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의 활용법이 절실한 타이거즈(7.7기아:넥센)
(기아 7 : 5 넥센) 승리투수 : 서재응 (4승)
오늘처럼 경기가 안풀리면 넥센 김시진 감독의 심정은 어떨까?는
같은 동업자 입장에서 조범현감독도 지독히도 안풀리는 넥센을 상대로 수월하게 이기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제, 그제처럼 기아 역시 경기가 안풀리긴 마찬가지 였으므로 동변상련의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좋을때와 안좋을때가 확연한 서재응)
서재응은 오늘 5이닝동안 81개의 투구로 6피안타 1볼넷 5삼진으로 4실점(4자책)으로 4승째를 올렸다.
서재응의 올 시즌 선발등판때의 평균 투구이닝은 5.1이닝이며 투구수는 85개다. 서재응에게 그 이상은 무리였을까?
최근 보통 6이닝에 90여개의 투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투구를 기록하여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극과 극을 달리는 제구에 아마 조범현감독은 가슴이 덜컥했을 것이다.
1 ,3, 4,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할 때는 그의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의 각도가 예리하게 꺽이면서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2회 선두타자 알드리지부터 조중근 강정호까지 모두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다 안타를 얻어맞고 결국 동점까지 허용했다.
자신의 주력 구위가 안타로 연결되면 빠른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하는데 직구의 구속이 안나오다 보니 결국 계속 그 구종을
던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속이 안나오는 직구도 코너에 걸칠 정도로 제구가 되면 천하무적이다.
오늘따라 서재응에게는 그런 구석에 걸치는 직구가 제구가 안되다 보니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게 되고 서재응의 써클체인지업을
노린 넥센 타자들에게 2회와 6회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6월30일 롯데전 이후 7일만의 등판이므로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가져갔는데도 오늘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군산구장에 내린 비로 인한 컨디션난조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
좋을때와 안좋을때가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서재응의 풀어야할 숙제다.
(3일째 자멸하며 승리를 헌납한 넥센)
스윕을 당한 팀의 감독의 기분은 어떨까?
그것도 특정팀에게 2연속 스윕이다. 홈에서 한 번 원정에서 한 번 ..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선 조금만 운이 받쳐 주었으면 한 두경기는 잡을 수 있었다라면
감독은 아마 분통이 터졌을 것이다.
오늘 넥센은 무사1,2루에서 보내기번트 타구가 모두 병살타로 연결되어 대량득점을
올릴 두 번의 찬스를 모두 날려버렸다.
2회초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무사1,2루에서 허도환의 보내기번트 타구를 1루 김주형이
잡아 3-5-3으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헌납하고
6회초 4대5로 한점을 따라붙은 무사1,2루에서 조중근의 번트가 포수파울플라이가 되어
리드가 깊었던 2루주자가 병살로 죽고
이렇게 두 번의 대량득점 찬스에서 번번히 병살타로 기회를 날려버려 멀찌감치 도망가거나 동점 내지는 역전까지 갈 수 있던 점수를 못내어 3일연속 아쉬운 석패을 당했다.
기아에겐 최고의 선물이었지만 김시진감독에게는 비린내가 진동하는 까나리액젖을
마신 기분이었을 것이다.
(오늘의 승부처)ㅈ
필자가 뽑은 오늘의 승부처는 이범호의 2점홈런도 아니고 이용규의 2타점 2루타도
아닌 4대3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3회초 2사후에 김상현의 볼넷때
대주자 신종길의 필살의 2루도루에 이은 안치홍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나온 차일목의 1타점짜리 적시타를 날린 과정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나온 꼭 필요한 1점을 내기위한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들어간 작전과
선수들의 집중력에 의한 1점을 내는 과정이 너무 아름다워 오늘의 승부처로 선정했다.
물론 이범호의 선취2점홈런과 이용규의 역전2타점 2루타도 팀이 승리하는데
큰 기여을 했고 특히나 이용규의 역전2루타는 2사후 1,2루 상황에서 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헛스윙한 후 같은구질의 볼이 휘어지기 전에 받아쳐 만든 근성있는 2루타로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최고의 공헌도를 보였으나 4대3의 불안한 리드상태에서 나온
3회 2사 1,2루 상황에서 나온 차일목의 천금의 도망가는 적시타가 필자의 눈에 훨씬
더 커보여서 오늘의 승부처로 선정했다.
(김진우의 활용법)
서재응이 6회 연속2안타로 1점을 실점하여 5대4가 되고 무사2루 상황에서
나온 박경태가 1이닝 무실점, 손영민이 1.1이닝 무실점, 그리고 심동섭이
0.2이닝 무실점 9회초 김진우가 0이닝 1실점 유동훈이 1이닝 무실점으로
5명의 불펜이 가동되었다.
