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김상현의 4번 복귀 자축포와 김광현의 질책성 완투(6.23기아:SK)

simpro61 2011. 6. 24. 07:00

 

 

 

(기아 8: 2 SK)승리투수 : 트레비스(6승)

 

(김광현의 기록적인 투구내용)

한 경기 투구수 147개,  피안타14개,  실점8점,  자책점8점, 한 경기 피홈런 3개, 한 게임 방어율 9.0....

이렇게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긴 투수는 누구일까?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좌완투수중 하나인 김광현이 오늘 기아와의 경기에서 8회까지 완투하며 기록한 내용이다.

그는 이미 5회까지 91개의 투구를 기록했다. 3대2로 리드 당한 상태에서 6회 김상현에게 3점홈런을 맞으면서 투구수가

4회까지 63개이던 것이 91개로 확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점수는 6대2가 되었다.

 

이정도면 왠만한 감독들은 팀의 에이스인 선발투수 보호차원에서 5회만 던지게 하고 내린다.

투구수도 91개로 한계점에 다다랐으며 점수도 더 이상 잃으면 안된다.

데이터야구의 원조 김성근감독의 평소 투수 운용으로 보면 5회 김상현에게 3점홈런을 맞고 6대2로 벌어진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 일지라도 가차없이 5회를 마무리 짓게 하지 않고 김광현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6회에도 김광현을 올리고 김주형에게 홈런을 맞으며 7대2가 되는 상황에서 투구수가 110개가

되어도 안내리고 고집스럽게 7회에도 힘이 잔뜩 빠진 김광현을 올린다.

7회에도 이종범에게 3루타를 얻어맞고 1실점하며 8대2가 된다..김광현의 투구수는 125개가 넘었다. 그래도 안바꾼다.

 

8회에도 등판한 김광현은 결국 투구수가 147개로 데뷔이후 최다투구를 기록하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SK불펜진을

단 한 명도 올리지 않고 장렬하게 완투패 했다.

 

 

(오늘 경기에 임하는 양팀감독의 같은듯 다른구상)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끼고 돌풍이 왔다 갔다 하며 불어와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늘 경기는 시작되었다.

기아는 어제 선발이었다가 비로 취소되어 하루씩 밀려난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돌렸고 SK는 매그레인이 선발이었으나

하룻밤새 김광현으로 바뀌었다.

김광현의 등판은 다소 의외다. 4일쉬고 나온 김광현은 예상 로테이션상에서 매그레인과 고효준 다음 순번이다.

즉 내일 문학에서 열리는 LG와의 첫경기가 등판 예정날이다.

정상적인 투수운용이면 매그레인이 선발로 나오고 그것이 좀 부족하다면 고효준이 나와야 한다.

 

그렇다면 왜 김광현이 오늘 선발로 올라왔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마때의 한시적인 원투펀치 선발로 기아에 강한 김광현을 등판시켜 연승을 이어가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오늘 경기를 이겨 기아와 승차를 더 벌리고 혹시 모를 LG전에서 1패를 안더라도 순위는

변동이 없을 것이기에..

 

김광현은 오늘 경기전까지 기아를 상대로 5년 통산 12승 3패에 1.82의 방어율을 보이며 광주 무등 구장에서만 

9경기에 나와 6승 무패로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 김광현이라는 확실한 자객을 보내 추격자 타이거즈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 후환을 없애고 지난번 문학에서의

스윕을 설욕하고 싶어서 일것이다.

 

그리고 기아 선발인 좌완 트레비스를 상대하는 타선에 좌타자를 7번부터 8,9,1번까지 포진시켜 데이터야구를 신봉하는

김성근감독 답지 않은 변칙적인 타순을 만들어 오더에서 마저 조범현감독을 헤깔리게 하고 있었다

 

반면 조범현 감독은 선발을 어제 트레비스로 했다가 비가 와서 경기가 순연 되었어도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을 가져갔다.

