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명산)석모도 섬산행이 주는 색다른 멋과 맛.(해명산-낙가산-상봉산)
2011년 10월8일 둘쨋주 토요일. 오늘은 특별한 날의 특별한 산행이 있는 날이다.
유은3018산악회의 1년에 한 번 있는 특별산행으로 강화도 석모도의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과 보문사, 그리고 강화도의 광성보, 고려궁지, 덕진진, 전등사를
들러보며 친구들과 1박2일을 보내는 여행의 기쁨이 있는 날이다.
우리가 가는 강화도는 섬전체가 거대한 문화유적지로서 지붕없는 박물관이다.
단군왕검이 나라를 세운 뒤 마니산에 참성단을 쌓고 세 아들로 하여금 삼랑성(정족산성)을 축조하여 참성단에서 천제를 지낸 단군전설이 서린 곳이고,
고구려시대에는 광개토대왕도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마니산 참성대에서 제사를 지냈고 을지문덕장군도 해마다 3월16일 마니산에서 기도를 올리며 승전을
기원한 곳이다. 고려시대엔 대몽항쟁의 근거지였으며 조선시대말에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격전지로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보듬고 있는 섬이다.
날 좋을때는 석모도 상봉산 정상에서는 강화만 일원의 북한땅이 보이고 왼쪽으로 영종도, 오른쪽으로는 북한의 황해도 연백땅까지 조망된다 한다.
그러나 아침부터 황사인지 안개인지 운무가 가득 깔려 있어 날씨는 좋으나 시야는 안좋을 것 같아 기대반 걱정반이다.
광주염주체육관에서 6시30분에 첫 출발을 하여 문예회관후문에서 7시에 강화도로 출발을 하지만 일년에 한 번 있는 행사다 보니 여기저기서 삐걱거리고
하하호호 웃는 소리에 출발이 다소간 늦어진다.
총28명이 출발예정이었으나 종실이, 태균이, 의요, 정라가 사정상 못가서 24명으로 출발하지만 차량이 28인승 우등고속인 관계로 품격높은 여행이 기대된다.
모처럼 유은3018산악회가 2년만에 특별산행에 나선다하니 한바탕 찬조금의 열풍이 몰아친다.
오늘 참석하기로 했으나 못간 종실이가 10만원, 정라가 10만원, 계철이가 13만원을 찬조하였고 산행에 같이 동참한 태흔이가 30만원, 민용이 10만원
선애가 10만원, 장현이가 5만원, 미화가 5만원을 찬조하였고 석모도 현지에서 옥경이 생일파티를 위한 아이스크림케익을 태흔이가 한번 더 찬조하여 우리를
감동먹게 하였고 재경동창회장이며 코스닥상장기업인 영어교육 대표브랜드 에듀박스의 회장 박춘구가 가족들을 데리고 강화도 광성보까지 맨발로 달려와
일요일 점심을 몽땅 찬조해 주었다.
참석못한 수옥이가 출발지까지 와서 약초로 담근 막걸리 한 박스를 찬조하였고 역시 참석못한 민자가 뽕주를 찬조했으며 산행에 같이 참석한 재숙이가
사과를 옥경이가 떡을 찬조하였다.
그날 회비의 절반가까이가 찬조금으로 들어와 유은3018산악회를 사랑하는 회원들과 재경동창회장의 훈훈한 마음을 가을하늘보다 높게 느낄 수 있어
회원의 한 사람으로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 주어야 할지...그래서 열심히 손바닥 불나게 박수치고 환호하고 그들의 이름을 연호해 주며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는데 들렸는지 모르겠다.(광주에서 찬조해준 회원들과 재경박춘구회장의 찬조에 더 풍성하고 유익한 여행기로 보답하기로 한다.)
염주체육관에서 버스를 놓친 영례가 택시를 타고 문예회관까지 날라온 초인적인 순발력과 문예회관 공연관계로 차량 주차가 힘들어 좀 늦은 철이가 마지막으로
합류하여 드디어 유은3018산악회의 강화도 원정을 3018 모든 친구들에게 고하고 출발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기가 센곳 강화도. 우린 지금 그 강화도로 간다.
결혼식 참석으로 인해 산행에 동참을 못한 동창회장 종실이가 출발지인 문예회관까지 나와 원정 산행을 나선 회원들을 배웅했다.
바쁜 와중에도 매월 산행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GM쉐보레첨단점 대표인 종실친구...
