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5.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5월14일의 프로야구
꼴찌 한화가 단독선두 넥센을 상대로 시종일관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5점차 넉넉한 승리를 거둘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야구란 이렇게 의외성이 높은 경기이다. NC도 롯데와의 경기에서 1대2로 패색이 짙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더니 끝내 무승부로 형님들을 긴장케 하였으며 삼성은 배영수의 5승투에 힘입어 두산을 7대3으로 누르고 꼴찌 한화에 진 넥센을 2위로 끌어내리고서 올 시즌 첫 7연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투타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은 디팬딩 챔피언 다운 저력을 최근 경기에서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에 당분간 삼성의 고공질주를 막을 팀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기아는 홈에서 SK와의 이적생 친정매치에서 김진우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SK이적생 신승현, 송은범 등의 1실점 중간계투에다가 앤서니의 조기등판 마무리에 힘입어 최정의 1점 홈런으로 따라붙은 SK를 3대1로 누르고 5연패 늪에서 드디어 탈출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잔루가 10개에 이르는 등 아직 타격컨디션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선발 김진우의 호투가 없었더라면 자칫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기에 연패탈출의 기쁨은 내일 경기 이후로 잠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3시즌 팀 순위
05월 14일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30
20
0
10
0.667
-
7승
7승 3패 0무
0.293
0.413
0.370
3.513
2
넥센
32
21
0
11
0.656
0
1패
6승 4패 0무
0.270
0.414
0.353
4.500
3
두산
33
19
1
13
0.594
2
2패
5승 5패 0무
0.280
0.400
0.387
4.204
4
KIA
32
18
1
13
0.581
2.5
1승
3승 7패 0무
0.273
0.383
0.375
4.235
5
롯데
32
15
2
15
0.5
5
2승
5승 4패 1무
0.246
0.332
0.332
3.805
6
SK
31
14
1
16
0.467
6
3패
5승 5패 0무
0.252
0.373
0.336
4.131
7
LG
32
14
0
18
0.438
7
2패
2승 8패 0무
0.276
0.352
0.352
4.000
8
한화
31
9
1
21
0.3
11
1승
5승 5패 0무
0.251
0.329
0.328
5.393
9
NC
31
8
2
21
0.276
11.5
1승
5승 4패 1무
0.254
0.372
0.322
4.669
연패스토퍼 김진우 에이스 본능
김진우는 지난 5월8일 롯데 전에서 5이닝 3실점이란 부진한 투구로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그 날 이후 팀은 거짓말처럼 5연패를 당했으니 남들은 타격침체를 놓고 SK와의 대형트레이드로 인한 김상현의 저주라고 말하지만 기아의 선발투수들이 타자들의 빈공만큼 그동안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선발 김진우는 팀의 6연패를 차단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출격을 하였지만 1회부터 출발이 안 좋았기에 지켜보는 팬들은 6연패의 암울한 그림자로인해 1회부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으며 1회 1사 1,2루 위기상황에서 맞이한 타자가 일주일 전까지 팀 동료였던 김상현으로 그동안 기아 5연패가 김상현 트레이로 인한 저주였다는 속설의 진위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김상현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후속타자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결국 ‘김상현의 저주는 없었다’라는 것을 김진우 스스로의 힘으로 증명시켜 준 것이 오늘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오늘 김진우는 팀의 5연패를 끊기 위해 일구 일구에 집중하고 혼신의 힘으로 역투를 하다 보니 투구 수가 많아진 것은 불안했으나 결국 6회까지 투구 수 99개에 3피안타 4사사구 4개 탈삼진 9개로 올시즌 첫 무실점경기를 펼치며 팀의 5연패도 끊고 자신의 3승도 달성하였다.
특히 위기의 순간마다 마주친 최정을 상대로 기록한 두 번의 헛스윙삼진은 모두 최근 새롭게 장착한 송은범 표 슬라이더로 전매특허인 명품커브에 이은 또 하나의 주무기를 장착했기에 다음 경기부터 더더욱 김진우의 놀라운 호투를 볼 것이라는 희망을 보인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할 것이며 김진우의 그러한 위기탈출과 호투는 포수 김상훈의 노련한 투수리드와 볼 배합에 의한 것이니 그동안 어이없는 포수실책으로 놓친 경기가 많았던 기아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더라도 베테랑 포수 김상훈의 가세는 반가운 일이라고 할 것이다.
