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명산) 장성 불태산 그 까칠한 멋에 홀딱 반하고..
토요일 조계산 산행과 송광사탐방, 그리고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낙조여행을 마치고
광주에 늦은 밤에 도착하였지만 일요일엔 또 어김없이 산으로 나섰다.
이 주 일요일 산행은 몇 주전에 친구들이랑 장성 불태산에 가기로 선약이 되어있어 어제 제법 무리한 산행을 했음에도
이른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배낭을 꾸린다.
배낭이라 해봤자..등에 짊어진 허리쌕이 전부다. 약3L정도크기의 허리쌕에 도시락 넣고 배 한 개 썰어 담고 물 한병 넣으니 딱이다.
여분의 물은 쌕 옆주머니에 끼워넣고 수건 한 장은 다른 옆주머니에 끼워 넣고 친구들과 약속이 되어있는 장성 진원면 고산서원으로 간다.
오늘 불태산 종주 산행은 날머리인 고산서원에 차를 한대 주차시켜 놓고 들머리인 한재로 내 차량으로 이동하여 불태산 종주를 한 다음
고산서원에 주차시켜 놓은 승용차로 한재로 돌아가 차량을 회수하여 집으로 가면 되는 차량 회수걱정이 없는 산행이다.
아침9시30분에 진원면 고산서원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늦은 아침이라 좀 여유있게 출발하였다.
우치공원앞을 지나며 대치면 소재지로 들어서며 바라본 불태산엔 또다른 설산이 하나 생겼다.
밤사이 후끈 달아오른 열기가 아침 이슬을 먹으면서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뱉어내니
바로 불태산뒤에 거대한 구름을 설산처럼 만들어 놓았다.
마치 나의 불태산 첫 등정을 축하해주는 것 처럼 아주 멋진 모습으로 다가와 주었다.
불태산은 호남정맥이 추월산을 지나면서 도장봉(459m)에서 갈라져 가덕분기점-백골재-도마산-
능재-바심재-용구산-병풍산-대치(한재)-잿막재-불태산-초라치-호남고속도로-판사등산-
팔랑산-어등산-황룡강으로 흘러 맥을 다하는 마루금거리 62km의 지맥길로 병풍지맥의 주산인 병풍산과 나란히 있어
항상 병풍산과 그 좌웅을 겨루지만 지명도에서 뒤떨어져 변방으로 밀려나 있다가 최근들어 불태산을 찾는이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세상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번 10월초순 병풍산투구봉에 올라 바라본 불태산의 광경이다.
이 투구봉에 앉아 불태산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까칠하고 남성미 넘치며 멋들어진 산이 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 산에 대한 연구와 정보를 그동안 많이 채집하였고,
10월19일에 불태산에 오르기 위한 첫발을 병장산에서 시작하였었다.
한재에서 임도를 따라 병장산에 올랐다가 잿막재로 내려서서 불태산으로 가는 길을 탐색하다 실패하여
가시덤불을 뚫고 한재로 다시 내려오는 실패한 산행뒤끝에 비로서 오늘에서야 불태산을 오르기 위해 나섰다.
오늘 산행은 한재에서 정상농원옆으로 난 임도를 따라 잿막재에 올라서 왼쪽으로 천봉을 첫 봉우리로 해서
불태봉, 갓봉, 깃대봉, 갈림길, 큰재, 귀바위, 진원제, 고산서원으로 내려서는 불태산 종주산행이다.
파란색 화살표시가 오늘 산행여정이고 주황색 실선은 애시당초 계획했던 유탕리 서동마을 원점회귀 산행이다.
주황색으로 표시된 서동마을 산행길은 좀 특별하다. 고전적인 불태산 앞쪽길의 산행코스에 비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 별로 없는 미개척등산로나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쪽 코스에는 용초폭포와 나옹암터에 있는 마애불상 암벽화 등...널리 알려지지 않은 불태산의 명소를 끄집어 내어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므로 미개척지를 탐색해나가는 프론티어정신이 있는 친구와 동행을 해야한다.
병풍지맥은
병풍지맥1구간: 도장봉-용구산(12.48km)
산행시간 5시간30분
병풍지맥2구간: 용구산-불태산큰재(11.40km)
산행시간 5시간46분
병풍지맥3구간; 불태산큰재-판사등산(16.55km)
산행시간 7시간41분
병풍지맥4구간: 판사등산-황룡강(21.55km)
산행시간 7시간29분
GPS도상거리 : 마루금 거리 61.98km
산행시간만 26시간 30여분 걸리며
마루금을 탈때까지 오고가는 거리는
16.2km에 걸리는 시간은 6시간20분걸린다.
