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리오스급 소사 1실점 완투로 KIA희망을 던지다.

simpro61 2012. 6. 2. 00:00

 

 

맙소사 졌단 마리오?

 

오늘 문학에서 열린 기아와 SK의 경기는 소사와 마리오 두 용병 투수들 간의 최고의 빅메치로 올 시즌 두 번째

최 단시간인 2시간 19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을 정도로 호투하였다.

기아 소사가 한국무대 두번째 등판만에 본색을 드러내며 8이닝 투구수 99개 4피안타 1실점 완투 패를 기록하여 

좌완 용병투수 찾아 삼만리를 헤매야 했던 선동열감독의 그늘진 얼굴에도 머쓱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고,

직구스피드 못지 않게 변화구 각도 예리하여 2009년 로페즈를 넘어 한국 용병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2004년의

다니엘 리오스가 될 수도 있겠단 희망을 본 것이다.

 

2002년 기아에 입단하여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며 14승5패 13세이브 방어율 3.14을 기록하였고 2003년엔 10승 13패

방어율 3.82, 2004년엔 17승 8패에 방엉율 2.87을 기록하여 기아에서 최고 시즌을 보내다 2005년 두산으로 맞트레이드된

다니엘 리오스, 아니 이오수가 될 수도 있겠단 희망을 봤다면 표현이 과할 까?

 

이대로만 던져 준다면 기아 마운드의 원투펀치까지 나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실하여 2009년 로페즈 구톰슨 조합처럼

2012년에도 앤서니 소사 두 용병 투수만으로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늘 1실점 완투패가 앞으로

기아 성적에 미칠 핵폭탄급 위력과 팬서비스를 미리 보여주었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SK마리오는 7.1이닝 114개의 투구로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을 챙겨 어린애 같이 즐거워 한 이만수

감독을 더욱 더 흥겹게 해 주었다.

올 시즌 거둔 3승 중 2승을 기아에게 올려 새로운 천적관계로 자리 매김 했으며 로페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

나가는 효자용병으로 SK도 선발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른 선발투수들에게도 심어주어 내일 경기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에게도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유일한 득점 정근우의 홈런

 

오늘 양팀 유일한 득점은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2.3에서 한 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오는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장식하며 올린 득점이 전부이다.

쓰리 볼에서 투 쓰리까지 차분하게 공을 지켜보다 볼넷보다 안타를 맞아도 가운데로 넣겠다는 생각으로 던진 소사의

밋밋한 실투 성 직구를 걷어 올려 홈런으로 만들었으니 소사가 잘 못 던졌다기 보다 정근우가 노림수를 가지고 잘 쳤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두번째 등판인 소사는 1회 2사 후 최정에게 홈런성 2루타를 맞은 뒤로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 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삼진과 범타로 후속 타자를 돌려세워 위기관리능력도 탁월함을 보여 주었고, 3회 이후 4이닝을 삼자범퇴를

시킬 정도로 제구력과 승부욕도 모두 평균점 이상을 획득하였지만 6회 정근우를 상대하여 쓰리볼까지 몰린 다음 연속

2개의 볼이 스트라익 존을 통과하여 풀카운트를 만든 다음 볼넷보다 차라리 안타를 맞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던진 밋밋한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되어 오늘 경기 유일한 실점이 되고 말았다.

 

 

계속된 주루사와 견제사는 바짝 잡아 당겼던 생명줄을 다시 놓게 만들고..

 

마리오를 상대로 4회 2사까지 11명의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고 말아 득점찬스 하나 변변히 못 만들더니 김원섭이 2사후

안타로 출루한 2사1루에서도 이범호를 고의 볼넷성으로 걸르고 다음타자 나지완을 상대한 것은 1루가 비어 있지 않음에도

이범호 보다 나지완을 상대하는 것이 안타 맞을 확률이 적을 것이라는 SK벤치 작전의 결과이다.

 

2.3까지 몰린 나지완의 치고자 하는 마음을 마치 엿보기나 한 듯 바깥쪽 변화구로 삼진 처리 한 것은 SK야구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5회에도 선두타자 최희섭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처음으로 무사1루라는 최고의 득점찬스를 잡지만 보내기번트대신 강공으로

밀어 붙힌 것은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게는가.

