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개막전 8연패로 선동열감독을 울린 정근우의 미친 존재감.

simpro61 2012. 4. 7. 22:37

 

 

2012년 4월 7일 토요일 문학
  1 2 3 4 5 6 7 8 9 R H E B
KIA 0 0 1 0 0 1 0 0 0 2 6 3 9
SK 2 2 0 0 0 0 1 1 0 6 10 0 4
승리투수 마리오 1승   세이브    
패전투수 서재응 1패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국내복귀로 프로야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2012프로야구가

드디어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열며 뜨거운 레이스를 시작했다.

롯데 조성환이 개막 축포로 한화의 괴물토수 류현진을 울리더니  LG의 이병규는 개막전 7번째 시원한 만루포로 삼성 에이스

차우찬을 울리며 김기태 신임감독에게 첫승의 감격을 안겨주었다.

감독대행 꼬리표를 땐 이만수 SK감독과 고향팀 타이거즈의 붉은 유니폼이 썩 잘 어울리는 선동열감독의 문학구장 맞대결에서는

공수주 모두 SK에게 완패를 당하여 올시즌 감독데뷔 첫 승과 한국 데뷔 첫 승을 이만수감독과 마리오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오늘 경기는 SK정근우와의 싸움에서 정근우와 경쟁상대에 있는 안치홍과 이용규, 그리고 서재응이 모두 완패하면서

정근우의 미친 존재감이 타이거즈 9명의 선수들을 모두 상대하여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안치홍 VS 정근우)

오늘 경기의 패인은 안치홍의 실책2개와 진해수의 실책1개, 그리고  콜 플레이 미숙으로 인한 외야의 실책성 수비 등

무려 한 경기 4개의 실책이 첫 번째 패인이라 하겠다.

실책은 그것을 바라보는 감독이나 팬들 보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실책으로 인해 이길 경기를 지거나 마운드의 투수가 공을 더 던진다면 벤치에서도 침묵이 흐르고 또 고개도 못 들고 있어야 한다.

 

오늘 4개구장 경기에서도 실책을 저지르거나 더 많이 한 팀은 다 졌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실책이라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더군다나 KIA의 수비조직력은 작년부터 타팀에 비해 월등히 뒤졌었기에 겨울 훈련을 통해 많이 변했으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IA의 수비력은 작년보다 훨씬 뒤 쳐지며 엉성하기 그지 없어  SK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물며 국가대표 2루수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할 SK정근우와 KIA안치홍의 수비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이다 보니

상대가 보는 앞에서의 실책은 그 충격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오늘 KIA안치홍의 1회에 나온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하는 빌미를 제공했고, 5회에 나온 실책은 2사후 14개째의 승부끝에 나온 실책으로

마운드에서 혼신의 역투를 펼치고 있는 서재응의 진을 빼버리기에 충분했다.

 

실책이 이어지면 타석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오늘 안치홍은 1회 첫 타석부터 루킹 삼진을 당하고 수비에서는 실책에 이은 2실점으로 급격히 사기가 떨어져 삼진2개와 볼넷2개

땅볼1개로 라이벌 정근우의 4안타 1삼진 활약에 비하면 안치홍이라는 이름값도 못한 날이 되고 말았다.

프로 8년차 정근우와 5년차 안치홍의 경력은 3년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오늘 경기력으로만 본다면 당분간 2루수의 대표 아이콘은

정근우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안치홍의 완패였다.

 

(이용규 VS 정근우)

수비 조직력의 열세로 인한 실책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면 팀 타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번타자의 싸움에서의

이용규가 정근우에게 완패한 것이 두 번째 패인이다.

지난해 컷트신공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타석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준 KIA 이용규는 SK 정근우에 비해 실력이나 경력

하물며 미남인 얼굴까지 어느 하나 뒤지는 것이 없으나 오늘 정근우에게 실력과 명성, 그리고 얼굴 가득한 미소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1회 선두타자로 나와 4구째만에 투수앞 땅볼에 그치고, 모두 5번 타석에 들어서 4번의 내야땅볼과 1번의 볼넷으로, 4안타 1삼진의

SK 정근우에게 완패 수준을 넘어 창피를 톡톡히 당한 수준이 되고 말았다.

안치홍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1번타자를 놓고 정근우와 경쟁하고 있는 이용규는 분명 명성과 실력에서 앞서지만 오늘 정근우의

미친 존재감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로 작아 보였다.

 

 

(서재응 VS 정근우)

서재응은 지난해 SK에 유독 강했다. 4번 선발등판하여 2승에 방어율1.93을 기록했다.