그래서 병풍지맥 전 구간을 타려면 78.18km에 33시간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출처:古來의 GPS트랙)
(10:05)정상농원으로 들어서면 잿막재까지 가는 포장된 임도가 있다.
그 길을 따라 500여미터 걸어가면 천봉과 병장산으로 가고 서동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안부사거리가 나온다.
병장산은 한재옆 임도를 따라가도 되지만 이렇게 잿막재에서 바로 올라가면 최단시간내에 올라갈 수 있다.
잿막재에서 천봉 올라가는 거리나 병장산 올라가는 거리와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10:17)임도끝이자 잿막재까지 12분 걸렸다.
잿막재에 도착하니 배낭3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아마도 배낭을 벗어놓고 병장산을 올라갔다 내려와 불태산으로 가는 산님들일 것이다.
(10:21)잿막재에서 천봉으로 오르는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 아주 완만한 오름길이다.
중간에 길을 가로막고 있는 고목앞에서 잠시 다리쉼하는 여유도 부려본다.
천봉으로 오르는 중간정도(서동치)엔 좌측 대산농장에서 올라오는 산행로가 있으나 길은 희미하다.
(10:45)천봉 바로앞에 있는 헬기장, 그리고 바로 보이는 천봉.
(10:51)천봉(698m)은 그 흔한 이정표 하나 없이 외롭게 서있다.
천봉에 올라서 불태봉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천봉에 오른것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한다.(정상농원입구에서 천봉까지는 45분소요됨)
천봉에서 바라본 병풍산 방향...그리고 삼인산
천봉에서 바라본 무등산과 오르 내리며 가야할 불태산의 아름다운 암릉 능선길...
불태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잿막재에서 천봉에 오른 것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한다.
불태봉으로 가는길에 있는 너럭바위를 만나고... 천봉에서 내려서면서 부터는 암릉봉을 오르내리는 좀 빡센 산행을 해야한다.
아마 초급산행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듯하고 밖에서 바라본 근육질의 모습을 안에서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가는 도중엔 나무에 기생하여 자라는 버섯과 오소리굴도 만나고...
(11:13)그리고 로프도 없는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서 불태봉으로 향한다.
720m인 불태봉 못가서 간식을 먹으며 산경표를 보니 불태봉근처 714m지점이다.
714봉에서의 조망도 불태봉에서의 조망 못지 않다.
정면으로는 대치재 넘어 무등산과 광주시내, 좌측으로는 병풍산과 삼인산, 우측으로는 가야할 불태산의 능선들..
그리고 뒤쪽으로는 병장산 산자락과 서동마을 너머 장성호와 백암산이 보인다.(지금 보이는 쪽은 담양대치면과 우측으로 장성 진원면 서옥리 전차사격장)
이 봉우리가 볼태봉인가? 불태봉에 다 와 가서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있어 잠시 헷갈리게 한다.
좌측봉우리 다음이 불태봉이다. 친구들 발앞에 정상표지석이 보여 저 봉우리가 정상임을 알 수 있다.
(11:42)불태봉정상(730m)..정상농원입구에서 출발하여 불태봉 정상까지 쉬엄쉬엄 가도 1시간30분정도...(천봉에서는 46분)
불태산은 정상부터 갓봉을 지나 깃대봉까지 장쾌하고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계속이어져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지르지 않고는 못 배긴다.
병풍산 투구봉이 750m이고 병풍산 정상이 822m여서 불태산정상과 92m차이가 나지만 나란히 옆으로 보면 병풍산이나 불태산이나 높이는 비슷하다.
100여미터면 상당한 높이의 차이지만 실제로 육안으로 두 산을 보면 높이는 거의 비슷하다.
그럼 어디가 잘못되어 있을까. 불태산만 해도 지도마다 높이가 다 다르다. 첫페이지에 올린 지도에는 정상이 710m로 표시되어 있고
다른 지도에는 730m로 표시되어 있어 어느것이 맞는지는 확인불가다.
