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의 끝내기안타로 2위 재탈환한 KIA 이제는 1위로..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
SK | 1 | 0 | 1 | 0 | 0 | 0 | 1 | 0 | 0 | 2 | 5 | 0 | 3 |
KIA | 1 | 0 | 1 | 0 | 0 | 0 | 0 | 0 | 1 | 3 | 5 | 1 | 5 |
승리투수 | 로페즈 | 11승5패 | 세이브 | ||||||||||
패전투수 | 송은범 | 8승6패 |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
(안치홍의 2위 재탈환 끝내기안타)
오늘 경기는 배수의 진을 친 SK와 SK를 스윕으로 몰고 2위를 재탈환하여
1위로 도약하고자 하는 KIA간의 치열한 백병전이었다.
양팀간의 선발투수들이 믿음을 주지 못하자 과감하게 내리는 결단을 보였으며
선발을 이어나온 불펜투수들의 호투로 경기는 흥미만점의 시소게임을 연출하며
양팀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올 시즌 KIA로서는 처음이자 안치홍에게도 프로데뷔 처음인 끝내기안타는 쳐본
사람이나 치는 것을 보는 선수들이나 그 상황을 지켜보는 관중석의 팬 뿐만이
아니라 TV로, 인터넷으로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끝내기안타를
목놓아 외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지완이 타석에 들어섰을때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그땐 주자가 없었기에 확율이 낮은 끝내기홈런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 때 나온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결정지은
홈런이었다면 오늘의 끝내기안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IA를 구원하며 2위를 재탈환하고 KIA를 다시 1위로 이끄는 원동력을
제공한 끝내기안타였기에 더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나지완의 침찬한 볼넷출루로 무사1루가 되고 대주자로 홍재호가 나간 것 까지는
물흐르듯이 잘 진행되었다.
하지만 다음타자는 보내기번트를 댄 기억이 가물가물한 김상현이다.
9회 마지막 공격상황에서 나온 천금같은 역전기회에서 대타를 내세워 보내기번트를
댈 수도 있었을 것이나 빈타에 허덕인 오늘경기의 양상으로 1사에 2루가 되어도 득점타를
날리기엔 사실상 어려운 경기였다.
자칫 연장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김상현을 대신하여 1루를 볼만한 선수도 없었기에
뺄수도 없는 처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김상현 스스로에게 맞기는 것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김상현은 번트를 대본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번트에 능한 선수가 아니다.
원엔 원이 되때까지도 김상현에게 나온 사인은 페이크번트슬래쉬다..
번트가 아닌 강공인 것이다.
하지만 그 작전이 과연 옳았을까도 생각해 봐야 한다.
김상현은 보내기 번트 뿐만 아니라 힛트엔드런 등 벤치의 작전수행지시에 몸이 잘 안따라주는 전형적인 슬러거다.
그 자신에게 모아니면 도식으로 맡겼을 때 잘치는 슬러거에게 이것 저것 작전을 지시하면 결과적으로 제 역할도 못하고
삼진 또는 범타로 물러나고 만 것을 그동안 수십차례 봐왔을 것인데도 2구째까지 페이크번트슬래쉬 사인이 나온 것으로 봐서
얼마만큼 그 상황에서 주자를 진루시키고 싶었으면 김상현에게마저 그 사인이 나왔을까라는 측은지심도 생긴다.
하지만 세번째 타석에서 강공으로 전환한 것은 신(神)의 계시였을까? 아니면 신(神)의 훈수였을까...
그때까지도 조범현감독의 마음은 수십번 수백번 마음의 갈등을 겪으며 번트와 강공의 경계를 넘나들었을 것이나
결과적으로 김상현이 삼류간을 빠지는 좌전안타를 때려내 무사1.2루를 만들어 그 번민의 고통에서 말끔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 타구가 내야땅볼로 굴러 좌익수 앞으로 갔기 망정이지 좌우로 2m정도만 더 갔어도 병살타로 이어져 승리와는
담을 쌓고 연장까지 몰고가서 이기더라도 혈전의 뒤끝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신(神)의 가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과 김상현의 페이크번트슬래쉬의 정신적 압박감에서 벗어난 공동의 합작품이었다.
(안치홍에게도 위기는 오고)
무사1.2면 100% 보내기번트가 예상된다..
굳이 감독이 아닌 사람들도 보내기번트로 1사2.3루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야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무사1.2루에서 강공으로 점수를 뽑을 확율은 사실 2할도 채 안될 것이다.