그리고 상대선발 좌완 김광현을 대비하여 좌타자는 이용규만 넣고 타순을 짤 만큼 기아에게 천적으로 강한 김광현의

벽을 넘고 반드시 이기고자 했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이틀에 걸쳐 김상현을 붙잡고 다양한 연구와 소통과 타격포인트를 찾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을까..

김상현이 살아나지 않으면 오늘 SK에게 승리를 그리고 패넌트레이스 1위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경기의 승부처)

초반 페이스는 완벽하게 SK 페이스로 진행되어 이러다가 이 게임마저 지지 않나라는 걱정이 앞섰다.

1회 1사1,2루에서 이호준의 타구를 잡은 김주형이 3-6-3이나 3-6-4로 이어지는 병살플레이를 하던 중 2루송구가

잘못되어 공이 외야까지 흘러가며 1실점을 하고 주자도 1사에 다시 1,3루가 되며 추가 실점의 위기가 왔으나

트레비스가 정상호와 박정권을 모두 바깥쪽 낮은 직구로 삼진처리하여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 1회 수비에서 슬로스타터인 트레비스가 점수를 한 두점 더 실점해서 3대0정도 되었으면 SK에게 경기내내

          질질 끌려 다녔을 것이고 결국 패했을 것이다.

          3회 병살플레이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1회 이 수비에서의 추가실점을 안한 것이 오늘의 최대의 승인이다.

 

(8점중 7점을 2사후에 ..)

기아가 얻은 8점중 7점이 2사후에 나온것이다.

특히 김상현은 2개의 3점홈런을 모두 2사1,2루의 상황에서 터트려 고도의 집중력과 노림수를 보여주었다..

2사후라서 김광현이 루를 채운다는 각오로 투구를 했다면 한 점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지만

오늘 김광현의 투구는 볼끝도 밋밋하였고 특히 직구 제구에 애를 먹어 간간히 던지는 변화구가 모두 통타당하는

2중고를 당했다. 2사후의 득점은 기아에게는 보약이었지만 SK에게는 사약보다 더 썼을 것이다.

 

(김상현 특타의 효과와 4번복귀 자축포)

어제 비로 인해 하루 쉬면서 조범현감독은 기아의 투수코치와 전력분석팀을 가동하여 김상현에 대한 집중 해부에

들어갔고 또 성공적인 수술로 김상현을 2009년도의 폼으로 바꿔놓았다.

어제 오늘의 전력분석팀의 보고서에 의한 2009년스윙을 다시 찾은 김상현은 오늘 중요한 순간마다 3점홈런 2개를

터트리며 팀의 8대2 대승의 최고의 수훈갑이 되며 4번타자로 복귀한 자축포를 쏘아올렸다.

 

더군다나 6대2로 앞선 6회 초 수비에서 정상호의 2루타성 타구를 쏜쌀같이 달려가 포구하며 팬스에 부딪히는

헛슬플레이를 보여 준 것은 오늘 수비의 백미다. 만약 그 타구가 2루타가 되고 최소 2~3점을 뺏겨 한, 두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면 또 어떻게 변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3점홈런 2개가 주연이라면 이 명품수비는 조연이 된 것이다.

 

이렇게 비가 오면 좋다..

타격이 침체기에 들어선 선수들을 집중분석으로 다시 만들어 놓을 수 있고

또 부상으로 신음중인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비다.

특히 타이거즈는 최희섭, 안치홍,서재응, 곽정철 등이 부상중이며 한기주의 몸 만들기도 아직 진행중이고

기아의 마무리로 유력한 김진우도 열심히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런 선수들이 많이 있기에 비로 인한 휴식은 소중한 것이다.

 

김성근감독의 노련한 술수

선발라인업에서 보듯이 김성근감독은 오늘 기아를 상대로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1. 기아에게 절대적으로 강한 김광현을 매그레인, 고효준을 건너띄어 4일쉬고 투입시켰다

 

2. 트레비스의 견제를 2번이나 보크라고 나서며 경기흐름의 맥을 되 찾아가려고 노력했다.