불태봉정상에서는 북쪽으로 천봉과 병장산, 그리고 그 너머 내장산과 백암산이 조망되고 동쪽으로는 병풍산투구봉과 깃대봉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병풍산자락이 그리고 삼인산이 우뚝솟아 있으며 그 너머로는 추월산과 강천산도 조망된다.
남쪽으로는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봉산평야 너머 무등산과 광주시가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장성읍과 더불어 병풍지맥길이 조망된다.
(11:44)다음 봉우리인 갓봉으로 출발~~
저 멋진 소나무도 보고...(분재로 잘 가꾸면 수억원은 넘겠다...제주도 아트랜드에 가서 본 소나무 분재가 10억!!! 아이구매~~)
그러나 명품과 미인은 보기도 따기도 힘든법...낭떠러지에 있어 접근이 불가하다..ㅎㅎ
친구는 가야할 능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잎사귀는 다 떨어지고 산새밥 몇개가 남은 청미래 덩굴나무가 외로운척하는 친구를 벗삼고 있다.
(11:59)갓봉 정상(725m)
목측으로는 불태봉보다 갓봉이 더 높은것 처럼 보인다.. 뒤로보이는 산은 태조 이성계가 천신제를 지낸 삼인산.
불태봉에서 갓봉까지는 11분.(물론 봉우리마다 이정표도, 봉우리 이름을 붙인 팻말도 있지 않다.)
(12:11)갓봉을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니 갓봉과 불태봉이 마치 형제봉처럼 나란히 붙어있다.
갓봉에서 바라본 깃대봉까지의 능선길의 암릉지대.
고만고만한 높이의 봉우리 (659봉, 655봉)2개를 넘어서야 깃대봉으로 갈 수 있다.
장성 진원면 서옥리 전차부대 포 사격장..
1954년에 훈련장이 들어선 뒤로 무려 6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열심히 불태산을 향해서 전차포를 쏘고있다.
평일엔 훈련하는 전차부대들의 모습과 벌겋게 파놓은 곳은 탄착점으로 하루에도 수백발씩 쏴 댄다..
인근 한재로 차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희뿌연 연기와 함께 포성소리가 울려 퍼지면 귀가 멍멍한데 불태산은 오죽하랴...
일주일중 5일간 전차로 부터 공격을 받고 시름시름 앓아가는 불태산이다. 불태산이 병풍산보다 훨씬 산세가 좋고 암릉지대가 뛰어남에도
유명세에서 밀리고 평일 산행이 힘든 이유는 바로 저 포사격장때문이다.
능선길을 타다보면 언제 유탄이 날라올지 모를 위험함이 있고 또 포소리가 천둥치듯이 들려와 산행자체가 공포스럽다 한다.
그러니 5일간은 찾는이 별로 없는 죽은산이 되고 토요일과 일요일 전차사격이 없는 2일간만 산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병풍산에 밀릴수밖에..
그렇다고 전차부대를 옮길 수도 없고 산을 통채로 들어서 옮길 수도 없고...
그러나 불태산을 타면서 산에게 물어보니...끄덕없단다..지 아무리 하루에 수백발씩 60년간 쏴대도 옆구리가 간지러울뿐...오히려 긁어주어서 시원하단다..
그러니 맘대로 긁고 이번엔 등좀 더 긁어주라고 전해주란다..
(12:12)군데군데 있는 로프구간에서는 군대시절의 추억도 되새겨보고...
능선따라 가며 가끔 이렇게 속세를 바라보는 여유도 즐기고...
(12:28~12:50)전망좋은 소나무아래에서 점심도 맛나게 먹고...
그리고 다음에 올라올 서동마을을 바라보며 산행구상도 해보고...
(13:09)철계단 타고 로프도 잡아당기다 힘들면 다시 바깥세상 구경도 하고...
(13:16)그렇게 해서 학동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귀바위쪽으로 계속간다..
3분정도 더 가면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길로 내려가면 진원마을로...우측으로 난 길을 타고 가야 깃대봉으로 갈 수 있다.
양쪽길 모두에 산악회 표시기가 걸려있고 달리 이정표는 없으므로 내려가는 길인지 올라가는 길인지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아야 한다..(안그러면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한다)
(13:25)깃대봉도착...갓봉에서 출발하여 깃대봉까지 점심시간20여분 포함하여 1시간25분이 걸렸다.
여기서 사방댐방향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물어보니 경기도 모 산악회에서 왔다한다.