(13:38)출발이 20여분 늦어졌지만 시커멓게 잘빠진 버스는 호남선 경부선을 거침없이 달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 6시간만에 도착하였다.
주말이어서 석모도로 들어가는 차량들로 외포리선착장은 가득찼지만 단체관광객을 태운 우리 버스는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배에 타는
특혜 아닌 특혜를 받는다.. 단체관광버스는 다 그런가 보다.
외포리에서 석포리까지는 배로 5분거리이며 평일기준 30분에 한 번씩 배가 다닌다. 주말엔 수요가 많으므로 수시로 배를 보내고,
도선요금은 중고생이상 왕복2,000원이다. 차량은 승용차 왕복 14,000원, 버스는 왕복 31,000원이다.
들어갈때는 표를 끊지만 나올땐 아무배나 타고 나오면 된다..출발때부터 왕복요금을 받기에 그렇단다. 배시간 안내 삼보해운 홈페이지
배를 타면 모든 사람들은 내부는 텅텅 비어놓고 바깥으로만 나간다. 소매물도나 조도같은 먼 섬에 갈때는 모두들 선내에 눕거나 앉아서 가지만
이곳 외포에서 석포가는 배는 내부에 누워서 가는 침상이 안 깔려있다. 벽에 붙은 간이의자가 전부일 정도로 단촐하고 배는 출발하자 마자 도착하여
배로 가는 섬여행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박살내 버린다.
여기 배는 넓어서 인지 차가 정면으로 들어와서 한바퀴 빙 돌아 선다. 그동안 차도선을 여러번 타 봤지만 이렇게 차가 정면으로 들어가는 것은 처음 봤다.
외포리 선착장엔 각종 젖갈을 담은 드럼통들이 경매시장에 나가기 위해 줄서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러고 보니 이곳 외포리 선착장에 있는 젖갈어시장에서는 지금 제8회 강화도 새우젖 축제(10.07~10.10)가 열리고 있다.
오늘 일정은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관계로 선착장을 출발할 때까지는 몰랐으나 석모도에 도착하여 산행을 하는 중간중간 외포리에서 들려오는 전자음 소리에
가끔 귀가 거북한 것은 이 축제때문이었다.
:
입에 새우깡을 물고 있어도 부리로 채간다는 외포리 갈매기들은 잘 길들여진 뭍새가 되어버린지 오래되었다.
새우깡 간식을 위해 멋진 저공비행을 해주는 갈매기들과 놀며 사진좀 찍을만 한데 벌써 도착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온다.
석포리 선착장에서 산행이 시작되는 전득이 고개까지는 1시간에 한 대씩 보문사로 가는 버스가 온다..도보로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은 석포리 선착장에서
30여분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걸으면 전득이고개에 도착할 수 있지만 길이 좁아 위험하므로 섬내 버스를 타고 가는것이 좋겠다.
버스운임은 대인800원 소인700원이다. 시간은 선착장에서는 매시10분~15분 출발, 보문사에서는 매시30분에 출발. 첫차와 막차는 선착장(08:10. 19:10)
보문사(07:40.18:30)으로 한 시간에 한 대이며 주말이나 관광객이 많을때는 30분에 한 대씩 배차된다.
석모도로 들어와 비좁은 섬길을 돌고 돌아 전득이고개까지 왔다.
이곳에서 석모도 해명산의 주능선을 따라 상봉산까지 이어지는 7.3km의 산행에 한가라지 고개까지의 하산길 1.0km로 총 8.3km에 이르는 섬산행길의
출발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좌우로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가는 독특한 산행으로 육지에서의 산이 산밖에 안보인 것에 비한다면 이곳은 좌측으로는
서해안의 수많은 섬들과 갯벌을, 우측으로는 강화도 본섬의 마니산,고려산,혈구산 등을 조망하며 걷는것으로 육지의 1000m대 산의 능선을 타는것에 비해
전혀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올것 같은 느낌이 온다.
올해 초에 공지된 2011년의 산행엔 11월달이 강화도 마니산으로 되어있었다. 마니산은 강화도를 대표하는 산으로 백두산과 한라산의 정중앙에 위치한
한반도에서 가장 기가 센 곳으로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참성단에서는 해마다 개천절에는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전의 성화가 채화되는 곳이다.
가장 짧은 계단길 코스가 왕복 약3시간정도 소요되지만 오고가는 길의 수많은 차량들로 인해 많은 시간이 허비된다는 단점이 있어 여유있는 산행을 즐기고
3대관음성지로 유명한 보문사도 같이 여행할 수 있는 강화도 석모도와 단군의 세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 전등사와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거치며 외세의 침략에 단호히 맞섰던 강화도의 대한제국당시의 진지들을 둘러보는 역사탐방을 겻들인 웰빙코스로 수정이 되었다.
