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넥센전 8연패. 넥센의 '갑'질 공포에서 언제 벗어나나?
(올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홍건희. 사진 -OSEN)
6연승 후 3연패로 다시 내림세를 타기 시작한 기아타이거즈.
오늘도 나지완의 연타석 홈런 등 홈런 4개를 날렸음에도 5대8로 져 넥센전 8연패를 기록했다. 이쯤 되면 언제쯤 넥센 공포에서 벗어날지 기약 없을 정도로 다음 경기 로테이션에 양현종, 헥터, 지크가 등판하지 않는 한 넥전전 연패는 계속될 전망이다.
언제나 넥센의 ‘갑’질에 만년 ‘을’ 신세인 기아가 쾌승을 거둬 인생 역전을 이룰지 팬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오늘 경기 패배는 선발 홍건희가 전력투구로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이어 등판한 심동섭과 한승혁이 1.2이닝 동안 5실점을 합작해 2경기 연속 투수력에서 엇박자가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어제 경기에서는 선발 지크가 3.2 이닝 동안 8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지만, 이준영의 믿기지 않는 호투로 나머지 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 후반 거센 추격전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필승 조 계투작전으로 임시 선발 홍건희가 비교적 호투했음에도 이어 나온 필승불펜이 일찌감치 무너져 열심히 따라갔음에도 속수무책인 경기가 되어 버렸다.
타선에서는 홈런 4방 등 안타 10개로 5점을 올렸으며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로 12점을 얻어 공격력은 그런대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지만, 투수력의 엇박자로 확실한 4, 5선발이 없는 기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줬으며 아직 돔구장에 적응 못 한 수비력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반면 넥센은 2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데뷔 첫 승리를 따내고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준 타선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으며, 거기에는 기아와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긴다는 절대적 믿음이 벤치와 선수들 의식을 지배해 정신력에서도 기아를 크게 압도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되었다.
(연타석 홈런으로 타격을 이끈 나지완)
2년 전부터 넥센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는 기아타이거즈.
올해 그동안 넥센과 더불어 기아에 ‘갑’질을 일삼던 NC를 적지에서 스윕시키면서 NC전 공포를 벗어났기에 머지않은 시기에 넥센의 ‘갑’질도 이겨낼 것이지만,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윤석민의 장기결장, 임준혁의 부진, 김진우의 골절상, 유창식의 원인 모를 부진 등 기아의 4, 5선발은 무주강산이다.
오늘 홍건희의 배짱 투를 보며 느낀 점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투수들을 하염없이 기다리지 말고 임시 선발로 그때그때 땜질하는 4, 5선발 경기에서는 젊고 힘 있는 투수들을 중용해 미래의 기아 선발진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를 획득해 외국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 그리고 하염없는 부진의 늪에 빠진 윤석민 등 토종 원투펀치 시대는 이제 저물어 간다.
투수력의 세대교체를 이루지 않고서 기아의 미래는 항상 중하위권에 머물고 말 것이다.
현재 전력으로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재까지 두산과 NC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으며 불안했던 3위 넥센은 영원한 호구 기아를 만나 4연승으로 다시 탄력을 받았다.
하물며 중위권을 경쟁하는 SK, 롯데, LG와의 전쟁도 만만치 않아 9월이 오기 전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난다면 기아의 가을야구는 희망 사항이 되고 말 것이다.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단단히 매고 ‘처음부터 다시’라는 자세로 3일 넥센전을 승리로 이끌어 팬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길 기원해 본다.
(7월 2일 KIA - 넥센 하이라이트) 넥센전 8연패, 언제나 끝날지.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제공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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