해결사 신종길 믿어줘서 고마워요~
그동안 기아의 타순은 상대투수에 따라 많은 변화를 주었었다. 그것은 상대투수가 좌완이면 좌타자 이용규와 최희섭을 제외한 나머지 좌타자 신종길과 김원섭은 자동으로 출전을 못하고 재능이 다소간 떨어져도 우타자들을 라인업에 중점적으로 포진시켰으며, 우완투수나 잠수함 투수가 선발로 올라오면 좌타자들을 요소에 배치하여 팀 타선의 연결고리로 삼는 타순을 선보였다.
그러나 오늘 올 시즌 처음으로 상대투수가 좌완 레이예스임에도 좌타자 신종길을 3번 타순에 넣는 모험타순을 선보였으며 결국 그 카드가 적중하여 팀의 중요한 선취점을 신종길이 만들어 내고 그 점수가 그대로 결승점이 되어 오늘 신종길 카드는 성공했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기아의 타순을 주도한 용달타순의 맹점은 이렇게 철저하게 상대투수에 따라 매번 바뀌는 타순으로 지금까지 이어왔으며 팀이 5연패를 하는 와중에도 전혀 고쳐지지 않았었다.
좌타자가 좌투수에 약하고 언더투수에 강하다는 것은 확률 상 매우 높다 라고 하지만 이것은 통계의 허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고정관념에 따른 무개념 타순으로 그동안 그 확률을 비웃는 또 다른 수많은 확률도 있다는 것을 기아 벤치는 알고도 모른 척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좌타자가 좌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도 많고 언더투수에 약한 좌타자도 많다는 사실과 좌투수가 좌타자에 약한 투수도 있다는 사실, 우타자라 하더라도 언더투수에 강한 선수가 있다는 사실들. 사실 이런 것을 신봉하는 감독 코치가 많기에 의외성이 강한 야구가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잘 맞으면 신의 한수로 바꾼 것이요, 안 맞으면 잠깐만 욕 먹으면 될 것이고 다음에 그런 상황이 또 생기면 또 다시 확률 운운하며 좌투수에 우타자를 내고, 언더투수에 좌타자를 내는 우를 계속 범하는 것이 바로 야구란 것이다.
신종길은 오늘 좌투수임에도 3번 타순에 중용되며 평소 연습하던 자세대로 타격감을 유지하려 노력하였고 5회 2사 만루에서는 앞선 2번의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더 집중하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신종길은 앞선 경기까지 0.356의 타율로 팀 내 리딩히터였고 오늘 경기에서 2안타를 추가하여 0.363의 타율로 배영섭에 이어 전체 타격랭킹 2위에 있는 선수이다. 그런 선수를 상대투수가 좌투수라고 라인업에서 빼버리고 우투수라고 라인업에 넣고 한다면 대체 어떤 선수로 야구를 하려하는 것이지 그동안 이해불가였던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오늘 자신을 처음으로 믿어준 기아벤치의 선택에 신종길은 결승타로 화답하였고 9회 수비에서는 마무리 앤서니의 미소를 보이게 해 준 슬라이딩캐치로 자신의 수비능력도 보여주었으니 김주찬이 돌아오더라도 올 시즌 내내 기아타순의 3번 자리에서 포텐을 터트려주기를 팬들은 기대해 본다.