나머지 투수들은 제각기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내려갔으나
김진우만이 세이브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첫타자를 출루시키자 마자
류동훈으로 교체되는 아픔을 맞는다.
연속으로 변화구를 4개를 던졌는데 그것이 모두 눈에 띄는 볼이되고 만 것이다.
아마도 조범현 감독은 점수차가 여유가 있으니 세이브상황에서 김진우를 올려
그에게 세이브도 기록시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첫등판이후 좋아져야 할 김진우의 볼은 최근 블론세이브 이후 굉장히 안좋아졌다.
직구스피드도 안나지만 그의 전매특허인 커브가 제구가 안되고 또 타자가 속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다.
더군다나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점수를 지키고 팀의 승리를 지키자니 부담도 되는 것이다.
조감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기주를 선발로 돌리고 김진우을 마무리로 쓸 생각으로 김진우를 트레이닝 시키고 있는 것 같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김진우는 4년이 넘는 세월동안 운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않았던 철저한 야인이었다.
그러다가 작년 시즌 후 부터 몸을 만들어 가기 시작해서 올 시즌 6월17일 삼성전에 첫 등판하여 1이닝동안 4타자를 상대로
2삼진에 무실점으로 첫경기를 치른후 4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행진을 해오다가 한화전에서 1.1이닝동안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면서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
그후 넥센과의 7월5일 경기에서 조범현감독의 배려로 세이브를 따내긴 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늘도 첫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여 선두타자를 출루시켜주고 바로 유동훈으로 교체되고 말아 아직 뒷문을
맡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을 얻은것 같다.
그렇다면 김진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조범현 감독은 김진우를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올려 점점 자신감을 찾게 만들어 자신의 볼을 던지게끔 해주어야 한다고
말을 했는데 여유가 있는 상황이란 꼭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팀이 큰 점수차로 지고 있어 패색이 짙거나 버리는 경기의 롱릴리프로 김진우를 써야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 상황이야말로 김진우에게는 전혀 부담이 없고 또 자신의 볼을 마음대로 던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차츰 차츰 단련을 시켜서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찾고 또 다양한 구질의 공도 던져보고 하는 것은 팀이 졌다고
내놓은 경기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김진우을 지금처럼 터프상황이나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의 등판은 오히려 아직 세기가 덜 다듬어진 김진우에게는 오히려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두렵다.
4년여의 공백은 엄청난 것이다. 그 공백을 훌륭히 딛고 몇 경기 호투했다고 해서 김진우가 완전히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기에는 공백이 너무 길었다. 내공을 기르기엔 너무 공백이 컸다.
그러므로 김진우를 당장의 불펜투수보다는 먼 안목의 클러져로 키우기 위한 장기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드디어 삼성과 반 게임차다.)
오늘 승리로 비로 경기가 취소된 삼성과 반게임차로 다가섰다.
이젠 정말로 자고 일어나면 선두가 바뀌는 상황이 되고 만것이다.
지금 이런 상황이 이제 절반을 지나간 시점에서 나와 보는 팬들은 즐겁지만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나 감독은 죽을 맛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즐기고 또 이용도 하는 것이 프로선수라고 생각한다.
삼성을 끌어내리고 기아가 1위로 올라선 순간부터는 시즌 내내 선두를 독주할 것이라
생각되는 이유는 최근의 기아의 팀분위기가 최희섭, 김선빈의 부상 이탈과 김상현의
부진에도 나오는 성적이기 때문에 그들이 모두 복귀하면 또 얼마나 무시무시한 팀으로
변할까하고 바라보는 것도 또 흥미로운 일이다.
내일은 잠실로 이동하여 LG와 주말3연전을 치른다.
최근 선발투수의 보직파괴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연패에서 탈출하여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LG지만 기아전에 나설 박현준이 어제 경기에 나서고 주키치마저 오늘 마무리로
나와 두선수의 모습을 늦어도 모레경기 이후에나 볼 것 같아 충분히 겨뤄서 승리할 수 있을 분위기다.
윤석민과 심수창의 선발대결로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윤석민이 앞서고 있어 그의 10승을 기대해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이 가기전에 1위로 내달리는 기아의 모습이 보고싶다. 그래서 조범현 감독 이름앞에 야황(野皇)이라는 닉네임이
붙기를 소망해본다.
(벌떡 일어나라...선빈아..너의 의지와 용기를 보여다오.)
작은거인 김선빈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osen,연합뉴스
(기록출처)스탯티즈
↓ 재밌게 보셨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view on 꾹 눌러서 추천과 구독을 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꼭 눌러주세요^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