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응원단, 허심탄회 인터뷰
올해 개장을 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최고의 시설과 최적의 관람환경으로 이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장이 되었습니다.
야구선수들은 이렇게 멋진 야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뤄서 좋고요, 야구팬들은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류현진 경기 때
봤던 그림 같은 야구장에서 편안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한마디로 야구 볼 맛이 난다고 합니다.
시범경기 때부터 챔피언스필드는 만원관중으로 팬들의 기대치를 보여 주었는데요, 그 후 챔피언스필드는 5월 17일까지 총 16번의 홈경기에서
6번의 만원관중을 끌어 모으며 올 시즌 첫 100만 관중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꼴찌나 다름없는 8위로 46만 명이 찾은 무등야구장시절에 비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시범경기부터 4월15일까지 진행되었던 야구경기에서 야구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치어리더 응원전으로 야구외적인 재미가 더했었는데요,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인해 4월 16일부터 5월 말까지 치어리더 응원전을 볼 수가 없어 야구를 즐기는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개막전 이후 보름 정도 기간 중 13경기에서 치어리더 응원을 보다 한 달 보름 정도 준 실업자 신세가 된 기아타이거즈 응원단을 만나봤습니다.
(치어리더 박영분)
KIA 응원단은 김주일 단장과 함께 6명의 치어리더가 활동 중이며 홈경기 때는 장내아나운서인 MC이슈가 참여해 7명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특히 KIA 치어리더들의 평균 신장이 170cm가 넘는 장신 군단이라는 것이 팬들의 화제인데요,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응원단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Q)치어리더를 하게 된 동기는?
A)이미래 : 활동적인 일에 관심이 많아 지원하게 되었다.
A)김청 : 치어리더 활동하는 대학 동기의 소개로 시작하게 되었다.
A)이고은 : 춤을 좋아하고, 스포츠를 좋아해서 시작했다.
A)박영분 : 춤을 좋아했는데 다른 매체를 통해 치어리더를 보고 ‘아, 저거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어 이제 8년차가 되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춤으로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지금은 자부심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치어리더들의 팀장이다.)
Q)치어리더 8년차 가장 힘든 점은?
A)박영분 : 몸이 힘든 것은 괜찮은데, 심적으로 힘든 일이 많다. 여자들만 있는 집단이라 묘한 감정 같은 것들이 있다.
팀장을 맡으면서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아프지만 웃어야 하는 고충 등이 있다.
Q)치어리더도 유명 아이돌처럼 전문 소속사가 있는가?
A)박영분 : 없다.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선발기준은 나이는 상관없고, 끼와 힘든 직업인만큼 끈기가 있어야 한다.
연습생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바로 데뷔하기도 한다, 키가 클수록 좋고 비주얼이 있음 더 좋다.
기아는 6명의 치어리더(메인으로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름에는 야구, 겨울에는 농구 배구 응원단으로 활동한다.
(MC 이슈)
MC이슈는 진행자이자 응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Q)장내 아나운서가 된 동기는?
A)이슈 : 행사진행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더 좋아하는 일이 뭘까? 고민 하다가 스포츠를 좋아해서 배구·농구 스포츠 장내아나운서를 하게 되었다. 배구·농구는 좋아하는 스포츠는 아니었지만 진행을 하면서 애정을 갖고 결국 팬이 되었다. 하지만 야구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특히 기아타이거즈는 원래 팬이었는데, 챔피언스필드에 장내아나운서가 필요하다고 해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응원단장 김주일)
김주일 응원단장은 기아타이거즈에서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응원단을 이끌고 있다. 벌써 기아타이거즈 11년차 응원단장이다.
Q)한 팀에서 응원단장으로는 가장 오래 되었다. 경기 내내 열정적인 응원 때문에 목소리 상태가 걱정되는데.
A)김주일 : 보통 응원단장들은 평상시에도, 응원 후에도 이 목소리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응원단장들도 목소리가 이렇다. 목소리를 무조건
지른다고 좋은 것은 없지만, 내가 타고난 목소리도 원래 좋지 않아서 유난히 더 그렇다.