이적생 매치에서도 완승
오늘 기아와 SK 양 팀은 지난 5월6일 단행한 2대2 대형 맞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적생들은 각자의 소속팀에서 아직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지 못하였으며 특히 광주 홈경기였기에 SK로 간 김상현은 더 잘하려는 부담감이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 이적 첫 날부터 홈런방망이가 가동되어 대형우타자를 기다린 SK에게 김상현은 큰 선물인 듯 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오늘 친정팀 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을 것이지만 불행 중 다행하게도 선취점을 올릴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고 말아 부담백배가 사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물론 김상현이 그 찬스에서 선취점을 먼저 올렸다면 오늘 경기에서 기아의 5연패 탈출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반면 기아로 온 신승현은 지난 경기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팬들에게 심어주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7회부터 김진우의 뒤를 이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팀의 5연패 탈출에 귀중한 홀드를 기록하였다. 송은범도 비록 최정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실점을 기록했지만 지난 경기 악몽에서 벗어나 차츰 구위를 회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기아 팬들을 기쁘게 할 일이 많을 것이니 관전하는 팬들은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송은범을 대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히려 원정에서 죄인이 되어 돌아온 송은범을 홈구장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비난보다 응원해주는 것이 더 기아 팬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총평
기아는 천신만고 끝에 홈에서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홈 승률이 매우 안 좋고 김진우가 지난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사실 오늘 5연패 탈출은 어려울 줄 알았다. 그러나 SK선발 레이예스가 4사구를 무려 8개나 내 주면서도 자멸하지 않은 것에서 보듯이 기아 타자들이 너무 성급하게 방망이들이 나가 아직도 타격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중요한 순간마다 이용규, 김선빈, 나지완 등 해 주어야 할 선수들이 모두 부진하여 득점찬스에서 집중력이 많이 요구되고 있다.
더군다나 ‘5회 이전 보내기번트는 없다’라고 공언했던 선동열 감독은 3회 첫 찬스에서 보내기번트를 대고 2대1로 앞선 8회 공격 무사2루에서 이범호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하는 등 팀의 5연패를 끊기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내 던졌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한다면 3회 보내기번트는 선취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자가 무사1루였고 차일목 또한 빠른 발이 아니기에 이해할 수 있어도 2대1로 앞선 8회 무사2루에서 이범호의 번트는 아웃카운트 1개와 진루권1개를 맞바꾼 것으로 결과적으로 득점에 성공해서 무마되었지만 대주자가 발 빠른 고영우였기에 이범호에게 더욱 더 공격적인 베팅을 주문했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이것을 바꿔 말하면 이범호 자신에게는 현재 자신이 처한 팀내 위상이 벤치에서도 믿지 못할 정도로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보내기번트였기에 최소한 기본적인 충격은 오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범호가 잘 나갔다면 믿고 맡기지 이틀 연속 보내기번트를 시켰겠는가.
오늘 5연패중인 타이거즈를 맞아 홈구장은 평일임에도 거의 만원을 이루어 죽쓰고 돌아온 타이거즈를 이렇게 열렬히 응원하는 것은 아마 다른 구단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기아 팬들의 성원은 뜨겁다.
그만큼 팬들은 올시즌 타이거즈의 우승을 강력하게 바라고 있다는 직접증거이기도 하다
기아 벤치와 선수들은 이러한 팬들의 타이거즈 사랑을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해 줄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내일 선발로 나올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팀이 롯데에게 2연패로 몰렸을 때 연패스토퍼로 나선 경기가 비록 우천으로 취소되었지만 2회까지 투구 수가 61개에 이를 정도로 악전고투했던 것을 팬들은 기억한다. 하지만 반대로 투구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라는 것도 같이 기억한다.
팀의 에이스는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도 해야 하지만 연승을 이어가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5연패로 올 시즌 첫 위기에 몰렸던 팀을 연승으로 이끌고 16일 경기 마침내 선발로 등판하는 윤석민이 대미를 장식한다면 5연패 충격은 급속도로 소멸되고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15일 양현종 선발등판경기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과연 양현종은 올 시즌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팬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을 지 기대가 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규정타석 선수들 중 최저타율로 고전했던 안치홍이 자진해서 2군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경기가 진행되면 될 수록 더 자신감을 상실하여 슬럼프가 길어질 것으로 우려되었는데 휴식차 잠시 1군을 벗어나 2군에서 자신감과 함께 타격감을 끌어올린다면 5월 후반 김주찬이 복귀하는 싯점에서 다시 1군으로 돌아와 안타치고 도루하는 안치홍으로 팬들의 사랑을 다시 받았으면 하고 팀이 5연패 늪에서 탈출하였기에 이제는 벤치나 투수나 타자나 모두 연패 부담감에서 벗어나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으면 하고 스승의 날을 맞아 선수들의 스승인 감독과 코치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인 승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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