 

3. 트레비스의 셋포지션 자세도 숨쉬지 말고 던지라고 하며 주심에게 투수보크를 집요하게 설명하며 트레비스를 계속 흔든다.

 

4. 좌투수 트레비스를 상대로 좌타자4명을 연달아 포진시켜 철저하게 트레비스와 조범현감독을 무시한다.

 

5. 6회 1사2,3루의 상황에서 2회 트레비스를 상대로 안타성타구를 날리며 트레비스의 공을 눈에 익혀온 임훈을 내리고

   대타 최동수를 내세우는 모험을 즐긴다. 

   결국 최동수는 트레비스에게 삼진당하며 김성근감독을 머쓱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동화타석때 왼쪽투수를 대비하여 우타자 김강민을 내세운다 . 하지만 김강민도 바뀐투수 손영민에게 삼진으로

   물러서 김성근감독을 아예 쓴웃음만 짓게 만든다.

 

그럼에도 김성근 감독은 결국 오늘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고 초라하게 패전을 기록했다.

평소 김성근 감독답지 않은 용병술을 보여주어 모든 관계자들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더군다나 팀의 에이스인 김광현을 8회까지 완투시키며 무려14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왜 147개나  던지게 했을까

 

1. 지난번 경기에 60개밖에 못던지고 패전투수가 되어서?

 

2.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어서?

 

3. 에이스로서 본분을 못지켜서?

 

4. 2대0리드상태에서 김상현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아

    기분나빠서?

 

5. 3대2로 지고 있는 상태에서 또 김상현에게 3점홈런을 맞아

    더 기분이 나빠져서?

 

6. 6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주형에게 1점홈런을 맞아서?

 

7. 7회 이종범에게 마저 3루타를 얻어맞고 1점을 더 내주어 정말 기분이

   나빠져서?

 

8. 하일성 해설위원의 말대로 볼의 감각을 익히라고?  (여기서 하일성 해설위원의 설명을 듣고 기절할 뻔 했다.)

 

9. (하일성위원의 말씀) 투수는 90개째 공을 던질때의 감각과 100개째 공을 던질때 감각..그리고 130개..140개..

150개를 덜질 때의 감각이 다 다르니 그 공긁힘을 느끼라는 김성근감독의 배려다..

 그리고 다음 LG경기에 대한 불펜진을 아끼고 이경기를 에이스로서 끝까지 책임지라는 뜻이다..

김성근감독의 대변인이 따로 없다..

 

10. 김광현이라는 버리는 패를 쓰고 LG전에 한 명의 투수를 신선하게 공급받아 집중하려고?

(대부분 이렇게 투수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꼭 2군으로 내려보낸다.)

 

여기서 하일성 해설위원은 소탐대실이라는 말의 뜻을 생각해 봐야 할것이다.

선발 한 명을 잃는게 나은가...불펜이 나눠서 고통을 같이 겪는게 나은가..

그리고 지금은 장마 때다..언제 어느 구름에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될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공 긁힘을 익히고 LG와의 일전에 대비한 불펜투수 보호차원의 147개 투구라고 말한다.

 

이건 분명 아니라고 본다.

공 긁힘을 알려면 연습할때도 충분하다..

돈을 내고 프로야구를 보러오는 팬들은 이런 트레이닝 과정을 돈내고 보기는 싫다.

트레이닝을 시킬려면 2군에서 또는 연습때 시키고 경기중에는 한 점을 덜 잃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팬들을 위한 것임을 왜 모르는가..

이렇게 전국적으로 공개 망신시키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나 김성근 감독에게나 모두 안좋은 결과만 나올 것이다.

김광현은 물론 내가 응원하는 팀의 선수도 아니고 또한 타이거즈와 우승을 경쟁하는 SK의 선수여서

이래라 저래라 할 형편도 못된다. 선수를 보호하는 것은 감독이 해야 할 일이기에 ..

