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동창회 송년산행 중 만난 귀요미 RC카

simpro61 2013. 12. 18. 07:05

 

동창회 산악회의 12월 송년산행은 광주 근교산인 북구의 매곡산, 삼봉산, 잘봉산 등 동네 뒷산이다.

광주를 둘러싸고 있는 산은 무등산을 제외하고 크게 4개의 산이 있는데, 광산구의 어등산, 서구의 금당산, 남구의 제석산, 북구의 삼각산, 동구 깃대봉 등이다. 깃대봉이야 무등산자락의 하나이니 동구는 뒷산이 바로 광주의 진산 무등산이고, 나머지 산들은 모두 고만고만한 동네 뒷산이다.

12월 송년산행을 잡을 당시 둘째 주 일요일 정도는 눈이 오지 않아 설산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 있었다.

또한, 비교적 날도 포근하다하여 눈꽃 산행이 아니라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싶어 평소 가보지 않았던 북구의 대표적인 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나야 한새봉은 17년째 밥 먹듯이 오르고 있지만, 멀리 사는 친구들은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산인 이유도 있었지만, 연말 송년과 김장철을 맞아 몸이 녹초가 되었을 친구들을 위해 가벼운 산책을 겸한 점심제공 산행으로 모두 만족지수가 100%였다고 하니 앞으로 연말 산행은 광주 근교산으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첫 들머리인 매곡산이다.

매곡산은 매곡동 뒷산으로 먼 옛날 일곡지구 뒷산인 삼봉산과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주국립박물관에 차를 주차시키고 모인 친구가 모두 21명이다.

몇몇 친구들에게서는 지난 밤 여흥이 끝나지 않았는지 술냄새가 아침까지 풀풀 풍기고, 몇몇 여성들은 김장 뒷 치닥거리까지

마무리 하느라 온 몸이 욱신거린다고 하니 오늘 산행을 가볍게 잡은 것은 모두 수고한 가장들을 위한 것이니 산 좋아 하는 친구들은

이해하시도록...

 

 

광주근교산 산행의 전체 여정은 국립박물관에서 시작하여 매곡산-삼봉산-한새봉-(빨간색 선)부용산-패밀리랜드-식당 이화정이지만

패밀리랜드 앞에서 길을 잘 못 들어 오른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산길대신 보도블럭을 걸어야 하는 단조로움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어디로 가든 전체 길이는 8km로 비슷하여 일요일 오전 적당한 산행이 되었다.

국립박물관-패밀리랜드 정문 : 6.63km 2시간 25분 (휴식시간 20분 포함)

패밀리랜드-식당 이화정 : 1.44km 19분(합계 8.07km 2시간 44분 , 휴식시간 20분 포함)

 

 

12월 정기산행에 참석한 친구들

남자 14명, 여자 7명에 식당으로 합류한 남자1명 포함 모두 22명이 참석했다.

온다고 했다 안 온 친구 3명과 명단에 없던 친구가 6명이 있어 애초 19명에서 22명으로 는것은 근교산이 주는 매력일 것이다.

(사진 :  Hoony)

 

매곡산 첫 출발부터가 상쾌한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긴다.

바로 광주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편백숲을 지나는 것이다.

피톤치드를 마시러 장성 축령산이나 무등산까지 갈 필요가 없다.

여기서도 양은 적지만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북구 지역의 근교산 둘레 길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부터 시작하여 양산봉(147m)-여물봉-삼봉산-한새봉(147m)-부용산(153m)-

잘봉산(172m)으로 이어져서 우치공원으로 내려서는 길로 좌로는 양산동과 건국동, 우로는 매곡동과 삼각동, 일곡동을 거느리며

편도 약 2시간정도 걸리는 둘레 길로 오래전부터 광주 북구 주민들의 웰빙 산책길로 사랑을 받고 있다.  

멀리 문흥동에서 부터 시작한다면 삼각산으로 올라 반대로 국립박물관까지 6시간 이상 걸리는 산행을 할 수 있어 굳이 유명산을

오르기 위해 버슨타고 멀리 가지 않더라도 광주 북구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한 바퀴 빙 도는 신나는 산행을 할 수 있다.

 

소나무, 사방오리나무, 편백나무, 대나무 등이 어우러진 둘레길은 이면 개나리꽃과 유채꽃이 만발하고, 산간 오지에서나 볼 수 있는

천수답을 일구는 도시민들의 부지런한 손놀림도 볼 수 있으며, 여름이면 사각거리는 대숲사이로 한새봉 논두레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벗 삼을 수 있고, 가을이면 속리산 단풍 부럽지 않은 만산홍엽을 이룬 단풍 산을 볼 수 있으며, 겨울이면 여느 높은 산 못지

않은 눈바람이 산이 온통 하얗게 뒤 덮어 버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또한, 매년 새해 첫날에는 무등산에서 떠오르는 첫 해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산이다.

 

 

 

마치 원시림인듯 기묘한 나무도 있고...

 

 

한라산에서나 봄직한 유체이탈 나무도 있다.

 

 

곳곳에 나무 의자가 마련돼 날 따뜻한 날은 오수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다.

 

 

편백숲을 치고 올라 능선에 오르면 멀리 좌측으로 보이는 잘봉산이 보인다.

일곡지구 롯데아파트 뒤쪽의 잘봉산(172m)은 오늘 둘레길의 최고봉으로 패밀리랜드 바로 뒷산이다.

