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야도(野道)를 닦기 시작한 김상현의 허허실실 홈런(7.10기아:LG)

simpro61 2011. 7. 11. 06:30

 

 

(기아 6 : 2 LG) 승리투수 : 로페즈 (10승)

 

"노히트 노런은 투수라면 꼭 도전하고 싶은 대기록",  "워낙 좋은 타자가 안타를 쳤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이 말은 순둥이 로페즈의 오늘의 명언이다.

그렇다. 오늘 로페즈는 7회 2사까지 LG를 상대로 사구 하나만 내주고 노히트 노런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비록 7회2사후 이병규에게 첫안타와 조인성에게 홈런으로 실점을 하여 노히트와 완봉도 모두 깨졌지만 의연하게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0승으로 윤석민 박현준과 다승 공동선두가 되고 팀의 47승째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늘은 항상 기아편)

          비가 내리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직구 구사가 많은 투수는 공이 미끄러져서 어려움이 많고 변화구 구사가 많은 투수는 공기중의 습도가 높아 변화구 각이

          예리하게 꺽기기에 유리하다고 한다.

          오늘 로페즈의 이런 호투도 하늘이 내려준 비의 도움이 컸다. 비로 인해 공기중이 습도가 90%가 넘어 로페즈는 직구보다

          변화구로 위닝샷으로 가져갔다. 직구 구속은 140km초반밖에 안되었지만 싱커와 슬라이더가 마음먹은 곳에 완벽하게 제구가

          되고 가끔 던지는 직구는 낮게 제구가 되면서 LG타자들의 혼줄을 쪽 빼놓은 것이다.

          8회까지 투구수 91개와 스트라익 비율67%가 말해주듯이 마운드에서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한 로페즈를 양현종은 철저히

          배워야 할 것이다.

                                          

 

 

(오늘의 승부처)

비가 내리면 5회를 넘기는 것에 따라 노게임이냐 정식경기로 인정 받느냐가 결정된다.

8일경기에서는 5회이전에 점수가 안나서 5회가 의미가 좀 약했지만 오늘은 4회 기아가 먼저 선취점을 올려서 LG박종훈

감독은 속이 바짝 바짝 타 들어 갔을 것이다.

그결과 경기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박종훈감독의 애교섞인 방해공작이 들어오고 5회초 기아공격때에도 대기타석에 있던

조인성이 포수장비를 최대한 늦게 착용하고 나오는 애교를 부리지만 하늘은 이미 기아를 올 시즌 우승으로 만들어 주기로

결정을 하지 않았던가.

 

5회가 넘어가서 정식 경기가 인정이 된 상태에서 이제는 한 점이라도 실점하면 무승부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 되고

정말 도망가는 한 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왔다.

 

7회초 나지완이 선두타자로 나와 좌선상 2루타로 무사2루가 되고 차일목의 쓰리번트 아웃과 김주형의 삼진으로 자칫

무득점으로 끝날 뻔한 상황에서 이현곤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2사1,3루가 되고 앞선 세타석에서 주키치에게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종범의 벼락치기 안타로 2점째를 낸 것이 오늘의 승부처다.

 

그 도망가는 점수가 없었으면 경기상황은 아무도 알수 없게 된다. 동점이 되어 무승부가 될 수도 있고 또 질 수도 있었다.

오늘도 그 제일 높은 자리에서 언제나처럼 이종범이 우뚝서서 표효하고 있는 것은 어쩜 당연한 것이다.

이용규의 발목통증으로 1번타자로 출전한 이종범은 정말 팀이 필요로 하는 그 한 점을  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한 것이다.

그가 항상 타이거즈와 같이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준 것이다.

 

(아쉬운 차일목의 쓰리번트 아웃과 야황조범현)

7회 무사2루에서 차일목에게 보내기번트 사인이 나왔다.

주자를 3루로 보내 놓는다는 것은 득점을 올리기위한 최고의 확율을

가지고자 한 것 때문이지 않는가?

 

그래서 어느 감독이라도 무사2루면 주자를 보내기번트를 대서3루로

보낸다.

안타, 또는 실책 그리고 왠만한 2루쪽 내야땅볼, 그리고 외야뜬공,

심지어 폭투가 나와도 득점을 올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차일목이 1구와 2구 모두 번트에 실패하자 조범현 감독은

차일목에게 어떤 사인을 냈는가..쓰리번트다.. 

 

그러나 이대목은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한다.

1점을 내기 위한 의사표현치고는 너무 확연하다.  그럼 조범현감독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보자.

1.보내기번트를 1구, 2구 모두 실패했다. 1점은 꼭 필요하고..그래서 질책성 쓰리번트 사인이다.

2.차일목은 번트를 잘대는 선수다. 그래서 쓰리번트사인을 내도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의 사인이다.

3.차일목이 사인을 잘 못 확인했다. 조감독은 페이크엔슬래쉬, 또는 강공을 주문했다.

 

여기서 필자는 쓰리번트를 대서 성공할 확율은 얼마나 될까? 강공을 해서 진루타를 칠 확율은 또 얼마나 될까?

라는 고전적인 의문이 생긴다.

쓰리번트는 잘 대면 진루타요 못 대면 삼진아웃이다...

그리고 강공책은 잘 치면 진루타에 더 좋으면 득점이며 못 치면 진루를 못 시키고 자신만 죽는다.

그러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잘 치면 득점도 올릴 수 있는 쪽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이다.