Q)선수들의 응원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A)김주일 : 다른 팀 단장들은 응원가를 만든 후 의견을 조율하는데, 나는 다른 팀 단장들과는 다르게 만든 후 설득을 시킨다. 좋다고 할 때까지
설득을 시킨다.(웃음)
예전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음향 없이 호루라기나 응원유도로 응원했었는데, 요즘은 인터넷 발달로 팬들이 쉽게 응원가를 배울 수 있다. 선수들도 응원의 척도가 응원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호응이 좋은 편이다.
예를 들어, 롯데 강민호 선수의 경우, 실력이 뜨기 전에 이미 응원가가 유명해진 경우로 그 때부터 응원가가 많이 불려졌다. 요즘은 선수들이 응원가가 맘에 안들 경우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응원가의 경우 작곡한 것이 아니라서 특허권은 없지만 팬들 자존심 문제로 다른 선수와 겹치지 않게 하려고 한다. 따라서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곡의 경우 KBO에서 저작권협회에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원하는 응원가는 거의 타석에 등장할 때 나오는 등장송 개념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곡은 응원가로 쓰기에 난해한 곡들이 많다.
응원가는 의성어로 이루어져 ‘라라라, 오오오’로 되어있다. 응원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젊은 사람도 많지만 장년층도 많기에 팬들이 지겨워해도 의성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범호 선수처럼 가사를 넣기도 한다. 선수들은 유행가를 원하고, 응원단은 검증된 곡을 원해서 약간 의견차이가 있다. 팝송의 경우도 올드 팝송이 많고, 요즘 것은 많이 쓰지 않는다. 1~2년이 지나도 음이 기억되는 경우 많이 사용한다. 기아의 최희섭 선수, 롯데의 강민호 선수의 경우이다.
많은 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 중에 가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세련된 곡도 있고,
올드한 곡도 있고, 이번 김주찬 선수의 경우 30대 이상은 열광하지만 30대 이하는 졸립다는 반응이 많다.(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센스)
(MC이슈 : 어, 안 졸린데요?)(모두 웃었다.)하지만, 김주찬 선수는 응원가에 관심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Q)직접 만드는 건가?
A)김주일 : 직접 만들 때도 있는데, 제가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된다. 같이 일하는 분들과 의견을 조율해서 음악을 만든다. 이용규 선수의 응원가는 젊은 분들은 트로트라고 싫어하기도 하는데, 구단 관계자들은 ‘이 노래 좋은데 왜?’라는 반응이다. 혐오스러운 곡만 아니면 사용한다. 욕이 100개 정도면 ‘그 정도 욕이면 괜찮겠다.’라고 생각되면 사용하고, 너무 비난이 심하면 바꾸기도 한다. 또 응원가를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비용적인 부분도 많이 들어가고, 각자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선수들과 팬들의 의견은 기존의 곡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Q)가장 좋아하는 곡은?
A)김주일 : 최희섭선수 곡이다. 요즘 팬들이 좋아하는 곡은 안치홍 선수곡이다. 장윤정 ‘사랑아’ 인트로이다. 젊은 층은 차일목 선수의 ‘에브리 바디 세이’, 어른 층은 김상훈 선수의 ‘기아의 김상훈’을 좋아한다. 옛날 ‘간다고 하지마오’곡이다.
Q)탐나는 다른 구장 곡은?
A)김주일 : 많다. 저는 서울에서 광주 올 때 다른 구장의 곡을 많이 듣는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일 때도 있는데, 롯데의 손아섭 선수, 조성환 선수, 두산 김현수 선수, 한화 최진행 선수도 있습니다. 들으면서 다른 응원단이 발견하기 전에 먼저 발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보통 응원곡은 야구시즌 끝나고, 농구·배구 시즌에 많이 발견한다.
