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8승를 빛낸 마동탁같은 KIA 타자들
오늘 광주 무등 구장에서 열린 KIA SK간의 시즌 15차전은 가을야구를 위한 3위와 5위 팀 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못지않게 윤석민 과 김광현이란 선발 맞대결 카드만으로도 빅 이슈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역대 두 번째 맞대결까지
1승 1패 호각지세로 자웅을 겨루지 못한 양 선수는 오늘 세 번째 대결에서 KIA가 SK를 11대 3 7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완승을
거두며 윤석민이 2승1패로 이제는 한 걸음 앞서가게 되어 네 번째 대결에서 김광현이 과연 복수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오늘 승리로 SK와의 광주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간 KIA는 52승 53패 4무승부 승률 0.495로 1위 삼성에 11경기차, 2위
롯데에 6경기, 오늘 넥센과 연장 끝에 패한 4위 두산에게 2.5경기차로 따라붙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계속 지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삼성과 롯데의 1,2위는 거의 확정적이고 가을야구를 위한 SK와 두산, KIA, 넥센간의 피를 말리는 혈전이 이어 질 것으로
보여 흥미진진한 2012 프로야구는 마지막까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여 800만 관중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보인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윤석민 vs 김광현의 빅매치는 속빈강정?
오늘 윤석민은 6회까지 투구 수 110개로 1홈런포함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3실점 무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8승에 성공
하여 10승 전망을 밝게 하였고, 김광현은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데뷔 후 최악의 피칭으로 기록될 2.1이닝 1홈런 포함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7실점 7자책을 기록하여 두 선수 간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게 되었다.
그동안 KIA 타자들이 김광현에게 유독이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KIA가 전통적으로 좌완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맞물린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김광현의 첫 승 상대가 KIA이고 첫 완봉승 상대도 KIA이며 올 시즌 첫 승 상대도 KIA이다. 김성근 감독 시절부터 김광현이
부상이나 투구밸런스가 무너져 2군에 있다가 복귀하는 경기는 꼭 KIA전에 맞추어 복귀하였고 때맞추어 승리를 따내며 KIA
킬러로 등극한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특정선수에게 계속 약했던 모습이 전통이 되어버린 타이거즈로서는 오늘 김광현을
초반부터 무너뜨리며 설욕한 것은 분명 KIA 킬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다른 투수들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만으로 무기력했던 KIA선수들의 타격감 회복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 뼈아픈 일격을 당한 김광현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좋아할 일만도 아닐것 같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k대 초반에 머물러 딱 치기 좋은 볼이 들어왔으면 대체적으로 볼이 높고 변화구가 계속 스트라익 존으로
브레이크 없이 떨어져 KIA타자들에겐 베팅 볼처럼 치기 좋은 볼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화 박찬호가 올라오면 KIA 타자들이 모두 마동탁으로 변한다더니 오늘 컨디션 안 좋은 김광현을 상대로도 차일목만 제외
하고 모두 마동탁으로 변해 오늘을 계기로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모든 투수들을 상대로 순도 100%짜리 마동탁 방망이로
변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광현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다면 윤석민 또한 그다지 좋지 않은 컨디션인 것으로 보여 비자책이지만 홈런으로 3실점은 분명
생각해 볼 문제이다.
1회에 5타자를 상대로 안타2개를 맞았지만 투구 수가 30개에 이르는 형편없는 투구를 보여주었고, 3회까지도 65개의 투구 수
를 기록하여 이닝 당 15개 내외의 투구 수가 베스트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20개정도의 볼을 더 던져 김광현만큼 컨디션을
나빴다고 할 것이지만, 오늘 김광현과 윤석민을 극명하게 가른 것은 바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마음가짐이었으니 김광현은 투구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실점위기에서 범타를 유도하는 윤석민의 노련한 투구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컨디션도 안 좋고 제구도 안 되는데 힘으로 밀어 붙히려는 모습에서 양현종이 오버랩 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윤석민이 1회 2사 2,3루 와 2회 2사 1,3루 등 초반 2번의 실점위기를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여 위기를 넘겼지만 1회
부터 실점을 하였다면 오늘 경기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다행히 2사1루에서 이호준의 2루타를 펜스까지 흐르기 전 중간에 잘라먹은 김원섭의 호수비로 1루 주자 최정의 득점을 막을
수 있었기에 경기가 KIA페이스로 흘러갔지 그 타구가 뒤로 빠졌더라면 1실점을 하고 계속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하여 윤석민
으로서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윤석민이 초반에 무너질 수 있었던 것을 살린 것은 이렇게 김원섭의 1회 초 호수비와 1회 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2루타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틀어준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윤석민이 굳이 잘 던져서 이겼다고 보기엔 투구 수에서 보듯이
베스트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 윤석민 김광현이라는 네임 벨류만 놓고 본다면 빅 메치 답지 않게 속빈 강정으로 끝난 경기
였다고 할 것이다.
16안타 11득점으로 윤석민 8승을 빛낸 마동탁 같은 KIA타자들
오늘 KIA는 SK의 김광현, 이영욱, 김준, 전유수 등 4명의 투수를 상대로 김주형의 3점 홈런을 포함 모두 16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묶어 11점을 수확하는 풍성한 기록을 뽑아냈다.