오~~~ 멋져부러. 이제 불태산은 경기도에 있는 산악회에서도 오는 유명산이 되었다.
A코스는 대산농원에서 출발하여 깃대봉거쳐 큰재거쳐 귀바위로 해서 사방댐으로 하산하고
B코스는 사방댐에서 출발하여 깃대봉에올라 큰재거쳐 귀바위로 해서 다시 사방댐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불태산등정을 위해 멀리서 온 경기도 모 산악회의 발전을 두손모아 꼭 기원해 드렸다.
여기서 우리도 사방댐으로 하산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귀바위로 갈 것인가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20여분이 지났지만 자꾸 사방댐방향이 눈에 익게 들어온다.
하지만 경기도 모 산악회도 귀바위로 해서 사방댐으로 내려 간다는데....
그보다 1시간30분이나 먼저 탄 우리가 여기서 내려가면 쪽~~~팔린겨...그래서 계속 귀바위를 향해서 간다.
귀바위까지는 1.7km.. 걸을만 하다.
(13:37)뒤에 가는 산님은 다리가 불편하다.
스틱의 도움을 받아 그래도 열심히 산을 타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다.
불태산에 오르기에도 만만하지 않았을 것인데 역시 부부간의 사랑은 그 어떤 장해도 견뎌낸다.
하물며 귀엽고 이쁜 강아지와 함께라면 더 그렇다...앞뒤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지 아빠 힘내라고 응원하고 다닌다..
깃대봉에서 큰재가는 길목에 있는 아주 묘하게 생긴 바위..(꼭 칼날처럼 날카롭다.)
(13:40) 636봉을 지나며...
(13:55) 귀바위까지는 1.2km가 남고...
(13:56)긴 나무계단을 내려가면...쨘~~하고 큰재의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사방댐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유탕리 서동마을로 내려갈 수도 있다.
사방댐에서 올라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깃대봉으로 올라 다시 사방댐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아~~정말 오늘 불태산에 사람많아 기분좋다. 여기 오기 위해 여러군데 블방을 돌아 다녔는데 대게의 글들이
모두 인적없는 산길을 거니는데 외로움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었다. 혹시나 우리도 그러는가 생각했지만...
잿막재에서 3사람, 천봉아래로 올라오는 사람들 5사람, 불태봉에서 본 3사람. 그리고 갓봉에서 깃대봉가면서 만난 5사람.
압권인 것은 깃대봉에서 만난 45인승 버스로 온 산악회 산님들.. 그리고 강아지와 같이 온 5사람..
산악회와 무관하게 와서 깃대봉에서 점심을 들고 있던 약15사람. 큰재에서 만난 10여사람..귀바위에서 만난 1사람.
귀바위에서 사방댐으로 하산하며 만난 3사람 등 모두 100여명의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모처럼 병풍산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은 불태산....점점 남도의 명산이 되어가고 있다.
(14:02)잿막재에서 서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이곳 큰재에서도 서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서동마을을 기점으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다음 불태산 산행은 이렇게 서동마을에서 잿막재로 올라 천봉 불태봉 갓봉 깃대봉 큰재로 해서 서동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를 탈 예정이다.
(14:15)큰재에서도 다시 한번 갈등을 느꼈다..이대로 사방댐으로 내려 서느냐...아니면 귀바위로 해서 내려 가느냐..
귀바위까지는 500m. 내려서는 길은 비슷하니 500m만 더가자..ㅎㅎ
두 친구를 데리고 계속 귀바위로 간다..(그래도 좋단다..역쉬~~)
(14:20)갓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귀바위까지 가끔 이렇게 나무의자가 있다.
소나무 그늘아래 나무의자에 앉아 산아래 세상을 바라보며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떠난뒤 나무의자에 물어보니..."불태산 정말 멋있는 산이야"라고 했단다..
(14:27)귀바위(626m)..그러나 팔각정에는 삼성산이암정이라 쓰여있다.
대동여지도에 불태산옆 이 귀바위가 있는 산이 삼성산(三聖山)이라 기록되어 있고 귀바위의 한자어인
이암(耳巖)을 붙여 삼성산 이암정이라 지었다 한다.
여기서 진원산성으로 내려간다. 재봉산 이재산성방향은 병풍지맥이 지나가는 길로 불태산을 타는 또 다른 산행길이기도 하다.
(13:34)삼성산 이암정에서 바라본 불태산 능선길..