Q)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A)김주일 : 매년마다 다른다. 저희 일은 보통 일반인분들보다 생활 패턴이 다르다. 저녁을 10시 이후에 먹고, 모두 잠자리에 들 시간에 운동을
한다.
올 해 가장 다른 점이 작년 10년차까지 제가 이벤트 진행, 행사진행을 다 했지만 올해는 MC이슈가 새로 영입돼 제가 많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한사람이 혼자 다 하는 것보다 저보다 진행이 깔끔하고, 목소리도 좋아 듣는 분들도 즐거운 것 같다. 덕분에 일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저는 응원에만 집중하고, 신경 쓸 수 있어 좋다. 더 세분하게 들어가면 작년까지 회의 미팅시간이 1시간 이였다면 올 해는 10~20분으로
줄어든 점이다. 나머지 40분을 MC이슈가 담당자들과 협의하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장에 와서 회의할 경우 대부분은 경기적인 것보다는 경기 외적인 것도 많은데, 나지완선수의 100호 홈런, 이대형선수가 돌아온 것 등이다. 저는 응원 중 돌발 상황이나 응원을 어떻게 전개할 것 인지, 응원 중간 중간 키스타임, 행사 이벤트, 작년 무등야구장에 비해 시설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이벤트가 다양해지고, MC이슈가 능수능란하게 해주고 있기에 편하고 좋다.
MC이슈가 온 덕에 작년까지 저의 역할이 10분의 10이였다면 지금은 10분의 5로 줄어들었고,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매우 흡족하다.
(치어리더 이미래)
Q)많은 사람들이 경기장 오기 전에 연습은 언제 하는지 궁금해 한다.
A)김주일 : 응원단은 모두 서울에서 생활을 한다. 그러기에 서울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엔 연습을 1시간만 하면 되는데 광주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광주로 내려오기 전에 연습을 4시간씩 한다. 광주에 오면 연습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휴대폰으로 간단히 리듬만 맞춰보고 올라간다, 그 전까지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만큼 연습을 할 시간이 없다.
Q)서울 팀인가?
A)김주일 : 예전에는 지방에서 치어리더 팀을 컨트롤 했지만, 지방에서는 운영의 한계가 있다.
Q)선수단과 응원단은 같이 움직이지 않나?
A)김주일 : 경상권(대구, 부산) 빼고는 같이 움직이는데, 서울, 수도권은 출·퇴근 한다. 광주, 군산만 합숙한다. 거의 모든 팀들이 그렇게 한다. 선수단은 마케팅팀 저희는 운영팀으로 운영하는 팀 자체가 다르다.
Q)급여도 궁금하다.
A)김주일 : 이게 제일 궁금해 한다. 저는 일반 직장인들의 대리급이고, 치어리더 팀은 일반 사원급 급여를 받는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 급여가 작다. 돈을 많이 벌려고 했으면 레이싱걸을 했을 것이다. 그 쪽이 훨씬 더 잘 벌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서 자신의 끼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활동이유다. 단,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여러분이 아는 것 이하로 받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었으면 한다. 여기 MC이슈는 건 바이 건으로 많이 번다. 좀 있으면 집도 생긴다고 한다(모두 웃음)
Q)기억나는 이벤트가 있나?
A)김주일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종범 선수 은퇴식이다. 그런데 그 이벤트는 저희가 아니라 본사에서 외주를 줬기 때문에 저희도 관람하는 입장이었다. 이종범 선수가 언젠가 은퇴할 것은 누구나 예상했지만 실제로 다가왔을 때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 그 때 보니 다른 구단 팬들도 많이 왔는데, 무등경기장이 많이 협소해 밖에서도 보고, 정말 많은 분들이 관람했다. 그게 가장 인상에 남는다.
