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황대인, 미래의 4번타자는 바로 나!
아슬아슬한 기아의 5위 줄타기. 과연 성공할까?
기아와 한화의 챔피언스필드 맞대결은 마치 한국시리즈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토요일경기서 한화는 역대 최강급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선발로 내세웠고 기아는 자타공인 한국 최고 좌완 양현종을 내세워 한미 슈퍼매치 급 경기로 격상시켰다.
대등할 것이라 여겼던 경기는 양현종이 내려가면서부터 일방적으로 한화로 기울더니 결국 한화 로저스에게 영봉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로저스는 정말 완벽했다. 태도도 좋아 경기 중 이용규가 기아 팬과 마찰이 있었을 때 그를 진정시키고 자신을 믿으라는 손짓으로 팀을 단합시켰다.
감독도, 코치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한국에 와 몇 경기 던지지 않은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서 했으니 한화 선수들에게 로저스는 김성근 감독급 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메너에서도 지고 경기에서 져 1패를 안아 반 경기 차까지 쫓긴 기아는 일요일 경기서 배수의 진을 펴야 했다.
선발 스틴슨이 비록 10승을 거두었지만,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서는 가끔 몰매를 맞은 경기가 많아 좌불안석이었으며 필의 선발출장으로 에반의 불펜 등판이 어려워 중반 이후 허리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선취점이 중요했다.
탈보트를 상대로 2회 두 점을 먼저 선취한 기아의 출발은 좋았지만, 곧바로 3회 한화 공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실점해 아슬아슬한 리드가 계속되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누가 먼저 점수를 내느냐인데, 다행히 기아는 4회 먼저 도망가는 추가점을 내 3대 1로 달아나며 경기 분위기를 기아로 돌렸다. 하지만 더 점수 차를 벌릴 기회에서 번번이 실패해 쉽게 풀 경기를 어렵게 풀고 말았다.
결국, 6회 김태균의 홈런과 조인성의 2타점 2루타로 역전당해 스틴슨의 11승은 수포가 되고 이제 끌려갈 일만 남았지만, 한화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고 승리의 물꼬를 다시 기아로 돌렸다.
2사 후였기에 김태균의 발이 1루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면 계속 1점 차 리드를 한화가 가지고 갔을 것이다.
아주 작은 실책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사실 오늘 경기는 실책으로 얻은 6회 동점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고 말았다.
동점 상황에서는 다시 선취점을 먼저 내는 팀이 유리하다.
결정적일 때 한 방 해주는 것이 4번 타자의 몫이라고 했던가?
한화가 일방적으로 끌려갈 뻔 한 경기에서 김태균의 홈런으로 역전의 계기를 만들었듯 기아도 동점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나온 7회 이범호의 재역전 홈런은 팀 사기를 북돋기 충분했으며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대타 황대인의 2타점 적시타는 오늘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 방이 되고 말았다.
약관 20세도 안 된 미성년 황대인의 가치가 증명된 순간으로 오늘 경기 히어로로 뽑혀도 충분했다.
고졸루키 황대인, 5위를 지켜낸 배짱타.
사실 3점 차는 경기가 후반임을 고려한다면 거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로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의 2이닝 투구로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황대인을 적절한 찬스에서 대타로 기용한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도 뛰어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이제 20세도 안된 고졸 신인선수가 팀의 5위를 사수하는 적시타를 때려낸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고참 선수들도 해내기 어려운 일은 해낸 황대인은 분명 기아의 차세대 주포임은 분명하다.
수비능력만 좀 키운다면 잃어버린 김주형을 다시 찾는 기쁨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불펜에서의 에반 활용법
에반의 활용법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이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윤석민과 더불어 더불스토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선발로 스틴슨이 등판하면 에반이나 필 둘 중 하나는 출전할 수 없다. 필을 빼자니 공격의 5할을 빼는 상황이 발생해 방망이로 두들겨 점수를 뽑을 수 없으니 차라리 에반이 등판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윤석민을 2이닝 세이브로 돌리고, 이튿날 경기에서 세이브상황이 오면 에반이 2이닝 세이브를 하면 간단히 풀릴 일이다.
기아 5위 넘어 4위 정조준?
오늘 승리로 기아는 5할을 지켜냈다. 5위 한화와는 다시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제 기아는 5위 싸움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SK와의 2연전을 위해 인천으로 이동해야 한다. 한화는 홈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5위 싸움의 진정한 분수령은 이번 주가 될듯하다.
기아는 SK, KT, 넥센을 상대하며, 한화는 삼성, NC, 두산으로 이어지는 1~3위 팀을 상대해야 한다. SK는 기아, LG, KT를 상대하는데, 8월이 가면 팀당 20여 경기만 남게 된다. 기아와 4위 넥센과의 승차도 이제 3경기. 이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뛰어갈 일만 남았다. 최소한 가을야구를 즐길 5위까지는 숨도 멈추고 뛸 일이다. 그렇다면 김기태 감독이 그리던 두 마리 토끼는 분명 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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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http://osen.mt.co.kr/article/G1110223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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