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초보감독 김기태에 한 수 지도 받은 최고참 선동열

simpro61 2012. 6. 17. 00:00

 

 

어제 올 시즌 최장시간인 4시간 52분 동안의 연장12회 무승부 혈투의 휴유증은 이길 수 있던 기회가 더 많았던 KIA에게

먼저 시작되었다.

휴유증 극복의 결과가 어느 한 팀을 지배하여 1무 후 2승을 모두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가져보았지만

그 불행한 예고가 KIA에게 해당될 것으로 보여 그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 봐야겠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양현종 대 우규민의 땜방선발 대결

 

 LG선발 우규민 역시 입단 10넌이 다 되어 가지만 그동안 1군 선발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차에 주키치 선발 등판 경기에

임시로 투입된 만큼 경험과 노련미에서 앞선 양현종이 그나마 비교 우위에 있었기에 어제 같은 접전상황에서는 오랜 선발

경험을 가진 양현종이 더욱 더 안정된 피칭을 할 것이라는 것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한 양현종은 지난 몇 경기 동안 선발과 불펜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그의 활용법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휴식차원으로 2군에 내려간 윤석민을 대신하여 주키치 대신 임시 선발로 나선 LG우규민과 더불어

똑 같이 임시 선발로 나선만큼 자신의 존재가치를 투구를 통하여 보여줘야하는 절박함이 돋보여야 하는 경기였다.

 

결국 양현종과 우규민의 임시 선발 맞대결의 승자는 프로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된 우규민이

되었고 양현종은 우규민에 비해 이름값으로나 기량으로나 무엇 하나 뒤질 것이 없는 국내 정상급 투수 중 한 사람이지만,

오늘 경기만 본다면 반대로 우규민이 정상급 투수이며 양현종은 신인 루키가 이제 처음 1군 선발무대에 오를 것처럼 보일 정도

로 둘의 기량은 현격히 차이가 났다.

 

우규민은 2003년 LG로 입단하여 올해 까지 7시즌 동안 중간 계투로 나와 단 15승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로는 무명 급 선수지만

양현종은 2007년 KIA로 입단하여 올해 까지 6시즌 동안 37승을 거의 모두 선발승으로 올릴 만큼 국내 프로야구를 지배하는

좌완 트로이카의 한 사람으로 우규민에 비해 분명 하이레벨급 투수지만 볼 스피드만 제외하고 무엇 하나 우규민을 넘어설

확실한 무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5이닝 만에 강판되어 불펜부하로 고민중인 KIA벤치의 머리를 더욱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5회까지 투구 수로 만 봐도 양현종이 95개, 우규민이 65개로 30여개나 차이가 났으며 제구력도 우규민이 스트라익 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직구와 스트라익 존에서 낮게 깔리는 변화구로 기아 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면 양현종은 스트라익 과 볼의

구분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볼도 대체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풀 가운트 접전이 많다 보니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매회

주자를 내 보내 야수들 역시 고달프게 했다는 점에서 이름값에 비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하고 말았다.

 

변화구 구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그나마 던지는 변화구도 제구가 잘 안되어 직구와 슬라이더라는 단조로운 피칭으로는 1군

무대에서 선발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양현종은 윤석민의 빈자리를 돌아 올 때 까지 임시 선발로 메꾸는

보직을 받았지만 오늘처럼 다음 경기에서도 던진다면 벤치의 신뢰를 잃어 다시 선발자리를 꿰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록 5이닝동안 95개의 투구로 7피안타 1볼넷 2삼진으로 2실점 2자책을 기록하여 가능성은 보였지만 양현종 정도면 최소

100여개의 투구에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책임져 줄 기량이 선발로 마지막 합격점이라는 것을 양현종은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도 실책으로 승을 헌납하고

 

 

1대1로 팽팽하던 5회 1사 만루에서 병살플레이 중 1루 악송구를 범한 안치홍과 1대3으로 지고 있던 7회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기습번트 타구를 1-2-3으로 연결하는 병살플레이 중 베이스를 밟지 않고 볼을 포구한 최희섭, 이렇게 오늘도 중요한

실점위기에서 번번이 병살플레이 미숙으로 추가점을 내주어 수비력이 점점 무너져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제 경기에서도 몇 번의 병살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KIA이기에 더 절절한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하나

아직도 매끄럽지 못한 동작으로 병살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기아의 수비력은 8개 구단 중 최하위급으로 기아가 선두로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투수력도 공격력도 아닌 실점을 최소화하는

수비력이 최우선이 되어야 함을 코치진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득점찬스에서 헛물은 계속 켜고

 

1회 무사1루, 2회 2사 2루, 4회 무사1루, 6회 무사1루, 7회 2사 2루 등 5번이나 득점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으나 번번이

득점에 실패한 것은 집중력 부족과 강공 일변도인 벤치 작전의 산물이라고 해도 1대2로 지고 있던 6회 선두타자 김선빈이

우전 안타로 무사 1루가 되고 이어 김원섭 3볼 2스트라익에서 1루 땅볼을 쳤을 때 1루 주자 김선빈은 왜 2루를 미리 뛰지 않고

1루에 얼쩡 거리고 있었을까..

