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무돌길에서 만난 뜻밖의 선물 평촌도예방/광주견문록Ⅲ

2013. 5. 14. 07:05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지난 무돌길 1구간 탐사 중 무돌길 쉼터 바로 건너편에 있는 평촌마을을 지나치며 눈에 띤 ‘평촌도예공방’.

무등산 분청사기전시관과 같은 동네에 있어 무등산 도요지와 무슨 연관은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가 보았다.

이 곳은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 1구간이 지나는 길에 바로 인접해 있기에 무등산 무돌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시간을 내서

둘러보아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도자기이지만 일부러 찾아나서지 않는한 그러한 도자기를 만들고 굽는 도예가들과 가마 등을 만나는 것이란

쉽지 않기때문이다. 이렇게 무돌길을 걸으면서 수 많은 풍경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도시민의 찌든 삶을 용해시키는

힐링을 느낄 수 있지만 왠지 마음 한 구석에 자연이야기에서 오는 문화적허전함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평촌도예방같은 예술공간과의 만남은 흙과 나무와 산과 물이 흐르는 무돌길 여행에서 오는 자연과의 대화에  예술을 가미시키는 특별한

문화적체험공간이라고 할 것이다.

 

 

평촌교 너머가 바로 ‘평촌도예공방’이며, 평촌마을은 닭뫼, 동림, 우성, 담안 등 4개의 자연마을이 모아진 마을로 마을 전체가 웨딩포토

촬영장으로 이용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고 한다.

2005년 광주시 지정 장수마을 1호로 선정되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관리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노인 소일거리 만들어 주기,

치매예방 및 건강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자기와 천연염색 등 예술과 문화의 공간도 있어 다양한 생산과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특히 ‘평촌도예공방’은 무등산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가고 있기에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관과 연계해서 관람한다면 더 많은 도자기 에 대한 공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촌도예공방’

혹시 이 앞을 지나걸랑 멀뚱멀뚱 기웃거리지만 말고 그저 자기 집 들어가듯 가 보시길.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고, 용기있는 자가 식영정 부용당에서 김주희 명창의 판소리 한 자락을 들으며 차를 얻어마실 수 있듯이..

그저 시골스런 공방과 농부같은 도예가가 부인 아들과 함께 24시간  생활을 같이하고 작품을 연구하는 살림집이자 공방으로 문턱없는

활짝 열린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주인장들이 아침식사도 안 한 시간대의 방문이지만, 같이 사는 한 식구처럼 맞이하는 촌부의 모습에서 도저히 예술가다운

풍모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저 대하기편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과 손가락에 일회용 반찬고를 붙인 모습에서 의외성을 만나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술가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해준 도예가.

 

 

 

 

 

연구실

 

 

하나 하나 손으로 빚어 만든 작품들로 표정이 모두 다르다.

 

 

가스불 가마

 

 

꽁지머리에서 겨우 예술가인갑다라는 인상을 받은게 다일까?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을 하는 말투도 영낙없는 전라도 농부이다.

 

 

              흙으로 구워 만든 도자기피리..

 

 

도예가의 첫 작품은 평생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작품들일 것이다.

말 그대로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비매품이다.

 

 

각종 위촉장과 함께 우측으로 4장의 상장은 후계자인 아들의 각종 공모전 상장들...

아들이 후계자이자 전승자인셈으로 요즘 시쳇말로 젊은사람 치고 싹수가 있다고 해야 할까?

이제25세인 젊은 후계자의 예술가적 눈높이는 이미 여러번의 공모전 입상에서 증명해주고 있다.

 

 

이곳은 전시관과 작가의 공방으로 나뉘며 전시관에서는 작가의 작품들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작가와 앉아 차를 나눠 마시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 전통가마는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도자기는 소지(흙)와 유약 불이라는 3대 요소가 완벽하게 궁합이 맞아야 제대로 구워진다고 한다.

그 중 단 하나라도 부실하면 도자기로서의 예술적 가치는 사라진다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불이라고 한다.

불은 직접 가마속의 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스치기도 하며 때론 연기로도 만난다고 한다. 불이 닿은 곳과 닿지 않는곳에 따라

색깔이 다 틀리며 그것이 도예가가 분청사기를 하는 중요한 이유라고도 한다.

 

 

전통가마에 차곡차곡 작가의 작품들이 쌓이고 있다.

보일러 가마는 필요할 때 마다 가스불을 켜기만 하면 되지만 전통가마는 불을 넣는 때가 있다.

 

 

돌아오는 5월 25일 경 쯤 전통가마에 불을 넣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고 하니

꼭 행사일에 맞추어 문자를 보내주십사하고 전화번호를 남겼다.

 

 

전통가마에 불을 넣고 이른바 삼초삼겹살 파티도 준비한다고 하니 행삿날에 맞춰 배 비워놓고 쫄쫄 굶고 기다려야 겠다.

혹시 전통가마에 불 넣은 행사를 직접 보고 또 체험도 해보고, 삼초삼겹살에 막거리를 드시고 싶걸랑 ‘평촌도예공방’에 정확한 시간을

물어보시도록...☎062-266-8008

 

 

 

또한 ‘평촌도예공방’에서는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미리 예약만 하면 되기에 이 세상에 단 하나 있는 자기만의 도자기를 만들어 보고픈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체험의 기회가 될 듯...

 

 

이름을 알 수 없는 차맛이 달작지근하다.

따로 해장국을 안 먹어도 술이 확 깰 정도로 차 맛이 좋았다는 벅수님..그리고 차 맛에 반해 또 와도 되냐고 물어보는 은정총무..

전통가마에 불 넣는 행사를 할 때 꼭 다시 찾아오기로 새끼손가락 걸고 맹세했다고..

 

 

도예가 이은석님은 이곳 평촌이 탯자리를 묻은 곳으로 지금까지 평촌에서 살고 있는 평촌토박이다.

저 아래 광주호가 생기기전부터 창계천을 따라 식영정, 환벽당까지 동무들과 같이 물놀이 하며 살던 곳으로 광주호가 생기기전에는 이곳 평모뜰이 고서뜰보다 더 넓었다고 하며 또한 이곳 평촌은 담안장터라고 광주, 화순, 담양 사람들이 서로 물물을 교환하는 꽤 큰 5일장이 섰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곳 평모뜰에서 농사지으며 그림그리는 일을 즐겨했던 농부는 어쩌다가 그릇 하나 만들어보고서는 그 재미에 푹빠져 서른이 넘어 도예에 입문했으며 스승에게 3년간 사사를 받은 후 1990년 도예공방을 열었고 지금까지 22년간 무등산 분청사기의 혼을 이어가고 있으며 무등산분청사기협회장도 맡고 있다 한다.

 

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와 달리 작가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 도자기이다.

특히 무등산 도요지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주로 분청사기를 생산했으며 청자와 백자가 관청의 엄격한 관리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던것과는 달리 분청사기는 도공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방법에 의해 만들어졌기에 지극히 서민적이라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한 옛 선조들의 분청사기 혼을 이어가는 ‘평촌도예공방’은 광주 북구청 특산단지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작가의 작품활동 못지 않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예체험교실을 상시운영하여 직접 자신의 손으로 도자기를 빚어보고 소유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광주관광 스토리텔링투어인 광주시 시티투어 코스로 ‘평촌도예공방’이 포함되어 있기에 광주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하니 가까운 주말에 미리 도자기 체험을 예약해 놓고 자녀들이랑 이곳 '평촌도예공방'에 들러 도자기 체험도 해 보고 무등산 가사문학권 탐방도 하는 일석이조의 가족사랑이 필요한 가정의 달 5월이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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