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넥센, 어린이날 보여준 최고의 팬 서비스

2013. 5. 6. 07: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5월5일의 프로야구

 

5월이 시작되면서 날씨는 걷잡을 수 없이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날은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지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야구 또한 그라운드에서 뒹구는 선수도 힘들지만 뙤약볕아래서 야구를 관전하는 팬들도 힘들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그 출발을 공원이나 유원지 테마공원 등을 택하지 않고 야구장을 찾은 가족들은 틀림없이 온 가족이 야구를 좋아하는 프로야구의 열성 팬일 것으로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가장이 ‘야구 OK?’,하면 온 가족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CALL~~'이라고 화답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 날 전 구장 매진은 목동과 잠실은 성공했지만, 대전과 부산은 실패해서 경기가 열린 홈팀의 성적과도 무관하지 않게 되며 2013시즌 프로야구 흥행에도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목동을 홈으로 쓰는 넥센은 올 시즌 들어 한 번도 홈구장 매진을 기록하지 못하다가 원정팀 KIA를 만나 3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KIA의 9연속게임 매진이라는 신기록의 힘을 특수로 누렸으니 오늘 위닝 시리즈를 KIA에 내 주었음에도 넥센 구단의 속마음은 어둡지 않았을 것이다.

 

어린이날 전 구장 상황을 보면 잠실구장은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의 16번째 어린이날 매치에서 두산이 5대2로 승리를 거두고 역대 어린이날 성적에서 9승7패로 앞서 나가며 위닝 시리즈를 거두었다. 이 승리로 LG를 5할 승률 아래로 떨쳐버렸으며 대전에서는 원정팀 SK가 5대5로 맞선 8회 조기 등판한 한화 마무리 송창식을 두들겨 8대5로 승리를 거두고 역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사직에서는 홈팀 롯데가 삼성에게 싹슬이 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결과 못지않게 사상초유의 어린이날 매진실패라는 현상을 구단 고위층은 야도(野都)부산 팬들의 롯데에 대한 그동안 맹목적인 충성을 자만으로 호도하고 있는 지금도 그 때 그 시절을 꿈만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한편 목동에서는 ‘야구란 이런 것이다’를 어린이 팬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준 치열한 타격전 끝에 KIA가 넥센을 13대9로 누르고 3일 만에 1위를 되찾았으며 넥센의 1위에 부픈 꿈을 3일 천하로 만들어 버린 KIA의 경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기로 한다.

 

2013시즌 팀 순위                 05월 05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KIA 26 17 1 8 0.680 - 2승 6승 4패 0무 0.292 0.415 0.394 4.197
2 넥센 26 17 0 9 0.654 0.5 2패 7승 3패 0무 0.266 0.419 0.350 4.577
3 두산 26 16 1 9 0.640 1 2승 7승 3패 0무 0.270 0.392 0.382 3.301
4 삼성 26 16 0 10 0.615 1.5 3승 6승 4패 0무 0.294 0.412 0.368 3.785
5 LG 27 13 0 14 0.481 5 2패 3승 7패 0무 0.279 0.358 0.355 3.928
6 SK 24 11 1 12 0.478 5 2승 4승 5패 1무 0.242 0.354 0.326 3.730
7 롯데 26 11 1 14 0.440 6 3패 4승 6패 0무 0.245 0.328 0.331 4.265
8 NC 24 6 1 17 0.261 10 3승 3승 6패 1무 0.244 0.353 0.311 4.735
9 한화 27 6 1 20 0.231 11.5 2패 3승 6패 1무
0.249 0.322 0.324 5.543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무패 선발투수들의 망신살 뻗친 경기

 

오늘 양 팀 선발은 KIA 소사와 넥센 나이트로 그 둘은 반 게임 차 선두인 넥센과 뒤 따라가는 KIA, 양 팀 감독들의 희망사항이 무엇인지를 분명이 알고 경기에 임했을 것이다. 넥센으로서는 오늘 경기에서 이긴다면 2위 팀에게서 1.5게임차로 달아나며 5월 레이스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고, KIA로서는 오늘 경기 승리로 다시 1위로 나서야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던 경기로 양 팀 선발이 차지하는 팀 내 위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소사는 5경기에 나와 3승으로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 2경기에서도 지지 않아 팀으로서 승률100%를 기록한 투수였고, 넥센도 4승 무패를 기록 중인 나이트가 선발이기에 누군가는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첫 패전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넥센의 나이트는 1회 출발은 좋았으나 2사후 이범호를 초구 사구로 살려주면서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어 주고 김상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기분 나쁜 실점을 기록하였지만 결정타는 신종길의 2사후 2타점 적시타였다. KIA가 괜시리 2사 타이거즈겠는가. 신종길을 7번 타순에 놓은 것이 결정적으로 오늘 승리를 굳히게 된 주요인이 되었으니 앞으로 신종길의 타순을 몇 번에 놓을지가 매 경기 궁금한 사항이 되어버렸으며 훗날 신종길 특집으로 몇 번 타순에서 가장 빛난 성적을 내었는지를 알아봐도 될 정도로 신종길은 전천후 타순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KIA소사 역시 출발은 안 좋았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8구만에 볼넷으로 걸어 보내고 이어 안타로 무사1,2루를 만들어 최근 괴물급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박병호에게 찬스가 걸렸기에 1회 상황에서 1~2점만 실점했어도 오늘 경기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병살타로 2사 3루가 되고 박병호도 범타로 처리하여 위기를 넘겼지만 작년에 보여준 언터쳐블 소사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두 투수는 모두 오늘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나이트는 박병호의 3점홈런 등으로 팀이 5대4로 역전시켜준 4회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1사2,3루에서 1회 신종길에 이어 이번에는 4번 나지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6점째를 실점했으며 승계주자 2명도 모두 불펜이 실점하여 그동안 나온 6경기에서 8실점 8자책으로 호투를 하였지만 오늘 하루에만 4회도 못 버티고 8실점에 8자책을 기록하여 경기전 천당에서 지옥으로 간 투구를 보여주었다고 할 것이다.