서동마을을 가운데 두고 말발굽보양으로 빙 둘러서 왔다. 여기서 보니 참 멀리도 왔구나..
(14:46)하산하면서 보니 저기 보이는 바위가 귀바위인 모양이다.
여기서 보니 귀처럼 생기기는 했다. 저바위는 정맥길을 지나며 보면 가까이 볼 수 있겠다.
사방댐까지는 1.1km...
(15:07)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참호같은 산성들..
올라오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여기가 진원산성의 일부란다.
무슨 예비군 참호같기도 하고, 산성이라면 보통 담양 금성산성처럼 멋들어지게 돌로 쌓아놓은 높은 석성에 누각이 있을 것 같지만
진원산성은 삼성산의 경계초소같다. 귀바위에서 재봉산방향으로 가면 있는 이재산성도 그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하니 이만큼 흔적이 있는 것도
다행이라 생각이든다.
(15:10)불태산 안내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귀바위전망대에서 부터 사방댐까지의 거리가 잘못되었다.
마찬가지로 큰재에서 사방댐까지의 거리도 잘못되어 있고. 귀바위에서 사방댐까지는 1.3km. 큰재에서 사방댐까지는 1.4km다.
삼성산 이암정에서 사방댐이 있는 이곳까지 걸린 시간은 36분이다.
아마 대게의 불태산을 찾은 사람들의 블방에 표시되어 있는 산행거리는 보통 2km정도는 틀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내가 확인한 GPS거리로는 한재에서 잿막재 천봉 불태봉 갓봉 깃대봉 큰재 귀바위 사방댐 고산서원까지의 거리는 9.42km이다.
왼쪽으로 난 길은 귀바위로 가는길(1.1km) 오른쪽으로 난 길은 큰재로 가는길(1.4km)라고 안내도 뽀짝옆에 있는 이정표가 말해주고 있다.
이정표가 있는 길에서 헷갈리지 말자..사방댐으로 내려 설려면 우측 대나무숲길로 들어서지 말고 왼쪽길로 들어서야 한다.
오른쪽길 대숲사이로 난 길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내려가다 되돌아 왔다.
오른쪽으로 가면 대절봉이라는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 진원산성으로 간다고 되어있다.
이쪽에 있는 진원산성은 후참에 확인차 다시 들러봐야 겠다.
(15:22)사방댐아래 조그만 저수지를 지나 대나무숲길을 걸어가면...
(15:27)도로가 끝나는 회차로가 나오고 좌측으로는 아주 커다란 저수지인 진원제가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에 차량을 주차시켜놓고 불태산 깃대봉을 오른다.
아마도 사방댐을 지나 큰재로 해서 깃대봉에 오른 다음 다시 사방댐을 내려서는 산행이거나
아니면 사방댐을 지나 깃대봉으로 올랐다가 큰재로 내려서서 사방댐으로 돌아오는 단거리 산행에 나선 사람들의 차량일 것이다.
고산마을의 당산나무이자 보호수인 590살된 느티나무.
(15:47)고산서원에 도착했다.
고산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6대가중 한 사람이며 위정척사론을 주장한 조선말기 유림의 거두 노사 기정진선생(1798~1876)과 제자8명을 모시고 있다.
1831년 사마시에 장원급제하고 강릉참봉을 지냈으나 그후로는 벼슬을 마다하고 성리학을 독자적인 사색을 통해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한다.
원래 서원의 이름은 담대헌이었는데 1929년 후손들이 중창하면서 고산서원이라 불렀다한다.
위정척사론(衛正斥邪論)은 정학(正學)을 지키고 사학(邪學)을 배척하는 유교의 벽이단(闢異端) 이념을 대변하는 사상으로,
조선왕조체제의 봉건적 질서 유지를 위한 이념이었던 공(孔)·맹(孟)·정(程)·주(朱)의 학통을 유일한 정학으로 보고
양명학(陽明學)을 비롯한 불교(佛敎)·도교(道敎)·서학(西學) 등 모든 다른 사상과 학문을 이단적인 사학이라 규정하여,
정통적인 정학은 지키고 외래적인 사학은 물리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말 서학의 전래를 계기로 외세의 침략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반외세운동의 이념적 바탕이 되었다. 위정척사를 주장한 이항로(李恒老)·기정진(奇正鎭)·김평묵(金平默)·최익현(崔益鉉)·
유인석(柳麟錫) 등의 유학자들을 위정척사파라 칭했다.