선동열 감독 마저도 SK에 강한 서재응을 일찌감치  SK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하고 1차전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정근우를 잡지 못해 SK킬러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서재응대 정근우의 통산 맞대결 성적은 24타수 3안타로 1할2푼 5리에 지나지 않는다. 탈삼진은 2개밖에 안되고 땅볼이 무려 15개로

거의 맞추어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서재응은 정근우를 공략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나 그게 화근이 되었다.

정근우라고 허구헌날 당하고만 있겠는가. 서재응에게 약한 정근우의 필살기는 바로 기습번트.

1회 첫 타석에서 부터 기습번트 안타로 1루 헤드퍼 슬라이딩으로 안착한 정근우의 표효하는 모습에서 확인하지 않았는가.

선두타자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맞고 잠시 당황해 하는 서재응의 얼굴에서 패배의 그림자는 벌써 드리워져 있었다.

그동안 서재응에게 통산 3안타에 머물렀던 정근우는 오늘 하루에만 2안타 1삼진으로 그 빚을 톡톡히 되 갚아 버렸다.

그래도 서재응은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1,2회 실책 등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3,4,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효율적인 투구수를 보여 올 시즌 10승목표를 밝게 해 주고 있어 다행이다.

 

(개막전 8연패의 수렁에 빠져 변한 것 없는 선동열호)

2012년 개막전에서 패하면서 무려 8년째 개막전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타이거즈.

갖가지 악재로 인해 시즌 초반 5할대 승률을 목표로 한다지만 오늘 경기를 복기해보면 그 어느곳에서도 선동열감독의 흔적이

보이지를 않는다.

여전히 작년 시즌 조범현감독때의 타이거즈 모습 그대로다.

엉성한 수비 조직력과 6안타의 빈공, 그리고 무엇보다 더 심난한 것은 잔루타이거즈라는 오명 그대로 잔루가 무려 13개다.

매이닝 잔루를 남겼으며 득점권에 7번이나 진출시켜 놓고도 1득점씩 2득점이 공격의 전부가 되고 말았다.

타자들의 어깨엔 잔뜩 힘만 들어가고 야구를 너무나 잘아는 SK선수들에 비하면 몸놀림도 무거웠다.

선발투수 이후 마무리까지 이어줄 중간계투진도 경험부족으로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하여 감독은 베테랑이지만

선수들이 못 따라주어 아직 선동열 이순철의 화려하고 화끈한 색깔이 전혀 입혀지지 않았다.

 

쓸만한 투수력은 모두 갖가지 부상으로 전력외가 되어 있고 믿을만한 불펜도 부족한 상황에서 쓸만한 카드도 없었겠지만

언제까지 그 전력외 투수들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릴 것인가.

투수력이 안되면 공격력이라도 되어야 할 것인데 끈끈한 집중력도 없고 팀의 6안타 중 무려 3개를 날린 나지완만 제 역할을

했을 뿐 중심타선에서 안치홍과 김상현의 부진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이범호의 부상으로 어쩔수 없이 3번을 칠 선수가 없어 3번을 치고 있는 안치홍은 그렇더라고 5번을 치고 있는 김상현의 스윙은

분명 문제가 있다. 우리가 흔한 말로 방망이가 나올때 춤춘다고 하는데 딱 그 자세다.

몸에 힘만 잔뜩 들어가서 헛스윙을 하고 마니 당연히 몸에 무리가 올 수 밖에...부드러운 것이 결국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도 있듯이

타고난 강골로 부드럽지 못한 타격폼을 가지고 있는 김상현은 홈런스윙을 버리지 못하면 잔 부상은 시즌 내내 그를 괴롭힐 것이다.

 

이제 첫 경기가 끝났다.

이종범없는 타이거즈의 맥없는 개막전 패배가 씁쓸하고 개막전 명단을 보고 또 경기하는 것을 보니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타이거즈에서 이종범이 할 역할과 임무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느꼈지만 이종범은 지금 타이거즈에 없다.

 

올해 개막전도 승리를 하지 못해 무려 개막전에서만 8연패를 이어가는 수모를 당했지만 133경기중 한 경기라고 말들을 한다.

첫 단추를 잘 못 끼면 결국 옷은 이상하게 입혀지고 말고, 결국 다시 단추를 풀어 입어야 하지만 그렇다 보면 외출 시간에 늦는다.

선동열감독은 오늘 경기를 교훈삼아 부족한 투수자원을 탓하지 말고 현재 남아 있는 전력만으로 맞불을 놓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 일으킬 묘책과 함께 엉성한 수비력을 보완해야할 고민까지 함께 안게 되어 고통스럽겠지만,

어려운 4월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할게 될 것이다.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감독이 국보급 감독으로 나가기 위해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 갈까..

 

(사진 : KIA타이거즈, SK와이번즈제공)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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