 

결과론이지만 3볼 2스트라익 상태였기에 김선빈은 투수가 다음 구를 던질 때 미리 2루로 스타트를 해야 함에도 주춤하다

결국 2루에서 포스아웃되어 무사1.2루가 될 것이 1사1루가 되어 동점이나 역전이 되는 상황이 무득점으로 끝나고 말아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앞선 6회 초 이대형의 주루사 본헤드 플레이에 이어 김선빈 역시 볼카운트를 잠시 착각한 본헤드 플레이로 무덥고 습한 여름밤

을 더욱더 습하게 만들지만  이러한 본헤드 플레이는 결국에 가서는 그날의 승패에도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상황을

항상 기억하고 특히 볼카운트와 아웃카운트를 착각하는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초보감독 김기태에 한 수 지도 받은 고참 감독 선동열

 

오늘 김기태 감독은 초보감독 답지 않은 경기운영으로 프로야구 감독 중 최고참급인 선동열 감독을 마음껏 가지고 놀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선발 맞 대결 뿐만 아니라 불펜운영, 그리고 대타 작전과 점수를 획득하기까지의 노련한 수 읽기 등 오늘 선발 우규민과

양현종 만큼이나 레벨이 다른 감독끼리의 맞대결도 완승을 거두어 내일 경기 역시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여 습하고

무더운 여름밤을 더욱 더 지치게 한다.

 

1회 선동열 감독이 무사1루에서 보내기 번트로 2루에 보내는 스몰 볼을 구사할 때 2회 똑같이 무사1루에서 김기태 감독은

강공으로 밀어붙여 선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어 버리고, 선동열 감독이 7회 진해수에 이어 유동훈을 등판시키자 김기태 감독은

후반 승부수를 위해 아껴두었던 이병규를 대카 카드로 써서 돌파구를 만들고, 다시 1사 1,2루에서 박용택을 대타로 내세워

잠수함 유동훈을 두들겨 확실하게 도망가는 점수를 보태는 기민한 대타 플레이를 가동하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성구와

나지완을 대타로 내세워 무의미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보려는 선동열 감독을 경기 운영 면에서도 리드하고 말았다.

 

투수력도 우규민이 7회까지 1실점으로 버텨주는 통에 8회 류택현 투구 수 8개, 9회 이동현투구 수 6개로 불펜진의 큰 소모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어 양현종 이후 진해수 유동훈 김종훈이 무려 85개의 공을 던지며 불펜 진을 몽땅 소모시켜 버린

선동열 감독을 역시 일방적으로 눌러 버렸다.

 

오늘 경기만 본다면 누가 초보 감독인지 헷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김기태 감독이 선동열 감독보다 한수 위의 기량으로 팀을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다.

시즌 초 불거진 승부조작사건으로 선발투수 2명을 잃어 버려 닥친 절체절명의 팀 위기를 김기태 감독의 섬세하고 친근한

리더십으로 극복하고 지금 2위를 달리고 있는 LG에게서 선동열 감독은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내일은 소사 와 리즈의 선발 맞대결이다.

 

소사에게 인상적이었던 데뷔전과 두 번째 경기의 모습만 제발 보여주기를 간절히 빌어볼까?

내일 경기마저 패한다면 한 참 물오른 방망이로 상승세인 삼성과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한 동안 어려워 질 수 있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소사가 7이닝 정도 마운드에서 견뎌야 하며 나머지 2이닝을 불펜들을 전부 투입하여 15구

이내에서 발 빠르게 교체해 나가는 혼란스러운 전술과 김기태 감독의 수를 역이용하는 철저한 작전 야구로  맞불을 놓아야

것이다.

 

괜시리 김기태 감독이 빅 볼을 구사한다고 보내기 할 찬스에서 강공 일변도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수단과 방법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굴욕적인 승리라도 얻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진다면 정말이지 7위라는 성적표가 그대로 시즌 끝 성적이 되 버릴 수 있다.

지금처럼 모든 팀의 전력이 평준화 되어 1위부터 7위까지의 승차가 7.5경기밖에 안되어도 이 순위는 끝날 때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내일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그나마 없던 희망이라도 남아있게 될 것이다.

과연 내일 경기에서 선동열 감독은 어떤 카드로 김기태 감독을 무너뜨릴까..그 결과가 궁금하다.

 

(사진제공 : OSEN)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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