 

하지만 오늘경기의 147개의 투구에 완투시킨 것은 분명 다분히 질책성이다.

에이스로서 본분을 다 못했으니 끝까지 니가 이 경기 책임지라는 뜻이다.

오늘 경기 진 것이 김광현 때문이라는 것이다.

분명 김광현도 원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더 큰 원인 제공자는 김성근 감독이다.

 

1. 기아 선발 트레비스를 철저히 무시한 타순을 짰다..좌투수 선발에 좌타자 4명을 7번부터 1번까지 포진시킨것이다.

   그 결과 경기의 흐름이 꼭 좌타자 라인에서 막혔다.

 

2. 1회초 기아 실책으로 1점을 선취하고 계속된 1사1,3루에서 별다른 작전도 못펴고 2명의 타자가 무기력하게 삼진당한다.

 

3. 3회초 1점을 더 도망가고 1사만루에서 첫타석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한 좌타자 박정권을 그대로 내보낸다..

    결국 박정권은 그의 약점인 바깥쪽 공에 방망이가 나가 병살타를 날려 더 도망가지 못한다.

 

4. 6회초 1사2,3루에서 좌타자 임훈을 내리고 트레비스를 상대로 우타자 최동수를 대타로 내세우지만 삼진당하고 만다.

 

5. 6회초 2사2,3루에서 좌투수 트레비스를 상대로 좌타자 조동화를 내리고 우타자 김강민을 대타로 내세우지만

   이번에 기아가 투수를 손영민으로 교체해도 그대로 우타자 김강민으로 간다.(또 좌타자로 교체해야 되지 않는가)

 

이렇게 초반 대량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못 도망가고 또 따라가야 할 때도 대타작전이 실패하고

타자들이 헛방망이 돌리고 해서 진 것이 어떻게 김광현 혼자의 책임인가..

분명 이번 사건을 시발점으로 SK는 위기가 닥칠 것이다.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고 희생만 강요하다가는 자칫 팀구성원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겨주고 또 팀분위기도

급강하하여 앞으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잘 나가는 자동차도 어느정도 한계점에 도달하면 주저앉게 되어있다.

하물며 인간은 오죽하겠는가..

 

(그래도 아직 SK는 1위다)

삼성이 한화를 스윕 시켜버리고 4연승을 달리며 기아에게 진 SK에 이어 승차없는 2위로 나섰다.

기아도 SK에게 2게임차로 다가서 이제는 기아가 몇주전 삼성처럼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저격수가 되었다.

오늘 경기가 비로 취소된 LG도 3.5게임차로 근접하여 내일부터 열리는 LG와 SK전의 결과에 따라 상위권팀의

대대적인 순위변동이 생길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선두를 질주해 온 SK가 역사적으로 1위를 내주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SK가 괜히 SK이겠는가..1위를 질주해온 저력은 그 누구도 무시 못한다.

LG전을 위해서 김광현을 기아전에 버리고  LG전을 위해 팀의 모든 화력을 집중 배치한 김성근 감독이다.

그래서 만약에 LG가 SK를 잡아준다면 역사적인 순간이 된다는 뜻이다.

SK가 1위를 내주는 순간부터 그 여파는 상당할 것이다.

끈질기게 1위를 달려온 SK이기에 한 순간 와르르 무너지며 연패를 거듭할 수도 있기에..

 

내일부터는 잠실에서 기아와 두산이 붙는다.

기아 선발은 윤석민이고 두산 선발은 니퍼트다.

니퍼트를 상대로 기아 타자들이 효과적으로 공략을 해 왔기에 충분히 승산은 높다고 할 수 있다.

김상현이 부활했고 안치홍이 가세하여 타선도 막강해졌다.

선발은 최강이며 불펜도 힘을 비축했다.

주말에 기아가 1위로 나서지 말란 법도 없으니 두산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의외의

대어를 낚을 수 있을 것이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스포츠조선,일간스포츠,osen,기아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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