멀티 힛트를 기록한 선수가 이용규 2개, 안치홍 2개, 김원섭 2개, 박기남 4개, 김주형 2개, 이준호 2개 등 무려 6명의 선수가
멀티 힛트를 기록했고 선발출장선수 중에는 차일목만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상 하위 타선을 막론하고 골고루 안타가 터졌으며 천적 김광현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직구든 변화구든 가리지 않고 안타를
작열하여 마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 까치의 적수 마동탁의 빙의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렇게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한 다음 날 경기에서는 꼭 다시 빈타에 허덕이는 경기를 되풀이 했기에 KIA타자들이
마동탁 같은 타격감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1회성 단발이었느냐는 내일부터 잠실에서 벌어지는 LG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SK답지 않은 수비와 KIA답지 않은 주루플레이가 오늘 승부처
오늘 양 팀의 운명을 가른 것은 1회 SK공격에서 2사 2,3루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SK가 윤석민이 차려준 밥상을 걷어 차
버리더니 1회 수비에서는 SK의 수비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허접한 중계플레이로 3점째를 내 준 것이 오늘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용규가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하고 이어 김선빈의 보내기번트로 1사 3루는 SK선발이 김광현임을 감안한다면 모두 초구에
내려진 작전이므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안치홍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내고 이어 나지완의 적시타로 2점째를 낸 것까지도 주자가 2루에 있었기에 가능한 득점이지만
나지완이 도루 저지율 1위인 정상호와 김광현이 좌완투수임에도 기습적인 2루 도루로 찬스를 스스로 만들더니 이어 김원섭의
짧은 좌전안타 때 김종국 작전코치의 무리한 홈 승부를 잡지 못한 SK의 허접중계플레이가 결국 오늘 승부를 결정지어버렸다
2루 주자가 나지완 임에도 김원섭의 짧은 좌전안타에 나지완을 홈까지 들어가게 팔을 돌린 김종국 코치도 눈에 무엇인가 씌었고, 널널하게 홈에서 아웃시킬 수 있은 타구를 중계플레이 미숙으로 3점째를 헌납한 SK수비 모두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할 것이다.
김종국 코치는 2사후 이지만 2루 주자 나지완을 3루에서 스톱을 시켰어야 정상적인 플레이며, 만약 홈에서 나지완이 아웃되었
더라면 2실점으로 선방한 SK에게 경기분위기가 넘어갔을 수도 있어 경기를 그르친 팀킬로 두고두고 팬들의 원성을 샀을 것이다.
마치 SK좌익수 안치용의 송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휜히 꿰뚫고 있는 것처럼 자신 있게 홈으로 돌린 그 팔이 결국은 오늘 승리를 가져왔으니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대략난감이다.
그러나 또 한 번 김종국 코치의 어벙한 플레이가 연이어 이어졌으니, 이번에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리기만 하다.
2점째를 득점한 후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기남의 우전 안타 때는 발 빠른 2루 주자 김원섭을 3루에서 스톱시켜버려 앞선 상황
과 정 반대의 주루플레이를 선수들에게 하게 만들었으니 어느 것이 잘 된 것이고 못된 것인지 애매모호하게 만들고 말았다.
통상 2사후 발 빠른 2루 주자에 우전안타면 홈은 거저먹는 것이다.
오늘 1회에 나온 김종국 작전코치의 헷갈리지만 신기의 팔 돌리기는 SK로서는 대패로 가는 결정적 패인이 되었으며, KIA로서
는 3점째를 얻어 선동열 감독이 통사정하던 3점을 1회부터 충족시켜주어 선발이 윤석민 임을 감안한다면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계기기 되었다고 할 것이다.
다시 5할과 4위를 위한 진격나팔은 울려 퍼지고
오늘 KIA가 승리를 거두고 두산은 넥센에 패함으로써 두 팀간 승차는 2.5경기로 한 경기가 줄어들었다.
내일 경기는 KIA가 잠실에서 LG와 경기를 갖고, 연장전 끝에 패한 두산은 대구에서 삼성과 경기를 갖는다.
KIA는 LG를 상대로 올 시즌 맞대결에서 11승 4패 1무로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맞대결에서 11승 6패로 압도하고 있어 두 팀간 승차는 이번 주 내내 2.5경기 정도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KIA가 4위 두산을 상대로 막판 극적인 뒤집기 4위를 하려면 최소 1.5경기정도를 유지해 나가다 두산과의 맞대결 2경기에서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어제와 오늘 SK와의 경기력만 꾸준히 보여준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늘은 김진우와 김광삼의 맞대결로 최근 KIA 선발 투수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김진우가 8승을 올려 올 시즌
10승이라는 인간승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경기가 되겠으며, 오늘처럼 타자들이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마동탁 빙의를 이번 주 LG전에서도 계속 되어 두산과 벌이는 4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를 기대해 본다.
(하이라이트) (호돌이의 우천세리)
(사진제공 : 기아타이거즈, OSEN, mydaily)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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