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남도의 명산)눈 내리는 겨울 장성 축령산 편백숲 길을 거닐며

simpro61 2011. 12. 20. 00:30

 

   토요일오전 어머니 사시는 시골집에 가는 길에 하얀눈을 온통 뒤집어쓰고 파르르 떨고 있는 담양병풍산을 바라보니...

   또 다시 설산에 대한 그리움이 눈폭풍처럼 밀려온다.

   한 달에 한 번 어머니 얼굴 뵈러 가는 길이기에 토요산행은 못하지만 마음은 벌써 다음날 있을 장성 축령산에 올라가 있다.

   일요일 3018동창회 번개산행을 문흥백두산악회와 같이 장성 축령산으로 일찌감치 정해 놓고 제발 눈이 좀 왔으면 했는데

   정말이지 거짓말처럼 그날 축령산엔 눈이 왔다.

   토요일까지만 해도 전 날까지 내린 눈이 다 녹아서 3주연속 눈 산행의 기록이 깨질뻔 했는데 축령산앞 괴정마을에 도착한 순간부터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산행을 끝낼때까지 축령산은 온통 설산의 편백숲이 되어 주었다.

   지난 8월 여름 축령산을 다녀온 뒤에 눈 내린 겨울 축령산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일까 보고 싶었는데 때 맞추어 환상적인 눈꽃산행을

   하게되어 모두들 함박진 웃음꽃이 눈꽃속에 피어나 저물 줄 모른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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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괴정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출발하여 도로를 따라

승용차 주차장까지 올라왔다.

오늘 산행은 산행이라기보다 편백숲길을 걷는 웰빙 산책길에 가깝다.

오름코스라 해봤자 추모공적비앞에서 축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약600m의 오름길이 전부다.

나머지는 금곡영화마을까지 이어진 축령산 능선길을 걷다 들목재에서

금곡마을로 내려오면 되고 아니면 편백숲길로 이어진 임도를 걸어

금곡영화마을로 오면 된다.

 

   (09:37)오늘 번개산행에 같이 한 친구들..

   우리는 들머리 주차장에서 우측 빨간선을 따라 가다 축령산정상을 지나 정자에서 우물터로 하산하지 않고

   파란선을 따라 들목재로 크게 우회하여 금곡영화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고 출발했다.

   총 산행거리는 괴정마을 느티나무에서 출발하여 공적비 - 축령산 정상 - 들목재 - 금곡영화마을 주차장까지 약 8.15km.

   걸린 시간은 휴게시간포함 2시간50분.

 

 

 

 

   (10:00)친구들만 우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올라왔고 다른 회원분들은 임도를 따라 공적비까지 올라왔다.

   거의 동시간대에 공적비에서 합류하여 일부 아이잰을 착용하지 않은 회원들은 임도를 따라 편백숲길을 걷기로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공적비에서 좌측 산길로 난 급사면을 올라 정상으로 올라간다.

 

 

   (10:05)축령산지도는 복잡한 것 같지만 참 쉽다. 추암마을과 금곡마을을 잇는 임도를 따라 가는 임도산행이다.

   임도길 좌우로 펼쳐진 편백숲에서 불어은 바람에 실려오는 피톤치트를 맘껏 마시고 자연이 주는 치유의 선물을 받으며

   걷다보면 금곡영화마을이 나온다. 그러나 그 숲에 취해 우측으로 난 편백숲길로 들어서면 좀 복잡해 질 수 있다.

   각종 명상쉼터와 건강숲길, 산소숲길, 치유숲길 등을 걷다보면 자연에 취해 금곡마을로 오는 길이 헷갈릴 수도 있다.

   

   아이잰이 없으면 없는대로 덩쿨로 신발을 칭칭 동여 매면 되지 않겠는가.

   대부분 가벼운 산행길로 여겨 아이잰없이 온 여성회원들은 모두 임도로 걸어가고 옛날 추억을 되살려 새끼로 동여맨 회원들은

   축령산정상을 향한 급사면을 힘겹게 오른다.

   겨울 산행은 눈이 예보되어 있지 않은 구름낀날이어도 아이잰과 스패츠, 여벌의 양말은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해발 1000고지급 이상이 되면 언제 눈구름이 몰려와 눈을 퍼붓고 갈지 모르기에 더욱 그렇다.

 

 

              축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

              아이잰을 착용하지 않은 친구가 밧줄에 의지한 채 안쓰럽게 올라간다.

              다른 친구가 항상 여분의 아이잰을 가지고 다니기에 한참 앞서간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자신도 아이잰 안 차고 간다하니 열심히 뒤떨어진 친구를 격려하는 수 밖에...

              아이잰은 오름길보다는 내림길에서 더 유용하다. 물론 있으면 오름길전에 착용하는 것이 낫다.

              괜시리 두배의 힘을 들여 편하게 올라갈 산을 힘들여 올라야 하기에 그렇다.

 

 

            경기도 남양주에도 축령산(879.5m)이 있다.

            남양주 축령산이 잣나무로 유명하다면 장성 축령산은 편백나무로 유명하다.

            편백은 4월에 꽃이 피며, 암수가 각각 다른 가지에 달린다.  9~10월에는 열매가 홍갈색으로 열리고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함량은 삼나무가 겨울에 100g당 3.6㎖, 여름에 4.0㎖의 함량을 보이는 것에 비해

            편백나무는 겨울 5.㎖l, 여름 5.5㎖의 함량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모든 나무를 압도하는 힘이 있다.

