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준혁 8승, 5위 싸움의 최종승자는 KIA?

simpro61 2015. 8. 20. 00:10

5위 싸움의 최종승자는 KIA?

2015 프로야구 5위권 싸움이 점점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이 선두를 줄곧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선두를 맹추격하던 NC, 두산, 넥센은 이제 1위 탈환보다는 일단 2위 확보로 전략을 바꾼듯하다.

하지만 넥센은 갈수록 힘이 떨어져 이제 5위 KIA에마저도 4게임 차로 좁혀져 당장 내일의 안위가 걱정되며, NC와 두산은 뜻밖에 2위 권을 잘 버텨주고 있어 마지막 스퍼트 여부에 따라 선두도 넘볼 위치에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5위권 싸움은 그동안 한화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것 같았으나 밑바닥부터 차분하게 전열을 가다듬고 치고 올라온 KIA가 맞수 SK에 2연승을 거두고 마침내 한화를 추월해 가을야구 희망의 티켓 5위에 올라섰다.

에반의 불펜전환으로 허리가 두터워졌으며 잠깐 고전했던 선발진도 양현종, 스틴슨, 김병현, 임준혁이 찜통더위를 지나면서 점점 안정된 것이 팀 전체 상승세에 불을 지핀듯하다.

아직 공격력에서 뚜렷한 상승세는 보이지 않으나 나지완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것이 희망을 품게 하며 한 베이스 더 가는 기동력과 수비까지 안정되면서 5위권 싸움에서 맞수 한화와 SK를 따돌릴만한 전력이 꾸려졌다.

이제 팀 분위기는 마치 선두를 달리는 듯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롯데, 한화, SK, KT, 넥센으로 이어지는 8월 경기일정에서 보듯 5할 승률을 넘어 전진할 일만 남은 것 같다.

리빌딩과 성적, 결코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마리 토끼를 과연 김기태 감독은 잡을 수 있을 것인지 반격의 실마리는 일단 풀렸다.

임준혁 8승. 대기만성이란 바로 이런 것이야.

오늘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기아는 5위가 꿈이 아니라는 것을 팬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2대0으로 리드하고 있지만, 방망이가 터져주지 않아 불안한 리드에서도 선발 임준혁은 2회와 3회 실점위기를 틀어막고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주었다.

투구 수도 77개밖에 되지 않아 6회까지 던질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김기태 감독은 임준혁을 내리고 6회부터 불펜의 핵심들을 차례로 올리는 강수를 두었다.

김광수가 2이닝, 심동섭이 0.1이닝, 에반이 0.2이닝 그리고 윤석민이 마지막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임준혁이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4명의 불펜이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어떻게 더 잘 던진단 말인가.

모든 감독이 오매불망 염원하는 투수력에 의한 영봉승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임준혁은 올해 8승(선발 7승)을 거둬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3년 KIA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8승이 전부였던 임준혁은 그중 2008년 5승으로 생애 최다승을 기록했다.

나머지 시즌은 그에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제5선발로 시작해 현재까지 기아마운드에서 가장 부침이 적은 투수로 빛나고 있다.

마치 과거 현대 유니콘스의 임선동을 연상케 하는 투구 동작은 결코 빠르지 않은 구속임에도 공에 힘이 있어 타자들이 쉽게 공략을 못 하는 장점이 있으며, 적잖은 나이에 연륜마저 녹아들어 타자와의 승부도 즐기는 두둑한 배짱이 임준혁의 생애 첫 10승을 기약하게 해 주고 있다.

양현종 12승, 스틴슨 10승에 이어 과연 팀 세 번째 10승 투수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오늘 분위기로는 임준혁의 10승은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에게도 숙제는 있다. 5선발을 넘어서려면 투구 수 100개와 이닝이터 능력을 길러야 한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무서워질 임준혁의 기분 좋은 10승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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