그 첫째날 산행인 석모도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산행을 조금 수정한다.
코스는 전득이고개----------해명산----------낙가산----------상봉산-----------낙가산----------보문사
1.8km 4.4km 1.1km 1.1km 1.0km
산행은 9.4km에 시간은 4시간~4시간30분 정도 걸리지만 시간이 조금 지체된 관계로 빨리 걷는 친구들은 상봉산까지 갔다가 낙가산으로 되돌아와
보문사로 하산하고 뒤에 처진 친구들은 낙가산에서 상봉산으로 가지 않고 바로 보문사로 하산하기로 산행계획을 수정하여 출발한다.
(14:10) 광주를 떠난지 7시간만에 전득이고개에서 첫 출발을 알리는 단체사진을 찍었다.
무릎이 안좋은 영숙, 미화, 장현, 치종이는 바로 숙소로 가 서해 갯벌을 밟으며 머드팩 체험을 할 기회를 주고 나머지 20명이 해명산을 향하여 출발했다.
(14:26)출발부터 선두가 치고 나가 후미엔 이렇게 7명 정도 남았다. 그래도 손을 잡아주어야 오르는 바위앞에서는 모두 제자리 걸음으로 서로를 돕는것은
친구이기에 더 멋져보인다.
(14:30)전득이 고개에서 20여분 가파른 비탈길을 치고 올라서면 첫번째 조망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라 우측사진에 보이는
해명산정상까지 좌우로 펼쳐지는 서해바다를 조망하면서 바닷바람인지 산바람인지 분간이 안되는 오묘한 바람냄새를 맡으며 걷는다.
어떤 님들이 마니산을 바라보는 위치에 돌탑들을 쌓아놨을까.. 망부석처럼 강화도 본섬을 바라보고 서있는 돌탑들은 수십년된 낙옆무덤앞에 초연하게 서있다.
하지만 외포리선착장에선 축제행사로 인한 전자음이 가끔 들려와 산행의 적막감을 깨뜨리고 달아나곤 하여 영 거시기하다.
앞에 해명산으로 오르는 마지막 능선길을 선두가 가고 있다. 바위위에 또 다른 바위가 오랜 풍상에 얼음갈라지듯이 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진 곳으로 위험해 보이지만 밑의 바위에 뿌리를 박고 있어 신기하기만 하다. 꼭 돌을 갈아 내는 기계로 홈을 파 놓은듯 정교하게
돌들이 갈라져 있다. 마치 바다를 열리게 한 그 옛날 모세의 기적처럼 이곳의 바위들도 그 길을 열어놨다.
이곳 해명산 낙가산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의 일직선상의 이등변삼각형의 꼭지점에 있는 기가 꽉 찬 곳 강화도 마니산의 영향을 받아 산 전체가 기묘하고
신비로운 돌들로 가득차있다. 해명산을 오르는 능선길에 회백색 넓적바위에 돌길이 갈라진 곳이 있는가 하면 인절미바위, 주먹바위, 우주선바위 등 글쓴이가
임의로 이름을 붙힌 바위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인절미모양의 바위..ㅋ 잘쌓아놓았는데 끝이 축 쳐진 모습이 꼭 제사상 목기위에 올려놓은 인절미같이 생긴 바위다.
좌측으로는 간척지의 황금벌판과 염전이 펼쳐져 있고 우측과 뒤돌아 오는길 바다 너머로는 강화도 본섬의 혈구산과 진강산, 마니산모습을...
정면으로는 해명산과 낙가산 상봉산의 높은 봉우리들이 쫙 펼쳐져 있어 산만 바라본다면 장쾌한 1000고지급 산이다.
(15:00)전득이고개를 출발한지 1.8km를 50분걸려 해명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느릿한 걸음이지만 좌측으로 펼쳐진 서해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그 사이로
배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며 산행보다 경치에 더 심취하다보니 속도가 많이 느렸다.
강화도 6대산이며 석모도의 주봉인 해명산(327m)엔 지적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삼각점은 최고봉에 설치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엔 상봉산(316m)이 더 높아
보인다.
나 포함하여 15명이 중간에 있고 후미에 4명...모두 19명이 있고 선두로 나선 친구는 근일이 밖에 없다.
