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탈출 KIA 나지완, 내가 타이거즈 4번타자
에이스 윤석민 마저 오늘 무너졌다면 KIA의 연패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졌을까.
KIA는 오늘 무등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에이스 윤석민의 6이닝 4실점 3자책의 QS와 나지완의 1점 홈런 2개,
조영훈의 3점 홈런 1개 등 홈런 3개로만 5득점을 하며 LG를 5대4 한 점 차로 따돌리고 7연패에서 탈출하였다.
낯선 투수에 약한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내며, 에이스 윤석민을 투입했음에도 3회까지 0대2로 지고 있어 4회부터 내리기 시작
한 비로 강우콜드게임 8연패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무등 구장의 밤하늘을 가르며 하얀색 포물선으로 멋지게 수 놓은
3개의 홈런으로 비에 젖은 무등 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모처럼 열광케 하였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윤석민 7승으로 10승 투수를 기대하다.
마무리 부재로 인해 8월9일 넥센 전 선발승 후 불펜대기 상태였던 윤석민은 토요일인 8월18일 SK전에서 마무리로 나와
18개의 투구를 한 이후 오늘이 첫 번째 등판이다.
13일 동안 18개의 공만 뿌렸으니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다만 초반에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친 LG타자들의 노림수에
3실점을 한 것은 아직 윤석민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구 구속은 위력적이었으나 습도가 높아 잘 긁히는 변화구를 결정구로 삼은 것은 힘으로 밀어붙여 경기를 지배하는 것 보다
쉽게 맞춰 잡아 긴 이닝을 던지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타자들의 변화구 맞춤형 노림수 타격으로 6회까지 101개의 투구수가 말해 주듯이 상당히 많은 투구를 하였으며
1홈런 포함 5피안타에 3볼넷 5탈삼진으로 4실점 3자책을 기록하여 평소 윤석민 답지 않은 투구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만 나타나면 투구에 곤욕을 치르는 윤석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투수로의 자존심만은 잃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 앞에서 더 잘 던지려는 모습은 좋으나 항상 그 결과가 안 좋았기에 그것으로부터 이제는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벌써 프로입단 8년차 아니던가.
그럼에도 13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여 7승으로 10승이 곧 눈앞에 다가오게 된 윤석민. 그러나 팀이 7연패를 끊고 다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윤석민, 진해수, 손영민, 최향남으로 이어지는 특급계투가 아니라 바로 나지완과 조영훈의 홈런 3방이었다
는 것을 에이스 윤석민은 잊지 말아야 한다.
최약체 중심타선을 홀로 이끄는 나지완, 내가 타이거즈의 4번타자랑께..
안치홍, (김원섭) 나지완, 김원섭 (차일목)으로 이어지는 KIA의 중심타선의 중량감은 타이거즈 역사상 최약체이며 동시에
2012프로야구 8개 구단 중에서도 제일 약체로 평가받는다.
시즌 초 선동열 감독이 중심타선에 대한 걱정은 아예 하지 않을 정도로 막강 파워를 자랑한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중심타선은 올 시즌 들어 단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고 말 그대로 공갈공수표가 되어 버렸으며 그 결과는
참혹하리만큼 굴욕적인 득점력 부족과 장타력 부재를 가져와 후반기 들어 선발투수가 가공할 만한 QS 행진을 벌였음에도
정작 경기에서는 점수를 뽑지 못해 진 경기가 한 두 경기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줄기차게 4번 타자를 맡아온 나지완의 방망이가 드디어 오늘 폭발한 것이다.
0대2로 끌려가던 4회 2사 후 추격의 1점 홈런으로 경기분위기를 기아로 가져왔으며 우천으로 10분간 경기가 중단된 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LG 선발 신재웅의 난조를 틈타 조영훈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단번에 뒤집어 버린 기초를 제공하였다..
나지완이 홈런 없이 범타로 물러났더라면 추격홈런을 포함 역전홈런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기세가 오른 LG의 반격으로
천하의 윤석민이 등판하였다 하더라도 오늘 경기를 이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야금야금 따라오는 LG의 반격으로 다시 동점이 된 6회 LG의 필승불펜 임찬규에게서 다시 재역전 홈런을 날려 윤석민의 승리
까지 챙겨주었으니 오늘 연패 탈출의 최대 공로자는 윤석민, 조영훈도 아닌 바로 나지완 인 것이다.
그동안 팀의 4번타자로 있으면서도 생각과 달리 엄청난 괴리감을 보여주었던 나지완이 '내가 타이거즈의 4번타자 랑께'라는
분노의 홈런으로 이제 방망이 감을 살렸으니 앞뒤로 포진된 안치홍과 김원섭을 끌고 당기며 최약체 중심타선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나지완 추격홈런 나지완 재역전홈런
돌아온 향운장 최향남과 그를 살린 김상훈
오늘 윤석민이 6회까지 마운드를 4실점으로 막았지만 왠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 윤석민이기
때문이다.