  피톤치드는 균이나 해충으로부터 나무가 자신을 지키려 내뿜는 것으로 해충이나 오염균에게는 유독하지만

  사람에게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경감시키고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유익하다고 학술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심신이 고단하거나 혹은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편백숲길을 거닐거나 명상센터에 앉아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고자 1박을 하면서 이곳에 머문다.

 

 

 

 

 

   (10;25)축령산 정상(621m)에 있는 전망대.

   진눈깨비가 전망대까지 점령하여 편하게 앉아 여유를 부릴수 없다.

   2층은 그렇다 하더라도 1층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풍막을 설치하여

   눈폭풍에 대피할 수 있는 대피소 역할도 전망대가 해야할 듯 하다.

 

   일단 정상에 올라서면 능선길을 따라 들목재까지 가는 길에

   우측으로 난 길로 내려서기만 하면 금곡마을과 괴정마을을 잇는 임도로 내려설 수 있다.

   좌측으로는 고창군 우측은 장성군으로 고창으로 내려서는 길은 문수사방향과 들목재에서 고창으로 가는 길 밖에 없다.

 

   (10:34)전망대에서 뜨거운 생강차로 잠시 몸을 녹이고 들목재를 향해 출발..

 

 

 

 

 

           중간길 정자앞에 있는 이정표는 참으로 헷갈리게 되어있다.

           좌측 안내센터는 어디를 말하는지..전망대라 해야 할 것을.

           우측은 금곡안내소보다 들목재라고 해 놓고 갈림길에 이정표를 하나 더 만들어 놓는 것이 나을듯..

           이정표 보다 밑에 그려져 있는 지도가 훨씬 이해하기가 더 낫다는....     

 

 

   (11:38)축령산 정상 전망대에서 들목재까지 3.45km로 표시되어 있는데 

   1시간 4분이 걸렸기에 내리막 능선길을 상당히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 

 

             들목재에서 금곡영화마을로 가는 길...

 

 

   (11:50)금곡마을 서낭당.

 

   태백산맥(94), 내마음의 풍금(99), 침향(99), 만남의 광장(06) 등 영화4편의 주된 촬영지였고

   드라마 오른손 왼손(99), 왕초(99), 전선에서 온 편지(06)도 찍었다 한다.

   지금도 셋트장이 그대로 남아 보존되고 있으며 편백숲을 찾는 이들의 민박집과 펜션단지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다.

  

  드라마 셋트장 연자방아와 디딜방아.

 

 

  고드름의 길이가 오늘 추위를 대변하듯이 민박집 처마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금곡영화마을 안내도.

 

 

  1950~60년대 농촌 마을이 잘 보존되어 있고 또 축령산 깊은 산속에 은둔하다시피한 마을이라

  최근까지 영화나 드라마의 주된 촬영지였으나 지금은 셋트장 주변으로 펜션이나 민박집이 많이 들어서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당시 본 모습을 잃어 버렸다. 현재는 축령산 편백숲길과 연계한 영화마을로서의 관광단지로

  재 탄생하였다 한다.

 

   (12:15)축령산은 장성에서는 축령산이라 부르지만 고창에서는 문수산이라 부른다.

   대동여지도에는 취령산(山)이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어떤 연유에서 취령산이 축령산으로 바뀌었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으나

   고창에서 축령산을 문수산이라 부르는 것은 문수사의 이름이 옛날 문수사 창건(644년)당시 신라의 고승 자장이 이곳에서 석굴을 파고

   7일간 기도를 드리니  문수보살이 나오는 꿈을 꾸고 그곳을 파보니 문수보살입상이 나와 문수사라는 절을 세웠다는 창건설화가

   전해오는것에 의해 축령산을 문수산이라 부른다.

 

   남양주 축령산에 있는 잣나무나 장성 축령산에 있는 편백이나 모두 피톤치드를 많이 발생하는 나무들이다.

   그 멋지게 쭉쭉 뻗은 늘씬하고 잘생긴 몸매에 하얀 눈까지 덤으로 와 준 오늘 축령산 산행은 너무 황활했다.

   시간이 더 허락된다면 편백숲사이로 난 숲내음길(2.2㎞), 산소숲길(1.9㎞), 건강숲길(2.9㎞), 하늘숲길(2.7㎞) 등 걷기 편한 숲길을

   하루종일 걸어보고 싶지만 마음만 앞설뿐 단체행동에 항상 제약이 따르기에 후참을 기약하기로 한다.

 

   연말이다보니 각종 모임으로 항상 피곤은 우리들 곁에 딱 달라 붙어 같이 다닌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술자리에 송년회...그리고 음주에  가무..

   지친 육신을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깔고 드러누워 잠으로 보충하는 것보다

   이렇게 피톤치드로 온 몸을 샤워하며 피곤을 풀어 보는 것이 어떨지...거기에 적당한 산행거리로 땀좀 흘리고,

   그러면 월요일 출근길이 한결 더 가볍고 부드러울 것을..

 

   

    금곡영화마을로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장성IC→가작교차로에서 장성|상무대 방면으로 좌회전→1번 국도 → 898번 지방도로(북일면소재지) →

    고창방면으로좌회전 → 금곡영화마을로 좌회전 
    축령산 숲 해설사 신청문의 : 061-470-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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