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KIA-SK 1차전)ERA1위 양현종을 털리게 한 장면들.

simpro61 2014. 4. 19. 07:05

 

 

KIA타이거즈가 SK에게 올 시즌 첫 영봉 패를 당했다.

 

그것도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영봉 패를 당했으며 KIA 선발진의 유일한 희망 양현종은 6.1이닝동안 8피안타 7실점(7자책)으로 실컷 두들겨 맞아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전날 까지 평균자책점 0.45로 1위를 달리던 양현종은 오늘 무려 7실점하며 ERA도 2.73으로 대폭락해 16일 한화전에서 홀튼이 5실점으로 난타당한 것에 이어 ERA공동1위가 이틀간격으로 나란히 난타당하는 수모를 당하며 넥센 벤헤켄과 나이트 등 외국인 투수 2명에게 ERA1, 2위를 양보하고 말았다.

 

하지만 16일 경기에서는 홀튼이 1회부터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직구 구속이 안 나와 대량실점에 이른 것에 비하면 오늘 양현종은 5회까지 SK타선을 상대로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2회 선취득점 찬스에서 먼저 점수를 뽑았더라면 오늘 대량실점은 양현종이 아니라 김광현이 되었을지도 모르며, 0의 행렬이 이어지던 6회 무사 1루에서 김강민의 타구를 김선빈이 병살로 연결시켰더라면 0의 행렬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이렇듯 야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의 축소판 경기로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아무리 퍼펙트한 투구를 보여줘도 벤치나 팀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이 야구임을 알게 해준 경기로 그 몇 장면을 살펴보기로 한다.

 

양현종을 망친 장면1

 

1회 서로 선취득점 찬스가 있었으나 양 팀의 에이스가 출격한 경기답게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KIA는 2사후 실책으로 살아나가면 2사 1,2루가 되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SK는 선두타자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보내기번트에 이은 1사 3루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 2회 초 KIA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2루타를 치고 나가 무사2루가 되었다.

자, 여기서 선동열 감독은 어떤 선택을 했는가?

 

SK이만수 감독은 무사2루에서 3번과 4번을 믿고 보내기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선동열 감독도 무사2루에서 8번과 9번을 믿고 보내기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지만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SK와 KIA의 차이점은 뒤에 중심타선이냐 하위타선이냐의 차이만 있었다.

SK는 외야플라이를 쳐 줄 능력이 있는 최정이었기에 보내기번트를 댔고, KIA는 김광현에게 약할 데로 약한 차일목에게 외야플라이를 쳐 주라고 보내기번트를 댔다.

 

simpro의 생각은 무사2루에서 이종환에게 보내기번트가 아니라 그냥 강공을 시키는 것이었다. 3명 중 1명만 안타를 치면 득점인 것이다. 2명 중 1명이 안타를 치는 것 보다 확률이 높다.

그나마 하위타순인데, 따라할 것을 따라해야지, 확률이 낮은 상황을 믿으면 안 된다.

 

양현종을 망친 장면2

 

곧바로 2회 말 SK가 무사 1루에서 보내기번트 대신 강공으로 밀어붙이다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KIA는 3회 초 무사1루에서 박기남의 번트동작강공이 성공하며 무사 1, 3루라는 황금찬스를 가졌지만 필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고(이대형이 판단은 옳았다. SK가 병살을 노릴 줄 알고 홈에 들어왔지만, 결국 SK선택은 1점도 안 주는 것이었다.)나지완의 병살타가 나오며 최소 1점을 뽑아야할 찬스에서 무득점에 끝났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뽑아야 할 점수를 뽑지 못하면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도 팀의 3번과 4번에게 걸린 찬스였다.

 

양현종을 망친 장면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현종과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에이스답게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삼자범퇴로 마운드를 꼿꼿하게 지켰다.

운명의 6회 말 SK가 선두타자 안타로 무사 1루가 되자 이만수 감독은 보내기번트나 번트동작 강공 없이 바로 강공으로 몰아붙여 유격수 앞 타구를 날렸지만 김선빈이 병살을 노리다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기록은 안타지만, 분명 실책이다.