소사역시 박병호에게 3점 홈런을 두 방이나 맞는 등 5회까지 8피안타 4사구 4개로 8실점 8자책점을 기록하여 나이트와 함께 형님먼저 아우먼저를 줄기차게 외쳐주었다.

 

5회까지 투구 수가 99개에 이를 정도로 난잡한 투구를 하였지만 5회 3점 홈런을 맞고도 바꾸지 않은 것은 팀이 10대5로 이기고 있기도 했지만 소사의 까칠한 성격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또한 5회까지 잃은 점수는 8점으로 그 중 6점이 박병호의 홈런 2개로 잃었으니 나머지 타자만 조심하면 될 것이고 또 마땅히 소사를 강판시키고 긴 이닝을 불펜만으로 소화시킬만한 자신도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명불허전 투수전을 기대했던 팬들은 의외로 1회부터 난조를 보인 나이트 덕에 KIA의 팬들은 기분 좋은 선취득점을 보았으며 넥센 팬들도 박병호의 연타석 3점 홈런으로 2점차까지 따라 붙은 전율을 맛보는 등 최소 7회까지는 승패를 알 수 없는 어린이날 최고의 팬서비스 경기를 즐겼을 것이다.

 

KIA 넥센전 위닝 시리즈로 본 양 팀 가상 한국시리즈

 

전문가들이 뽑은 올 시즌 우승후보는 KIA를 정점으로 삼성 두산이 뒤를 쫓는 3강 4중 2약이 전체적인 올 시즌 예상판도였다. 그러나 개막전 KIA와 넥센의 2경기 동안 넥센의 놀라운 힘을 직접 목격하고서 넥센의 4강 이상 성적은 이미 예견되었고 최근 삼성을 스윕 시킨 힘과 KIA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힘으로 넥센의 최종성적은 4강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것에 의문을 달지 않는다. 만약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고 해도 그것은 의외가 아닌 정정당당한 실력이라 할 것이지만 넥센의 상대가 KIA라면 넥센은 KIA를 누르고 우승을 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보완하고 고쳐나가야만 되리라는 것을 오늘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할 것이다.

 

현재 넥센의 전력은 100%풀가동으로 KIA의 전력이 윤석민과 김주찬 등 투타의 핵심이 빠진 80%전력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가장 두드러진다고 할 것이다.

비록 넥센이 KIA와 5경기를 치르면서 2승3패를 거두고 나머지 3경기도 비교적 근소한 차이로 지며 현재 선두를 다투고 있지만 그것을 너무 기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지금의 성적에 자만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넥센의 현재 호성적이 타격에서 박병호 이성렬 등 몇 몇 선수에 집중된 것이라면 KIA의 현 성적은 거의 모든 타자들의 고루고 알찬 성적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상대투수들에게 주는 위협감이 넥센은 박병호 한 타자만 조심하면 된다는 것으로 오늘도 주자를 모아놓고 박병호 혼자서 8점 중 7점을 쓸어 담은 괴력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으며 KIA와 치른 3연전에서 5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넥센이 올린 14득점 중 11점을 책임진 그의 성적에서 바로 나타난다.

 

넥센이 첫 가을야구를 돌파하고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하려면 지금의 편향된 공격력을 벗어나 이택근 강정호 등 중심타선의 무게가 더 무거워져야 할 것이다.

 

총평

 

오늘 KIA는 넥센과의 힘겨루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승리를 거두고 원정 6연전에서 4승2패를 거두었으며 홈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3연전을 포함 상위권 팀 3팀과의 지옥의 9연전에서 5승4패로 반타작 이상의 성적을 냈다. 좀처럼 4강3중2약의 팀들이 박스권 안에서 굳건히 철옹성을 쌓고 이탈하지 않고 있기에 상위권 팀끼리의 9연전에서 밀리지 않은 것이 오늘 단독선두로 나서게 된 배경이 되었으며 다음 일정이 4일간의 휴무까지 롯데(홈), 삼성(원정), SK(홈), LG(원정), 한화(홈), NC(홈)으로 삼성을 제외한 중하위권 팀과의 집중승부가 기다리고 있기에 KIA가 5월 단독선두를 고수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윤석민이 가세한 투수력은 윤석민이 선발로 돌면 선발이었던 좌완 임준섭이 불펜으로 가세하게 되어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고 5월 하순 경 김주찬이 가세한다면 KIA의 투타진용은 2달 만에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5월까지 단독선두 유지가 중요하며 6월 이후 전력이 100% 풀가동 되는 때부터 선두를 질주하는 진정한 타이거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김상현의 타격 컨디션이 다시 하향 사이클을 타고 있고 김원섭은 아직도 감각을 못 찾고 있기에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 두 선수의 부활만 이루어진다면 다소 불펜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KIA의 선두질주에는 오로지 액셀레이터만 있을 것으로 KIA 벤치가 이 두 선수의 부활프로제트를 어떻게 가동할지가 KIA의 5월 한 달 성적을 가르게 될 것이다. 과연 KIA벤치는 어떤 프로젝트를 가동할까?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출처 :  OSEN)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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