체력좋은 근일이가 유은3018산악회의 석모도 종주산행길에서 상봉산까지 의욕을 보인다는 증거다.
여기서 수옥이가 협찬한 약초로 담근 막걸리로 기력을 보강한 후 다시 낙가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15:14)낙가산 보문사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도 4km나 된다. 해명산에서 낙가산까지 가는 능선길 전망이 좋은 곳엔 항상 나무벤치가 바다를 보며 있다.
쉬워가기도 하고 잠시 눈을 붙히며 산의 고요함에 빠져보는 아름다운 장소...
(15:38)친구들 너머로 가야할 낙가산과 상봉산까지 능선길과 뒤돌아보니 해명산까지의 능선길이 지나온 여정과 가야할 여정을 보여준다.
날씨는 햇살이 하루종일 내리쬐며 땀깨나 흘렸지만 바다엔 해무가 잔뜩끼어 조망은 그리 시원하지 않아 푸른바다와 파란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을
볼 수 없어 아쉬움만 가득했다.
조물주가 일부로 돌을 이렇게 올려놓기도 힘들정도다.. 돌위에 돌을 얹어놓은 바위들의 모습에서 자연의 신비와 위대함을 볼 수 있다.
막 출발하려는 우주선이다...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우주선모양의 바위와 주먹을 불끈쥔 바위...
해명산에서 낙가산으로 가는 능선길엔 오묘하게 생긴 바위덩어리들이 즐비하다.
세상을 만든 조물주의 힘으로 만든 기묘한 바위들의 모습은 감상하며
이름을 하나씩 지어보도록 하자.
동그란 공바위를 만들어 놓고 굴러내려가 인간들이 다칠까봐 받침목바위로 개어놓은 바위와 전투의 흔적을 온몸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바위들의 모습은
이곳이 그 옛날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를 지내던 마니산근처여서 바위들도 모두들 기가 세다..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기묘한 바위들의 모습은 낙가산까지 가는 능선길의 또다른 볼거리이다.
(16:50)눈썹바위 근처다. 14:10분에 전득이고개에서 출발하여 눈썹바위 위까지 6.2km를 2시간 40분이 걸렸다면 꽤 빠른 걸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내 앞으로 8명 정도가 이미 절고개를 넘어 상봉산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 보이니 그 친구들의 스피드 또한 일품인 것을 알 수가 있다.
내 뒤로 11명 정도가 따라오니 딱 중간에 혼자 남아 쳐진 친구들이 올때까지 기다리며 여기저기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 본다.
그런데 오늘 일몰시간은 몇시인가?... 10월 8일이면 17:58분이다. 일몰을 한 시간정도 남겨두고 벌써 서해바다는 금빛물결이 넘실대고 발 아래엔 보문사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17:05)보문사 눈썹바위 위엔 위험때문에 이렇게 펜스와 철조망으로 막아놨다. 내려다 보면 아찔할 정도로 현기증이 난다.
멀리 보이는 상봉산과 바로 앞의 산불감시탑으로 올라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리지만 뒤 따라오는 친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상봉산에 오른 친구들은 다시 반대로 절고개로 하산하여 보문사로 내려가야 하니 부지런하게들 간다.
후참에 확인된 바로는 상봉산을 찍고 내려온 친구들은 근일, 재숙, 경숙, 혜옥이로 4명중 여상친구들이 3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한다.
부실한 체력으로 뒤따라가지 못한 남상생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아니다 남상생들은 뒤 쳐진 여상친구들을 에스코트하며 같이 왔을 뿐이다.
절대 체력이 부실하여 뒤 떨어진 것은 아니니^^ 편견이 없으시기 바란다.ㅋㅋ)
(17:09)일몰이 40여분 남았다. 태양과 바다가 만나는 시간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가야할 길은 약 1km,,
시간상으로 충분히 일몰을 감상하면서 하산하여도 보문사까지 훤할때 내려갈 수 있겠다..보문사는 내일 일출을 보고 내려가면서 다시 보기로 한다.
노을빛에 황금색으로 물들인 바닷가에 배 한 척 띄워져 었었으면 참 좋으련만..아쉽게도 고깃배가 없다..
(17:22~17:36)후미에 쳐진 친구들이 약 30여분뒤에 도착했다. 바닷속으로 곧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간식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출발해도 해질녁엔 도착하기가 힘들겠다. 상봉산을 찍고 내려간 친구들은 이곳 절고개에서 만나지 않고 여기서 상봉산쪽으로 조금 더 가면
내려가는 코스가 또 있다 한다.