상대 선발 신재웅은 프로통산 3시즌에 4승만 기록할 정도의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투수로 4회까지 단 48개의 투구 수로
윤석민의 4회까지 68개에 비하면 투구 수를 20개나 절약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였기에 윤석민의 이름으로 본다면
비록 그가 승리투수가 되어 팀의 연패를 끊었다고 해도 신재웅에 비하면 결과적으로 본인도 불만족이고 감독이 보기에도
형편없는 투구를 한 셈이 되었다.
그렇지만 나지완의 극적인 역전홈런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으니 나머지 3이닝을 불펜 진으로 실점 없이 막아야
만 승리투수가 되는데 올라온 투수가 LG좌타 라인을 막아줄 것을 특명으로 받은 진해수이다.
세 명의 좌투수 중 어제 경기에서 이미 2명의 좌투수를 소진시켰기에 LG좌타 라인을 잡을 좌투수는 진해수가 유일하였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었을 것이다.
7회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서동욱을 내 보냈을 때 바로 이강철 투수코치가 나와 한 템포 늦춘 것이
결국 진해수를 안정시켜 계속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막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이어 손영민도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손영민 역시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킬 위기가
왔다는 점에서 진해수에 이어 선두타자 상대 요령을 더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점차 승부에서 선두타자 출루는 결국 동점주자가 나간다는 것으로 선발투수의 승리요건도 날려버리고 팀에게도 패전을 불러
일으켜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주기에 선두타자와의 승부는 최대한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해야 한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최향남은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 하다.
오늘 컨디션이 좋았던 LG 김용의를 상대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 선두타자를 아주 효과적으로 제압하여 기 싸움에서 승리
하였으며 사구 같지도 않은 사구로 나간 윤요섭의 대주자 대도 이대형을 넉넉하게 2루에서 잡아버린 김상훈의 송구는
자칫 1사2루가 되어 블론 세이브가 될뻔한 마음 졸이는 상황을 해제시켜 버린 오늘 3개의 홈런이후 최대의 하이라이트였다.
연속 서너개에 이른 견제구로 이대형을 1루에 묶은 최향남의 노련한 플레이와 대도 이대형을 2루에서 완벽하게 잡아낸
김상훈은 베테랑의 기적같은 힘을 보여주어 모처럼 자기몫은 해냈다고 여겨진다.
1회부터 맞이한 찬스에서 아직도 보내기번트를..
오늘 KIA는 홈런3개 포함 7개의 안타로 5득점에 성공하여 아주 경제적인 야구를 하였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홈런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안다.
그러나 4회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한 KIA의 공격력은 아직도 답보상태로 진로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첫 안타가
나지완의 홈런일 정도로 아예 득점루트 자체가 꽉 막혀버렸다.
1회 1실점하자마자 다음 공격에서 몸이 덜 풀린 LG선발 신재웅이 연속 볼넷으로 무사1,2루가 되었을 때 단 1점도 뽑지 못한
것은 KIA 공격력이 벤치를 포함 타자들까지 아직도 함량미달인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2루 주자 이용규에 1루 주자 김선빈이라면 소극적인 번트플레이보다 좀더 공격적인 베이스런닝이 가능한 치고 달리기로
신재웅을 압박했다면 어떠했을까.
안치홍 역시 뛰는 1루 주자 뒤쪽으로 타구를 날려야 함은 야구의 기본이다.
그러한 공격적인 치고 달리기보다 요즘 번트미션에 시달리는 타자들에게 아직도 보내기번트를 대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할 수밖에.
경기가 중반전으로 치달아 1점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1회 1실점 후 바로 맞이한 무사1.2루에서 가장 소극적인 보내기번트는
지금 KIA야구가 어렵게 된 가장 좋은 표본이라고 할 것이다.
선발이 윤석민이기에 추가실점을 2점 내외로 한다고 가정하고 1회부터 맞이한 무사1,2,루의 찬스는 대량득점으로 몰고 가는
가장 적극적인 작전플레이인 치고 달리기로 응수했어야 한다.
연패의 끝은 새로운 연승의 시작이 되어야..
오늘 승리로 7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한때 5할 +3승으로 2위를 1.5경기차까지 따라 붙으며 팬들을 흥분시켰던 5연승의 질주의 끝이 7연패의 시작이었다면,
이제 7연패의 종료가 새로운 7연승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7연승은 해야 다시 4강 싸움에 족적을 남길 것이며 2위권도 가시권에 들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선발투수의 QS경쟁이 다시 일어나야 하며 박지훈으로 대표되는 불펜이 다시 힘을 내야하고 대대적인 타순
조정으로 공격의 집적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벤치의 공격적인 성향이 더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주자들 역시 한 베이스 더 가려는 노력을 하여야 하고 수비에서 타구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실책을 줄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7연승 정도는 아주 쉽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늘 승리를 다시 상승 반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사진제공 : OSEN, 스포츠조선)(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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