 

결과적으로 보내기번트로 1사에 주자를 2루에 갔다 놓는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1사 3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들의 성급한

공격이 모두 범타로 처리 되며 천금같은 선취득점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

 

비록 안치홍의 타구가 안타가 되어 최희섭이 3루로 뛰는 사이 빈 2루까지 들어가다 주루사 하며 기아쪽으로 흐를뻔 한

승부의 추가 잠시 멈춰버렸지만 안치홍의 주루플레이만큼은 역동적이어서 아웃되었어도 즐겁기만 하다.

한 베이스씩 더 가는 센스는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사1.3루와 무사1.2루는 수비하는 팀으로서는 하늘과 땅차이가 날 정도로 압박감이 심하다.

안치홍이 못 했다 기 보다 한 베이스 진루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SK 수비야구의 진수를 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SK야구가 소리 소문 없이 강한 것은 바로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것과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정확하고

빠른 중계플레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사실 안치홍의 주루사 하나가 오늘 경기를 망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살았다면 무사2,3루가 되었을 것이고 김상훈 박기남 이용규로 이어지는 타순에서 최소 1점은 났을 것으로 보여

6회 정근우의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 될 정도로 빈타였던 오늘 경기를 끝까지 오리무중으로 끌고 갔을 지도 모르기에..

 

8회 마리오를 강판시킨 김주형의 사구에 이어 대주자 이호신이 견제 사 한 것은 한 걸음이라도 더 리드를 하여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크게 탓할 것은 못 되지만 노련하고 경험 많은 주자였다면 쉽게 간파할 수 있는

박희수의 견제 동작을 이호신이 쉽게 간파하지 못한 경험부족만 있었기에 기죽지 말고 더욱 노력하여 2루를 훔쳐주기를

바래 본다.

 

또 만화같은 9회 김선빈의 타구를 보고

 

0대1로 지고 있던 9회 마지막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김선빈이 좌중간을 정확히 가르며 펜스를 넘어갈 것 같은

라인드라이브타구가 나왔을 때 또 다시 기아 팬들은 홈런을 외쳤다.

 

5월30일 두산 전 1대4로 지고 있던 9회 마지막 공격 2사1,3루에서 나지완의 타구가 밤하늘을 가르며 까마득히 펜스로

날아갈 때도 똑 같이 홈런을 외쳤건만 오늘도 결국 홈런은 되지 못하고 박재상의 호수비에 잡히고 말아 무사2루 정도

될 것이 순식간에 원아웃이 되고 말았다.

 

그 타구가 홈런은 안 되었어도 펜스를 맞고 튀어 나왔다면 3루까지는 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 동점을 만들고 역전까지도

가능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비록 오늘 경기를 3안타에 3사구로 6명밖에 출루를 못할 정도의 빈타였지만 소사가 8회까지 완투경기를 펼쳐주어 불펜의

소모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불펜 3~4명씩 투입하며 어렵게 끌고 가던 것을 그동안 수도 없이 봐왔지만 오늘 경기는 소사가

1회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몰고 다니며 타자들의 범타를 쉽게 이끌어 내어 100개도 안 되는 투구수로

8회까지 완투하여 준 것은 기분이 좋지 않은 기아 벤치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어 주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하겠다.

 

 

 

 

내일 경기는 서재응대 김광현이다.

 

김광현으로서는 지난 해 10월29일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7개월만의 1군 복귀전이다.

지난 해 까지 기아 킬러로 52승 가운데 12승을 기아에게 올릴 정도로 승리비중이 높고 방어율도 2.24로 높아 부진을

거듭하다가도 기아만 만나면 없던 힘도 솟아 항상 김광현의 첫 승 재물이 되곤 했기에 내일 경기에 임하는 벤치나

선수들의 자세는 좀 남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재활복귀는 환영하나 더 이상 추한 패전은 없다라는 각오로 안 좋은 기록과 추억을 팬들 가슴에서 싹 지워주기 바란다.

 

(사진제공 : mydaily, OSEN, MK스포츠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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