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넥센, 단 1이닝으로 KIA를 압도하다.

simpro61 2013. 8. 25. 06:30

 

 

 

갈 길 바쁜 두산, 넥센 실책으로 희비가 갈리다.

 

처서인 금요일부터 내린 비는 40여 일 가까이 폭염과 열대야로 힘들었던 전국을 시원하게 적셔주었으며 경기를 하는 선수나 관전하는 팬이나 모두 땀 흘리지 않고 모처럼 경기를 시원하게 치르게 해 주었다.

이런 날일수록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만 오늘 KIA는 내야수들의 잇따른 실책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줘 타이거즈 팬들을 한숨짓게 하였다.

 

롯데, SK와 더불어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는 두산과 넥센은 이렇게 실책으로 희비가 갈려 3위 두산과 4위 넥센의 승차는 이제 단 1경기, 두산은 5위 롯데에마저 3경기로 좁혀져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턱밑까지 추격당한 넥센은 오늘 KIA에 승리를 거두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최하위 한화는 고춧가루 부대란 바로 이런 것이다. 는 것을 오늘 두산을 상대로 제대로 보여주었다. 1점 차로 뒤진 경기 9회 타자일순하며 무려 5득점으로 갈 길 바쁜 두산을 초토화해버리고 6대2로 승리를 거두어 57일 만의 2연승으로 한화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지만, 가시밭길 두산 팬들의 원성을 샀고, 넥센은 모처럼 호투한 KIA 서재응을 상대로 2점 차 뒤진 경기 단 한 번의 찬스에서 상대 실책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경기를 뒤집는 힘을 보여주었다.

 

서재응 느리지만 임펙트 강한 투구

 

오늘 서재응은 직구 최고구속이 135K대에 머물었지만, 낮게 제구되는 변화구를 중심으로 느린 직구가 효과를 보았으며 두산 유희관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확실한 고증이 되어 주었다. 구속이 빠르지 않더라도 제구만 낮게 유지되고 좌우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휘거나 떨어지는 변화구만 있다면 얼마든지 선발의 한 축을 맡아 7회까지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7회 1사까지 5피안타에 3실점이지만 자책점이 없다. 5회 2사 1, 3루에서 이닝 종료 땅볼을 2루수 안치홍의 결정적 실책으로 실점하고 연이어 유격수 홍재호까지 실책이 일어나며 무려 3실점으로 역전당했지만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자신의 몫을 묵묵히 수행했다.

1회에도 이닝을 종료할 수 있었던 파울타구를 김주형이 잡다 놓쳤지만 짜증 섞인 표정 대신 힘차게 격려해주는 모습에서 모처럼 서재응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투․타에서 구심점이 없는 타이거즈에서 서재응마저 마운드에서 힘든 모습을 보여준다면 멘탈이 약한 후배선수들 모두 정신적 공황상태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내 친 것이 바로 이종범이라는 팀의 정신적 지주였다. 온실에서 자란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이 등한시했던 고참선수와 젊은 선수들의 아름다운 조화. 그것은 NC 이호준에게서 강력하게 느낄 수 있다. 지금 KIA가 2년 연속 어려움에 부닥친 것은 바로 이종범 같은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노장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몫을 서재응이 일부 했지만, 선수들이 받는 정신적 치유는 이종범을 능가할 수 없었다.

 

아마도 올 시즌 선동열 감독이 타이거즈의 옷을 벗는다면 결국 이종범을 강제 은퇴시킨 것과 김상현 트레이드가 2년에 걸쳐 최대 원인이 될 것이다.

 

수비라도 강해야 하건만

 

5회 안치홍으로부터 시작된 실책 도미노는 홍재호까지 이어져 안 줘도 될 점수를 무려 3점이나 주고 역전당하고 말았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오른쪽으로 가는 타구를 몸 중앙에서 잡으려다 놓친 타구로 백핸드로 잡아야 안정적인 송구로 이어진다는 것을 잠시 망각한 플레이였다.