 

 

산불감시탑 사이로 보이는 곳은 첨단2지구

 

 

능선길에는 곳곳에 나무의자와 운동시설이 들어서 있어 산책과 운동을 겸할 수 있어 좋다.

 

 

이정표가 지워져 잘 안보이지만, 여기서 한새봉쪽으로 가려면 본촌공단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일동중학교 교차로로 내려서서 횡단보도를 지나 정문앞으로 지나가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삼봉산은 대림아파트 후문앞 횡단보도를 지나 좌측 산으로 오르면 된다.

 

 

산책로 주변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길은 잘 정비가 되어있다.

 

 

여기도 산불감시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 조차 올라갈 수 없는 폐허가 되어 있다.

저 정도 높이에다 숲이 울창해 실효성도 없다.

 

 

일곡지구 배수펌프장을 지나면서 본 일곡지구 자연마을.

1997년 일곡지구가 생기면서 들어와 지금까지 17년간 살면서 한 달에 한 번정도 한새봉에 올랐으니

평생 무등산에 오른 횟수보다 더 많이 오른셈이다.

 

 

축대위 묘지를 지나 산행길은 이어진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양산동 송지트리뷰 아파트 쪽으로 내려가고 우측으로는 일곡동 자연마을 방향이다.

 

 

매곡산이 편백숲으로 우거진 산이라면, 한새봉은 대숲으로 우거진 산이다.

대 낮에도 캄캄할 정도로 그 푸르름을 자랑한다.

 

 

 

야트막한 산이어도 힐링은 느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하는 말. 적당한 오르내림에 편백숲, 대숲 등이 혼재해 산행의 묘미를 실컷 즐겼다고..

 

 

 

한새봉 6거리 도착

여기저기로 길이 마구마구 갈리는 곳이지만...

 

 

헷갈리지 말고 부용산, 잘봉산 방향으로 가면 된다.

여기서 나오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오늘 우리가 가야할 코스 부용산이지만, 길을 잘 못 들어 우측으로 빠지는 바람에

잘봉산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뜻밖의 진기한 장면을 보게 되 이쪽으로 오게 된 것이 천만 다행이다.

 

 

바로 이것...

RC카. 장난감의 일종이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을 자랑하다.

대략 직접 구매해서 조립하는데 80만 원 정도 들어간다고.

동호회에서 오늘 잘봉산으로 올라 한새봉으로 내려가는 듯..40여 대 정도 올라왔다.

 

 

기아 록스타  RC카

 

 

최고 시속 80km까지 달린다고 하며, 산악용 RC카도 있어 이렇게 자유자재로 나무와 돌을 넘나든다.

RC카 외에도 RC헬기, RC비행기, RC배 등도 있다 하니, 취미도 꽤 고급취미인 셈이다.

 

 

그중 제일 멋진 JEEP를 모델로...

 

 

이리 보니 RC카라기보다 정말 산악용 오프로더로 보이다.

 

 

멋져부러요..ㅋ

 

 

또다른 Jeep

 

 

쇼바가 장난아니게 푹신거려 웬만한 돌이나 나무 뿌리 등은 쉽게 넘어간다.

 

 

이윽고 나타난 패밀리랜드

원래 산행은 멀리 보이는 패밀리랜드 수영장 뒤쪽을 지나 마을길로 내려서야 하는데..

암튼 이쪽으로 왔으니 저런 RC카도 만나지...ㅎ

이것을 보고 님도 보고 뽕도 땄다고 할 것이다.

 

 

잠깐 쉬었가 가실까요?

 

 

왼쪽으로 하산하면 패밀리랜드로 내려가는데, 울타리가 없어 패밀리랜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원씨 묘역을 지나 내려서면 패밀리랜드 안으로 떨어진다. 

 

 

패밀리 랜드 메타세퀘이아 가로수 길에서 오른쪽 출구로 나간다.

 

 

 

언제부터일까? 전차와 수륙양용전차도 전시돼 안보전시관 노릇도 하고 있다.

 

 

참으로 오랫만에 와 본 우치공원 패밀리랜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4인 가족 연간회원권을 끊어 여름이면 수영장, 겨울이면 썰매장을 번질나게 드나들었는데...

안 타본 놀이기구가 없을 정도로...지금으로 부터 10년 전 이야기다.

 

 

패밀리랜드 입장료는 6,000원

동물원 입장료는 1,500원

어차피 놀이기구를 안 타고 동물원에 안 가도 1,500원은 내고 들어가야..

 

 

저수지에서는 오리배를 탈 수 있었는데 어디갔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 방생한 자라는 잘 있겠지?

아이들이 2년 정도 기르던 자라를 3년 전 이곳에 방생했는데, 아마 잘 적응하고 있을 게야.

동창회 산악회의 1년 산행을 마감하는 송년산행으로 멀리 가지 않고 차분하게 광주근교산을 올랐다.

점심은 하산하여 근처 한정식에서 먹었으니, 모두들 배낭을 매지 않아 편안한 산행이 되었다고 한다.

1년을 보내는 마지막 산행까지 죽을동 살동 땀 뻘뻘 흘리며 죽을 고생하는 것 보다 편안한 오솔길을 걸으며

잠시 뒤를 돌아보는 것도 송년산행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무탈하게 1년 산행의 대미를 장식해 내년이 더 건강해 졌다.

내년엔 산보다 들로 나가보면 어떨까? ㅎㅎ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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