그렇지만 조범현감독은 가장 소극적인 방법을 택하고 만다. 그상황에서 쓰리번트라니...오 노다..(Oh! No)

꺼져가는 불씨를 이현곤이 지펴주고 이종범이 확 살려서 그렇지, 만약에 점수가 못났다면 아마 조감독은 두고두고 귀가

간지러울뻔 했다.

선수를 믿는다면 쓰리번트정도는 대 줄것이다 라는 막연한 믿음보다는 쳐서 진루타 내지 득점타를 쳐 줄것이다 라는 믿음이

야황 조범현감독에게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안치홍의 연일 이어지는 메이저급 수비)

7월8일 3회 양영동의 빗맞은 2루타성 타구를 우익수쪽으로

전력 질주하며 역모션으로 슬라이딩 캐치.

그리고 1안타 1볼넷.

 

7월9일 3회 선두타자 윤상균의 2루옆을 꿰뚫는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 그리고 1안타 1타점.

5회 무사1루에서 윤상균의 2루수 옆을 꿰뚫는 직선타를 점프캐치.

 

7월10일 9회 2사후 이병규의 2루수키 넘기는 직선타를 점프캐치.

그리고 2안타 2볼넷 2타점.

 

            이 기록들은 LG와의 잠실전에서 안치홍이 보여준 메이저급수비와 타격에서의 기록이다.

            사실 안치홍의 메이저급수비는 상대타자들의 맥을 끊어놓고 타격감까지 잊어버리게 하는 필살기다.

            거기다가 3일간 4안타 3볼넷 3타점이라는 쏠쏠한 기록도 남겼다.

            김선빈이 없어서 다소 허전하지만 그래도 김선빈몫만큼 더해낸다는 각오로 뛰고 있는 그는 진정 국가대표 2루수다.

 

 

(神仙의 道를 조금씩 깨닳아 가는 김상현)

김상현은 6월29일 롯데전에서 올 시즌 9호이자 통산99호

홈런을 때린 이후로 오늘까지도 10호이자 100호홈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8경기째 그 기념비적인 홈런세리모니를 의식하다 보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을 억지로 당겨서 칠

정도로 타격발란스가 엉망이었다.

그 역시 인간이기에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 해맸던 것이다.

 

오늘 그는 선제타점과 4대2로 추격당한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승리에 도장을 확실히 찍는 홈런을 날려 8일간 그를 짓눌렀던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필자를 포함한 모든 팬들이 일시적으로 타격발란스가 무너졌느니 비로 인한 휴식때 특타가 필요없게 되었다느니 하며 그를

8일간 안주삼아 단골로 이야기한 것도 다 그런 연유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오늘 10호이자 100호 홈런을 때린 이후로 그는 전혀 그 답지 않은 볼넷을 만들어 나가는 여유를 찾는다.

9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나 6대2가 되어 승부의 추가 거의 기아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2사2루면 또 다시 홈런을 의식한 방망이

담금질을 할 것인데 차분히 볼을 세개나 골라내고 원쓰리에서 바깥쪽 유인구까지 참아내며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신비의

선구안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모든 상대 전력분석팀에게는 김상현의 최대약점인 바깥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유인구에 100%방망이가 따라 나온다

라는 것이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김상현도 자신의 약점을 너무 잘안다. 하지만 마음은 스톱인데 몸이 나가버리는 것은 홈런의식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다행히 오늘 그를 스트레스받게 했던 아홉수를 넘어선 10호와 통산100호째 홈런으로 한방에 모든것이 해결이되어 공을 보는

혜안이 생겨난 것이다..

 

바야흐로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도가 텄다라고 부른다..

다음주부터의 김상현의 타격에 대한 새로운 즐거움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흥분되는 대목이다...

 

(2리차이지만 그래도 2위다.)

LG와의 첫번째 경기에서 강우콜드승을 거두면서 삼성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서더니 두번째 경기에서는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석패하여 단독1위가 1일천하로 끝나버려

모두를 머쓱하게 말들더니 오늘 경기에서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LG를 꺾고 삼성과 승차는 반게임이 앞서지만

승률에서 2리뒤져 2위를 기록했다.

 

이틀간 비로 인해 경기가 없었던 삼성은 기아가 1위로 나선 후

1승1패를 하는 통에 2위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1위가 되는

행운을가졌다.

 

기아의 승패로 인해 경기없이 2위와 1위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갔다 왔다 한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다.

다음주 주중경기는 기아는 두산과 삼성은 넥센과 경기를 펼친다.

 

팀간 성적에서 기아는 두산에 6승2패로 앞서있고 삼성은 넥센에 7승3패로 앞서있어 절대승부를 못가릴지 모르지만 주말엔

대구에서 팀간 성적 4승4패인 상태에서 OK목장의 결투이며 외나무다리에서의 승부를 펼친다.

 

백수의 왕이 누구인지를 놓고 호랑이와 사자의 달구벌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전쟁에서 승리한 팀이 전리품을 차지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느팀이 되었건간에 위닝시리즈 이상을 차지한

팀이 당분간 1위를 독주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되는 다음주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음주면 기아의 희망 한기주가 돌아온다는 것이다..잘하면 최희섭도 돌아올 수 있다.

곽정철도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모든 타켓을 주말 삼성전으로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두산전에서 충분히 예행 연습을 한 다음 주말 삼성전에 모든 것을 쏟아 화력을 집중 한다면 위니시리즈는 충분히 해낼것으로

본다.

 

 (벌떡 일어나라...선빈아..너의 의지와 용기를 보여다오.)

 

작은거인 김선빈선수의 쾌유를 기원하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mydaily,newsis,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엑스포츠뉴스,osen,연합뉴스,노컷뉴스,기아타이거즈

(기록참고)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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