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서재응 첫 승 만큼 빛난 마음고생을 털어낸 홍재호의 첫 홈런.

simpro61 2012. 4. 20. 00:03

 

 

2012년 4월 19일 목요일 목동
  1 2 3 4 5 6 7 8 9 R H E B
KIA 0 0 1 0 0 0 0 3 0 4 8 0 4
넥센 0 0 0 0 0 0 1 0 0 1 3 0 2
승리투수 서재응 1승   세이브    
패전투수 김상수 1패 simpro의 주관적인 프로야구 이야기

 

(예술투구의 진수를 보여준 서재응)

2게임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이 없던 서재응이 올 시즌 세번째 선발 등판만에 최고의 구위를 뽐내며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상쾌하게 신고했다.

매 선발경기마다 5회까지는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급 투구로 완벽에 가까운 아트피칭을 선 보이지만 

5회와 80여개의 투구수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구위가 현격하게 떨어져 번번히 승수쌓기에 실패했던 서재응의 첫 승은

한기주의 갑작스런 어깨통증으로 불펜이 어수선한 상태에서 나온 승리라 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서재응의 첫 승이 비교적 이른 세 경기째만에 나와 그의 올 시즌 10승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처럼 타선이 7회까지 1득점 빈타를 계속 보여준다면 또 다시 10승 문턱에서 주저 앉을 수 있다.

초구부터 스트라익을 잡는 공격적인 투구로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낸 오늘 서재응의 투구는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으로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지만 마운드에 있는 투수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투구를 하려면 타자들의

점수 지원은 필수불가분한 것이다.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오면, 경기초반이라고 선수에게 맡기는 것 보다 적극적인 작전 플레이로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볼 하나 하나에 집중하여 오늘 8회 역전 결승타를 날린 나지완 처럼 방망이를 짧게 돌린다면

잔루타이거즈라는 오명도 벗고 선발투수들에게는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동기도 부여해 쉽게 경기를 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마음고생에도 밝은 홍재호의 시즌 첫 안타는 목동 펜스 밖으로)

그동안 17타수 무안타로 선동열감독의 인내력의 한계에 신종길 박경태와 더불어 시험대상이기도 했던 홍재호.

선감독 눈치도 봐야지 팬들 눈치도 봐야지 타석에서 잔뜩 주눅이 들어 방망이도 제대로 못 돌릴 정도로 마음의 상처가 심했지만,

새앙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대로 꼬리를 바짝 치켜 든 결과는 첫 안타를 목동구장 가장 깊숙한 가운데

팬스를 넘겨버리는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었다.

팽팽한 0의 행렬에 1이라는 숫자를 아로 새기며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준 홍재호의 홈런은 여러사람을 살린 홈런이기도 하다.

홍재호를 케스팅한 벤치의 시름도 날려버리고 마땅히 3루를 볼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마음고생하며 9경기째 이어진 기나긴 부진의

늪을 그 누구의 도움도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 나와 대견스럽기도 하다.

 

똘망똘망한 눈웃음에 장난기 가득한 얼굴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보는 조카얼굴이지만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겠는가.

수비에서는 제몫을 충분히 해 주었지만 정작 쉬어가는 타선의 핵심으로 지적받으며 절치부심했을 홍재호의 오늘 2안타는

이용규의 4안타보다 훨씬 더 반갑기만 하다.

하위타선의 총체적 부진으로 팀 득점력까지 떨어 뜨려 중하위권을 맴도는 팀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홍재호의 2안타는

분명 티이거즈의 상위권 도약에 호재임에는 분명하다.

홍재호의 홈런을 계기로 풀죽은 신종길의 분발도 같이 이루어 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인데, 언제나 신종길도 강인한 인상을 팬들에게

심어줄까. 홍재호 신종길로 이어지는 하위타순의 유쾌한 대 반란을 지켜보기로 한다.

 

SBS ESPN뉴스제공 홍재호 홈런 다시보기.

 

 

(한기주의 부상이탈과 유동훈의 책임감)

오늘 갑작스런 한기주의 부상으로 인한 1군 엔트리 말소는 4월동안 5할 승률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는 선동열감독의 구상을

여지없이 깨 버리고 얼굴 표정도 어둡게 만들고 말았다.

불펜 투구 연습중 발생한 어깨 통증은 2주정도 치료와 1주 정도의 피칭을 소화하면 던질 수 있다고 하니 5월 하순은 되어야

한기주의 얼굴을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선발진 구멍 2개와 더불어 마무리 부재라는 이중고까지 겪게 되었다.

 

다행히 유동훈의 오늘 마무리 투구는 마운드의 총체적 위기의식을 잘 느끼듯이 앞 선 등판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힘있는 투구를

보여주어 벤치나 팬들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 주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오늘같은 구위를 계속 던져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어려운 타이거즈의 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고참 투수이다 보니

책임감있는 멘탈을 가지고 불펜을 이끌어가 줄 것으로 본다.

다행히 임준혁이 한기주 대신 1군으로 올라왔기에 불안전한 마운드 구조에도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 질것으로 보여 요즘 가뜩이나

힘들어진 불펜에도 활력을 불어 줄 전망이다.

 

(4월20일 경기전망)

내일부터 타이거즈는 광주 무등구장에서 롯데와 한화를 상대로 홈 6연전을 치른다.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의 방망이를 과연 헐거워진 기아의 투수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또한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을 타이거즈 투수들을 타자들이 방망이로 얼마만큼 지원해 줄지도 솔직히 걱정이다.

 

사도스키와 앤서니의 선발 맞대결은 두 투수의 대한 기대치로 본다면 3~4점 내외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여, 타이거즈가 사도스키를

포함한 롯데 마운드를 과연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공략해 4점 정도 낼 수 있는 공격력을 보여줄 것인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첫 파도를 넘어도 밀려오는 파도를 넘기에 지금의 타이거즈가 약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타이거즈의 살아있는 호랑이 투혼을 발휘한다면

못 넘을 파도도 아니다.

 

이용규와 김선빈 테이블세터의 활발한 출루와 중심타선의 결정력, 그리고 하위타선의 선전으로 테이블세터까지 다시 공격을

이어 준다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는 많이 생길 것이다.

찬스에서 얼마만큼 벤치의 작전능력과 선수들의 수행능력이 잘 맞아 떨어져 쉽게 득점을 해 나가느냐가 경기를 이기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타이거즈의 화이팅을 기대해 본다.

 

(동영상 : SBS ESPN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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