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윤석민과 김주형에게서 온 행복바이러스.

simpro61 2012. 8. 10. 00:30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지금 기아의 선발투수들은 치열한 QS경쟁으로 기아 선발진의 최고봉인 원투펀치의 반열에 오르고자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끝이 어딜 지 모르는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그들만의 소리 요란한 전쟁은 야수들 까지도 경쟁모드로 바꾸어 팀 체질을

극한의 상승세로 몰고 가고 있다.

 

아마 그 경쟁의 끝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지금 기아의 모든 선수들은 최고의 컨디션

으로 공 수 주 모두에서 상대팀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장벽으로 우뚝 서서 결코 무너지지 않은 팀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팀이 괴물로 변모해 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섬뜻한 그 기운은 과연 무엇일까.

 

오늘도 넥센을 단 3안타로 잠재운 윤석민의 7.2이닝 무실점 호투와 1군 무대에 근 3달 만에 올라온 손영민이 1.1이닝을 무실점

으로 틀어막고 5대0으로 승리하며 5연승가도를 달렸다.

오늘 승리로 SK에 뒷덜미를 잡힌 삼성을 중위권 팀들인 두산 롯데 기아 SK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선두와의 승차를 1경기씩

줄이는 결과도 가져와 앞으로 페넌트 레이스 1위를 놓고 무려 5개 팀이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여 프로

야구 30년사에 가장 치열하게 선두권 순위경쟁을 벌이는 시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윤석민 부활인가? 아니면 본색인가.

 

후반기 들어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QS를 기록하며 12.1이닝동안 4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음에도 승리와 인연이 없던 윤석민

은 오늘 7.2이닝동안 단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으로 무실점을 기록하였고 8안타로 5점을 뽑아준 팀 타선에 힘입어 36일 만에

6승째를 거두었다.

 

겉으로 들어난 성적은 무실점이니 잘 한 것으로 보이지만 1회부터 선두타자를 사구로 내 보내고 3회와 5회,6회에도 선두타자

를 출루 시키는 등 비록 실책으로 인한 선두타자 출루가 있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8K대에 머물렀으나 140K 초반까지 찍힌 고속슬라이더를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해 나갔다.

 

야수들이 2번에 걸친 실책으로 10여개의 공을 더 뿌려야 했지만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실책을 기록한 선수나

공을 더 던져야 하는 선수나 모두 웃음으로 극복할 정도로 분위기도 화기애애하였다. 어찌 이런 팀이 질 수 있겠는가.

 

스피드와 변화구가 완벽하지 않아도 넥센의 강타선을 7.2이닝동안 단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누를 수 있는 것은

윤석민이기에 가능한 기량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어게인 투수4관왕에 빛나는 윤석민으로의 부활은 아니지만 최소한 본색은 드러낸 경기였으며 선발왕국의 결정판을 보여

준 오늘 윤석민의 등판은 내일 롯데 전 서재응까지도 계속 이어져 선발투수 5명 모두가 10승을 기록하는 전대미문의 대기록

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넥센 선취점 실패가 스윕패로 이어져

 

오늘 넥센은 윤석민을 상대로 1회, 3회, 5회 6회 등 무려 4번에 걸친 선두타자 출루가 이어졌음에도 2번에 걸친 보내기번트로

2루로 보내고도 득점에 실패하고 2번에 걸친 강공을 펼쳤음에도 진루타에 실패하는 등 지독하게 안 풀리는 경기 운으로 손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스윕패의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번번히 중심타선에 찬스가 걸렸지만 그 때 마다 윤석민의 노련한 투구에 휘말려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으며 김영민이 1회

두 명의 기아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으며 좋은 스타트를 보였음에도 아직 몸이 덜 풀린 윤석민을 상대로 1회부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지 못하고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해결해 주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3번 타순에 있어야 할 이택근이 빠지고 강정호가 3번으로 올라온 5번의 공백을 유한준이 매꾸어 주지 못한 것이 전체적인

공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송지만을 급격히 1군으로 올렸음에도 아직 전성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그렇지만 기아전 3경기 동안 젊고 힘 있는 선발투수들이 무한의 잠재력을 선보여 아직 4강을 포기하기는 이르고 중심타선만

벗어나면 득점률이 현격히 떨어지는 타선 불균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와 허약한 불펜을 어떻게 집중시킬지가 후반기

넥센의 4강 재도전의 키가 될 전망이다.

 

 

 

어렵지만 최선인 중심타선의 득점력

 

2회 선두타자 안치홍 출루에 조영훈 강공으로 무사1,2루.

어제 경기 같으면 보내기 번트를 댈 기회였으나 강공을 펼친 것은 왜일까?

경기를 앞두고 모든 타자들이 30분간 번트 특타를 진행할 정도로 어제 경기에서는 고등학교 수준의 번트능력을 보여주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첫 득점찬스부터 번트가 아닌 강공을 주문한 것은 여러 가지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번트노이로제에 걸린 선수들에게 아무에게나 번트를 시키지 않겠다는 뜻과 가능하면 치고달리기 등 최대한 공격적으로

득점상황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사 2,3루라는 절호의 찬스에서 단 1점도 못 뽑아내는 것은 아무리 하위타순이라 해도 희생플라이를 쳐 주는 베팅이

안 된것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후반기 리딩 히터 차일목과 이준호 홍재호로 이어지는 타순에서 2명의 선수들이 희생플라이라도 쳐 주어야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갈 것인데 스퀴즈라는 절박한 작전이 아닐 바에는 감독으로서는 어떻게 손 써볼 수도 없어 타자에게 맡기는 것 외에 사용할

카드가 없는 것이 아쉽다.

