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정대현 필살기에 당한 KIA, 나지완 주루사가 결정타.

simpro61 2012. 9. 13. 10:03

 

 

 

백여우 고원준에게 또 당하다.

 

2011년 8월17일 양현종과 맞대결한 고원준은 곧 쓰러질 듯하면서도 7회 1사까지 3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잘 막고 1회부터

터져준 팀 타선 덕에 9대3으로 승리를 거두며 6승째를 올렸다.

앞 선 6월30일 경기에서는 서재응과 맞대결을 펼쳐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고 8월17일 경기 까지 포함해서

특정 팀 상대 27.1이닝 무실점이라는 진기록도 세웠으며, 넥센 시절부터 이어온 기아킬러라는 명성답게 기아전 3연속 팀 영봉

승의 선발투수는 항상 고원준 이었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SK김광현이 2군에서 올라오거나 부상에서 회복된 후 첫 경기 상대는 항상 기아였듯이 기아에 강한 고원준 역시 8월 3일 삼성

전 후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40일 만에 기아전에 맞추어 컨디션을 끌어 올려 오늘 기아킬러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3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틀어막았고 4회 1실점 한 후 5회 1사 1,2루에서 정대현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배수의

진을 펼친 기아를 상대로 5회 1사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아 9회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주어 기아 킬러라는 명성은 계속 유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오랫동안 기아킬러로 악명을 떨친 SK 김광현을 최근 데뷔이후 최악의 투구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던 기아가 왜 오늘 선발로 예정된 고원준을 상대로는 복수혈전을 치르지 못했을까?

 

기아 선발 서재응은 1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1사1루에서 손아섭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킨 김선빈의 호수비덕에 7회까지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8승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었기에 벼르고 별렀던 고원준에 대한 복수혈전이 빠른 이닝내에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오늘 패전에 이르게된 주요 원인이

되었다

 

4회 나지완의 오버런을 못 막은 작전코치

 

그러나 잘 던지던 고원준도 한 번의 위기는 있다.

그 위기를 파고들어 얼마만큼 빠른 시간 내에 고원준 에게서 대량득점을 올리느냐가 관건이건만 4회 선취점을 올린 2사1.2루

에서 김상훈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 때 2루 주자 나지완이 3루에서 오버런 한 것이 오늘 역전패한 결정적 패인이라고 할 것이다.

볼을 보지 못한 나지완도 습관적인 오버런을 했겠지만 그 보다도 2루에서의 상황을 바로 보고 있는 김종국 작전코치의 무리한

팔 돌리기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것이다.

 

2루 주자 나지완은 3루로 뛰어가는 자기 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알지 못한다.

3루 베이스에 근접하며 김종국 코치를 봤을 때 김 코치의 팔 돌리기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당연히 김상훈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졌다고 생각하고 홈으로 전력질주하기 위한 3루베이스를 밟기 위해 김종국 코치를 보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이 어이없는 상황이 왜 나지완 탓이란 말인가.

선수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김상훈의 타구가 유격수에게 잡힌 것을 본 김종국 코치는 당연히 나지완에게 손을 들어 3루에서 스톱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어야 한다.

그동안 백인호 코치의 무리한 팔 돌리기로 홈에서 횡사한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연유로 2군에 내려간 백인호 코치 뒤를 이어 받은 김종국 코치는 선수들 보다 더 경기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물론 4회 2사 만루라 해도 득점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기에 아쉬움이 남는 오버런이었지만 야구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기이다 보니 주자가 모두 살아 공격이 계속 진행되었다면 혹시 아는가? 김주형의 만루 홈런이 터져버렸을 지도..

 

 

롯데 정대현의 존재감.

 

5회 김주형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이준호에게 초구 보내기번트 사인이 나왔다가 파울이 되자 취소하고 강공으로 몰아

붙인 것도 명백한 실수라 하겠다.

고원준의 공이 맞아 나가니 번트보다 강공을 선택한 것 같은데, 다음 타자들이 이용규와 김선빈 이라면 당연히 1루 주자를 2루

로 보내는 가장 적극적인 공격. 즉 보내기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내 고원준을 압박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타이거즈는 절박감이 없다는 증거이다.