 

투아웃이 되어야 하지만, 무사 1, 3루가 되었고 이만수 감독은 결국 스퀴즈로 결국 선취점을 냈다.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에서 2점이면 이긴다고 봤기 때문에 중반을 넘어선 6회 선취점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1사2루에서 최정을 상대로 양현종은 고의성 볼넷으로 1루를 채웠다. 벤치의 지시가 있음이 분명했다. 왜? 주자를 모아놓고 스캇을 상대하려 했을까? 물론 내야땅볼이면 병살처리로 이닝을 종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이 얼마나 높을까? 야구는 확률의 경기이다. 양현종의 구위도 아직 좋았고 최정도 앞선 타석까지 양현종의 구위에 눌렸다.

1루를 채우는 작전보다 최정과 정면 승부했어야 했다.

 

그러나 더 아쉬운 것은 벤치의 의도대로 최정을 고의사구로 내 보낸 뒤 스캇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 숨을 돌렸지만, 이재원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고 오늘 승부를 접고 말았다는 것이다.

포수 차일목은 5회까지 투수리드는 좋았으나 여기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이재원이 움찔한 아웃코스 직구를 한 번 더 보여주었더라면 이재원을 역으로 엮을 수 있었다. 직구 다음에 변화구라는 것을 들통 났기 때문에 잘 대처한 이재원에게 홈런을 안 맞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총평

 

오늘 경기는 6회 3실점하며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기에 승부는 6회 결정되었다. 이후 7회 말 SK공격 무사1루에서 병살플레이가 양현종의 송구실책이 나오면서 투아웃이 될 것이 1사 2루가 되며 계속 찬스를 이어줬고 SK는 기아 야수들이 허둥대는 사이 양현종과 임준혁을 더 두들겨 8점을 추가하면서, 전의를 상실한 KIA를 KO시켜버렸다.

 

에이스끼리의 대결에서 선취점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경기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는 5회 이후에 선취점을 낸다면 그대로 결승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에이스끼리 맞대결에서는 기를 쓰고 선취점을 뽑기 위한 스몰 볼은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다. KIA는 시즌 초반을 공격력으로 버티고 있다. 선발진과 불펜이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믿을 것은 공격력밖에 없는 셈이다.

 

그동안 홀튼과 양현종이 근근이 승수를 채워주었지만, 오늘까지 두 선수가 모두 탈탈 털렸다.

불펜까지 뚜렷한 선수가 없는 마당에 공격에서도 상대 에이스를 만나 단 6안타에 그치며 시즌 첫 영봉 패를 당하고 말았다.

공격력이 무너지면 대책이 없는 것이 현재의 KIA타이거즈다. 이럴수록 감독은 찬스에서 보내기번트 등 소극적 공격보다 맡기거나 치고 달리기 등 적극적인 공격을 타자들에게 주문해야 한다.

팀타율 2할 8푼대 선수들을 믿지 못하면 누구를 믿는다는 말인가?

또한, 팀 에이스가 나왔는데 1사 2루라고 상대 3번 타자가 무섭다고 4번 타자를 상대하기위해 1루를 채우라는 것도 못마땅하다.

 

요 며칠 화력이 불을 뿜는 타이거즈 경기를 보면서 투수력의 열세를 방망이로 넘어서는 모습이 지난 시즌과 달라져 매 경기 스릴과 파이팅 넘치는 경기가 좋았는데 오늘 그 기대가 깡그리 무너져 버렸다.

2차전과 3차전은 KIA 4선발과 5선발이 나오는 경기다.

반면 SK는 울프, 레이예스 등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온다. 불을 보듯 뻔한 경기가 예상되지만, 야구공은 둥글고 배트도 둥글다.

모든 지표가 SK에게 밀리지만, 유일하게 앞서는 도루능력을 가지고 SK내야를 휘젓지 못한다면 패배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4일 휴식기를 앞두고 4일을 쉬고 나온 SK에게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우고도 대패했으니 자칫 연패가 길어질까 걱정스럽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사진 : KIA타이거즈 www.osen.co.kr)

(영상 : http://sportstv.afreeca.com/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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