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강진여행)작다고 얕보면 큰일 날 강진만덕산

simpro61 2012. 12. 15. 08:05

 

강진 만덕산...

100대 명산은 차치하더라도 1000대 명산에도 못 낄 남도 끝자락 강진의 작고도 얕으막한 이름없는 산 이란다.

그러나 그 산이 천년고찰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이 18년간의 강진 유배생활중 11년을 지낸 다산초당을 품고있는

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진땅에 있는 천년고찰 백련사와 백련사 동백숲, 백련사 야생차밭, 그리고 정약용이 귀양살이를 한 다산초당과 백련사

혜장스님을 만나러 수도 없이 거닐었을 다산초당과 백련사와의 오솔길은 너무 유명하여 설명할 필요도 없겠으나

강진 만덕산이 어디에 있는 산? 이라고 하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듯 하다.

그래서 오늘 산행은 12월 내내 친구들과 번개 여행지로 다닐 남도 땅, 그 중에서도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땅에 있는

만덕산으로 가게 되었다.

 

단풍철이 지나 첫 눈이 오기전까지의 산과 들 은 아름다웠던 색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이젠 자아를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온통 어색할 때이다.

하여, 월출산 자락에서 내려와 강진만에 이르기까지 얕으막하지만 암릉미가 옹골찬 주작산, 가학산, 두륜산, 달마산 등을

올라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 딛으려면 체력단련이 필수인 관계로 문화탐방과 체력단련도 할겸 강진 구룡포가 굽어보이고

다산 정약용의 발길이 사방으로 나 있는 강진 만덕산을 12월 첫 산행지로 가게 된 것이다.

 

 

광주에서 강진 만덕산을 가려면 나주영산포와 영암을 거쳐 해남 강진방면으로 가다 목포에서 부산으로 가는

국도2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잠시 헤갈렸는지 그냥 해남으로 무작정 가 버렸다.

그 덕분에 한 참을 돌아 만덕산으로 가게 되었지만, 다음에 갈 해남 별뫼산-가학산 라인을 우로봣! 하면서 지나가고

해남 옥천면에 있는 성산대첩 의병들의 묘인 만의총을 보게되는 알찬 시간도 가졌다.

만의총 뒤로 살짝 보이는 산이 가학산이다. 해남군 계곡면의 진산으로 별뫼산에서 가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암릉이

빼어난 산으로 내년 봄 무렵 진달래 필 때쯤 가봐야 할 산이다.

 

해남 옥천면 만의총에 대한 포스팅 참조.

 

 

강진안내도 참고(클릭하면 대형사이즈로 커집니다.)

 

강진(康津)은 조선 태조 때인 1417년 왜구를 막으려고 광주시 광산구에 있던 전라도 병영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당시 영암 땅이던 도강마을과 장흥 땅이던 탐진마을을 합치게 되었고, 두 마을의 한 글자씩 따서 ‘강진’이 됐다고 하며,

현위치는 강진에서 완도가는 길에 있는 석문공원으로 석문산과 만덕산이 갈리는 길목이다.

 

강진의 가 볼곳은 무궁무진하다. 괜시리 남도 답사 1번지 이겠는가.

좌측 1번부터 6번까지의 볼거리와 우측의 여섯가지 먹거리가 강진의 대표적 여행지와 먹거리이다.

무위사는 지난 포스팅으로 이미 탐방을 마쳤고, 이번에 볼 곳이 다산초당이다.

강진8경이라고는 없지만 내 나름대로 선정해 본 강진8경은...

 

1경 다산초당과 백련사 2경 만덕산에서 본 강진읍과 구룡포, 3경 영랑생가, 4경 무위사, 5경 강진 병영성과 하멜기념관,

6경 고려청자도요지, 7경 마량미항, 8경 가우도 출렁다리 라 할 것이다.

