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1. 08:05ㆍ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광주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있다.
일단 무등산은 국립공원이 되어 나라로 가 버렸으니^^ 순수하게 광주만 놓고 보자.
광주는 모두 5개의 자치구가 있는 광역시로 동구의 무등산, 북구의 한새봉과 삼각산, 남구의 제석산, 광산구의 어등산 그리고 서구의 금당산이
바로 5개 자치구들의 진산들이다.
지난 동창회 산악회의 송년산행으로 광산구의 진산 어등산 산행을 올랐으니, 그것을 출발삼아 광주둘레길에 있는 모든 산들을 모두 올라보려는
작은 소망은 12월 23일 서구의 진산 금당산을 오르며 계속 이어졌다.
이미 어제 12월22일 여자친구 세 명과 더불어 전라도땅 오지 중의 오지인 곡성 죽곡면에 있는 봉두산과 태안사 그리고 조태일 시문학기념관과
경찰충혼탑 등을 둘러보는 테마가 있는 산행과 여행이 있었으므로 오늘은 여자친구들은 빼고 남자친구들만 데리고 단촐하게 금당산에 오르게
된 것이다.
광주시 서구는 축복받은 땅이다.
구도심이었던 충장로는 그대로 있지만 동구에 있던 광역시청이 신도심인 상무지구로 옮아가면서 갑작스럽게 광주의 랜드마크가 되어 버렸다.
다른 자치구에는 있는가 모르겠지만 서구에는 서구8경이라는 볼거리가 있다.
1경 518기념공원, 2경 금당산, 3경 서창들녘의 낙조, 4경 만귀정, 5경 용두동지석묘, 6경 양동시장, 7경 운천사마애여래좌장, 8경 풍암호수로
오늘 가 볼 곳은 2경인 금당산이다.
그런데 왠 풍암호수가 먼저 나오는지^^.
오늘 번개는 각자 버스를 타고 와서 풍암저수지 건너편 금당산 들머리에서 만나는 것이다.
토요일 저녁무렵부터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해서 도심은 하얀눈으로 덮히기 시작해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모이자고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눈이 쌓일 정도는 아니었기에 승용차를 가져왔더라면 더 편할 수도 있었겠다. 풍암호수의 무료공용주차장이 텅텅 비어있기 때문이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풍암호수에서 금당산으로 올라가는 황새봉을 바라보았다.
풍암호수의 출발은 관개용 저수지였다. 제방의 길이는 190m, 높이 6.1m에 총저수량은 30만 톤으로
가득 차면 13만 3천 평방미터나 된다.
저수지 앞의 풍암동이 택지지구로 개발되면서 1999년부터 풍암저수지가 국토공원화시범지구로 선정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공원면적은 약24만5천 평방미터로 전통정자와 나무목교, 인공폭포, 음수대, 조형물, 장미원, 숲속도서관 등 이 있어 풍암지구 주민 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들 모두 한번쯤은 와 봤을 정도로 공원화가 잘된 호수이다.
특히 주변에 월드컵경기장이 있고, 인도어골프장, 승마장, 스케이트장, 염주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 등 대단위스포츠시설이 밀집되어 있으며
월드컵경기장내에 롯데마트도 있어 유동인구가 엄청나기에 쇼핑겸 산책겸 풍암호수를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서구의 진산 금당산이 풍암지구를 알처럼 감싸고 있는 형국이라 이 금당산을 찾는 사람들의 만남과 출발의 접선지로도 인파가 넘쳐흘러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주차장은 항상 만원이다.
금당산 산행을 위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여 조금 늦는 친구를 기다리며 풍암호수를 두 바퀴나 돌았다.
한 바퀴에 2.1km이니 벌써 4.2km를 걸은 셈으로 오늘 산행코스만큼 이미 돌아버렸기에 친구가 오면 그냥 가자고 할까? ㅎㅎ
오늘 우리가 걸어야할 서구의 진산 금당산(304m)의 지도이다.
우측 인공폭포가 있는 현위치에서 등산코스를 따라 황새봉 - 황새정 - 금당산 - 옥녀봉 - 원광대병원으로 갈 예정으로 총 거리는 약4.2km에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이다. 그렇지만 출발전에 풍암호수 두 바퀴인 4.2km를 예열하며 돌아 오늘 모두 걸은 거리는 8.4km로 토요일 곡성 봉두산 산행에 이어 일요일 운동량 치고는 좀 과했다 싶다.
풍암호수 주차장 건너편 KT건물 옆으로 물개 한 쌍이 물을 뿜고 있는 곳이 들머리이자 날머리.