그만큼 병살타와 범타로 인해 선행주자들을 진루를 못시켜 결국 무득점으로 끝나버리는
상황을 우리는 수십번 또는 수백번의 학습효과로 이미 잘 알고 있다.
안치홍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나온 첫번째 사인은 강공자세에서 스트라익 보내기번트다.
즉 타자는 스트라익이 들어오는 볼엔 반드시 번트를 대야 하는 것이다.
KIA로서는 어떻게든 번트를 성공시며 주자를 한베이스씩 진루시켜야 하고 SK로서는
어떻게든 번트타구를 3루쪽으로 못대게 해서 2루주자를 3루에서 잡으려는 수비포메이션을
가져가고 두 감독들이 치열한 머릿싸움이 전개되는 상황이다.
초구 스트라익이 아니 볼에 번트를 안 댄것은 당연한 것이나 2구째 스트라익에 번트를 못댄것은 분명 안치홍의 실책이다.
감독이 그런 사인이 나왔을 때 타자는 최대한 스트라익존을 넓혀 스트라익코스로 들어오는 공엔 번트를 대주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2구째 스트라익코스로 들어오는 직구를 놓쳐 원엔원이 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작전은 무엇일까?
세번째 사인은 강공이다. 스트라익이 들어오면 치라는 사인이지만 볼이 되어 원투가 되고 다음사인도 강공이다.
모두의 의표를 찌르는 강공사인..
SK의 이만수감독도 놀라고 해설하는 이순철위원도 놀라고 보고있는 관중들도 놀란 강공..
원투에서 보내기대신 강공을 선택한 조범현감독에게 신내림이 있었을까?
초조해 하는 이만수감독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조범현감독의 여유보다 더 놀라운 것은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강공임을 알고
모두 일어나 끝내기 세리모니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일단은 사인이 노출된 상황이다....
거기서 SK로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떨어지는 유인구나 몸쪽 붙히는 볼로 내야땅볼을 유도하여 병살로 연결시키는
방법외엔 없었다.
5구, 6구째 볼이 몸쪽 직구로 들어와 파울이 되어 투쓰리가 되었다.
원쓰리에서 두개의 볼이 직구로 몸쪽으로 들어왔다.
다음볼은 변화구일까? 직구일까...
몸쪽으로 붙혀 내야땅볼을 유도하려는 SK벤치의 의도대로 안치홍의 머릿속은 복잡해지지만 오히려 단순해 진 느낌이다.
SK배터리도 몸쪽으로 2개의 볼을 던진 볼을 안치홍이 파울로 걷어내서 몸쪽공은 더 이상 붙히기 어려워 삼진을 노리는
변화구 승부가 어느정도 예상된 상황이었다.
물론 그것을 안치홍이 모를리는 없을 것이다.
예상대로 송은범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고 안치홍은 투구괘적에 맞추어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공을 퍼 올려
전진수비중인 좌익수 키를 훌쩍 넘겨버리는 끝내기 안타로 SK를 스윕시키고 2위를 재탈환하고 말았다.
그 끝내기안타가 나오는 과정에서 투수와 타자간...또 KIA벤치와 SK벤치간의 치열한 작전싸움에서 승리한 원동력은
그 무엇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안치홍의 완벽한 변화구 노려치기에 의한 것이다.
직구를 노리다 그런 변화구가 들어오면 대처가 안되지만 안치홍은 변화구가 들어올 것으로 알고 철저히 송은범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촛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동점타 날린 이종범의 회춘타)
1점을 선취당하고 바로 1점을 추격하여 1대1동점을 만들고 최정에게 홈런을 맞아 1대2로
역전당하자 바로 2대2 동점타로 경기를 백중세로 끌고간 이종범의 회춘타가 없었다면
안치홍의 끝내기안타도 없었다.
이번 SK와의 광주시리즈에서 모두 2번타순으로 선발출장하여 4안타 2타점으로 5할의
타율을 보인 이종범의 진가는 꼭 팀이 어려울때 추격하는 점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젊은 선수들에게 아직은 체력적으로 뒤지지만 상황을 읽는 눈은 역시 종범신답게 틀리다.
아직 그가 5년을 더 현역에서 뛰어도 된다는 글쓴이의 시즌 개막전의 글처럼 아직 KIA는
이종범의 힘이 필요하다.