Q)기아타이거즈에서 응원만 11년 차 이다. 2009년 V10때 팬들뿐만 아니라 응원단장도 많이 울었는데, 수많은 응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A)김주일 : 기억에 남는 응원은 딱 두 개 인데, 2009년 우승당시와 2006년 준플레이 오프 때 이현곤 선수가 류현진 선수에게 만루 홈런 쳤을 때
이다. 그 때는 정말 무등경기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당시 류현진 선수에게 홈런을 칠 줄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 전 이종범 선수가 2루에서 팔 빼는 슬라이딩도 기억에 남는다. 한화의 데이비스 선수가 공을 던졌는데, 그 때 2루에서 한상훈이 태그 했을 때, 이종범 선수의 노련하고 재치 넘치는 슬라이딩이다. 당시 2루심은 임채섭씨. 2루심이 한상훈에게 노태그라고 했을 때 짜릿했다.
2009년 우승당시 나지완 선수 홈런은 극적이었다. 2009년 SK감독은 김성근 감독이었다. SK에게 약한 전적도 그렇고, 5회 이전까지 역전을 못해서 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4:0에서 5:1이 되고 안치홍 선수가 홈런 치고, 하다가 말도 안 되게 나지완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쳤는데. 맞는 순간 누구나 다 직감 했다. 그 상황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엉엉 울었다. 끝내기 홈런이, 경기를 끝내는 홈런이었으니까.
어우, 다들 맞는 순간 서로 0.5초 ‘어!’하다가 그다음 ‘와~~~’. 정적, 어, 와. 이렇게 두 개의 단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Q)응원이나 치어리딩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까? 잘못된 인식이나.
A)김주일 : 사람들의 많은 오해 중 하나가 치어리더와 선수들이 많이 친할 것이다인데, 전혀 안 친하다. 저희들이 못 친하게 한다. 남자란 손 한번 잡으면 뽀뽀로 가고, 뽀뽀가 이상한 것으로 가기 때문이다. 일단 저희들은 그러한 남자들의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저희들이 일하는 동안은 최대한 접촉을 못하게 한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어느 구단이나 선수단, 치어리더팀 마찬가지로 소문은 있지만 결국 팩트가 아니라 허구임은 연예인이랑 똑같다. 죽지도 않았는데, 죽었다고 그러고, 애도 안 낳았는데 낳았다고 그러고,(웃음) 하지만 아무리 원천 차단하려고 해도, 사람일이라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치어리더들은 ‘잘 놀 것이다’는 생각도 있던데 매우 얌전하다. 이 친구도 그냥 학교 다니다가 왔고, 게장 좋아하고.(웃음) 미래도 영어 좋아하고, 특히 영분이는 나이도 어리다.(웃음)
(치어리더 김 청)
Q)세월호 참사 때문에 응원전이 없다. 응원 계획이 계속 없나?
A)김주일 : 롯데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에 ‘뱃노래’를 틀어서 기사화 됐다. 저와 친한 동생인데, 그 의 말은 당시 처음에는 전원구조라는 뉴스를 보고, 구단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실수 한 것은 하필이면 많은 응원가 중에서 ‘뱃놀이’를 틀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반성 많이 하고 있고, 사과문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서 그동안 쌓아놨던 좋은 인식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Q)그럼 언제부터 응원전을 할 수 있는지.
A)그건 저희도 모른다. 저희도 네 번 정도 연기되었기 때문에...
(치어리더 이고은)
Q)그럼 일 안하는 동안 급여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으로 못 받는 가?
A)김주일 : 물론 급여는 일한 만큼 받는 것이 맞다. 저희가 기아 구단에게 고마운 것은, 저희가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도 밝혔지만, 지금 9개 구단 중에 유일하게 기아 구단만이 치어팀을 대접해 주고 있다. 광주에 챔피언스 필드가 생겼고, 외야는 모래밭이다. 그 좋다는 문학구장도 모래밭이 없다. 저희들이 심정을 구단장님과 팀장님이 헤아려주셔 일 할 수 있는 부분, 즉 봉사활동을 같이 일에 엮어주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저희들이 응원 외에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새롭게 팬들에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고, 마찬가지로 팬들이 걱정하는 보수에 대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그런데 다른 구단 치어팀이 우리들을 굉장히 부러워한다. 왜냐하면 다른 구단은 어필을 해도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저희가 아무리 열정으로 일한다고 해도, 생계가 어려우면, 저 같은 경우는 아이도 있는데 생활이 어렵지 않겠는가. 기아구단의 배려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웃으면서 인터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 인터뷰 중 내내 ‘일하고 싶어요. 일하고 싶어요.’라고 했을 것이다.