(17:56)낙가산 보문사 일주문앞에 마지막 후미 친구들이 내려왔다.
절고개에서 하산하면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와야 하지만 몸 성히 모두 내려와 오늘 산행의 대미를 웃음으로 장식했다.
보문사는 입장료가 2,000원이 있다.
중간에 눈썹바위 바로 옆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하는데 내려서면서 보지를 못했다. 보문사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입장료도 아끼고 또 산행도 즐길겸
바로 낙가산으로 올라 정상에서 사방팔방으로 툭 터진 서해바다를 마음껏 보고 느낀다음 하산하면서 보문사마애불 이정표로 들어서면 눈썹바위 바로 옆으로
갈 수 있으므로 코스를 그리 잡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어차피 보문사 눈썹바위 마애불까지 가려면 낙가산에 등산하는 수준으로 상당히 올라가야 하므로
반대로 산을 먼저 오른다음 내려오면서 눈썹바위 , 마애불 그리고 보문사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관람순서가 되겠다.
(18:00)보문사길 양옆으로는 밴댕이 회무침을 주메뉴로 꽃게장을 파는 식당이 여러개 있다. 주로 새우를 통채로 갈아서 밀가루 반죽과 같이 붙혀내는 새우튀김을
식당마다 메인으로 팔고 있으며 각종 젖갈도 판매한다. 오늘 일몰은 기상청 예보상으로는 17:58분이었으나 석양이 바닷속으로 풍덩 빠진 시간은 16:07분이다.
약10여분의 오차가 있지만 마지막 떨어지는 태양을 붙들어 놓고 바닷가까지 달려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낙가산 정상이나 보문사 마애불앞에서 보는 석양도 아름답지만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서해바다 가장 가까이 다가가 갯벌위에서 보는 석양의 모습도
절대 빠지지 않을 듯 하다.
저녁식사는 보문장내의 한식뷔페식당에서 먹고 밴댕이 회무침을 잘 무쳐내는 쥔장이 전라도익산사람인 삼보식당에서 옥경이 생파와 하루 늦은 태흔이 생파를
같이 치렀다. 태흔이가 배를 타고 외포리에 나가서 생일케익을 사오려 했으나 산에서 하산하여 숙소로 들어왔을때는 이미 배가 끊겨 나가지 못하고 보문사근처
24시간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가지고 와 멋들어진 생일파티를 벌였다. 태흔이의 현물찬조에 다시 한번 감사의 글을 남긴다...(석모도의 아름다움에
생일케익을 준비한다것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친구들을 대신하여 태흔이의 속깊은 배려와 남다른 마음씀씀이는 다음날 광주로 오는 광란의 호남선에서도
찬연한 빛을 또 낸다...)
(20:08~21:30)오늘 산행에서 전득이고개에서 출발하여 해명산 낙가산을 거쳐 상봉산까지 정복하고 다시 낙가산으로 내려와 보문사로 하산한 4명의
울트라 회원들에게 종주산행 성공에 대한 축하박수가 이어졌다. 혜옥이 경숙이 재숙이 그리고 머시매중엔 근일이가 유일하게 석모도 종주산행에 성공하여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으며, 밴댕이 회무침과 삼식이탕에 동동주로 유은3018산악회 모든 회원들이 99세까지 88하게 열심히 산행을 하며 우위를
돈독히 하자는 잔 부딪힘으로 마무리 되었다.
자리를 파하고 모두들 2차 뒷풀이로 노래방을 찾았으나 ㅎㅎ 근처엔 노래방이 없고 석포리까지 나가야 한단다..
근다고 지금쯤 곤한 잠을 자고 있을 기사님을 깨울수도 없고...차량을 빌릴수도 없고...그래서 바닷가에 걸어나가 열심히 파도소리를 듣다 밤공기가 너무 차가워
각자의 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저물어 가는 석모도에서의 1박을 아쉬움 가득 안고 보낸다.
내일은 아침 5시30분에 기상하여 보문사를 통해 낙가산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고 보문사를 둘러 본 다음 강화도로 이동하여 고려궁지, 광성보, 덕진진, 전등사를
둘러보는 여정이 남아있다.
모두들 꿈속에는 1866년 프랑스함대가 대원군의 천주교도학살과 탄압에 대항하여 강화도를 한 달간 점령하며 외규장각에서 의궤와 은괴19상자를 약탈해 간
병인양요와 1871년 미국이 제너렬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강화도를 무력 침략한 사건인 신미양요를 응징하러 모두들 그 시대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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