 

어찌 되었든 타자들이 해결해 주어야 하지만 김상현의 부상이탈로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이준호의 타구가 3루수에게 라인드라

이브로 잡힌 것이 뜻하지 않게 5회까지 박빙의 상태로 몰고 간 것으로 보인다.

 

3회에는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기남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한 것은 조영훈과 달리 박기남은 작전수행 능력이 따라

주기에 사인이 난 것으로 보이고 폭염으로 모든 선수들이 지쳐있기에 단독도루보다 차분히 1루에 보내고 이어지는 중심타선

에서 선취점을 올리는 구상을 하였으나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는 기아 중심타선에서 결국 해결해 주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쳐

초반 김영민을 상대로 대량득점을 올릴 찬스를 허망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2번의 득점기회를 놓쳤지만 5회 찾아온 찬스마저 놓친다면 경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었다.

그나마 잘 던지던 넥센 선발 김영민이 5회 1사 후 갑작스럽게 밸런스가 무너지며 볼넷2개와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어 준 것

은 경기 운이 급격히 기아로 흐른다는 신호이다.

그런 상황에서 점수를 못 뽑는다면 바로 다음 이닝에 넥센에게 경기흐름을 뺏겨 기아로서는 윤석민을 등판시켰음에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그 돌파구가 나지완의 3류간 내야안타였는데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호수비로 외야까지 흐르지 않아 1득점에 그쳤지만 느린

나지완의 발을 감안 1루 송구가 이어졌더라면 2사가 되어 1득점을 했음에도 분위기는 넥센으로 흐를 수 있었다.

그러나 막아내는데 급급했지 1루 송구를 할 여유가 없이 다시 1사 만루가 되고 안치홍의 2타점 안타가 승부에 쐐기를 박고

말았다.

경기 분위기란 이렇게 그 흐름을 끊고 이어가는 것에 아주 조그마한 동기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김상현의 부상이탈 충격을 대타 홈런 김주형의 거포본색으로 메꿀까?

 

한 방의 힘이 최근 부쩍 강해진 기아로서는 김상현의 부상이탈이 뼈아프다.

고질병인 무릎 염좌가 어제 수비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다시 재발하였다고 하는데 모처럼 김상현의 가세로 잃어버렸던 장타

본능이 사라져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이만저만한 고민이 아니었겠지만 김주형의 대타홈런으로 말끔히 해소되고 말았다.

 

한 방을 보유한 최희섭 나지완 등이 모두 부진에 빠져 단타와 볼넷 등 여러 가지를 패키지로 묶어야만 점수가 나는 상황에서

홈런은 그야말로 대박상품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폭염에 지친 투수나 야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소나기같은 존재 홈런.

그 홈런이 최근 부쩍 많아진 기아에게 김상현의 이탈은 충격이요 김주형의 거포본색은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

 

만년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거포유망주 김주형,

마땅히 들어갈 자리도 없이 이곳저곳을 떠도는 불안한 위치지만 기아로서는 평생 안고갈 수밖에 없는 것이 1루 3루 등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는 기아의 1차 지명선수이기 때문이다.

향후 기아 타선의 핵심선수로 키우기 위한 엄청난 인내의 시간을 갖고 투자 중인 김주형이 마침내 불을 뿜기 시작했으니 누가

제일 먼저 웃을까?

 

오늘 승부를 결정짓고 넥센 김시진 감독에게 항복이라는 백기까지 받게 만든 김주형의 대타 투런 홈런은 선동열 감독도 웃게

만들고 하늘같은 직속선배 이순철 수석코치도 웃게 만들고, 모든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를 아껴하던 팬들까지 행복바이러스를

선사했으니 이제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과감히 잘라내고 넥센 박병호처럼 대기만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넥센 스윕승으로 롯데도 사정권에..

 

기아는 오늘 승리로 5연승을 달리며 드디어 최초로 5할 +3승을 거두며 선두 삼성에 4.5경기 차 4위를 안정적으로 이어갔다.

2위 두산과 3위 롯데 그리고 5위 SK까지 모두 승리를 거두어 1위 삼성에게 승차를 한 경기씩 줄였다.

반면 넥센과 LG, 한화가 삼성과 더불어 모두 져서 점점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두를 놓고 5위까지가 승차 5경기밖에 안 나고 6위 넥센이 점점 힘을 잃고 있어 5강 3약으로 잘 나가는 팀은 잘 나가고

안 되는 팀은 무엇을 해도 안되는 양극화 현상.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도 하위권 팀들의 분발이 요구되나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사정을 어렵게 한다.

 

오늘부터 만나는 롯데는 이미 전반기 무섭게 치고 나가던 롯데가 아니다.

충분히 상대하여 선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고 최근 팀 분위기가 급상승중인 기아로서는 거침없이 만나고 헤쳐 나가야 할 상대

인 것이다.

 

서재응 소사 앤서니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들이 모두 엄청난 선발 QS경쟁으로 에이스임을 서로 주장하고 있기에 3명의 선발

투수들은 모두 나란히 호투할 가능성은 높다고 할 것이다.

 

문제는 최약체인 중심타선의 한 방 을 포함한 결정력인데 상대 타선에 따라 매일 중심타선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승부를 예측

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5연승의 기세를 이어나가 반 경기 앞선 롯데도 끌어 내리고 단독 3위로 올라설 충분한 토대가 홈에서 넥센 스윕 승과

2연속 영봉승으로 마련되었으므로 결정적 실책만 나오지 않는다면 위닝 시리즈는 가능하리라 본다.

이번 주말쯤 단독3위로 나서는 기아를 볼 수 있을까?.

 

(사진제공 : OSEN,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 기아타이거즈,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