이종범이 팀에 있고 없고는 타이거즈 정신이 있고 없고를 이야기 한다.
아직 그라운드에서 조카뻘되는 후배들하고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분명 이종범은
기아의 빈곤한 득점력을 끌고나갈 묘책을 부릴 책략사로서의 가치는 5년간 충분하다고 본다.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가 나올때 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들 역시 장하다.)
선발 트레비스가 넥센전에서 다친 정강이 부상으로 더이상 투구를 하지 못하고 3이닝동안 51개의 투구로 1홈런포함
4피안타에 1볼넷 1삼진으로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김희걸의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투구..그리고 6회부터
나온 로페즈의 1피안타 6삼진으로 무실점투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역전승이었다.
팀이 어려울 때 언제 어느곳에서나 출격을 하는 김희걸의 애니콜정신과 팀을 위해 마무리로도 나서는 로페즈의 희생정신이
없었더라면 안치홍의 끝내기안타도 없었을 것이다.
이 두 선수의 혼신의 힘을 다한 무실점 역투가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만큼 빛난 것은 앞으로 보여줄 KIA마운드의 응집력
때문이다. 선발투수에 이어 최고의 필승조로만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어 앞으로의 경기에서 충분히 1위도 노려볼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KIA의 잔여경기 일정
날짜
08월 30일
09월 01일
09월 08일
09월 09일
09월 10일
09월 11일
09월 13일
09월 14일
상대팀
넥센
롯데
삼성
두산
두산
두산
한화
한화
구장
광주
사직
광주
잠실
잠실
잠실
대전
대전
날짜
09월 18일
09월 22일
09월 24일
09월 25일
09월 29일
10월 04일
10월 05일
10월 06일
상대팀
LG
삼성
두산
두산
두산
SK
SK
SK
구장
광주
대구
광주
광주
잠실
광주
광주
광주
(잔여경기의 득실)
위 표에서 보면 30일과 1일의 경기가 지나면 다른 팀들은
피터지는 혈전을 치를 때 6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KIA는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
그 후 14일까지 집중된 경기를 치른 후 3일간의 휴식과 3일간의
전투 그리고 또 3일간의 휴식, 한 게임후 또 5일간의 휴식으로 전쟁
으로 치면 충분한 휴식과 배급을 받아가면서 치르는 완벽한 전쟁이
되는 것이다.
선선한 날씨에 그동안 악전고투를 펼치며 벌어놓은 승수를 차분히
지키면서 충분한 휴식과 집중된 경기로 경기력도 유지하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단 KIA가 1위를 하기위해서는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 남은 경기를 모두 다 이겨놓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어려운 수치지만 최선을 다해 놓고 삼성이 다른 팀에 물리는 양상이 오면 1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5게임이라는 승차는 물론 엄청나다..
하지만 2009년 KIA에게 반게임차까지 따라 붙은 SK의 19연승 저력을 생각해 보라..
거기에 비하면 5게임은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시리즈 직행 승수를 80승으로 잡았을 때 현재 64승인 KIA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고 삼성이 남은 26경기중
17승(0.653)만 올리면 되기에 확율상으로는 KIA가 1위로 올라서기엔 참으로 어렵다.
그리고 삼성과의 맞대결도 2경기밖에 없다.
그래서 현실적인 목표를 2위로 할 것이냐 아니면 최선을 다한 경기의 결과로 1위까지 치고 올라갈 것이냐의 선택이 중요하게
되었다. 물론 현재 2위도 확정적이지는 않다.
2위 예상승수를 75승으로 봤을 때 KIA는 16경기에서 11승(0.687)을 올려야 하고 롯데는 25경기중 18승(0.720)
SK는 31경기중 20승(0.645)을 올리면 되므로 SK보다 확율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SK와의 경기에서 보듯이 선발진의 호투에 이은 필승불펜진의 마무리와 빈타에 허덕이다가도 정말 중요한
득점찬스에서 득점을 올려주는 집중력을 보인다면 SK를 누르고 2위는 차지할 것으로 본다.
현실적인 목표는 2위이지만 1위를 향한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1위는 어렵더라도 2위는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남은 16경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KIA선수들의 파이팅과 충분한 휴식을 통한 전력의 담금질, 그리고 이범호, 최희섭, 김주형 등이 복귀하여 팀 중심타선이
완성되고 투수들 역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100%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남은 경기 KIA선수단의 파이팅과 열화와 같은 팬들의 응원이 절실히 필요한 싯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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