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실책제작소 한화덕에 2연승. 상승 탄력받나..
에이스 맞대결 2회전 승부도 무승부
지난 4월24일 신구 괴물간의 역사적인 선발 맞대결 후 오늘 다시 맞붙은 윤석민과 박찬호.
1차전에서 가리지 못한 승부는 오늘 2차전에서도 윤석민이 6이닝 104개 투구로 3피안타 1실점 1자책으로 QS달성,
박찬호 역시 6이닝 106개 투구로 7피안타 4실점 2자책으로 QS를 달성하고 기록상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지만
윤석민 역시 승리투수가 못 되고 6이닝 만에 교체되어 두 괴물간의 맞대결은 또 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 하였다.
아니 어쩌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가 6회까지 85개의 투구로 윤석민의 6회 104개 투구보다 19개를 덜 던져
박찬호가 내용을 떠나 승리했다고 해도 잘못된 것은 없을 것이며, 자신의 우상이자 전설을 만나 오늘 경기에서도
확실하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윤석민을 괴롭힌 것은 한화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욕의 결과인 네 개의 볼넷일 것이다.
특히 김경언을 세 번 만나 두 번이나 볼넷으로 출루시켜 비교적 호투 하였음에도 6이닝 만에 한계 투구수를 넘겨 박지훈으로
교체되어 결국 3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마음 먹은 곳에 공을 던졌지만 6회에만 무려 34개의 볼을 던지며 투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결정타였다.
반면 박찬호는 3회 2사 만루에서 이범호를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6회까지 85개의 투구수로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여 마의 7회 실책만 없었더라면 패전투수도 면하고 윤석민과의 대결에서도 앞서나가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지만 한화의 아킬레스건 실책에 의해 또 다시 3승에 실패하고 분루도 삼켜야 했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실책제작소 한화이글스
오늘 양팀은 신구 괴물 에이스의 맞 대결 답게 1대1 동점으로 매우 스피드하게 6회까지 진행하여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7회 기아 선두타자 송산이 10구째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좌전 안타로 출루하여 마운드의 박찬호를 맥 빠지게 만들더니
이준호의 보내기번트 타구를 잡은 포수 정범모와 2루수 이학준과의 약속된 플레이가 엇박자가 되며 타자주자까지 살려주고
만 어이없는 수비실책으로 1사2루가 될 것이 무사1,2루가 되고 말아 이미 95개 투구 수를 기록한 박찬호에게 육체적 고통과
심적인 고통을 동시에 줘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야 말았다.
무사 1루에서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가 나올 수도 있던 상황이었기에 한화 2루수의 움직임이 제약을 받았겠지만
평소 수비위치보다 2루 쪽으로 더 많이 치우친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1루 주자 송산이 발이 빠른 주자가 아니기에 단독스틸의 염려도 없었을 것이지만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보다 보내기 번트 시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갈 만큼의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한화 2루수 이학준의 판단미스가 결국 3점을 실점하며 팀을 5연패
늪으로 빠뜨린 결정적 실책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학준의 판단미스가 주원인 이지만 이학준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포구자세를 갖춘 뒤에야 1루에 송구한 포수
정범모의 실책으로 공식 기록되어 애꿎은 정범모만 5연패의 원흉이 되고 말아 수백 번 수천 번 똑 같은 상황에 대비해
초등학교 때부터 연습을 했음에도 실전에서 단 한 차례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기본기를 떠나
한화 선수들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패배의식의 발호가 아닌지 경계하여야 한다.
실책이라는 것은 경기 초반에 발생하면 실점을 하더라도 쫓아갈 수 있는 이닝이 많이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실책은
곧 패배가 되고 말았다는 현실 때문에 한화 선수들의 몸놀림이 적극적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전처럼..이 고전이 지금 한화에게 가장 필요한 고전일 것이며, 롯데에게 충격의 12연패를
포함 스윕까지 당하며 롯데의 피로회복제가 되고 만 호랑이가 과연 독수리를 분풀이 대상으로 삼고 반전의 기회를
잡을 지, 아니면 내일 경기에서 오히려 기아가 실책으로 게임을 망칠지 흥미진진한 실책대결의 결과가 궁금하다.
