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한대화에게 굴욕당한 타이거즈(7.2기아:한화)
(기아 7 : 11 한화) 패전투수 : 김진우
6월16일 한화전에서 패전 이후 무려 16일만의 등판인 양현종은 어제 윤석민처럼 1회부터 공이 높게 형성되며 제구가 안되어
바라보는 벤치나 팬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보여주었다.
선발투수가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을 수행해 내려면 선발 등판 간격인 5일에서 +3일까지가 적당한데 천하의 윤석민도 13일만의
등판인 어제 한화전에서 1회 공이 높게 형성되며 어려움을 겪었지 않은가.
공을 던지는게 아니라 뿌리는 수준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1회와 2회를 넘기며 완전히 몸이 풀어져서
그 후로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가며 6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양현종은 1회부터 5회까지 시종일관 공이 높게 형성되며 제구가 어려워지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지고 고질적인
5회 100여개 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말았다.(아래표 참조)
양현종 선발등판 투구수 일지
날짜
상대팀
이닝
투구수
결과
04월 08일
두산
3
73
패
04월 14일
넥센
5
92
04월 19일
삼성
1.1
53
패
04월 24일
LG
5.1
100
승
04월 30일
롯데
6
64
승
05월 07일
SK
7
108
승
05월 13일
롯데
6.1
92
승
05월 19일
LG
4.2
89
패
05월 25일
넥센
6
105
승
05월 31일
LG
2.2
39
패
06월 03일
SK
5
86
승
06월 09일
두산
6.1
97
12경기
평균
4.2
83
6승4패
이 표에 보면 지난번 경기까지 12경기에 선발로 나와 평균4.2이닝동안 83개의 투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윤석민의 선발경기 평균 6.1이닝 102개의 투구수에 비해 투구이닝에서는 약 70%수준, 투구수에서는
약80%정도를 차지한다.
그가 6승을 올리며 3년연속 10승투수에 도전하지만 지금까지 10승이상은 한 번 밖에 하지 못한 윤석민보다 레벨이
쳐지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도표다.
더구다나 서재응의 선발경기 5.1이닝 85개의 투구 기록에도 약 1이닝이 못미친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막아 주는 것도 훌륭하지만 퀄리티스타트 기준인 6이닝에 100여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자신이나 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유독히 기아 선발투수 중에서 양현종만이 5이닝을
못채우면서 투구수가 100여개에 육박한다면 양현종의 문제인가 기아 투수코치진의 문제인가?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하면서 사실 이정도의 기록을 보여주는 선발투수는 팀의 1년 계획을 짤때 대단히
위험한 변수에 속한다.
선발로 쓰자니 그가 등판한 경기에 불펜이 힘들어 지고 불펜이나 마무리로 돌리자니 제구가 안되어 오히려 불을 지필 것 같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겠지만 양현종의 보직을 선발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으면
이제는 그가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볼을 마음껏 던지게 끔 마인드컨트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마운드에서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킬 수 밖에 없다.
사실 양현종의 제구가 되는 직구는 거의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다.
그의 직구를 살릴려면 낮게 제구가 되게끔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는 이유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오로지 빠른공만 던질려고 하는 마음자세가 볼이 높게 형성되고 그러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있는 것이다.
필자가 왜 양현종에 대해 구구절절 이런 이야기를 할까?
양현종은 필자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고 또 타이거즈의 미래을 짊어질 희망이기도 하기에 선배로서 또 타이거즈의 팬으로서의
사랑스런 충고를 하는 것이다.
오늘 양현종이 투구수 관리를 통해서 6회 또는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패배는 없었을 것이란 생각에
양현종에 대해 말이 많았다. 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한 말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운명의 6회 야왕 한대화의 승부수)
양현종은 그렇더라도 손영민은 왜 난타를 당했을까? 라는 고전적인 의문을 갖는다.
손영민은 6월28일날 롯데전에서 3이닝동안 34개의 투구를 기록했다.
4일만의 구원등판이지만 그가 불펜임을 감안한다면 그리 무리한 등판도 아니었다.
또 그는 좌타자들에게도 강점이 있다.
그동안 좌타자임에도 등판하여 효과적으로 막은 경험이 많기에 조범현감독은 그를
6회이후 2이닝 정도를 막아주라는 차원에서 등파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김진우 차정민 유동훈 심동섭으로 이어지는 불펜으로 나머지 2이닝을 마무리
하려는 의도의 등판이었다.
그러나 한대화감독이 왜 야왕인가...
틀림없이 그만의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타석에서 준비중인 정원석을 내리고 대타로
좌타자 고동진을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운다.
고동진은 손영민의 한가운데로 들어간 밋밋한 슬라이더를 통타해서 중전안타를 만들고
또 다음 박노민타석에서 좌타자 전현태로 대타를 내세우고 그 역시 행운의 안타로
출루하면서 순식간에 무사에 1,3루가 되고 만다.
여기까지는 그럴수도 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다음타자가 한상훈이고 이미 손영민의 볼은 위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기아 벤치에서도 느꼈을 것이다.
그것도 불을 끄러 나온 투수가 2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았다면 좌타자인 한상훈을 상대로 좌투수를 올려
이대수 강동우까지 바라보던가 아니면 원포인트로 쓰던가 하는 결단을 내렸어야 한다.
