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세계를 놀라게한 류현진 강윤구의 폭풍투 맞대결.

simpro61 2012. 8. 11. 01:00

 

 

류현진을 강판시킨 한 대화 감독의 경원사구

 

오늘 목동구장에는 낯 설은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8월30일부터 9월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될 성 부를 떡잎을 찾고자 내한한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다.

그들이 왜 아직20여일이나 남은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리 내한하여 목동구장에 몰려들었을까?

 

참고로 제25회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는 A조 미국, 한국, 베네수엘라, 호주, 콜롬비아, 네델라드 이며 B조는 일본,

캐나다, 대만, 파나마, 체코, 이탈리아 등으로 8월30일부터 9월8일까지 10일간 서울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물론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 한화의 류현진이 넥센 전에 선발투수로 나오기 때문이다.

아마 그들은 20여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류현진, 윤석민, 등의 경기를 쫓아다니면서 상부에 보고할 스카우트 리포팅을 작성

할 것이다.

 

누군가 지켜본다면 부담스러운 것은 노련한 고참 이든 신인이든 관계없이 똑 같다.

그러나 류현진은 자신을 주목하는 수십 개의 눈동자가 투구 하나하나를 쫓아 부지런히 돌아다님에도 전혀 그들을 의식하지

않은 투구로 기아와의 주중 3연전 스윕 패를 안고 홈으로 돌아와 독이 바짝 오른 넥센을 상대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01개의 투구에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2실점으로 QS를 달성하며 비교적 호투하였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주기엔 2% 부족하였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1회부터 강력한 직구에서 느껴진 힘만으로도 넥센 타자들은 공략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느린 커브에 체인지업

까지 자유자재로 들어가며 5회까지 먹혀 빗맞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 등 단 3명의 주자만 나갈 정도로 완벽했다.

그러나 6회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처음으로 잘 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에 주자를 내 보내고 보내기번트로 1사2루는 당연한

넥센의 작전.

 

강정호를 커브로 스윙삼진을 잡아 2사 2루에서 박병호를 상대로 의외의 경원사구가 나온다.

왜? 한 대화 감독은 괴물 류현진에게 박병호를 고의볼넷으로 내 보내도록 했을까

 

한화의 선발투수가 류현진이 아니었다 해도 0대0인 6회 2사1루 상황에서 4번 타자를 경원사구로 내 보내는 것은 어쩜 있을 수

있는 작전이다.

그러나 한화 선발은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세계적인 투수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괴물 류현진이다

면 한화 벤치는 생각을 달리 했어야 한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에서 경기 운용의 묘를 찾기 전에 류현진의 자존심도 살려주고 2사 2루

에서 박병호를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그래야 했다.

 

더군다나 박병호는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속수무책일 정도의 루킹 삼진과 제법 멀리 나갔지만 범타로 끝난 외야

플라이가 전부였다.

그리고 박병호에게 설사 맞는다 해도 1점이다.

류현진의 레벨로 봐서 1실점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 투수인 강윤구를 방망이로 넘으려는 생각이 높아야지 팀의 에이스

에게 경원사구를 지시하는 것은 팀 전체의 사기로 본다면 좋은 방향보다 안 좋은 방향으로 더 흐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한화는 언터쳐블 강윤구가 내려간 뒤 넥센의 불펜을 상대로 8회 2득점, 9회 2득점 등 2회에 걸쳐 무려 4득점을

올려 4대2로 역전승을 하였다.

이 승리로 5연패의 사슬도 끊고 팀 사기도 올리게 되었지만 호투한 류현진의 승리를 벤치의 조급한 경원사구로 망쳐버린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비록 2실점으로 자존심은 상했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왜 그를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해 주어 그의 빅리그 진출은 거의 가시화 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류현진 삼진 퍼레이드)                                                                             (강윤구 삼진 퍼레이드)

 

 

팀을 구원한 또 다른 불펜에이스 송창식과 안승민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 이네~~로 시작되는 고래사냥의 가수 송창식 그래서 송창식은

한화 팬 뿐만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이름만으로 추억이 옴팡지게 느껴지는 정겨운 선수다.