풍암정에서 바라본 풍암호수.
그리고 월드컵 경기장과 풍암호수의 랜드마크 장미원이 호수 끄트머리에 있다.
금당산의 첫 봉우리인 황새봉까지의 거리 는 500m로 좌측 원광대병원쪽 이정표는 등산로가 아니라 산책로이다.
황새봉에서 바라본 풍암지구 반대쪽인 송암공단.
이쪽은 풍암지구의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황새봉이나 아파트나 높이가 비슷하다.^^
이제 금당산 정상을 향해서
금당산 정상 못가서 있던 황새정은 옮기려고 하는지 철거가 되어 있다.
이쯤에서 간식을 먹고 가곤 했는데, 새로 지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시설들을 설치하려는 것인지...
황새정에서 바라본 송암공단과 좌측의 국도1호선.
금당산은 산 전체가 암반과 고운 흙으로 덮혀있고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야간조명시설이 잘 되어 있어
광주지역 산악회들의 야간등산 산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우측으로 우리가 걸어온 길과 아래 2순환도로
그리고 가야할 금당산 정상
멀리 보이는 전망대가 금당산 정상
이곳은 삼흥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쉼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긴 계단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이곳은 금당산 반대쪽인 남구 진월동쪽에서 올라오는 계단
운무와 구름에 갖힌 동구쪽 무등산
중세 유럽의 거대한 성처럼 보이는 곳은 남구의 광주대학교
친구들이 보고 있는 곳은 남구의 진월동
그리고 나의 모교인 유은학원 산쪽은 광주여상과와 동성여중, 길쪽은 광주동성고와 동성중.
남구쪽의 봉선동과 방림동. 그 너머 보이지 않는 산은 무등산
이곳은 깃대봉으로 금당산의 최고봉이다.(304m)
작년 봄까지만 해도 이곳에 태극기가 펄럭거렸는데...
풍암지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금당산이 있는 풍암지구는 과거 지구가 막 생겼을 때는 분양이 잘 안되었다.
그 이유는 옥녀봉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이 풍수학적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퍼졌기 때문이다.
그 소문은 조금있다 옥녀봉에서 이야기해야 하지만 우리가 애초 계획대로 원광대학교 병원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풍암지구로 하산하였기에 옥녀봉은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금당정에 앉아 옥녀봉에 대한 근거없던 풍수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997년 금당산아래 산기슭에 풍암지구가 조성되면서 광주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풍암지구에 들어가면 남자들이 일찍 죽는다는 것이다.
왜 그런고 하면 금당산에는 옥녀봉이 있으며 옥녀봉은 여자의 음부를 닯아 기가 세기에 그것을 눌러줄 남자의 봉우리가 근처에 있어야 하는데
근처에 옥녀봉의 기를 눌러줄 산이 없다보니 풍암지구는 곧 옥녀들로 득세한다는 것으로 (여기서 말하는 옥녀란 17세에서 30세까지의 여자를
말하다). 해석하자면 풍암지구는 과부골이기에 남자들이 일찍 죽어나간다. 그러므로 풍암지구를 들어가면 안된다라는 것이었다.
글쓴이도 1997년 일곡지구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들어갈 때 이런 소문을 들었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풍암지구로 들어가지 않고 일곡지구로 오게된 이유도 있었으며 풍암지구는 그런 소문을 타고 한 동안 분양이 잘 안되는 지역이
되었었다. 물론 지금은 그것이 낭설이라는 소문이 다시 돌아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원광대병원쪽으로 하산하면 상당히 더 걸어야 했음으로 우린 옥녀봉 못가서 풍암지구로 하산하는 짧은 길로 내려왔다.
아침나절에 뿌리던 진눈깨비가 계속 흩날리고 있어 시야를 막았고, 점심도시락도 싸지 않은 관계로 배도 고팠기 때문이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그런데로 내려갈만 했고.
원광대병원쪽으로는 800m를 더 가야하지만 풍암지구쪽으로는 100m만 내려가면 될 것이고.^^
산죽터널을 지나
운동시설도 지나고(그 짧은 거리에 많이도 있다)
이렇게 풍암동 성당이 보이면 금당산 산행은 끝나는 것이다.
오늘 서구8경 중 하나인 금당산과 풍암호수로의 여정은 시종일관 진눈깨비를 맞으며 걸었다.
이런날 사진이 잘 나오기를 바란다면 하느님도 대노하여 눈을 더 퍼부어 버리실지 모른다.
하여, 볼품사나운 금당산 산행과 풍암호수 사진이지만 어엿삐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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