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FA 이범호 1차 협상 결렬, 내부 FA 잡는 기준은 무엇인가?

simpro61 2015. 11. 26. 06:00

 

 

기아의 유일한 FA 이범호와 첫 만남에서 협상이 결렬되었다.

기아가 먼저 이범호에게 책정한 몸값을 제시했고 이범호는 자기 생각을 밝혔다고 하는데 결렬되었다면 분명 상당한 금액 차가 났다는 이야기다.

대부분 1차에 도장을 찍는 경우는 서로의 금액이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경우지만, 바로 결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범호의 몸값에 대해 양측의 온도 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추측하건대 금액보다 계약 기간에 서로 이견이 있는 듯하다.

기아 내부 FA 잔류 모범사인 2013년을 되돌아보면, 2013FA 김원섭은 기아와 계약금 5억 원, 연봉 3억 원 등 3년간 총 14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 김원섭의 나이가 34세로 2012시즌 타율 0.303, 타점 61, 득점 60으로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는 등 커리어 하이시즌을 찍었다. 그런데도 첫 만남에서 흔쾌히 도장을 찍으며 팬들로부터 돈보다 타이거즈 사랑을 택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LG의 두 번째 FA 신청자 이진영과 정성훈은 모두 434억 원에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해 돈보다 사랑을 택한 바보 김원섭으로도 불렸다.

당시 성적만 놓고 본다면 김원섭이 타 팀에 갔다면 최소 215억 원이나 320억 원은 무난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이범호는 얼마가 내부 FA 몸값일까? 물론 시장에 나가면 달라지겠지만...

이범호는 올 시즌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 안타 118, 타점 79, 득점 60, 홈런 28개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아가 7위를 차지하는데 공을 세웠다. 이범호마저 없었더라면 과연 7위라도 했을까?

하지만, 팀의 4번 타자에다 FA 선수로는 명함내기도 초라한 타점과 타율을 기록했다

타율은 0.270에 머물러 기아로 온 뒤 점점 하향세를 타고 있으며 내년이 36세가 되는 나이를 고려한다면 3년 이상 되는 다년계약보다 2년 정도 계약이 나을듯하지만, 이범호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지난 2011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다 기아로 영입된 이범호는 1년간 계약금 8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12억 원을 받고 기아에 입단했지만, 이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는 팬들은 거의 없었다.

그것은 2012년 타율 0.302, 안타 96, 홈런 17, 타점 77로 뚜렷한 기록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1억 원이 증액된 5억 원의 연봉을 받은데서 나타났으며, 2012년에는 부상으로 단 4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연봉은 5천만 원 삭감(10%)에 그쳐 팬들로부터 폭풍 비난을 받았으니 말이다.

 

 

2013년에는 타율 0.248, 안타 108, 홈런 24, 타점 73으로 역시 기준 이하의 기록을 냈지만, 연봉이 동결되었으며, 2014년에는 타율 0.269, 안타 94, 홈런 19, 타점 82로 전년과 비슷한 성적을 냈음에도 5천만 원 삭감된 연봉 4억 원을 받았다.

결국, 5년간 계약금 포함 딱 30억 원을 받았는데, 이 금액이 2011년 입단당시 이범호와 맺은 다년계약금액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범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두 번째 FA를 취득해 지금 기아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아무리 최근 선수들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다고 하더라도 그가 보여준 5년간의 성적과 자신의 몸 상태를 보면 지금처럼 1차 협상에서 결렬되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을 것이다.

 

 

이범호가 선수생활이 몇 년이나 남았다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모험을 즐기겠는가.

그래서 기아가 내부 FA를 잡을 때 기준으로 삼았던 2013년 김원섭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314억 원/평균 4.7억 원) 이범호의 몸값은 215억 원(평균 7.5억 원)에서 19억 원(평균 9.5억 원) 선이 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이 금액을 구단이 제시했는지, 그리고 이범호는 이 금액에 눈 질끈 감고 도장을 찍을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2년 20억 원 정도 금액이면 기아는 재계약하는 것이 이익이겠지만, 놓쳐도 크게 실망할 팬들은 없을 것 같다.

이범호도 기아의 내부 FA 제시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밀당보다 차라리 시장에 나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 오히려 이범호답지 않겠는가.

돈 많은 기아가 쓸 때는 쓰겠지만, 이범호를 2년 20억 원 이상 거금을 주고 붙잡기에는 타이거즈 미래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이범호와 재계약을 한다면 결국 타이거즈 10년을 책임질 3루수를 최소 2년간 키울 수 없다는 것으로 김기태 감독이 천명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 팀 재건에도 맞지 않는 그림이다. (자신이 감독으로 있을 때 부지런히 젊은 선수들을 군대에 보내 후임자가 이들 선수들이 복귀했을 때 군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제대로 된 전력을 이끌고 팀을 우승시키라는 것이 김기태 감독의 전략 아니겠는지)

그런데도 기아가 이범호를 붙잡고 싶은 것은 아직 2년 정도는 이범호가 자신의 기량을 잃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황대인의 군입대 차질로 빚은 3루 공백 때문이다. 

 

 

그래도 이범호와 재계약을 한다면 내년 시즌 황대인이 상무에 못간 것이 어쩜 팀 재건의 발목을 잡을 일이고, 김주형에게도 미안한 일이 될 것이며, 만약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10년 이상 터지지 않은 김주형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김주형과 황대인에게 3루를 맡기고 이범호의 빈 4번 자리는 필에 필적하는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 투수 1, 타자 2명으로 2016시즌 타격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한다.

과연 이범호와 기아는 서로 어떤 생각으로 2차 협상에 마주할까? 그리고 잔류할까, 떠날까? 며칠동안 그 향방이 궁금하다.

 

 

다음 이야기 : 기아 타격만이 살길이다.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공격력을 강화하라.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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