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김진욱 감독 경질로 폭발한 스토브리그

simpro61 2013. 11. 28. 07:05

 

 

스토브리그가 마침내 폭발했다.

 

2013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넥센과 LG를 차례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두산의 김진욱 감독이 전격 경질되었다. 신임 감독에는 송일수 2군 감독이 선임돼 또 한 번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각 구단의 마무리캠프가 한참일 때 FA와 2차 드래프트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마무리되고 이제 남은 일정은 구단별 연봉 재계약협상과 골든글러브 시상만 남아 있던 시점에서 터진 김진욱 감독 경질 건은 통상적인 감독 경질 사례와도 맞지 않아 프런트와 감독 간의 충돌이 있었다는 것을 예측하게 한다. 

 

시즌이 끝나면 대부분의 팀이 감독이나 코치에게 재계약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올 시즌 대표적인 사례가 신생팀 NC에도 밀려 충격적인 8위로 시즌을 마친 KIA 구단이 팀 성적 책임을 선동열 감독에게 묻지 않고 선 감독을 보좌한 이순철 수석코치 등 4명에게 재계약 불가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매년 이때쯤이면 이제 다음 시즌을 대비한 트레이드 등 전력보강만 있을 뿐이지 코치진의 유임은 거의 확정된 것이기 때문으로 2년 전 삼성과 감독직을 5년 재계약한 선동열 감독이 1년 만인 12월 말에 갑작스레 경질된 것과 유사하다고 하겠으며, 역대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음에도 경질된 일곱번째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역대 최대금액의 FA돈잔치와 희비가 엇갈린 2차드래프트 등 굵직한 사건으로 달아오른 스토브리그가 두산의 전격적인 김진욱 감독 경질에서 마침내 폭발한 것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가시방석이었던 성적부진 감독들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준우승 팀 감독 경질사건
년도 감독 우승팀 성적 신임감독
1983 MBC 김동엽 해태 1무4패 어우홍
1986 삼성 김영덕 해태 1승4패 박영길
1990 삼성 정동진 LG 4패 김성근
2002 LG 김성근 삼성 2승4패 이광환
2004 삼성 김응용 현대 2승2무4패 선동열
2010 삼성 선동열 SK 4패 유중일
2013 두산 김진욱 삼성 3승4패 송일수

 

4위 팀을 준우승시킨 감독을 왜?

 

올해 두산의 포스트시즌은 하루하루가 극적이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서막을 장식하고, 잠실 맞수 LG와 플레이오프에서는 빠른 승부로 분위기를 전환하더니 삼성과 맞선 한국시리즈에서는 2연승 포함 3승 1패로 우승까지 1승을 남겨놓고 3연패를 당하여 아쉬웠지만, 뚝심 두산의 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정점을 찍었다. 그 여세는 스토브리그까지 이어져 내부 FA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등 3명과의 FA 협상에서 3명 모두 내보내는 아픔을 겪었지만, 시장의 거품에 빠지지 않고 두산만의 원칙을 앞세운 협상으로 화수분 야구 두산을 야구관계자들에게 부각시켰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유망주들을 대거 잔류시켜 즉시 전력감이지만 비교적 노장 측에 들어가는 김상현과 임재철, 이혜천 등과 이별하며 우려도 샀지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두산 스토브리그 성적표
선수 내용 이적팀 비고 기타
이종욱 FA NC 보상금5억9,100 300%
손시헌 FA NC 보상금5억4,000 300%
최준석 FA 롯데 보상금2억9,000 200%+선수1명
김상현 2차드래트프 KIA 3억 연봉6,800
임재철 2차드래트프 LG 3억 연봉1억5,000
이혜천 2차드래트프 NC 3억 연봉2억
서동환 2차드래트프 삼성 2억 연봉3,000
정혁진 2차드래트프 LG 1억 연봉2,400
김선우 방출 한화? 연봉5억 합의
윤석민 트레이드 OUT 넥센 연봉7,700  
장기영 트레이드 IN 넥센 연봉8,700 트레이드
허준혁 2차드래트프 SK 4,500 1라운드
최영진 2차드래트프 LG 3,300 2라운드
양종민 2차드래트프 롯데 2,700 3라운드
IN     36억7,000 절약한 금액
OUT     1억500 35억6,500

 

하지만 넥센 장기영과 윤석민과의 1대1 맞트레이드는 텅빈 외야수 수급에 몸이 단 프런트가 백업용 선수와 미래 두산의 4번 타자 윤석민과 바꾼 트레이드에서 윤석민을 보내지 않으려는 감독과의 충돌이 있었지만, 프런트가 일방적으로 이겼다는 것으로 김진욱 감독에게서 선수 구성 결정권을 완전히 박탈시켜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린 희대의 사건이 되고 말았으니, 결국 그 트레이드에 반발한 김진욱 감독을 프론트가 전격적으로 경질한 사건으로 추정된다.

위 도표에서 보듯이 두산은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35억 정도를 아끼게 되어 고참급으로 성적에 비해 연봉만 비싸게 받는 선수들을 정리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되었지만, 잃어버린 팬심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며, 전임 김경문 감독에 이어 김진욱 감독마저 중도에 경질되었으니 신임 감독 역시 계약기간까지 자리보존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사실 시즌 중 김진욱 감독의 경기 운영능력을 가지고 두산 팬들 사이에서 김진욱 감독 경질론이 언급되었지만, 4위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린 극적인 공으로 흐지부지되었다. 하지만 이제 극적인 대박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어도 씁쓸하게 경질되는 사건이 터져 프런트 입맛에 맞지 않으면 우승시킨 감독도 경질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에 1년 내내 프런트 눈치를 봐야 하는 감독이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이렇게 준우승팀 감독도 하룻밤 사이 죽어 나가는 마당에 명문 타이거즈 팬들에게 신생팀 NC에도 밀려 8위라는 참담한 수모를 준 선동열 감독은 이순철 수석코치 등 2년을 같이 한 수족들이 잘렸음에도 살아남아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올 시즌 특이한 점은 전통의 강팀 KIA와 SK 등 정작 비참한 성적에 대한 책임져야 할 감독들은 모두 살아남아 내년 시즌 명예회복과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는데, 화수분 야구 두산은 잇따른 주력선수 이탈과 내부 잡음으로 균열이 발생해 2014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좌초해버린 느낌이다.

과연 두산은 이 풍파를 일본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신임 송일수 감독이 아무 탈없이 헤쳐나갈 것인지, 아니면 기나긴 두산의 암흑기로 진입하는 것인지 김진욱 감독 경질과 신임 송일수 감독을 바라보는 두산 팬들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내일은 FA이대형 보상선수 신승현과 이순철 전 수석코치의 해설자 복귀 등 KIA타이거즈 소식입니다.)

 

(사진제공 : www.osen.co.kr)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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