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한 류현진 강윤구의 폭풍투 맞대결.
류현진을 강판시킨 한 대화 감독의 경원사구
오늘 목동구장에는 낯 설은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8월30일부터 9월8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될 성 부를 떡잎을 찾고자 내한한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다.
그들이 왜 아직20여일이나 남은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리 내한하여 목동구장에 몰려들었을까?
참고로 제25회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는 A조 미국, 한국, 베네수엘라, 호주, 콜롬비아, 네델라드 이며 B조는 일본,
캐나다, 대만, 파나마, 체코, 이탈리아 등으로 8월30일부터 9월8일까지 10일간 서울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물론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 한화의 류현진이 넥센 전에 선발투수로 나오기 때문이다.
아마 그들은 20여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류현진, 윤석민, 등의 경기를 쫓아다니면서 상부에 보고할 스카우트 리포팅을 작성
할 것이다.
누군가 지켜본다면 부담스러운 것은 노련한 고참 이든 신인이든 관계없이 똑 같다.
그러나 류현진은 자신을 주목하는 수십 개의 눈동자가 투구 하나하나를 쫓아 부지런히 돌아다님에도 전혀 그들을 의식하지
않은 투구로 기아와의 주중 3연전 스윕 패를 안고 홈으로 돌아와 독이 바짝 오른 넥센을 상대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01개의 투구에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2실점으로 QS를 달성하며 비교적 호투하였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주기엔 2% 부족하였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1회부터 강력한 직구에서 느껴진 힘만으로도 넥센 타자들은 공략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느린 커브에 체인지업
까지 자유자재로 들어가며 5회까지 먹혀 빗맞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 등 단 3명의 주자만 나갈 정도로 완벽했다.
그러나 6회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처음으로 잘 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에 주자를 내 보내고 보내기번트로 1사2루는 당연한
넥센의 작전.
강정호를 커브로 스윙삼진을 잡아 2사 2루에서 박병호를 상대로 의외의 경원사구가 나온다.
왜? 한 대화 감독은 괴물 류현진에게 박병호를 고의볼넷으로 내 보내도록 했을까
한화의 선발투수가 류현진이 아니었다 해도 0대0인 6회 2사1루 상황에서 4번 타자를 경원사구로 내 보내는 것은 어쩜 있을 수
있는 작전이다.
그러나 한화 선발은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세계적인 투수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괴물 류현진이다
면 한화 벤치는 생각을 달리 했어야 한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에서 경기 운용의 묘를 찾기 전에 류현진의 자존심도 살려주고 2사 2루
에서 박병호를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그래야 했다.
더군다나 박병호는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속수무책일 정도의 루킹 삼진과 제법 멀리 나갔지만 범타로 끝난 외야
플라이가 전부였다.
그리고 박병호에게 설사 맞는다 해도 1점이다.
류현진의 레벨로 봐서 1실점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 투수인 강윤구를 방망이로 넘으려는 생각이 높아야지 팀의 에이스
에게 경원사구를 지시하는 것은 팀 전체의 사기로 본다면 좋은 방향보다 안 좋은 방향으로 더 흐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한화는 언터쳐블 강윤구가 내려간 뒤 넥센의 불펜을 상대로 8회 2득점, 9회 2득점 등 2회에 걸쳐 무려 4득점을
올려 4대2로 역전승을 하였다.
이 승리로 5연패의 사슬도 끊고 팀 사기도 올리게 되었지만 호투한 류현진의 승리를 벤치의 조급한 경원사구로 망쳐버린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비록 2실점으로 자존심은 상했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왜 그를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해 주어 그의 빅리그 진출은 거의 가시화 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