추가타점과 이범호의 쐐기 2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5점 차로 벌려 팬들에게 오늘 경기를 9회까지 안정적으로 보게 한 일등공신이 되었다.
오늘 2안타로 타율을 0.325까지 끌어 올려 1위 SK최정의 0.333에 이어 2위를 달렸으며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25도루로 1위인 NC김종호의 27개에 2개 차까지 따라 붙었다.
1번 타자 이용규의 부상으로 인해 한 달간 임시로 1번 타자를 맡게 되어 부담감이 많겠지만 팀 내 1위이자 전체타격 2위의 김선빈을 하위타순에 배치하는 것 자체가 모순으로 김선빈은 이용규가 돌아올 때 까지만 이라도 체력적 부담감을 떨치고 팀의 리드오프이자 타격2위답게 최전방 공격수로 위기의 타이거즈를 구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방어율1위를 무너뜨린 발야구
오늘 기아 타자들은 기아전에 3경기에 선발로 나와 2패가 있었던 SK세든을 맞아 6회까지 무려 6명의 타자들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공을 오래 던지게 하였으며 특히 5회에만 3연속타자 풀카운트 승부로 세든의 힘을 빼버리고 모두 볼넷과 안타, 홈런 등으로 세든을 공략해 무려 5실점(5자책)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 방어율만 7.50으로 시즌 방어율도 2.50으로 올려주어 부상으로 한 달간 빠져있게 된 팀 동료 양현종에게 2.30의 방어율로 1위를 달성하게 해 주었다.
5대0으로 앞선 채 5회를 넘겨 우천취소의 부담도 줄게 되자 방망이는 더 신명이 나서 7회 위닝 종료가 될 것이 안치홍의 실책 성 수비로 SK에게 만회 점을 주어 다소 불안했지만 바로 다음이닝에서 신종길의 2루타로 다시 도망갔으며, 8회 김진우가 흔들리며 또 다시 SK에게 만회 점을 허용하자 9회 곧바로 2점을 추가하는 등 도망갈 때 빨리 도망가 준 것이 오늘 경기를 안정적으로 흐르게 해 주었다.
총평
오늘 경기의 승리는 매우 중요했다. 일주일간 장마가 예보되었고 실제로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경기속행이 불투명했으며 이웃에 인접한 잠실구장이 우천으로 취소가 되었기에 5회를 마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해 보였다. 특히 2회 하늘이 구멍이 나듯 퍼 붓는 비로 인해 경기가 노게임 선언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비가 그치며 경기는 속행되었고 간간히 내리는 빗줄기가 심상치 않았음에도 심판들은 경기를 빠르게 진행시켰으며 마운드의 김진우도 공격적인 투구로 SK타자들을 맞춰 나가 5대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5회를 마치며 심리적 부담감에서 벗어난 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기아로서는 4연패로 위기에 몰렸는데 김진우를 내세우고 앞서고 있는 경기가 노게임이 선언되면 그 후유증은 만만치가 않았을 것이다.
일주일 내내 장맛비가 예보되었기에 경기를 치르는 날은 무조건 승리를 해야 중위권에서 탈락하지 않을 것이고 이기고 있었기에 최대한 빨리 5회를 마치고 강우콜드게임으로 이기고 싶었을 것이며, SK로서는 빨리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되기를 바랐으나 결과적으로 세든을 내세우고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으니 낙담의 깊이는 더 컸을 것이다.
아무튼 귀중한 승리로 4연패 늪에서 탈출에 성공한 기아는 불펜에서 실망스러웠지만 투타 벨런스가 모처럼 맞아떨어지면 6점차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하지만 엘롯기 동맹의 롯데가 선두 삼성을 잡자주지 못한 바람에 선두와의 승차는 5.5경기로 그대로 유지가 되었고 대신 턱밑까지 추격한 두산에게는 1.5경기로 멀어져 안심이라 할 것이며 2위 넥센이 지는 바람에 2위 LG와의 승차가 2.5경기로 좁혀졌다는 것은 희망적이라 하겠다. 내일부터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로 인해 주중 SK전과 주말 홈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이 열릴지 열리지 못할 지는 장맛비의 오르락내리락에 영향을 받겠지만 부상병동에다 최근 안 좋았던 팀 분위기를 오늘 모처럼 투타밸런스가 좋아지면서 SK와의 경기를 펼쳤기에 그 좋았던 감을 계속 유지하는게 좋을 것이나 또다시 기아의 운명은 하늘의 뜻을 따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