그나마 저희는 나은 편이다. 다른 구단은 치어리더 중에 이탈한 사람도 있고, 응원단장 중에서도 회의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일을 안 하더라도 연간 계약에 의해서 어느 정도 챙겨주는 것이 아닌가? 인데, 그것은 우리들의 논리이고, 구단에서는 구단의 논리가 있기 때문이다.
응원전은 안 하지만, 저희들은 인터뷰 끝나고 나가서 아이들과 모래놀이도 하고, 빈 캔 재활용도 해야 된다, 지금 여기에서 계속 유일하게 일하는 사람이 장내아나운서인 이슈이다. 다른 구단에서도 장내 아나운서는 운영을 안 하고 있다. 그나마 팬들이 덜 속상해 하는 것은 비록 저희들이 응원은 안 하지만 이슈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Q)경기가 크게 지고 있을 때, 특별한 방법이나 요령이 있나?
A)김주일 : 보통 응원 안하는 분들은 응원석으로 안 온다. 경기에 지고 있어 응원하기 싫은 분들은 대부분 집에 간다. 남아 있는 분들은 응원을 하려고 있는 것이다. 그분들의 니즈만 조금 충족시켜 드리면 응원이 된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저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데, 딱 정해진 답은 없다. 그 때 상황 봐서 위트로 넘어간다. 어제(5월 31일) 같은 경우 롯데가 두산을 23:1로 이겼다. 그렇게 지면 오히려 응원하기 더 편하다. 사람들이 그 때부터는 상대방이 홈런을 쳐도 박수 쳐준다. 우리가 안타 쳐서 2루가 되면 더 미친 듯이 응원한다. 남은 사람들은 경기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플레이 하는 것에 대해 환호하고 우리의 응원으로 즐긴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저만 있으면 응원이 될 것 같은가? 앙대요.(웃음)
치어리더가 같이 있는데, ‘치어리더가 응원해주세요~’라고 하면 응원 안할 사람이 없다. 그 다음에는 높아진 관중의식인데, 옛날처럼 사람들이 경기 진다고 해서 난간에서 물병 던지는 시대는 지났다. 뭐라도 경기장에 던지면 그 사람들 주위사람들이 오히려 알려준다. ‘이사람 이에요.’라고. 그럼 경호원들이 데리고 나간다.
이번에 불미스럽게 야구장에 누가 들어갔다. 그런 것은 불가항력이기다. 그래도 요즘에는 야구장에 뭐 던지는 사람은 없다.
저희가 빈 캔 주우러 다녀도 치어리더 팀에게 이상한 해코지 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예전 같으면 ‘소주 먹어라’하셨을 텐데. 요즘은 다들 깔끔하다.
Q)팬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김주일 : 늘 말씀드리지만, 욕이다. 야구장에 가족단위로 많이 오시는데.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도 가끔 욕을 하는 분들이 있다.
야구장은 야구도 하지만 응원 문화도 있다.
야구장에서는 치어리더팀이 그런 응원문화로 야구장 질서를 만들어 간다. 어떤 분들은 야구장도 축구장처럼 자발 응원문화를 갖자고 하는데,
그건 메이저리그의 경우이고, 외국 사람과 우리나라는 문화가 틀리기에, 응원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음향을 낮추고, 응원단 석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저 처음에 무등경기장 왔을 때 어떤 분들은 술만 들고 있었다. 무등경기장 안에서는 아주머니가 소주를 아주 시원하게 파시고.