6대3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2점정도는 내주어도 역전까지 가면 다시 분위기를 돌리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한대화감독은 병살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1루주자 전현태로 하여금 2루 도루를 시켜 무사2,3루를 만들어
기아로 하여금 수비위치를 급변하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제는 병살타를 유도하는 전술이 아닌 내야 땅볼때 홈에서 아웃시키는 전술로의 변화를 만들게 하여 기아 수비의 허점을
노려보고자 한 한대화감독의 노련한 지휘에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그동안 조범현 감독은 이런 무사 또는 1사 1,3루의 찬스에서 1루주자가 이용규나 김선빈이어도 도루사인을 내지 않았다.
왠만한 빠르기의 1루주자가 있으면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2루 도루는 성공률이 높기에 과감히 행동에 옮긴 것이
한대화감독이 야왕이라는 증거다. 과감과 결단..그리고 그것을 이루어 낸 선수들의 행동..
이 모든것이 한대화 감독을 야왕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결국 한상훈에게도 그대로 손영민으로 가고 그 결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무사에 만루라는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이대수를 3루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한숨 돌리나 했지만 좌타자 강동우에게 역시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가
만루홈런으로 연결되어 순식간에 3점차 리드가 1점차 역전으로 변해 버리고 양현종의 그 힘겨운 7승도 날아가 버렸다.
손영민의 투구가 가운데로 몰리고 또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을 휘어들어가는 싱커가 전혀 안나온 상태에서 그를 계속 끌고 간
기아벤치의 판단미스는 결국 양현종의 5이닝밖에 못던긴 결과로 4이닝을 불펜으로 버텨야 하는 현실의 무게때문에 나왔다.
(오늘의 승부처.)
6대7로 역전되어서도 바로 6회말에 동점을 만들어 경기의 분위기를 기아쪽으로 돌려놓은 데는 성공했다.
7회를 10개의 투구로 틀어 막은 김진우는 8회 첫타자인 전현태를 초고속 커브로 삼진으로 돌려 세울 때 까지만 해도 오늘
승리에 대한 예감에는 변함이 없었다.
기아의 화끈한 방망이와 또 김진우에 대한 무한한 기대가 그렇게 작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사후 한상훈 타석때 이범호의 극단적인 기습 번트 수비위치에서 나온 눈에 안보이는 실수가 오늘 승부처다.
평상시 수비 위치였다면 한상훈의 타구는 이범호의 글러브로 들어가고 2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범호는 왜 그렇게 전진 수비중이었을까?
오늘 김진우는 다양한 변화구로 한화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었기에 기습번트를 댈 상황도 아니었다.
아마도 기아 벤치에서 이범호로 하여금 한상훈의 기습 번트를 대비해서 전진 수비를 지시한 것 같은데 변화구로 상대하고
있는 김진우라는 것을 잠시 망각했던 것이다.
이 어쩌면 황당 스러운 수비 위치 변경 하나가 평범한 내야 땅볼로 처리될 것을 안타로 만들어주고 이대수에게 중전안타,
강동우에게 투수앞 내야안타를 맞어 1사 만루의 위기를 맞는다.
그런데 이 세명의 타자에게 맞은 구질은 직구, 밋밋한 슬라이더, 직구다.
김진우의 전담 포수인 김상훈이었으면 어떻게 볼배합을 시켰을까?
김진우의 최대강점은 아직 직구 구속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느린커브와 빠른커브다.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빠르지 않은 직구와 밋밋한 슬라이더가 모두 난타당해 안타를 맞고 만루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여상에게는 무엇을 던져야 했을까..
김진우의 강점은 느린커브, 빠른커브다..이것이 들어 올것이라고 대비하고 있는 타자는 물론 칠 수 있다.
빠른 직구와 커브가 적절히 구석구석에 들어가여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오늘 김진우의 볼배합은 한화벤치에 읽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평상시 차일목의 볼배합에 대한 전력분석에 의한 이여상의 초구 노려치기에 2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 실점으로 결국 김진우는 강판되고 그 후로 심동섭이 역시 2실점하여 김진우의 자책점이 4점이 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아직 터프상황에서의 김진우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인가?
진정 이런 터프상황에서의 세이브를 이뤄내야 진정한 믿음이 생겨날 것이다.
그런 위기상황에서 팀을 지켜내야 이범호의 동점2점홈런과 나지완의 역전3점홈런도 모두 빛을 내 뿜었을 것인데..
그게 안타까울뿐이다.
(하위권팀의 대반격.)
오늘 비록 한화에게 재역전패를 당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삼성 SK LG가 몽땅 져서
하위권팀의 대 반격이 일어났다.
그 결과 순위와 상위4팀의 승차도 변동이 없고 하위권팀은 1게임씩을 줄여
그들에게도 아직 희망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SK는 최하위 넥센에게 마저 2연패를 당하여 5연패를 기록하여 갈수록 팀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고 LG역시 두산에게 2연패를 당하여 3,4위팀이 중위권팀들에게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두산의 4강권 재진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LG와의 경기를 보면
LG와 두산의 순위바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를 반복한다면 전혀 실현불가능한 예측도 아니다.
내일은 의외로 박경태와 안승민의 선발대결이다.
로페즈의 손가락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 로테이션을 한차례 거르는 것으로 보여 어제 경기의 석패가 더더욱 아쉽다.
오늘은 선발이 선발이다 보니 화끈한 방망이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화의 방망이 또한 예사롭지 않기에 승부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 마져 한화에게 진다면 먹이사슬표대로 운명이 결정 지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을 경계한다.
전구단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7위팀 한화만 만나면 호랑이가 고양이로 변해버리는 이 우세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까.
또 기아만 만나면 펄펄나는 한화는 또 어떻게 설명할까?
그 해답은 내일 경기에서 나온다..내일 결과를 보고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한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스포츠조선,osen,일간스포츠
(자료출처)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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