박찬호 킬러로 등장한 김선빈 그리고 프로데뷔 감격의 첫 승 박지훈
오늘 김선빈은 코리아특급 박찬호를 맞아 4월24일 경기에서 1안타 1볼넷 1삼진으로 박찬호의 공을 공략해 내더니
오늘도 1회 첫 안타를 박찬호에게서 뺏어 낸 이후 7회까지 무려 3개의 안타를 박찬호에게 뺏어 내어 박찬호 킬러로
새롭게 등장하였다.
첫 안타로 박찬호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고 마지막 안타로 역전타점까지 올리며 마운드에서 강판시켜 버려 박찬호에겐
이제 기아전에서 김선빈을 만날 때 마다 김선빈 트라우마를 지우기 위해 절치부심 투구를 해야 하는 고민까지 생기게 만들고
말아 다음 경기에서 서로 만났을 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기만 하다.
윤석민이 한계투구를 넘어 강판한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지훈은 8회까지 2이닝동안 8명의 한화 타자를 상대로
네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프로데뷔 첫 승을 보너스로 얻는 감격을 맛 보았다.
특히 8회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도화선인 장성호, 김태균, 최진행, 김경언을 상대로 최진행만 볼넷으로 출루시켰을 뿐
나머지 세 명을 변화구 삼진으로 잡아 기아 차세대 에이스로 전혀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 주었다.
빠른 투구 수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 낙차 크게 떨어지는 유인구를 위닝샷으로 삼은 투구는 박지훈이 과연 올해 입단한
신인투수인지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유연한 투구모션과 물러서지 않는 두둑한 배짱, 그리고 제구력과 스피드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는 박지훈의 투구는 머지않은
세월 내에 윤석민급 폭풍성장을 할 것이라는 것에 그 어떤 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앤서니 과연 살아남을 것인가.
내일 선발은 앤서니와 김혁민이다.
현재 기아는 새로운 용병투수 소사가 한국에 들어와 메디컬 테스트 겸 불펜투구로 점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빠른 스피드와 제구력 등은 흠잡을 데가 없지만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모션이 달라 과연 한국무대에서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고 하지만 교체카드는 확실한 것 같다.
그렇다면 앤서니와 라미레즈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집으로 돌아가느냐가 남았는데, 지난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앤서니와 어제 마무리로 나왔다가 2사후 만루를 허용하며 팬들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만든 라미레즈
아직 둘 중 어느 선수가 퇴출될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앤서니를 퇴출대상자로 삼았다고 한다.
하지만 글쓴이는 내일 경기에서 앤서니가 지난 경기처럼 호투한다면 앤서니와 소사 쌍두마차로 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2009년 우승당시 기아엔 로페즈와 구톰슨이라는 우완선발이 있었기에 우승이 가능하였다.
라미레즈가 좌완이라고는 하지만 선발 형이 아니고 뒷문을 맡기기에도 불편하다면 비싼 연봉을 주면서 원 포인트 불펜으로
용병투수를 쓰는 것은 오히려 낭비라고 생각한다.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앤서니 소사로 5선발을 꾸리고 우완에 한기주 박지훈 김희걸, 좌완에 양현종, 심동섭,진해수
언더에 홍성민 유동훈으로 투수진을 구성한다면 어게인 2009년도의 투수력을 노려볼 만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앤서니가 만약 내일 선발 경기에서 호투한다면 기아 프런트와 벤치는 선동열 감독의 좌완사랑에 대한 편집증을
버리고 앤서니 소사 두 우완투수로 가는 것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로페즈와 구톰슨의 환상조합으로 우승으로 이끈 2009년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선발이 완성되어야 반전의 계기라도 만들지...
기적과도 같은 8연승을 달리며 2008년 팀창단 후 처음으로 시즌 1위에 올라선 넥센의 가공할 만한 성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김병현과 이택근의 합류만 있었을 뿐 그 어떤 두드러진 전력보강도 없었던 넥센의 고공질주가 부러운 것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정신력때문이다.
작금의 한화를 보면 넥센처럼 박찬호와 김태균이라는 투타의 거물 영입으로 최고의 전력보강을 이루었음에도 최하위 탈출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은 실력차이라기 보다 멘탈적 차이가 더 크다고 할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 선수라고 피곤하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는가.
실력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 그러나 근성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멘탈은 천지 차이인 것이다.
넥센의 1위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 놀라운 투지에 그저 감동할 뿐이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MK스포츠, 기아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 OSEN, 스포츠투데이)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