 

2실점하고 내려온 류현진의 뒤를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9회 1사 까지 2.1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8회 2사후 박병호를 상대로 이닝종료 루킹 삼진을 끌어낼 정도로 강력한 직구를 보인 송창식은 오늘 안쪽과 바깥쪽으로

제구가 되는 직구로만 승부해도 통할 정도로 직구 자체가 완벽했다.

송창식의 투구수가 30여개가 넘어 안승민으로 교체했지만 아직까지 힘이 넘쳐나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느꼈다.

 

송창식의 뒤를 이어 그의 승리를 세이브한 안승민 역시 송지만과 대타 박정신을 모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울 정도의 강력한

직구를 보여주어 변화구에 잔뜩 타이밍을 맞춘 넥센 타자들을 움찔하게 만들었으니 오늘 류현진부터 시작하여 송창식 안승민

으로 이어지는 특급계투진들은 모두 직구로 넥센 타자들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넥센이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점점 4강권에서 멀어져 가는 것은 류현진을 상대로 2점이나 뽑은 공격력이 불펜을 상대로

3이닝동안 안타1개와 볼넷 1개에 그칠 정도로 막힌 것이 원인이니 상대팀 에이스의 파고를 잘 넘어 불펜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공략 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를 놀라게 한 좌완 강윤구의 카리스마

 

사실 오늘 경기의 초점은 류현진이 얼마만큼 괴물같은 투구를 해 주느냐에 있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집중관심을 받고 있는 류현진이 그들이 스카우트 리포팅에 어떤 플러스 추가 자료가 기재되는가가

관심이었으니.

그러나 류현진 못지않게 새롭게 그들의 시선을 이끈 투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넥센 영건 좌완 강윤구다.

올해 들어 비록 2승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 LG전 선발로 복귀하여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보여준

강력한 직구는 오늘도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7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경기로 꽁꽁 얼려 버렸다.

특히 류현진과 더불어 방망이 괴물인 김태균을 볼넷1개와 외야 뜬공2개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4할 타자의 자존심을 뭉개버려

류현진, 김태균이라는 투타의 두 괴물을 상대로 오늘 만큼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귀여운 괴물로 만들고 말았다.

6.2이닝 115개의 투구에 1피안타 4볼넷 10탈삼진으로 무실점. 강윤구도 역시 괴물모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눈에 강윤구는 어떻게 보였을까.

하드웨어는 류현진에 비해 다소 왜소하고 직구 스피드 역시 류현진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체감구속은 시각적으로 오히려 높을 정도로 힘이 있었으며 류현진 빙의를 보는 것 같은 느린 커브까지 완벽하게 제구가 되었다.

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투구 시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오늘 강윤구는 류현진을 넘어서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들의 스카우트 리포팅에는 넥센의 강윤구에 대해 <정밀한 조사 분석이 요구됨>이라고 쓰여 있을 지도 모른다.

덧붙여 <한국에서 아주 흥미로운 좌완투수 발견, 지금 연구 중>이라고 쓰여 있을지도 모른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안투수.

오늘 그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 강윤구의 발견은 분명 류현진을 보러온 그들 사이에서는 빅뉴스였음은 분명하다.

몇 년 후 놀랄 정도로 성장한 강윤구를 몇 몇 메이저리그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뉴스는 분명 흘러나올 것이다.

그만큼 오늘 류현진 강윤구 두 좌완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세계를 놀라게 한 빅 매치였음은 분명하다.

 

비록 둘의 승부는 승패를 가리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좌안 트로이카였던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에서 강윤구라는

샛별이 오늘 좌완 트로이카 세대교체를 선언한 아주 의미있는 날이었다.

 

(사진제공 : OSEN,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