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의 심장 이종범의 화려한 은퇴와 그 미래도.
타이거즈 3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던 이종범이
3월31일 갑작스런 은퇴 선언 이후 5일만인 4월5일 오후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정식으로 은퇴기자회견을 가졌다.
개막전 명단에 자리가 없슴을 이순철 수석코치에게 통보받고
선동열감독에게 재차 확인한 이종범은 서운한 감정에 즉각적인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하였고 김조호단장과의 만남에서도
플레잉코치와 해외연수 등에 대한 구단의 후속조치를 거부한 채
언론에 은퇴를 발표하여 구단과 팬 그리고 선수단까지 모두 극심한
혼란에 빠뜨려 은퇴시기와 은퇴방법에 대해 수 많은 말들을 인터넷
상에 양산하며 5일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었다.
그런 이종범이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마음을 추스리고
선동열감독, 이순철수석코치와 만남을 갖고 오해를 풀었으며
구단과도 만남을 통해 서로간의 서운한 감정을 풀었다고 하니
대선수의 마지막 모습 역시 대스타 다웠다고 할 것이다.
구단이 제시한 플레잉코치, 해외연수, 연봉보전, 영구결번, 은퇴경기 중 영구결번과 은퇴식만 달랑 받아 들인 이종범의 자세는 그가 왜
타이거즈의 적자이자 심장인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일 것이다.
첫째 선동열이라는 타이거즈 대스타 출신 감독아래 플레잉코치를
하며 야구지도자 수업을 한다는 것은 선동열 만큼이나 대스타인
이종범 스스로도 인정할 수 없는 자존심에 관계된 문제이다.
선동열이나 이종범은 모두 일본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며 타이거즈
뿐만 아니라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선수들이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
이라는 말이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평가를 받는 이종범이 선동열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 다는 것은 이종범이 극히 정상적인 은퇴를 하였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하늘에 태양이 두개가 존재할 수가 없는 이유와 같다.
둘째, 해외연수를 통한 지도자 수업, 역시 일본에서의 선수생활을 거치며 혹독하게 선진 야구를 체험하고 장단점을 충분히
습득하였기에 해외연수로 시간을 뺏길 필요가 없었다.
해외연수란 해외선수생활을 해 보지 못한 선수가 은퇴 했을때 해당되는 이야기 일 것이다.
세째, 1억6천만원이라는 연봉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이종범이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또 큰돈도 아니다.
그래서 1억6천만원이라는 연봉보전에 그의 자존심이 걸린 명예와는 타협하기 싫었기에 일언지하에 거절했을 것이다.
연봉을 받는 순간 의지와 관계없이 타이거즈에 1년간 적을 두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고 더 큰 세상에서 뛰기를 원했던
이종범을 구속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을 것이기에 소탐대실하지 않은 이종범 생각의 크기가 누구보다는 크다는 것이다.
이종범의 연봉보다 3배는 더 받았을 누구는 구단에서 쫓겨난 뒤에도 자존심을 굽히고 아마 몇 년간 연봉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가난한 이종범은 돈에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지는 않았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네째 은퇴경기는 NO, 은퇴식은 YES. 역시 이종범의 그릇이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선수는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중요한 일전에 은퇴경기를 치르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자화자찬 하였지만
이종범은 자신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팀의 중요한 경기를 그르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은퇴경기라고 한 타석만 들어설 수도 없고 어차피 경기 종료 때까지 뛰어야 하기에 그러다 보면 몸이 덜 만들어진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팀의 중요한 경기를 방해하는 것 밖에 되지를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은퇴경기 보다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은퇴식을 받아 들인 것이다.
다섯째 영구결번은 흔쾌히 받아 들었다.
선수가 가장 명예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쓰던 배번을 영구 결번 시키는 것이다.
빨간색 유니폼에 선명하게 새겨진 7번. 그 7번은 타이거즈에서 이제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영원히 볼 수가 없다.
볼 수 있다면 타이거즈 레전드가 되어 있는 그의 걸개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고 레전드들의 친선경기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영구결번은 18번의 선동열이 유일하였지만 이종범의 7번이 영구결번 된다면 김진우로 인하여 잠깐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선동열의 18번에 비해 순수한 정통성을 가진 영구결번이 될 것이다.
이제 팬들이 이종범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5일전까지만 해도 가장 슬픈 은퇴선언을 했던 이종범은 역대 어느 선수보다 더 화려한 눈물의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모두 이종범이었기에 가능한 유명세다.
그럼 앞으로 이종범의 화려한 은퇴식을 이어 이종범의 화려할 미래도(未來圖)는 어떻게 될까
글쓴이의 이종범에 대한 생각과 추측을 전제로 이종범의 미래도를 그려보면,
선동열감독이 있는한 그의 모습을 타이거즈에서 코치로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종범이 타이거즈를 제외한 다른 팀에서 코치를 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타이거즈의 심장이었던 선수가 타이거즈를 떠나 다른 팀에서 산다면 그것은 바로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을 뜻한다.
이종범은 분명 그런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주니치로 잠시 임대 되었을 때도 고향생각, 타이거즈 생각에 원형탈모증까지 생긴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타이거즈에서 태어나 타이거즈에서 죽어야 하는 타이거즈의 적자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야구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타이거즈로 돌아온다는 약속만 있었기에 그의 진로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야구를 그라운드 밖에서 들여다 보는 위치인 야구해설가로 이종범과 예능프로에서 이종범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한다.
양준혁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어쩌면 그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종범의 모습을 TV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행히 친구같은 선배 양준혁이 있기에 새로운 길을 걸음에도 두렵지 않고 새로운 레전드의 앞날은 밝다고 할 것이다.
뛰어난 야구센스와 감각의 소유자 이종범의 군계일학적인 야구해설과 TV예능 프로에서의 걸출한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그렇게 야구를 떠나지 않고 더 높은 객관적인 위치에서 야구를 즐기다가 선동열감독 이후 타이거즈의 감독으로 새롭게
부임하기를 희망한다.
그때가 몇 년 후가 될지 예측하기 쉽지는 않지만 그동안 이종범은 야구를 더 폭넓게 이해하고 차기 타이거즈 감독직 수행을
위한 전초적인 성격으로 야구를 연구하고 해설하며 밝은 모습으로 꾿꾿하게 지내기를 희망한다.
-이종범 은퇴이후 야구 볼 재미가 급격히 사라져 버린 타이거즈 팬의 넋두리-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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