 

서재응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있을 때 1점이라도 더 달아나 주는 것은 선수들이 할 몫이 아니다.

멍석을 깔아주는 것은 벤치에서 할 몫으로 작전에 의해 주자를 2루에 갖다 놓은 다음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기아 벤치는 명심했으면 한다.

 

1사1루에서 이용규의 안타가 터져 아쉬움이 커진 상황에서 롯데의 승부수는 여왕벌 정대현의 등판이었다.

지난 9월4일 경기에서도 2대1로 뒤진 롯데가 5회 2사1,2루에서 빼낸 카드가 바로 정대현이다.

그 날 경기의 최대승부처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가진 가장 믿을만한 투수를 올려 확실하게 불을 끄는 것이 글쓴이가 생각

하는 위기상황의 가장 이상적인 불펜투입이다.

롯데에는 정대현 이라는 가장 확실한 불펜자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현재 기아로서는 그 역할을 해 줄 투수가 없다는

것이 오늘날 기아가 4강 문턱에서 수 십번 넘어지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최향남 난 너무 성급한 스타일

 

야구는 9회말 2사후부터라고 누가 노래했던가.

기아는 9회2사까지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대3으로 역전패의 쓰라림을 맛보아야만 했다. 그 상대가 상위팀 롯데이고

두산이 오늘 경기를 이김으로써 더 뼈아픈 패배의 쓴맛을 씹게 되었다.

 

9회1사후 강민호에게 투엔 원에서 던지는 볼마다 파울이 되고 있으니 지친 것은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 강민호 역시 지쳤다고

할 것이다.

이럴 때 즉효약은 아웃코스 공보다 몸쪽 직구가 더 위력적일 것인데도 아웃코스 공을 던지다 안타를 맞고 진이 빠져버렸다.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여 2사1루가 되었지만 이미 투구 수는 16개가 되었고, 다음 타자 조성환에게 투 스트라익을 잡아

놓고 바로 스트라익을 잡으러 들어가는 직구를 던지다 안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최향남은 무엇이 급했을까? 아마도 자신의 투구 수를 오래 끌고 가지 않고 하나정도 볼이나 유인구가 들어

올 것으로 타자가 짐작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는 조성환이다. 최향남은 직구승부보다 타자가 노련한 조성환임을 감안해서 최소 2개 정도는 유인구로 승부했어

야 한다.

 

결국 이닝을 종료할 수도 있었던 2사1루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조성환에게 안타를 맞아 2사1.2루가 되었다면 황재균과의 승부

역시 조심했어야 할 것이다.

최향남이 맞은 안타2개가 이미 모두 아웃코스 직구를 맞았으므로 포수는 결정구는 몸 쪽으로 붙여 최소한 유격수나 3루 쪽

땅볼을 유도했어야 했다.

 

동점이 된 후 서재응의 8승도 날아가 버리고 무관심도루로 황재균 마저 2루로 보내버렸으니 순식간에 안타 하나면 2실점을 할

상황에서 또다시 아웃코스 공을 던지다 2실점을 하였으니 뭐라 할 말이 없게 만들고 만다.

빠른 템포의 투구와 강력한 배짱은 마무리투수가 가져야 할 덕목이지만, 팀의 4강을 위한 교두보마련과 서재응의 8승으로

10승 도전에 대한 꿈을 계속 이어가게 하기위한 마지막 투구는 심사숙고하며 던져야 했다.

 

오늘 2사1루, 투 스트라익에서 조성환에게 던진 3구째는 아마도 최향남에게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직구가 되었을 것이다.

최향남이 기아의 마무리 투수로 최소 내년 시즌까지 이름을 올리려면 그러한 성급스타일에서 여우스타일로 변모도 필요해

보인다.

 

오늘 패전으로 넥센을 3대0으로 완파한 두산과의 승차가 여섯 경기로 벌어졌다.

이젠 산술적으로 기아의 4강행은 남았다고 하지만 지리산 천신의 도움이 있지 않는 한 기아의 4강은 어렵다고 해야 정답일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133번째 경기 9회 종료할 때 까지 포기하지 않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팬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이며  기아 선발투수들의 10승 도전이 유일한 희망이 되었음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같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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