그들 모두를 다 둘러보는 것이 내년 봄 꽃필 때까지 여행에 대한 욕심이일 것이고, 오늘 만덕산 산행으로 1경과 2경을 모두

보게될 것이다. 4경과 8경은 이미 지난 번에 보았으니, 시나브로 다른 남도땅과 함께 둘러보아도 4개월이면 족할 것이다.

 

 

석문공원을 강진의 소금강(小金剛)이라고 한다.

마치 금강산의 어느 한 쪽을 가져다 놓은 것 처럼 병풍같은 바위들이 55번 지방도를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져 있다.

강진에서 완도로 가다보면 마치 금강산의 어느 계곡으로 들어가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협곡이 나오는데

좌측산이 만덕산이고 우측산이 석문산이다.

지금 보는 곳은 만덕산의 한 봉우리(105봉)으로 석문정이라는 정자가 중턱에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완도로 가다보면 우측의 산은 석문산(283m)의 한 봉우리.

 

 

                           오늘 산행은 부산일보 지도대로 석문교에서 시작하여 용문사 - 286봉 - 293봉 - 185봉 - 236봉 -

                           274봉 - 280봉 - 바람재 - 깃대봉 - 백련사 - 다산초당 - 정다산 유물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고전적이고

                           정통코스를 탄다.

                           거리는 약 8km에 걸린 시간은 보통체력의 여성 2명이 포함되어 6시간 30분이 걸렸다.

 

 

정자로 올라가는 거리가 약160m.

그곳에서 백련사까지 갈 수 있으며 우리가 지나간 여러군데의 중요 갈림길이 있는 것으로보여

석문정까지 올라가도 만덕산 정상인 깃대봉까지 가는데 이상은 없겠다.

하지만 용문사를 들러보러면 다시 사면을 거슬러 내려가야 하므로 처음부터 용문사로 오르기로 했다.

 

 

(10:30)

용문사로 가기위해서는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석문공원은 강진의 소금강이란 말을 버리고 이제 내년 부터는 남도의 금강산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강진군은 석문공원 일대를 2013년부터 3년간 70억원을 투입해 국민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광주매일신문에서 보도하였다.
석문공원 주변의 다산초당과 백련사, 정조바위 등 역사적 주제를 바탕으로 만덕산과 덕룡산, 주작산을 연계하는 차별화된 등산로를

조성하고 금강산에 비견할 만한 석문계곡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름다리, 휴양 시설, 물놀이 시설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할 계획

이라고 한다.

특히 만덕산과 덕룡산의 분기점인 석문계곡에 구름다리를 설치해 수려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등산로 19.7km를 조성

하고 둔치를 활용해 물놀이 시설과 휴양시설, 사계절 활용이 가능한 캠프장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만 된다면 강진 옥룡사에서 출발하여 주작산 오소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의 중단없는 전진도 가능하게 되었다.

지금은 석문산을 들렀다가 만덕산을 오르려면 도로를 하나 건너야 하지만 구름다리가 만들어 진다면 만덕산과 덕룡산의 기암괴석,

괴봉들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릴넘치는 구름다리도 건널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강진의 새로운 관광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10:35)

만덕산 용문사는 두 구의 토불을 모시고 있는 사찰이라고 한다.

12세기 전후 고려청자 전성기 시절의 토불로 추정된다고 하며 1975년 개금불사를 일으켜

큰법당에 부처님으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大雄殿)을 큰법당이라는 한글현판으로 써 놨다.

요즘 전통사찰이 아닌 근현대에 지어진 사찰 중 이렇게 큰법당, 범종루 등 한글현판을 건 사찰을 간혹 볼 수가 있다.


 

경내를 돌아보지 않아도 될 성 싶기에 큰법당에 있다는 금물을 입힌 토불은 보지를 않았다.

용문사에서 만덕산을 가려면 사찰의 왼쪽으로 난 이정표를 보고 올라가면 된다. 이정표상에 만덕산은 없으나

삼거리에 가면 만덕산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용문사를 우측으로 보며 만덕산 105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곳(만덕산)에서 저곳(덕룡산)을 잇는 구름다리를 놓아 등산로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높이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만들어 진다면 우리나라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구름다리가 될 듯...