김주형은 1회 2사 1, 2루에서 이닝 종료 파울타구를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다 놓쳐 서재응에게 필요없는 투구를 2개 더하게 해 주었고, 안치홍의 실책은 결국 3실점으로 이어져 역전을 당했고 서재응에게 7개의 공을 더 던지게 하는 등 오늘 내야수들의 수비는 빵점이었다.

 

외야수도 마찬가지로 나지완과 이종환의 결정적 실점을 막는 호수비도 있었지만, 이종환은 실점에 이르게 된 5회 1사 1루에서 허도환의 안타 때 1루 주자 서동욱의 3루 행을 막지 못했다. 타구가 빗맞아 잡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1루 주자의 출발이 늦어 3루까지는 무리였기에 그 정도 타구는 바로 3루로 택배 송구를 하여 잡아주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지완도 마찬가지로 2점째 실점하는 과정에서 중계플레이보다 자신이 직접 홈까지 던지는 수비력을 보여주었어야 한다.

 

내야수는 수비실책이 있을 수 있지만, 외야수는 한 베이스 더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수비능력이 최우선으로 지금 KIA가 어려움에 부닥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외야수들의 약한 어깨임은 부정할 수 없다.

KIA의 개혁대상이 바로 외야수들의 송구능력이 처음 대상으로 아무리 호타준족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송구능력이 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선수밖에 되지를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총평

 

오늘 넥센은 집중력에서 KIA를 압도했다. 5회만 제외하고 KIA에 끌려갔으나 운명의 5회 안치홍의 실책을 기회로 삼아 바로 역전에 성공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그것이 실책 2개가 겹쳐 일어났다 하더라도 실력은 실력이다.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집중력과 1루에 나가면 어떻게든 2루를 훔치려는 의욕 넘치는 주루 플레이가 지금 넥센이 왜 4강 후보인지를 보여준 내용이었다.

 

반면 KIA는 4회 선취득점에 성공하고, 5회 곧바로 이종환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도망가는 점수가 나오는 등 5회 말 2사까지 완벽하게 넥센을 압도했지만 단 한 번의 실책으로 경기를 망쳐버려 김선빈이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안치홍과 홍재호는 실책을 범하지 않으려는 모습보다 공을 안전하게 잡으려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닝을 종료하는 상황에서의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은 모두를 힘들게 하는 실책이 되므로 평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희섭, 김선빈의 부상으로 인한 2군행은 가득히나 선수부족으로 선발 라인업을 짜기도 힘든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부상선수로 팀 전력의 절반이 이탈하였음에도 4강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몰라도 단단히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쓸데없는 옹고집 부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KIA가 4강에 가려면 남은 경기에서 승률 8할 이상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야구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은 그 수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 안다.

 

야구를 수십 년 한 선동열 감독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난파하기 일보 직전의 배에서 배의 키만은 똑바로 잡고 싶은 마음이다. 폭풍우가 가라앉고 햇살이 비쳤지만, 선원들이 모두 바다에 떨어지고 없는 배를 자신의 힘으로 육지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하루라도 빨리 4강을 향한 쓸데없는 고집보다 선수들 부상을 줄이고 팀 재건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오늘 패전으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8위 NC에게 이제 2경기로 좁혀졌다.

하반기 승률 꼴찌인 KIA는 결국 NC에게 덜미를 잡혀 2013시즌을 8위로 마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어쩌다가 명문 타이거즈가 신생팀 NC에게 마저 쫓기는 신세가 되었는지 타이거즈 팬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부디 8위는 면하게 해 달라고 통사정해야 하나? 창피스럽고 내년도 암울하기만 한 것이 더 힘들게 한다.

이러다가 번듯하게 새로운 야구장 만들어 놓고 텅 빈 관중석을 보며 야구하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두렵다.

 

(사진제공 : www.osen.co.kr)

(동영상제공 : www.sportstv.afreeca.com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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