고산서원을 나와 내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한재로 가기 위해 나선다.
24번국도와 고산마을 사이에 외로이 서 있는 돌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 돌탑은 무슨 연유로 사찰도 아닌 이곳에 서 있게 되었을까.
진원리 오층석탑은 전남 문화재자료 제10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원래 진원리 뒷산 탑동이라는 곳에 있었으나 일제시기에 일본인들이 불법으로 반출해 가려 한 것을
주민들의 반대로 옮기지 못하고 지금 이 위치에 옮긴것 이라 쓰여있다. 조성시대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불태산에는 사찰이 없다. 불태산(佛台山)의 옛이름이 불대산(佛大山)임에서 보듯이 옛날에는
상청사, 하청사, 인월사 등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 80여개나 있었다고 하나 현재에는 그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한다.
다만 유탕리 서동마을에서 불태봉쪽으로 오르다 보면 용초폭포위에 나옹암터에는 마애불이 암벽에 새겨져 있는 곳이 나오는데
그곳이 나옹암터라고 전해진다.
신라때 창건되었다는 하청사는 매월당 김시습과 하서 김인후의 시에도 등장한다 하니 어디에서 그 흔적은 찾는단 말인가.
진원면 고산서원에서 나와 24번국도에서 바라본 불태산이다.
불태산을 바라보고 약1.4km정도를 들어가면 고산마을 사거리가 나오고 그곳에 있는 불태산안내도를 보면
여러갈래의 산행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산마을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깃대봉으로 바로 오를 수 있고, 좌측으로 가면 고산서원앞으로 난 길을 따라
진원제 제방을 건너 의기바위로 해서 깃대봉을 갈 수도 있고, 진원제를 지나 사방댐을 가서 깃대봉으로 큰재로 귀바위로 올라갈 수 있는
아주 다양한 등산로가 있다. 각자의 체력에 맞게 산행로를 택해서 멋지게 생긴 불태산을 오르면 된다.
오늘 불태산 산행은
한재(381m)-----------천봉(700m)---------- 불태산(733m)------갓봉(728m)--------깃대봉(610m)---------큰재(529m)
(10:05분출발) 1.3km (45분) 1.33km (50분) 0.32km(11분) 1.49km(1시간5분) 1.42km(30분)
------------ 삼성산(귀바위636m)-----------사방댐-----------고산서원
0.56km(20분) 1.3km (36분) 1.7km(30분)(15:47분도착)
오늘 불태산산행은 9.42km에 5시간40분이 걸렸다.
차량 한 대를 고산서원이 아닌 진원제 너머 사방댐 들어가는 차량회차지까지 갔다 놓았더라면 사방댐에서 고산서원까지 1.7km에 30분를 덜 걸었을 것인데
나의 부주의로 친구들을 조금 많이 걷게 만들고 말았다. 내가 조금 더 알아보고 찾아 보았다면 고산서원에 차를 안대고 사방댐아래 차량 회차지까지 와서
주차했을 것인데 조그만 방심이 친구들을 무려 1.7km를 더 걷게 만들었으니 ㅎㅎ (아이구매~~)
오늘 불태산 종주산행에 이어 다음 불태산 산행은
서동마을에서 불태봉으로 출발하여 용초폭포와 나옹암터를 거쳐 불태봉으로 오른다음 갓봉과 깃대봉사이에 있는 이장군굴(불태산 산신령이 점지해
비범한 아이가 태어났으나 부모의 실수로 장수가 되지 못한 장군굴)을 확인하고
큰재로 내려서 서동마을로 돌아가는 원점회귀산행을 한다.
불태봉근처에서 나옹암터로 내려가는 표시기는 확인하였으니 아마 올라오는 길은 있을 것이다.
용초폭포는 소름끼칠정도로 무섭게 생긴 협곡길로 들어서면 나온다고 하며 그 위로 난 산행길로 올라서면 마애불이 새겨져 있는 나옹암터가 있다한다.
이 멋진 미탐사구간에 대한 도전과 그 위치를 정확히 기록해 보고자 하는 궁금증의 발로에 의한 불태산 2차 산행은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simpro의 길(路) 이야기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 로그인이 필요없는view on꾹 눌러서 추천과 구독을 해 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꼭 눌러주세요^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