 

 

만덕산의 최고봉은 깃대봉으로 408.6m밖에 되지를 않지만 주작산이나 가학산, 달마산처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산행속도가 매우 더디기만 하다.

그나마 최근 수술로 회복중인 친구가 있어 더더욱 느리게만 가야했다. (사진:후니아범)

 

 

하지만 이렇게 봉우리를 올라서기위해 손과 발을 다 써서(즉, 네 발로 기어)암릉을 타는 재미도 쏠쏠했다는...

 

 

구름다리를 놓는다면 어디를 연결할까? 라는 생각으로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11:03)

삼거리 이정표가 나왔다.

이곳에서 석문공원의 석문정으로 빠지는 길이 있음으로 산 중턱에 있던 석문정으로 올라도

이곳으로 나옴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용문사를 가려면 무려 350m를 내려가야 하므로 용문사를 굳이

보지 않으려면 석문정으로 바로 올라오는 길도 괜찮을 듯 싶다.

 

 

생각지도 않은 너덜지대를 지나고...

 

 

(11:14)

출발한지 46분만에 첫 봉우리인 286봉에 도착했다.

 

 

저 멀리 보이는 삼각산이 274봉으로 우린 저 곳이 최고봉인 깃대봉(408)인 줄로 착각하며 가게 된다.

만덕산 깃대봉은 저 봉우리에 가려 보이지를 않지만 산이 비슷하게 생겨 딱 헷갈리기 좋다.

(사진 : 후니아범, 오늘 캐논 650D를 장만하여 DSLR세계에 입문한 친구 첫 작품의 모델이 내가 되어 버렸다.)

 

 

같은 곳에서 나만 빠졌는데 내 카메라와 사진이 틀리게 보이는 것은??

풀프레임 바디와 크롭바디의 차이점이 선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이 흥미롭다. 위 사진은 24mm로 찍은 월출산.

(참고로 글쓴이의 카메라는 캐논 5D MAKR-2 이며 사용렌즈는 EF24-105mm F4L IS이다)

 

 

멀리 보이는 월출산을 105mm로 당겨보고...

 

 

왼쪽의 가학산도 105mm로 힘껏 당겨본다.

 

 

다시 24mm로 찍은 가학산과 월출산 라인.

24-105mm 줌렌즈의 화각 범위가 명확하게 구분이 된다.

 

 

뒤돌아 보니 덕룡 주작산의 직선 암릉 능선이 두륜산까지 이어진 것을 볼 수 있으며...

 

 

좌측으로 가우도를 중심으로 강진 대구면과 강진 도암면을 잇는 출렁다리도 보이고...

 

 

강진만과 강진 도암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도에는 286봉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산지킴이의 290봉 표시기가 달려있고...

 

 

잠시 290봉에서 전열을 가다음은 다음 암릉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전진을 한다.

오늘 우리가 간 만덕산은 이러한 수직 암벽길이 자주 있어 산악회의 많은 인원이 간다면 지체와 정체가 심할 듯...

그러나 우리는 오늘 하루종일 만덕산을 종주했음에도 오고가는 산우들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하였으니 정체는 없었어도

산우님들 그리움으로 배고픈 산행이 되고 말았다.

 

 

만덕산은 산행 내내 이렇게 우측으로 강진 구강포를 보며 걷는다.

전망 좋은 바위가 보이길레...

 

 

이렇게 올라가 봤더니 친구들이 난리가 났다.

멋있다고? ㅎ 아니라~~~위험하다고 빨랑 내려오라고~~~ㅋ

난 그리 위험하지 않았기에 올라갔지만 친구들 눈에는 위험해 보였나 보다..손가락이 오그라 진다는 표현이..ㅋㅋ

다이빙대 선 기분이랄까?

 

 

 

곧이어 나타난 오늘 만덕산 산행의 최고 포인트에 두 친구를 올려놓고...