안주는 제육볶음과 족발로 팔았다. 요즘은 그런 것 상상도 못한다. 그것에 일조한 문화가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치어리더가 있음으로 해서 그나마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기아타이거즈 치어리더 팀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수들도 그렇고, 저희들이 그 전까지는 광주라고 하면, 아무리 전국구 구단으로
팬이 많아도 지방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래서 이젠 치어리더 외모가 수도권에 견주어도 전혀 꿀리지 않게 되었으니 팬들의 신명난 응원이 더욱더 기대된다.
Q)치어리더 여러분 팬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이미래 : 안 일어나도 되니까. 응원 같이 많이 해주면 좋겠다.
기아가 다른 구단보다 응원도 열정적이고, 팬도 많은데, 경기가 지든 이기든 상관없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 응원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A)김청 : 새 구장 생겼으니까. 많이 오셔 전 경기 매진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 구장에 좋은 시설도 많이 생겼으니까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A)박영분 : 광주하면 야구를 빼놓을 수 없으니까. 저희 6명도 이름을 외워주셨으면 좋겠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한다. 저희가 응원을 뜻하지 않게 못하고 있지만, 지금 앞으로도 남은 경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응원재개 바람은 똑같은 것 같다. 또 새 구장이고,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으니까 앞으로 많이들 오셔서 기아를 많이 응원 해주시길..
A)MC이슈 : 저는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 게, 초등학교 때 아버지 손을 잡고 경기장에 와서 야구를 보고, 그때는 아버지가 사주시는 아이스크림이 좋아서 야구장에 왔지만, 그 계기가 돼서 기아타이거즈 팬이 된 것처럼 아이들이 와도, 할아버지가 와도, 삼대가 와도 즐거울 수 있게끔, 경기도 경기지만 이벤트도 저희가 많이 준비하겠다. 팬 여러분이 해주신 말씀 중에 되게 감사한 말씀은 ‘우리 타자들이 들어섰을 때 장내 아나운서 덕분에 어떤 선수가 나왔는지 알 수 있다’는 조그마한 말도 큰 힘이 된다. 모두가 즐겁게 야구를 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응원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A)김주일 : 다들 아시겠지만 무등경기장에 있을 때는 저희가 관중석이 좁아서 많은 분들이 오시면 꽉 차곤 했었는데, 다른 분들이 광주에 챔피언스 필드 만들어 봤자 얼마나 오겠냐고 했지만 최근 10경기 광주가 관람 증가율이 제일 많고, 저희 평균 관중 숫자가 작년에 6,000~7,000명이었다면 지금 14,000~15,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챔피언스필드가 광주의 랜드마크가 된다는 소리인데, MC이슈의 말처럼 아이들이 어른들 손잡고 와서 10년, 20년 뒤에는 챔피언스 필드가 30,000석 이상 돼서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리게 하면 좋겠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그렇게 되려면 팬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데, 야구성적에 관계없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새 경기장에다 개막 초반이라 아직 경기장이 깨끗하다. 중요한 것은 관리인데 이것은 구단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외야의 나무 하나에 침 뱉지 말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 가끔 나무에 술을 버리는 분들이 있는데, 시민이 구단주라는 주인 의식을 가진다면 조금 더 명문 구단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Q)띠 전광판이 생기면 응원하기도 편할 것 같다.
A)김주일 : 띠 전광판은 반드시 생겨야 한다. 전광판이 생기면 응원가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오’와 ‘라’를 탈피할 수 있다.
젊은 분들이야 한번 들으면 가사를 외우지만, 저처럼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오~’밖에 못하기 때문이다.
전광판이 생기면 50명이든, 80명이든 다 같이 가사를 따라 부를 수 있다.
이상 기아타이거즈 응원단 인터뷰를 마쳤다. 이제 타이거즈 V11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 모든 준비는 완벽하다.
Let,s Go! V11 타이거즈.
주)인터뷰 원문이 A4용지 10페이지 분량에 이르기에 이것을 A4용지 2페이지 분량으로 줄여
2014년 11월에 출간되는 광주견문록4에 실릴 예정이며, 실리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인터뷰 : 문화관광탐험대, 녹취정리 : 김가현, 구성 :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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