 

 

딱 한 사람 앉아서 도시락 까 먹으면서 스릴을 맛 볼 수 있는 곳..

 

 

이럴게 걸터앉아 강진만도 조망해 보고...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 앉을 곳에 딱 버티고 서 있으니 또 모두들 난리다..ㅎ

원래 고소공포증이 있어 높은데 잘 안 올라가지만 이상하게 산에만 오면 그것이 없어진다.

하는 일이 노가다 이다보니 가끔 현장에 나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후덜덜...ㅎㅎㅎ

그러나 산에만 오면 천인단애 낭떠러지에 서도 별 반응이 없으니..ㅎ

 

 

                       아..이렇게 앉아 강진만을 바라만 봐도 힐링이 느껴진다.(사진 : 후니아범)

 

 

가야할 능선을 확인하고..

 

 

푹신한 숲길을 걸어 내려간다.

 

 

멀리 보이는 다산유물전시관을 당겨보고.

 

 

강진만 너머 장흥 천관산도 당겨보고

 

 

가우도 출렁다리는 멀어져만 간다.

가우도 안에도 둘레길 처럼 숲길이 있다는데 조만간 저기도 가 볼 참이다.

1박2일로 유명한 가우도 출렁다리로 떠난 친구들과의 여행 포스팅 참고

 

 

 

바위틈에 숨은 진귀한 저 것은 무엇인고? (사진 : 후니아범)

위험해 보이지 않지만 실상 저 곳은 위험한 곳이다. 바위사면을 돌아 올라가야 하므로...

 

 

 

 

바위손(부처손)이라고 하며 수분이 부족하면 저 모양으로 있다가 비가 오면 초록색으로 활짝 펴 멋진 자태를 보여

준다고 하는데...

 

부처손의 특징

 

부처손은 제주도와 울릉도, 남부, 중부, 북부지방의 돌 틈에서 자라는 상록 다년생 초본이다. 키는 약 20㎝ 정도이고, 잎은 길이가 1.5~2㎜로 끝이 실 같은 돌기로 되고 4줄로 빽빽하게 있으며 난형이다. 가지는 평면으로 갈라져 퍼지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습기가 많은 때는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건조할 때는 안으로 말려서 공처럼 되며 습기가 있으면 다시 퍼진다. 포자는 길이가 0.5~1.5㎝, 직경이 2㎜로 잔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네모지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줄기·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고.

 

 

부처손의 효능

 

부처손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며 피가 나는 것을 멈추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며,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손발이나 아랫배가 늘 차가운 여성들에게 좋으며 만성간염, 간경화증, 신장 결석, 기관지염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부처손을 다른말로 장생불사초 또는 회양초라고 부르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풀이라는 뜻에서 부처손이라고 불리운다고 하니..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바위에 자랄 수밖에...

 

 

 

 

 

 

(12:36)

293봉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이 봉우리에서 정면을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깃대봉 바로 앞 봉우리이다.

그 앞에 난 길은 바람재에서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길인듯..

 

그렇다면 앞으로 봉우리 3개를 더 넘어야 저곳까지 간다고 지도에 표시가 되어있다.

하지만, 우린 처음 출발할 때 부터 저 봉우리가 만덕산 최고봉인 깃대봉인줄 알고 갔으니..ㅎ

들머리인 석문공원 다리에서 출발하여 293봉까지 2시간 8분이 걸린 셈이다.

 

 

넷이서 단촐하게 온 산행이 되었지만 도시락만큼은 푸지고 알차다..

후니아범이 직접 조리했다는 멸치볶음이 최고 인기였으며, 다 눌러붙은 김을 잘 뜯어 간장에 무친 파래같은 김반찬도 최고였다는..ㅎ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하다. 오늘 전체 여정의 약 30%밖에 오지를 못한 셈이니...언제 저 커다란 봉우리 뒤에 숨어있는 만덕산 최고봉인

깃대봉에 오를꺼나..

 

(2편에서 계속)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